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영혼 |
한자 | 靈魂 |
독일어 | Geist(가이스트) |
라틴어 | Nūmen(누멘) |
영어 | Soul(소울), Spirit(스피릿)[1] |
일본어 | 霊魂(れいこん)(레이콘) |
1 개요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 요한 복음서 4장 24절(가톨릭 성경)
"훌륭한 신체에 고결한 정신이 깃든다."- 아리스토텔레스[2]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 중 감각적으로 포착되지 않는 별도의 무언가를 가정하고 이를 가리키는 말. 물리적 조건과 상관없이 아무렇게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생겨난 개념이다. 사실상 생각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영혼은 사후의 존재 유무를 담는 문제라는 것.
2 상세
믿는 사람마다 문화권마다 영혼의 개념이 다르다.
2.1 동아시아의 관점
동아시아에서는 혼(魂)도 기(氣)로 이루어져 있으며,[3] 사람이 죽으면 육체가 썩어 없어지듯이 영혼도 하늘에서 흩어진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혼백이 영혼이랑 같은 뜻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혼백 중에서 혼(魂)만 영혼과 비슷한 뜻이고, 백(魄)은 육체에 가까운 개념이다. 《예기》 교특생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魂氣歸于天, 形魄歸于地: 혼기(魂氣)는 하늘로 돌아가고 형백(形魄)은 땅으로 돌아간다.
동아시아의 옛날 세계관에서는 사람이 뭔가 자연적이지 않고 억울하게 죽었을 경우, 백(魄)만 죽고 혼(魂)은 남아서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액(厄), 살(煞) 등으로 부른다. 물론 혼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흩어지지만, 흩어지기 전까지 난동을 부리기 때문에 무당이 살풀이를 해준다고 본다. 동아시아의 귀신 이야기에서, 귀신이 툭하면 한이 쌓여있고 그게 풀려야 이승에서 물러나는[4] 이야기가 많은 건 이런 개념들 때문이다. 또 불교의 윤회사상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흩어진 영혼은 소멸하는게 아니라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2.2 유럽의 관점
동아시아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리스 철학에서는 영혼을 인간 생활의 원칙으로 보았는데 플라톤은 육신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영혼자체가 삼부(三部)구조로 되어 있어서 감각적인 욕정의 원리인 탐욕혼이 복부에 자리 잡고 있고, 용기와 정기의 원리인 기혼(氣魂)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생각의 원리인 지혼(知魂)이 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지혼은 불멸의 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을 자연철학적인 원리인 질료형상론(質料形相論, Hylemorphism)으로 설명한다. 모든 사물의 구조원리가 그렇듯이 모든 생물의 구성원리는 원질(原質) 혹은 질료와 체형(體形) 혹은 형상으로 되어있다. 여기서 모든 생명체의 체형 또는 형상이 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은 중세기를 거치는 동안 토마스 아퀴나스를 위시로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을 정립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 플라톤이 육체를 영혼의 감옥이라 본 관점과는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과 육체의 극단적 이분법을 배제했고, 그 둘 사이의 관계가 매우 긴밀함을 강조했다. 현대인에게 쉽게 설명을 하자면, 인간의 이성과 감정은 '신경계의 전기 작용'과 '호르몬의 화학 작용' 등에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즉 영혼의 작용이면서, 동시에 신체의 작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에서 볼때는, 아노하나의 경우처럼 죽은 귀신이 살아있는 사람과 인격적 교류를 나누고 한이 풀리니까 이승에서 물라난다는 식의 서술은 굉장히 어색하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을 다음과 같이 세 부류로 나누었다.
