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영화

1 설명

196~70년대만 해도 터키 영화는 전성기를 누리며 2백 편 가까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전성기를 일명 예실 참(Yeşil çam - 푸른 소나무)이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8~90년대에는 군부의 대중문화 억압때문에 제작 수가 크게 줄었는데, 최근에 경제적으로 좀 나아져서인지 제작 편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더불어 이슬람권에서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다양한 장르로 영화를 엄청 많이 만드는 나라가 바로 터키이다.

망작이 많다 이러는데 이런 장르로 한국 웹상에서나 알려져 그렇지 여기서도 진지하게 만드는 예술영화는 호평을 받기도 한다. 지루하기도 하지만

이 시절의 예실참 영화들중 상당수는 현실고발을 주제로 하고 있다. <황금 돌과 흙으로 된 도시 - Taşı Toprağı Altın Şehir, 1978>는 아드야만(Adıyaman)에서 트랙터를 사기 위해 이스탄불로 이주한 한 소가족이 겪게되는 문화충격과 갈등, 그로부터 벌어지는 비극을 다루었으며, <영리한 페이조 - Kibar Feyzo, 1978>에서는 샨르우르파의 하란 마을을 배경으로 10000 리라 일시불에 나머지 10000리라를 5회 나눠서 상환하는 조건으로 [1] 신부대를 지불하기 위해 빚을 진 페이조(케말 수날 분)와 귈로(뮈즈데 아르 분) 부부와 페이조의 어머니가 겪는 어려움, 이 마을의 지주인 마호 아아(Maho ağa, 셰네르 셴 분)의 눈밖에 난 페이조가 빚도 갚을 겸 이스탄불로 가서 도시사람들의 문화를 배우고, 신부대나 소작제도라는게 다 터무니없음을 깨닫고 마을로 돌아와 마찬가지 처지인 소작민들을 움직이고 마호 아아를 쏴죽인다. <바지재판 Şalvar Davası, 1983>에서는 남편과 사별해 도시에서 낙향한 엘리프(뮈즈데 아르 분)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보니, 남자들은 여자들이 밥하고 밭일하고 애보는 동안 찻집에서 한가하게 차나 마시고 밤마다 여자들을 괴롭혀(...) 아이만 늘어가는 꼴을 보다못해 여자들을 선동해 섹스파업에 나서는 이야기이다. 고대 그리스 희극 리시스트라테의 줄거리를 오마쥬한 영화로 이 영화에서 여성들은 남편들이 자는 사이에 집안의 총기를 빼돌려서 엘리프의 집에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을의 지주는 (셰네르 셴 분) 엘리프에게 "마을의 질서를 어지럽히지말라."고 경고하고 마을의 남자들을 여자들의 몫까지 부려먹는다.[2] 결국은 성욕을 못이긴 (...) 남자들이 항복하는 내용은 리시스트라테와 같다. 이 과정에서 울고보채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고 밭일하고 나무하는 남자들의 꼴이 꽤 볼만하다(...) <쥐위르트 아아 - Züğürt Ağa, 1985>에서는 반대로 마을을 내다팔고 이스탄불로 상경한 지주인 쥐위르트 아아가 처음에는 수퍼마켓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가 대차게 말아먹고, 도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점차 몰락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2012년 터키 흥행 1위인 영화 정복자 1453(Fetih 1453)같은 박스오피스 수익은 약 54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1.1 (Yol/ 1982년)

터키 아니, 스위스 영화가 되어버린 걸작영화 욜(Yol)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터키에선 지금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쓰레기로 욕먹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와 달리 터키의 현실이라고 동조하는 이들도 많으며 지금은 DVD까지 나와있다. 자세한 건 항목 참고할 것.

1.2 국내에 소개된 다른 터키 영화

그 밖에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 영화들이 특별히 방영되던 시기에 명화극장으로 방영한 <마마! 울지마세요>(Veda. Yumurcak Veda[3], 1974년작)라든지, 1991년 주말의 명화로 방영된 <삶의 진실>이란 터키 영화도 당시에는 매우 보기 드물게 한국에 방영한 터키영화였다.

최근에는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 영화들이 해외 유명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우작같은 영화들이 국내에 소개가 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소수 극장으로 개봉하다보니 잘 알려지 있지 않다.

한국에서도 터키 호러들이나 액션, 코메디도 국내에서 찾아보면 비디오로도 제법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비디오 표지만 보면 그냥 유럽이나 미국영화로 아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 역사상 첫 호러영화는 1956년에 만든 <이스탄불의 드라큘라>로, 본격 동유럽 출신 드라큘라가 터키에 복수하는 영화 이후에도 좀비, 살인마, 외계인,괴물같이 다양한 호러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으며 제법 호러영화팬들에게 호평을 받은 세뭄(Semum/2008년)같은 영화도 있다. 또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재개봉관(삼류영화관) 에서 방영되던 B급 에로영화 중에는 터키 영화가 많았다. 터키 영화들 상당수는 한글자막도 돌아다니니, 잘 찾아보도록 하자.

다만 을 베껴서 만든 망작인 아라프(Araf, 2006년)같은 극과 극도 있다는 건 고려해야 한다. 그건 어디나 그렇잖아 비슷한 예로 욜을 감독한 셰리프 괴렌[4]이 감독한 액션물이나 모험물, 호러물까지 국내에 비디오로 나왔는데 도저히 욜같이 심각한 영화와 차원이 달라서 그의 영화를 비디오로 보고 아연실색한 이까지 있다나..

아예 망작을 넘어 B급 작품, 그러니까 괴작들도 장난이 아닌데, 슈퍼맨이라든지 스타워즈, 람보, 007 같은 영화들을 베껴 저예산으로 후다다닥 만들기까지 하면서 말도 많았다.[5] 그리고 놀라운 것은 스타 트렉 극장판 영화를 헐리웃보다 먼저 만들어 흥행에 성공한 적까지 있다! # 이 사이트를 가보면 그 터키 여러 괴작들 장면과 리뷰를 하고 있으니 참고해볼 것. 장면만으로 후덜덜할 듯.

참고로 이 사이트에 올라온 괴작열전을 찾아보면 위에 나온 터키판 슈퍼맨과 스타워즈도 찾아볼 수 있다. 그밖에도 잠뿌리가 감상한 스파이더맨과 잡탕이 나오는 영화도 있다.

  1. 당시돈으로 1만리라면 대략 112달러에 해당한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대단한 돈도 아니겠지만 지주 밑에서 소작부치는 농부들 기준으로는 대단히 큰 돈이다.
  2. 자기돈으로 창녀까지 둘 고용해서 작업할당량을 다 채운 마을 남자들에게 티켓을 나눠줘 하고오게(...) 한다.
  3. 방영당시 제목은 영어인 Don't Cry Tomorrow Mama 로 나왔다.
  4. 공동감독. 뭐 사실 귀네이가 거의 만든 셈이긴 했는데.. 국내 어느 영화사이트에선 국적이 그리스라고 엉뚱하게 나오기도 했다. 내가 그리스인이라니! 정확히는 1944년 그리스 출생인 터키인이다.
  5. 다만 한국도 90년도에 실사 북두의권 영화실사 드래곤볼 영화 등 일본 유명 미디어를 불법으로 베껴 저예산으로 영화화 한 적이 있음을 고려해보면 세계 어딜가나 흔하게 존재하는 현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