타우 볼란티스


Tau Volantis

1 개요

데드 스페이스 3의 주 무대가 되는 얼음 행성.그리고 이시무라 호스프로울을 잇는 새로운 지옥
물론 네크로모프들에게만 해당

여태까지의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스토리가 우주선이나 우주도시 같은 인공 축조물에서 진행되었던 것과 달리, 3편에서는 최초로 행성이 주 무대가 되었다.

극한의 추위를 자랑하는 곳으로, 툭하면 거센 눈보라가 불곤 한다. 아이작 클라크존 카버가 행성에 불시착했을 때 RIG가 파손되어 눈보라 속에서 오래 있으면 얼어 죽는다.[1][2] 그런가 하면 기후가 몹시 변덕스럽기 때문에 눈보라가 치다가 순식간에 날이 개기도 한다. 크기는 지구의 3/4 정도 되며 지구보다 약간 작은 편이지만, 그 외에 대기나 중력, 공기와 같은 요소들은 흡사하다.

2 작중 등장

이지스 7, 아스페라처럼 200년 전 블랙 마커레드 마커에 관한 실험이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에 실험 시설의 잔해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렇지만 다른 행성들과 달리 이곳에는 네크로모프의 기원인 무언가가 감추어져 있다고 하며, 우리의 주인공 아이작이 이 행성으로 향하게 된 것도 네크로모프의 근원을 뿌리 뽑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모든 마커들의 근원인 블랙 마커나 이것을 창조한 외계인에 대한 비밀이 모두 이곳에 감춰져 있는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본편에서 아이작 일행이 타우 볼란티스에 도착하는 시기는 중반쯤으로, 그 전까지의 챕터들은 아이작의 탈출이나 버려진 우주 정거장에서의 내용 등 타우 볼란티스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3 진실

아이작 클라크는 코덱스와 로그들을 수집하고, 로제타의 조각들을 모두 찾은 후 그것의 기억을 읽으면서 실체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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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 볼란티스는 마커의 기원과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본래 타우 볼란티스는 마커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외계 문명이 번성하고 있던 행성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타우 볼란티스에 마커가 떨어지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 엘리, 아이작 일행은 처음에는 이곳 원주민들이 마커를 만들었다고 여겼지만, 사실 이들도 어디선가 날아온 마커를 그저 '발견한' 것이었다. 이들은 지구의 인류처럼 무수한 레드 마커를 만들었는데 지금으로부터 200만 년 전[3], 그것들이 작동하여 행성의 모든 외계인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4] 그렇게 모여든 외계인들의 몸이 거대한 네크로모프로 변화하여 달, 즉 이 되었다. 이것이 유니톨로지가 말한 합일의 정체이다. 그러니까 블랙 마커는 마커를 발견한 종족이 레드 마커를 만들도록 유인하고, 이 마커들의 진짜 목적은 문이 잡아먹을 생명체를 모아오는 것이었다. 결국 이 외계인들도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진정한 의미의 안습.

그리하여 외계민족은 멸망 위기에 처하자 타우 볼란티스를 행성째로 얼려 합일을 막고 달을 파괴하려 하였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결국 행성 전체와 달을 얼려 합일을 지연시키는 걸로 끝나고 말았다. 최후반 챕터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 미션에서 외계인 음성을 번역해놓은 기계가 있는데 순서대로 WARRIOR-FINAL-SACRIFICE 순으로 재생된다. 여기에서 외계민족이 스스로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합일을 막으려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타우 볼란티스는 분리주의자들과 한창 내전 중이던 주권 식민지 군(SCAF)에게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마커를 연구하며 인류의 멸종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여긴 SCAF에서는 많은 물자와 인력을 파견해 타우 볼란티스에서 연구를 진행하였으나, 멸종 단계의 위험이 발생한 시나리오 5 사건이 터졌음을 확인한 상층부에서 모든 관련자들을 처리하고 자료를 전부 폐기하는 한편, 마커 실험이 있었던 타우 볼란티스, 이지스 7, 아스페라 행성을 모두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철저한 조치를 취해 묻어버렸기에 잊혀진 행성이 되었다. 인류가 마커의 신호라고 여겼던 것은 사실 이 발산하던 것이다. 타우 볼란티스 원주민들의 최후의 발악으로 인해 합일을 완전히 이루지 못한 문이 누가 와서 합일을 끝내달라는 일종의 SOS 메세지를 보낸 것이다.

작중 로그를 살펴보면 본래 타우 볼란티스는 액체가 넘실대는 행성이었던 듯하다. 인간 탐험대가 두꺼운 얼음층 밑에서 발견한 동사체들은 공통적으로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작중 시점에서 결국은 모두 냉동오징어가 돼버리고(…) 네크로모프화 된 외계인들이 도사리는 생지옥일 뿐이다.

4 타우 볼란티스의 원주민

타우 볼란티스의 외계인들은 작중 이미 네크로모프가 되거나 동사해서 사실상 멸종했다.