(1) 생혼(生魂): 이는 식물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
(2) 각혼(覺魂): 이는 동물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 첫째혼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3) 지혼(知魂): 이는 인간 존재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 둘째혼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래밍의 상속 개념과 같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해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영원히 살도록 되어 있는 영혼, 곧 지혼은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불멸적인 본질과 활기를 불어넣는 원리 그리고 생명을 활동케 하는 원인이며, 육체와 결합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관점은 가톨릭 교회에서 그대로 수용하였고, 서구의 전통적인 영혼관으로 굳어진다. 현행 가톨릭 교리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트리엔트 공의회 ≪로마 가톨릭 교리서≫(우리나라에서는 ≪천주교 요리문답≫)에 따르며, “사람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한 자니라”라고 되어 있고, 현행 ≪가톨릭 교리서≫에도 “하느님은 육체와 영혼으로 된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되어 있으며 그리고 “영혼은 죽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되어 있다.[5]
한편 그리스도교의 경우, 예수 그리스도는 요한 복음서에서 특히 영과 육을 구분해서 말하며, 기본적으로 이러한 이부적인 관점으로 시작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데살로니카인에게 보낸 서간에서는(1데살 5:23) 바오로가 삼부적인 관점(영과 혼과 육)을[6]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바오로의 분류법 중에서도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로 바오로는 통상 이런 분류법을 쓰지는 않는다.[7]
아무튼 이러한 그리스도교의 인간관은 학문화하는 과정에서 초대 교부(敎父)들은 이교도들의 유물론적 범신론적 또는 이원론적 인간관을 가미하여 구구한 학설이 나왔다. 테르툴리아노(Tertullianus)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들어 영혼의 육체성을 주장하였고, 성 이레네오(St. Irenaeus)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오리제네스(Origenes)는 플라톤 학파의 영향을 받아 영혼의 전생설을 지지하고 전생의 죄 때문에 영혼이 육체 속에 갇히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잡다한 교부들의 설은 니체아 공의회 뒤 거의 없어지고, 니사의 그레고리오와 성 아우구스티노, 네메시오(Nemesius, 4세기)와 증거자 성 막시모(St. Maximus Confessor, 6세기)에 이르러 이미 중세 스콜라 철학의 영육이 이부구조적인 인간관이 형성되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의 자연철학을 따르면서 인간혼은 개성을 가진 영체로서 육신의 체형 또는 형상이 된다고 정의하였다. 영혼은 죽은 뒤에라도 육신과 떨어져 단독으로 존재하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과 합하여 완전 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영혼은 그 자체를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육체와 합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이 점에서 영혼 자체는 순수 영체로서 불사불멸하지만 천사와는 다르다. 영혼이 어떻게 생겨서 육체와 결합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었으나 토마스 아퀴나스의 창조설로 낙착되었다.
정통 그리스도교는 인간의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의식 있는 개별적 존재로서 계속 존속한다는 것과 그리스도의 재림 시, 영화롭게 변화된 육체가 영혼과 재결합되어 부활할 것을 믿고 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을 수용했기에, 영혼이 이승에 남아서 빙의되거나 난동을 부리거나 하는 현상은 말하지 않는다.[8] 동양의 오컬트에서 귀신들이 할 법한 이런 짓들은,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는 악마들 담당이다. 당연히 선한 귀신이 도움을 줬네 마네 하는 동양적인 이야기는 전통적인 유럽식 영혼관에서는 어색해진다.[9]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명한 바와 같이,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도 이승에서 영혼이 육체와 독립적으로 활동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관점들로 볼때, 유럽의 spirit이라는 '정신' 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가톨릭 신학자인 카를 라너는 인간을 "Spirit in the World'으로 설명했는데, 이는 "세계 내 영혼"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세계 내 정신"으로도 옮겨진다.[10]
2.3 기타
인도부터 유럽까지의 서양 세계관에서는 고대로부터 영혼을 육체와 구별되는 비물질적이고 초자연적인 불멸의 정신적 실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이야기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거래를 인간이 허용할 수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다만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에서는 귀신처럼 영혼이 지상에 머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죽으면 그대로 사심판을 거쳐 천국과 지옥과 연옥 중 한 곳으로 간 후[11], 최후의 심판 때(공심판)가 되면 새로운 몸을 갖고 부활해서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믿기 때문에, 일상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말은 어떤 선행을 하건 상관없이 지옥행을 예약하는 패악적 행위를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될 때가 많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계약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경우에 영혼이라는 개념은 곧 자아와 동일한 것이며, 육체를 살아있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떤 식으로든 영혼이 육체에서 빠지면 육체가 죽고, 영혼을 육체에 넣으면 되살아 나거나 하는 서브컬쳐의 묘사가 이런 의식을 뒷받침한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것은 어디까지나 서양세계관. 동양인들도 20세기를 거치면서 서양화되어버린 것이다.
