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생의 토마
판타스틱 칠드런의 주인공.
11세의 팔팔한 꼬마. 성우는 미나가와 준코/황재경.
동남아제도의 파판 섬에서 대대로 무술을 하던 집안의 외아들이며 무술 실력은 웬만한 어른들은 상대도 안될 정도이다. 그의 아버지는 토마를 후계자로 생각하는 듯. 평일에는 수련을 하거나 번화된 마을로 가서 놀곤 한다. 11살 사내아이답게 감정표현에 서툴며 툴툴대기도 한다. 낙천적이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바보는 아니다. 그야말로 11살 남자애. 철이 없는 편도 아니고 오히려 헬가와의 여행에서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든다.
의문의 소녀인 헬가에게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고 이유는 모르지만 지켜주고 싶어한다. 고아원에서 괴롭힘당하다 챗트와 함께 도주 중임을 알고는 자신의 은신처로 데려다준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안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림만 그려대는 헬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츤츤툴툴대기도 했지만 후에 가서는 좋은 친구 사이로 바뀐 듯하다.
2 그의 전생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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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후반에서 밝혀진 토마의 전생은 행성 기리시아의 공주인 티나의 호위를 맡고 있던 일종의 기사이자 약혼자였다. 기리시아에서의 이름은 '세스'. 그리고 이 때쯤이면 눈치깐 사람들이 몇몇 있겠지만 티나는 '헬가'의 전생이다.
세스는 티나의 호위를 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티나는 어릴 적에 안개로 인해 길을 잃어버린 자신을 왕궁에 데려다 준 '가면 쓴 오빠'를 15살이 돼서야 만나게 된다. 그 가면 쓴 오빠의 이름은 소란. 세스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티나는 그를 알아보고 친근하게 대했고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됐다.(말 그대로 친구의 여자를 뺏어갔다) 세스는 티나를 진심으로 좋아했지만 그 둘이 사랑하는 사이란 걸 알고 그걸 이해하면서 둘을 결혼하게 만들어 주려고 했으나….
티나는 평소부터 왕권을 노리던 숙부 게오르카가 왕을 암살하려고 설치한 폭탄에 심한 부상을 입고 죽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공주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티나의 아버지인 타이터스 왕은 오에셀의 에너지를 사용해 기리시아의 과학자들에게 티나를 살려내라고 명령한다. 그리하여 티나는 되살아났지만 후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을 두려워한 왕이 티나의 몸 속에서 오에셀 장치를 설치하게 만들었다. 결국 아버지의 빗나간 사랑이 티나를 병기로 만들어 버린 셈.
이 사건은 극비로 이루어져 티나 본인은 자신이 한때 죽었다는 것을 모른 채 한동안 성 안에 갇혀 지내게 되었고 외부에서의 의심을 풀기 위해 왕가 측에서 티나가 병에 걸려 잠시 성에 칩거한다고 공표하게 되었으나 그 전말이 어찌어찌 새어나가게 되어버려 게오르카는 이를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킬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사실 티나에겐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한 어머니인 왕비 레다가 있었는데 사실은 게오르카가 그 어머니를 꼬셔서 자신의 아내로 맞았던 것이다.[1] 티나의 어머니를 이용해서 티나를 불러내고[2] 한때 티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티나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는다. 결국 티나의 몸 속의 오에셀 장치가 티나의 감정에 동조하여 폭주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티나는 최강의 병기가….
게오르카는 이를 예상했고 이를 제어하려고 과학자 한 명인 히스마를 섭외했으나 오에셀의 힘이 예상 밖인 나머지 제어를 못하게 되고 그 결과 티나는 미친듯이 폭주한다. 그래도 게오르카는 개의치 않고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의 사병을 왕궁으로 보낸다.
티나가 폭주할 때 세스는 공중에 뜬 채 미친듯이 폭주하던 티나를 구하려고 경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나 아무리 외쳐도 세스의 목소리는 티나의 귀에 닿지 않았다. 티나가 쏴버린 오에셀 에너지에 의해서 경비행기는 폭파되고, 세스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왼팔을 잃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직후 소란이 경비행기를 타고 티나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세스와는 달리 소란의 목소리는 티나에게 닿았고 티나는 그대로 기절하면서 떨어지지만 소란이 받아내어 유유히 왕궁으로 향한다.
문제는 이것을 모두 보고 있었던 세스.