얼음 속에 보존된 이들의 시체를 얼 세라노 박사가 연구하였고, 그 표본 중 하나를 직접 볼 수 있다. 세라노 박사의 스케치.

세라노 박사의 연구와 작중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알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생물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가졌다. 물속에서 생활했을 가능성이 크다.
  • 팔다리가 전부 합쳐서 여섯 개이나,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족보행을 한다.
  • 머리에 콧구멍 구조와 비슷한 여섯 구멍이 나 있어 이걸로 화음을 낼 수 있었다. 머리 양쪽으로 세 개씩 나 있는 뿔같인 기관이 바로 이것. 이 화음으로 의사전달이 가능했지만 이게 주 소통수단은 아니었고, 타 종족과의 의사전달 시 사용했을 것이라 추정한다. 세라노 박사는 이 음성체계를 해독할 수 있는 기계를 지하도시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 독자적인 문자 체계를 갖고 있었다. 자막을 켜고 플레이하면 세라노 박사의 음성재생기를 사용할 때 자막까지도 이 문자로 표기된다.
  •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로제타처럼 사람만 한 것[5]부터, 심지어 넥서스 만한 것(!)까지 존재한다.[6] 이들이 합일을 막기 위해 만들어둔 기계 주변에 이들의 시신이 미라가 되어 서 있는데, 여기서는 작은 개체부터 거대 개체까지 다양한 크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위의 스케치나 작중 발견할 수 있는 냉동 사체 또는 유골을 보면 넥서스와 상당히 닮았다. 이 때문에 넥서스가 다른 초대형 네크로모프와 달리 단일 개체가 네크로모프화 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실제로 넥서스 원화를 보면 여러 시체를 뭉쳐 만든 타 보스급 네크로모프와 달리 온전히 하나의 생명체답게 골격 구조가 잡혀 있음을 볼 수 있다. 넥서스의 머리 원화. 작중 등장하는 외계인들과 거의 똑같다.
  • 외골격 구조라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대부분 유골이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행성 전체와 위성까지 얼려버리고, 숫제 파괴까지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기술력을 소유한 종족이었다. 이들의 기술에 아이작은 여러 번 도움을 받게 되는데, 특히 전투 측면에서도 직접 써볼 수 있다. 바로 키네시스와 스테이시스를 증폭시키는 원형 필드. 이 필드 위에 서면 키네시스 능력이 증폭되어 평소에는 움직일 수 없었던 거대한 물체도 들어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걸 집어 던져서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방출력도 강해진다. 그리고 네크로모프에게 직접 사용해서 사지를 뽑아낼 수 있는(!) 경악스러운 위력을 보여준다. 난이도에 상관없이 키네시스로 약점인 사지를 죽죽 뽑아대면 무기를 쓸 필요도 없이 네크로모프들을 죽일 수 있다(…). 게다가 최종보스전에서는 타우 볼란티스산 레드 마커를 직접 집어던질 수 있다. 먹어랏! 레드 마커! 슈퍼 중력건. 거기다 스테이시스 능력도 강화되어서 유지 시간과 느려지는 정도가 굉장히 강해진다.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임한 최종보스전에서는 코덱스를 슈퍼 키네시스로 끌어당기다가 각혈까지 한다!</ref>

이 외계인들은 지금 인류가 그리하듯이 과거에 블랙 마커를 발견하여 복제품인 레드 마커를 만들었고, 그 결과 합일이 이루어져 행성의 생명체들이 죄다 휩쓸려 올라가 이 되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합일이 완성되기 전에 뒤늦게야 마커의 본질을 알게 된 타우 볼란티스의 원주민들은 합일이 곧 전 우주 생명체들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들 스스로 멸종을 택하여 합일을 강제 정지시킨다. 즉, 이들은 전 우주 생명의 멸망을 막기 위해 희생을 택한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지하 유적에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을 기계를 둘러싸고 미라가 되어 있는 최후 생존자들의 유골이 마치 즉신불처럼 보여 숭고한 마음까지 든다.[7]

그런데 자신들의 의지로 블랙 마커의 의도와 다르게 합일을 막으려고 했던 것을 보면 인간들과 다르게 디멘시아 현상을 겪지를 않았거나, 그 영향이 매우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레드 마커를 마구 만들었던 걸 보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어쩌면 합일을 막기 위해 최후까지 노력했던 이들은 아이작 클라크마이클 알트만, 존 카버, 엘리 랭포드처럼 디멘시아에 영향을 적게 받고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소수의 영웅들이었지도 모른다. 데드 스페이스 제로? [8]

자신들이 멸망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먼 우주에서 찾아온 외계 종족에게 자신들의 계획을 완성해줄 수 있도록 안배해놓은 것을 보면 합일을 막기 위한 의지가 엄청났을 것이다. 사실 이들의 유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연구해 놓은 얼 세라노 박사나, 200년이라는 세월 뒤에도 박사의 계획에 따라 기계를 고치고 문을 대적한 아이작도 대단하지만.