대개의 문화권에서는 육체가 죽음을 맞아도 영혼은 존재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동북아시아엔 영혼결혼식이라는 것도 있다. 또한 이 논리를 이용하여 환생에 대한 설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불교에서는 영혼의 윤회를 말하며 선행을 강조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종교는 영혼의 불멸을 지지한다.
바이킹을 위시한 북유럽 민족들 사이에서는 과거 용맹히 싸우던 도중 죽은 자의 영혼은 발키리가 회수하여 천국 발할라에 모셔진다고 했다. 다만 이 발할라라는 동네가 다른 동네에서는 굉장히 지독한 지옥취급받는 동네와 묘사가 거의 같다보니[12] 차라리 그냥 성불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지만(……)
살아있는 자의 영혼은 생령(生靈), 죽은 자의 영혼은 사령(死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생령은 사실 그냥 살아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령은 보통 자연에 깃든 신령한 기운에서부터 요정이나 애니미즘의 대상을 가리키는 등 대상범위가 넓다. 한편 성령은 보통 기독교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인데, 이는 일반적인 영혼과는 개념이 많이 다르다. 자세한 건 삼위일체 참고.
어떤 억울한 사유로 인해 죽어서도 계속 돌아다니는 영혼은 유령이라고 한다. 망령은 죽은 자(亡)의 영혼이라는 뜻이고, 원령은 원통해하는 영혼이라는 뜻. 악령은 악한 영인데, 사람의 영혼이 아니라 악마의 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여튼 싸잡아서 귀신이나 유령이라고 부른다. 사실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대부분은 귀신들이다.
무언가에 혼을 바친 듯 열심히 하는 뜻으로 '영혼의~'라는 수식어가 속어처럼 종종 붙는다. 대표적으로 영혼의 맞다이, 영혼의 백도어 등등.
2.4 영혼의 무게?
사람이 죽을 때 무게를 재 보면 죽는 순간 무게가 약간 줄어드는데 이것이 영혼의 무게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7g이라는 말도 있고 21g이라는 말도 있기에 신빙성은 없다. 영혼이 21g이란 소리는 과학동아에서도 명백히 허구임을 알리는 기사도 존재한다. 맥두걸이 실험한 환자의 수는 고작 6명이며 측정치도 전부 다 다르다는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이라도 경련하거나 몸을 움직일 것이므로 정교한 무게 측정은 어렵다고 한다. 또한 이 영혼 21g 연구는 과학계에서 전혀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고 한다. 2014년 7월 과학동아 기사 링크 혹자는 35g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게다가 21g 정도 변하는 건 사람이 죽을 때와 시체일 때 벌어지는 생리현상 등을 고려하면 사실 "영혼"이라는 개념을 개입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 애초에 인간이 죽음에 이르는 것은 심장사 자체보다는 심장사로 인해 세포들이 급격하게 죽어나가기 시작하는 과정이 그 원인인데다 애초에 시체라는 존재 안에서도 부패과정에서 굉장히 다양한 생리현상들이 벌어진다.[13] 또한 애시당초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으로서의 영혼은 물질을 초월하는 존재이다. 반물질??[14] 따라서 사후에 몸무게가 몇 그램이 줄어드는 것 정도로 영혼의 존재를 규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영혼 무게설이 맞다면, 체중과 함께 영혼이 들락날락하는 건가? 영혼이 늘어나면서 뱃살도 두툼해지고?