세스는 티나가 태어날 때부터 지켜왔던 소꿉친구이자 약혼자였다. 그러나 티나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에 보내줄 수 있었지만 미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또 티나를 빼앗어간 소란에 대한 분노 역시도. 평소에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서 마음 속의 어두운 부분이 몸을 잠식했다. 자신의 목소리는 티나에게 닿지 않았는데 소란의 목소리는 티나에게 닿았다. 평생 동안 지켜온 티나인데.
여기서 이 장면은 판타스틱 칠드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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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의 목소리는 들렸는데, 내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단 말이야? 나의 티나…."라며 비오는 와중에 중얼거리며 피를 흘린 채 왕궁으로 걸어간다. 화면의 분위기가 작살이다.
그리고 왕궁에 도착했는데 과학자들이 환생장치를 통해 티나의 영혼을 다른 행성으로 전생시켜서 티나의 육체만 썩게 놔둔 후 때가 되면 티나의 환생체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계획을 세운다. 소란은 티나에게 반드시 네가 있는 곳에 가겠다고 말했으며 티나는 기다리겠다고 대답했다.[3] 그리고 그걸 모두 들은 흑화 세스는 총을 주워 소란을 쏜다.
소란이 총에 맞고 쓰러지자 세스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총을 떨어뜨리고, 엄청난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말 그대로 한순간의 흑화로 인해 친구를 죽였다. 소란의 시체에 달려가서 일어나라고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르지만 소란은 이미 죽어있었다. 미안하다며 사죄를 하고 있던 차에 게오르카가 이끄는 반란군들이 환생장치까지 침입했다. 세스는 티나가 누워있는 환생장치 버튼을 누르고 게오르카의 반란군들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하지만 환생장치의 바로 옆에서 죽은 탓인지[4] 세스의 영혼은 지구에서 몇 번째인지 모를 삶을 되풀이하며 떠돌다가 토마로 다시 환생하게 되었다. 물론 자연환생의 영향인지 전생의 기억은 전부 잊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11년 동안을 토마는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왔으나 모종의 소동을 통해 헬가와 대면하게 된다.
이런저런 사건을 통해 베포르의 아이들하고 대면하고 헬가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어도 그의 전생의 기억을 느끼지 못했으나 헬가가 듀마에게 납치당해 전생장치에 끌려가게 되자 토마도 베포르의 아이들과 함께 뒤쫒아갔으나….
기리시아의 거대 우주선 안에 비치된 티나의 육체가 들어있는 거대한 캡슐을 본 순간, 토마는 자신의 전생의 기억을 되찾게 된다.
전생의 기억을 되찾는 순간 머리색이 기리시아 인들처럼[5] 모습이 바뀌게 된다. 말 그대로 각성.
티나의 캡슐 앞에서 미안하다며 용서해달라면서 울면서 소리지르는 토마는 1화 뒤면 최종화밖에 없으므로 바로 다음 화에서 겨우 회복하고 헬가를 구하러 달려가서 전송장치 안에 들어간다.
오에셀의 경계에 삼켜진 헬가를 구출해내려고 하자 염마(念魔)들이 공격해대기 시작했고, 토마의 내면에 봉인된 세스가 되살아나 세스의 모습으로 죽으려고 했으나 헬가의 설득에 넘어가 오에셀의 경계에서 탈출, 헬가와 같이 토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토마가 헬가를 의식하고 지켜준 것은 연애감정이 아니라 전생에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죄책감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최종화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린 후에 홀가분한 표정으로 서 있던 토마의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6] 그리고 앞의 일들은 작품 전반에 걸쳐 흐르는 주제인 「과거의 삶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지금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도 필요한 일이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 당연히 왕가 측에서 이를 수치스럽게 여긴 나머지 왕비에 관련된 것은 극비로 취급했기 때문에 티나도 어머니가 죽었다고 믿었다.
- ↑ 그 옆엔 호위역인 세스도 당연히 붙어 있었다. 소란은 일반병이기 때문에 (표면상) 병상의 공주를 알현할 수 없었다.
- ↑ 이 때 티나는 환생장치 내에 비치된 캡슐에 봉인되어 누워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야가 한정되어 있었다.
- ↑ 사망할 당시 환생장치에서 내뿜는 빛이 세스한테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그리고 거기서 사망한 소란도….
- ↑ 기리시아 인들은 모두 창백한 피부에 하얀 머리카락과 파란 눈을 가지고 있다.
- ↑ 이 때의 모습은 기리시아인으로써의 모습이 아니라 지구인으로써의 모습이다. 원래의 지구인으로써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면서 자신의 전생의 기억도 다시 리셋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