왜 스스로 기계를 완전 가동시키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 외계인들이 기계를 만들 땐 합일이 진행되는 와중이었을 것이다. 사방에서 네크로모프가 발생하여 하나 하나 달을 향해 빨려들어가는 상황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에 달의 파괴보다는 합일 자체를 정지시키는 것이 우선적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기계를 가동시키는 순간 전원 동사하면서 결국 기계를 완전히 가동시키지 못한 이들은 미래에서 올 다른 종족이 있다면 자신들의 계획을 완성해 주도록 미리 청사진을 준비해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모르는 200년 전 탐사대들은 냉동보존된 외계인 중 살아 있는 개체를 발견하여 녹인 후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수백만년이나 냉동되었으면서 멀쩡히 살아있는 게 제대로 된 생명체일 리가 있나.

결론만 말하자면 타우 볼란티스의 원주민들은 영겁의 세월이 지나서야 지나가던 한 공돌이에 의해 구원받게 되었다.[9] 이들이 달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기계는 수백만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공돌이에 의해 가동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달의 추락으로 행성이 큰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아예 핵까지 박살이 나버린 이지스 Ⅶ이나 타이탄에 비하면 타우 볼란티스의 네크로모프 사태는 그나마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었다. 대신 지구망했어요.

여담으로 타우 볼란티스 전체적으로 영화 더 씽의 오마주가 더러 보이는데, 온통 하얀 빛이 뒤덮은 눈세계나 붉은 눈빛의 웨이스터는 말 할 것도 없고, 잠시라도 발걸음을 뗄 수 없는 그러나 정작 적들은 정직하고 빠르게 등장하는 눈보라, 결정적으로 이계에서 보낸 SOS 메세지[10]가 있다.[11] 게다가 2011년 개봉된 더 씽 프리퀄의 기승전결 중 승에 해당하는 냉동된 외계 생명체 발견의 한 장면(얼음 속 괴생명체가 보임)은 게임의 메인화면 입성 전 잠깐 지나가는 화면인데 구도까지 거의 똑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후반부에서 눈세계 지하의 고대 외계유적을 탐사하는 과정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인 광기의 산맥(At the Mountains of Madness)를 오마쥬한 것으로 보인다. 아예 OST 중에 광기의 산맥(Mountains of Madness)이라는 곡명이 따로 존재한다.[12]
  1. 물론 네크로모프들은 그딴 거 없다. 그리고 방한용 슈트를 찾거나 다른 아머로 교체하면 된다.
  2. 방한복 이후 다시 원래의 슈트로 입어도 방한 기능이 작동한다!! 하지만 방한복 간지가 좔좔이니까 그럴 일 없다
  3. 아티팩트의 로그를 확인하다 보면 세라노 박사가 2백만년 전에 외계인들이 사망했다고 언급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사실 이것 말곤 단서가 없기 때문에 보통 잘 모르는 부분이다.
  4. 2편 최후반부에서 마커를 작동시키자 네크로모프들이 마커 주변으로 날아간 것과 흡사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살아 있는 외계인들이 그렇게 빨려나간다.(…) 흠좀무.
  5. 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네크로모프화 된 원주민들은 RIG로 중무장한 사람보다 조금 더 크다.
  6. 사실 이는 상당히 고증에 충실한 것으로, 타우 볼란티스의 액체가 '물'일 경우를 가정했을 때 부력에 의해 중력을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있으므로 생물체 진화 과정에서의 크기 제한이 크게 줄어든다. 당장 고래만 하더라도 육상에서는 불가능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중생물로 진화했기 때문에 그렇게 커질 수 있었다고 한다.
  7. 최후 생존자들의 유골들을 잘 보면 전원 기둥을 붙들고 몸을 고정시켜 두었거나, 서로 어깨동무를 하여 붙잡고 있다. 합일로 인해 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걸로 추측된다.
  8. 외계인 유적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서브미션에서 "Warrior, final, sacrifice."라는 외계인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최종적으로 합일을 중단시킨 일부의 영웅들이 있었던 것 같다. 혹은 다수의 외계인들이 마지막 순간에 합일의 중단이라는 사명을 안고 같이 희생했을 수도 있다.
  9. 패왕 가라사대: 누군가가 오래 전에 끝마쳤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야.
  10. SOS의 경우 정확히는 더 씽의 프리퀄에서 등장했다.
  11. 사실 이 게임의 근원부터 파헤치면 제멋대로 자가복제하는 괴세포나 괴랄한 적들의 디자인, 누구라도 변이할 수 있는 조건 등은 더 씽에서의 그것 외에는 딱히 생각날 만한 것도 없을만큼 많은 아이디어가 그 영화에서 나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타우 볼란티스 전체가 더 씽을 위한 오마주인 것이다. 에일리언+더 씽=데드 스페이스.
  12. 그런데 공식 아트북의 외계인 유적 탐사 컨셉아트 설명에는 에일리언의 스페이스 자키 난파선 탐사의 오마쥬라고 나온다. 광기의 산맥을 참고했다는 말도 책의 다른 부분에 있는 것으로 보면 아마 둘 모두 참고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