2.5 과학적 관점
무속인 및 자칭 영능력자나 초능력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넘쳐나지만 이들 중 그 누구 한명도 공식적으로 과학계가 인정할만한 영적인 존재에 대한 입증을 하지 못했다. '애초에 그런걸 입증할 수 있는 자리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라고 주장할 수도 없는게 제임스 랜디는 누구라도 좋다. 그 어떤 초자연현상이라도 내 앞에서 입증한다면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주겠다. 라고 전 세계의 모든 '초자연적인 것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상대로 거대한 게임을 제안했으나 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누구도 제임스 랜디에게 초자연현상을 입증하지 못했다.
또한 애초에 영혼은 과학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고, 관심이 있는 분야도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도교의 관점에 따라 영혼을 '정신'으로 해석하든, 동아시아의 관점에 따라 '기(氣)'로 해석하든, 이야기책에서 나올법한 오컬트적인 영혼이든간에 이는 과학의 분야가 아니다. 왜냐하면 과학은 물질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고, 영혼은 어느쪽의 정의를 따르든간에 물질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이 그 자체로 유물론인 것은 아니므로 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반(Anti)과학적인 것은 아니다. 단지 비(Non)과학적일 뿐이다.[15]
특히 여기서 영혼을 물질로 정의할 경우, 이때는 반과학적이 된다. 인간의 정신은 신경계의 복잡한 전기화학적 신호로 이루어져 있는데 영혼이라는 것이 인간의 기억, 감정, 자아를 완벽히 담고있는 존재라면 영혼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미세하지만, 정교한 패턴과 메커니즘이 존재해야 한다. 영혼이 일종의 전자기파와 비슷한 것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라디오 전파, Wi-Fi와는 비교가 안되는 어마어마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물질적인 형태'가 인간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면 이 미세함과 정교함이라는게 거의 물리학을 초월해야 한다. 게다가 그정도의 에너지(영혼을 이루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구조가 무엇인지는 불명이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그러한 패턴을 구현하는데 최소한 입자성과 파동성은 존재해야 한다.)를 가지고 있다면 인간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탐지가 되어야 한다.
만약 영혼이 인류의 과학 수준으로는 발견하지 못한 것이라면 진화론적 모순에 부딪치게 된다. 인류는 원시 세포에서 시작하여 영장류로 진화했는데, 그렇다면 원시 세포 때 부터 영혼을 가지고 있거나, 진화중에 영혼을 얻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진화'는 세포 증식과 번식으로 진행된다고 이미 증명되었다. 여기서 이게 영혼이다고 할 만한 껀덕지는 없다.
또한 무속에선 원한이 있는 망자는 이승에 남아 귀신이 된다고 하는데, 인류 역사상 자신의 죽음에 원한을 가진 사람이 한둘이 아닐테고 그렇다면 물질 세계는 그냥 귀신으로 꽉차있어야 한다. 트래픽 초과 물론 귀신이 이승에 존재할 수 있는 최대 시간제한이 존재한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귀신이 존재한다면 인류 역사상 절반에 걸쳐 그리고 지금까지도 귀신은 존재한다는 소리고 귀신이 빙의던가 어떤 방법으로든 이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이미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인류 역사상 절반에 터져서 거의 이미 과학적 검증과 국가 기관쯤 되는 곳에서 귀신의 존재를 인정했을테지만 귀신의 존재는 현재 어떤 과학계에서도 다루는 바 없다. 참고로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빙의'를 정신병의 일종으로 분류했다. 이것도 귀신의 존재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일종으로 본 것이다.
인간의 정신과 의식을 물질적으로 설명해보려는 시도 중에 기존의 물리학이 아닌 양자역학으로 설명해보려는 시도는 있다. 펜로즈(스티븐 호킹과 함께 블랙홀 연구로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와 해머로프가 주장한 Orch-or이론이 가장 유명하고 그 외에 헨리 스탭 같은 과학자가 주장하는 중이다. Orch-or이론은 둘 이상의 양자의 상태가 서로 연결되는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 현상에 기초하는데, 뇌세포간의 연결에서 이러한 현상이 연속적으로 일어남으로써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의식이 존재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기계적인 뇌의 생화학적 작용이 어떻게 우리가 가진 통일된 의식, 관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와 같은 의문에 대답하기 위하여 양자 자체가 근본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모든 우주 현상의 근원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소 범심론(汎心論)적인 생각으로, 현재 수준으로 입증하기가 어렵기에 주류과학계는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반대파와 학문적으로 반박 논문까지 내면서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는 편이다.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원래 과학의 패러다임이란 기존의 틀을 깨는 생각에 의해 발전하는 법이니, 아직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관련된 책으로 펜로즈의 ≪마음의 그림자≫가 있다.
사실 에테르 가설과 마찬가지로 현재로서는 플라톤 이래 영혼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정신 활동에 도움이 되었을지언정 정말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드러낸 적은 없다. 뇌손상을 입거나 일부 부위의 절제를 통해 사람의 인격도 바뀔 수 있는데, 도대체 영혼은 과학에서 어떻게 말할 수 있을 것이며 형언할 수 없는 무엇을 억지로 '영혼'으로 정한다고 해서 그게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겠는가?[16]
결국 과학에서 영혼에 대한 관점을 요약하자면 이렇게 간추릴 수 있다.
첫째, 영혼이라는 말 자체는 반과학적이지 않지만 비과학적이다.
둘째, 영혼을 과학과 모순되지 않도록 어떻게 정의한다 하더라도, 그게 과학에게 어떤 유의미한 무언가가 되지는 않는다.
셋째, 영혼을 물질이라고 말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 한다면 반과학적이다.
3 대중매체
일본 창작물(특히 오컬트 계열)에서는 '영혼의 힘'이라는 의미로 영력이라는 요소가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건 서브컬쳐만의 용어는 아니고 본래 오컬트적 용어로 쓰인 것이 차용된 것이다. 여하튼 이게 높으면 유령 같이 보통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부가적인 능력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런 능력으로 인해 귀신에게 시달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고생하는 캐릭터도 상당히 흔한 클리셰. 흡수, 빙의 등으로 자신의 능력이나 다른 영혼이 갖고 있던 능력을 구사하던지 하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영혼이 파괴되는 것은 곧 존재의 소멸을 의미하므로 이로 인해 끝장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대개 영혼들은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기에 역시 그에 상응하는 초자연적인 힘으로 물리치는 상황이 흔하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문구가 종종 나오는데, 보통 이런 문구는 목표를 위해 그동안 자신이 자신일 수 있는 무언가, 긍지나 신념 같은 것을 내팽겨쳤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판타지에서 많이 쓰이는 언데드의 경우, 자세히 보면 육체만 있거나, 영혼만 있는 경우 모두가 포함된다.
TYPE-MOON/세계관에선 기본적으로 윤회전생이다. 그러면서 기원이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단, 영웅 혹은 그와 동급의 악당이 죽으면 윤회에서 벗어나 영령이 된다.
인디게임 Undertale에서는 중심소재로 등장한다.
타짜 3부에서 도일출은 나라에게 자기 영혼을 팔아버린다. 그리고 나중에 영혼을 도로 사면서, 영혼을 팔아버리고 나서야 자신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한다.
엘더스크롤 시리즈 세계의 불멸자 데이드라(데이드릭 프린스 포함)들은 육체가 죽어도 영혼이 고향인 오블리비언의 차원으로 가서 떠돌며 서서히 힘을 수복하고 다시 육체를 얻어 현실 세계에 강림한다고 한다. 문두스의 필멸자는 그런 거 없지만. 대신 노르드족 한정으로, 싸우다 죽은 존재의 영혼은 소븐가르드라는 곳에 모셔지고, 그 중에서도 특히 위대한 업적을 쌓은 영웅의 영령은 '명예의 전당'에 출입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F.E.A.R. 시리즈는 현대 배경 FPS이긴 하지만, 초능력이란 설정까지 공존하고 있어서 유령이 자주 나온다. 주역 인물들이 영혼화된 경우엔 그나마 불쑥 튀어나와서 놀래키는 정도의 행패만 부리고 끝나지만, 이름없는 영혼 들은 죄다 적군.
공각기동대를 비롯한 여러 SF 물에서는 기계도 영혼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고찰이 펼쳐진다. 특히 대놓고 고찰하는 작품은 공각기동대. 고스트라는 걸 두고 과연 인간이 아니었던 존재가 고스트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이 작품의 스토리 근간을 차지한다. 일단 작중에 인간이 아니면서 고스트를 획득했다고 결론 내려진 캐릭터는 인형사와 타치코마 일동. 다만, 공각기동대에서는 고스트를 순전히 물질적인 유물론적 정신개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영혼 관념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RTS 게임에서 영혼이 주자원으로 활용된 경우가 있다. 새크라파이스 참조.
이것이 실리지 않으면 공이 스트라이크존 한 중간으로 와도 스트라이크가 아니란다.
현대 의학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 [1]
SF드라마인 닥터후에서도 영혼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여기선 영혼은 이야기,즉 정보로 이루어져있다고 11대 닥터가 설명한다.
퓨처라마에서는 로봇도 영혼을 가질 수 있는데다가 영혼 상태에서 잠도 잔다.
창세기전 시리즈에서는 템페스트에서부터 영혼의 개념에 대한 자세한 설정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는 불교의 환생관과 유사하게 영혼의 존재를 설명하는데, 카오스 큐브라는 광석을 통해 영혼을 보존하거나 유도하여 환생시기나 장소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게 한다는 설정이다. 이후 창세기전 3: 파트 2에서 멸망하기 전 미래의 아르케 과학은 영혼의 존재를 어느정도 감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보하였는데, 여기서는 '영혼의 분자' 즉 '영자(靈子)'라는 개념을 설정하여 영혼의 존재를 설명한다. 이 '영자 연구'의 선봉에 있던 엠블라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사망하면 몸에서 영자라는 개체가 흩어지기 시작하며, 이 영자는 우주의 어느 곳으로 흩어진 후에 다시 모여 새로운 영혼과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설명이다. 이 때 인간이 인위적으로 영자의 흩어짐을 막거나 영자만을 끌어당기는 특정 매체를 이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가설은 있지만, 태초부터 존재했던 마검인 아수라와 살라딘의 희생으로 기적적으로 태어난 베라모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공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개그물에서는 무언가를 보고 놀랐거나 멘붕했을 때, 또는 보케가 츳코미에게 구타를 당할 때(...) 머리나 입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식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심슨 가족의 바트 심슨은 한국 기준 시즌 7 4화인 <Bart Sells His Soul>에서 그의 영혼을 팔았다. 그리고 온갖 기이한 일들을 겪는다.
죽은 자의 제국에서도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고 나오며, 시체에 의사영소(유사영체)를 인스톨 시켜 '죽은 자'를 만들어낸다. 주인공 존 H. 왓슨은 해석기관에 의해 천공카드에 입력된 의사영소가 아니라 진짜 영혼을 부활시키기 위해 세계 각지를 여행한다.
Warhammer 40K의 네크론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신을 가졌을 때에는 영혼이 있었지만 기계 육신으로 옮기는 과정에 크탄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먹어치워서 영혼이 없다고 한다.영혼이 없는데 반란을 일으킨 자렉은 뭐지?그 말은 원래는 영혼을 기계에도 담을 수준의 기술력이 된다는 말이다. 흠좀무크탄들은 얼마나 쌘걸까
4 관련 문서
- ↑ 유럽의 spirit 개념은 동양의 영혼 개념과는 일대일 대응되지 않는다. 자세한 것은 후술.
- ↑ 아식스가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흔히 유베날리스가 최초로 쓴 표현으로 알려져있으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먼저이다. 출처는 신학자 세르티앙주의 저서 <공부하는 삶>
- ↑ 동양의 세계관에서 기(氣) 개념 자체는 오컬트 개념이 아니며 경험론적인 성격을 가지기에, 동양의 혼 개념 자체는 초자연적인 개념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온갖 민간신앙이 짬뽕되어 결합되는 경우가 다반사라, 초자연적 개념이다. 이를테면 유교의 조상제사는 원칙적으로는 초자연적 개념이 일체 배제되어 있으나, 실제로 제사를 지낼때는 영혼이 들어오라고 대문을 열어놓는 식으로 진행된다.
주자 피꺼솟 - ↑ 재패니메이션의 영향으로 귀신이 이승에서 물러나는 것을 성불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성불은 본래 '부처가 된다'라는 뜻이며 사람이 이승에서 물러날때 성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아시아의 보편적 표현은 아니다. 정토종의 믿음이 강한 일본에서, 사람이 죽었을때 "서방정토로 갔으니 성불하였다"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 ↑ 이와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관은, 후술하겠지만 그리스도교에 수용되어서 유럽의 전통적 영혼관을 이루게 된다. 물론 오늘날에는 동서양의 문화교류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중이므로, 서구의 오컬트에서도 선한 사람의 영혼이 한이 쌓여 이승에 남아있다는 식의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 ↑ 공동번역에서는 심령과 영혼과 육체로 말하는데, 현 가톨릭 성경과 개역성경 및 개신교 표준새번역에서는 영과 혼과 육으로 옮긴다.
- ↑ 때문에 학자에 따라서는 제일 앞의 '여러분의 영' 부분을 '여러분 자신'의 동의어로 이해하여, '여러분 자신 곧 영혼과 육체'로 옮기기도 한다. 한편 가톨릭의 New Jerusalem Bible에서는 이를 각각 spirit, life, body로 옮겼다.
- ↑ 다만 구약에서 점쟁이가 저승에 있는 다니엘의 혼을 불러내는 이야기는 있다.
- ↑ 다만 악마를 골탕 먹이는 이야기는 있다. 이를테면 악마가 인간과 계약할 때 소원수리의 대가로 대개 가져가지만, 솔로몬은 머리가 좋아서 영혼을 뺏기지도 않고 계속 악마의 재산을 갈취했다는 옛 이야기가 있으며, 톨스토이의 소설 <바보이반>에서도 악마를 골탕먹이는 묘사가 있다.
- ↑ 참고로 말하자면, 라너의 이런 관점은 자신에게 철학을 가르친 스승인 하이데거의 이론을 가톨릭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 ↑ 개신교에서는 연옥을 부정하고, 가톨릭은 부정하며, 동방교회는 연옥이라는 용어는 안쓰되 천국과 지옥의 중간 상태를 고백한다.
- ↑ 매일 매일 싸움을 벌여 다 죽을 때 까지 싸우고 또 싸운다. 그 후 저녁이 되면 다시 살아나 돼지를 잡아 거하게 잔치를 벌이며 다음날이 되면 다시 또 싸워야 한다. 이 것을 최후의 날까지 무한 반복. 이런 것을 불교에서는 수라도라고 불렀다(...). 하지만 발할라의 주인인 오딘이 가지는 성격과 당시 북유럽신화를 믿던 이들의 입장에서는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하다. 발할라는 용맹한 전사가 인도되는 곳이니 말이다.
- ↑ 심지어 어떤 학자는 시체조차도 완전히 백골화되기 전까지는 "죽은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생물체가 됐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 ↑ 반물질도 그냥 물질과 전기적 성질만 반대이고 질량을 가진 엄연한 물질이다.
- ↑ 이를테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영혼의 경우, 과학과 모순을 일으키지는 않으므로 반과학적이지는 않지만, 과학에서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아니므로 비과학적이다.
- ↑ 예를들어, 아리스토텔레스 관점에 따라서 영혼을 '정신'으로 정의한들 과학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당연히 과학자들은 이런거에 관심 없다. 과학 이외의 분야에서 굉장히 유의미한 개념이 될 수는 있어도, 적어도 과학이랑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