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란

(통두란에서 넘어옴)

1 여말선초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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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之蘭
(1331 ~ 1402)

여말선초에 활약했던 장군이자 조선의 개국공신. 청해 이씨의 시조.

원래 여진족 출신이다. 혈통에 대해 청해 이씨 족보에서는 남송의 명장 악비가 간신 진회의 참소로 죽게 되자 악비의 다섯째 아들인 악정(岳霆)이 화를 피해 북쪽으로 올라가 여진족 행세를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주장을 따르면 이지란은 악비의 7대손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한중수교 이후 청해 이씨 문중은 중국에 있는 악왕묘에 참배하러 가는 등 정기적으로 중국 쪽 악씨 문중과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1] 여진족 시절의 성은 퉁(佟), 이름은 쿠룬투란티무르(古倫豆蘭帖木兒)로서 보통 퉁두란으로 불렸다. 이름은 그대로 두고 성만 이씨 성을 붙여서 이두란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지란과 이두란이라는 이름이 섞여서 기록되어 있다. 이성계와 의형제가 되면서 이성계의 성인 이씨 성을 받았다.

원래 북청 지역에서 활동하던 여진족 족장의 아들이였는데, 이성계와의 친분으로 이성계와 의형제가 된 뒤 고려로 귀화했다. 그 후 이성계를 따라서 전장터에 동행하면서 공을 세웠다. 공양왕 시절에 받은 벼슬은 지문하부사 판도평의사사사.

이성계를 처음 만났을 때 사냥한 사슴을 가지고 다투다가 서로에게 활을 쏘는 대결을 했는데 이성계가 이지란의 화살을 모두 피하는 신기를 보였다고 한다. 활솜씨는 확실히 이성계 못지 않아서 황산대첩에서 고려군을 괴롭힌 왜구 대장 아기바투의 숨통을 끊은 것도 바로 이지란이다. 이성계가 아기바투의 투구끈을 맞춰서 아기바투의 투구를 벗기자 곧바로 화살을 쏴서 아기바투의 얼굴에 명중시켰다고 한다.

조선이 건국된 후 이성계의 의형제니 당연히 개국공신 1등에 책록되었다. 건국 후에도 주로 맡았던 일은 장군으로서의 일이였다.

작위는 청해백(靑海伯)이였다. 청해는 이지란이 처음에 있었던 지역으로 현재의 북청이며 백은 백작작위이다. 나중에 태종이 오등작을 폐지하면서 작위 명칭이 청해군((靑海君)으로 바뀐다.

1차 왕자의 난2차 왕자의 난에서 태종 이방원을 도와서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데 공헌하기도 했다.(정종 3권, 2년(1400 경진 / 명 건문(建文) 2년) 1월 28일(갑오) 3번째기사)

그 후 이성계가 양위한 뒤에 함흥으로 가자, 이성계와 같이 함경도로 가서 그곳에서 승려가 되어 은둔한다. 태조의 심장에 못을 박아도 아주 대못을 박은 태종의 편에서 몇 번 싸운 것 때문에 태조에게 매우 미안해했다고 한다.

태종 2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 태종에게 시신을 화장해서 고향인 북청에 묻어달라고 청하자 태종이 그대로 해주어서 현재 그의 묘는 함경남도 북청군에 있었다가 (태종 3권, 2년(1402 임오 / 명 건문(建文) 4년) 4월 9일(신유) 3번째기사 청해군 이지란의 졸기) 그 후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조선 건국과정에서 이성계를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조선 후기에도 왕들이 가끔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일이 있었다. 참고로 이성계의 의동생으로 알려져 있는 게 일반적이나, 실제로는 이지란이 이성계보다 연상이라 정확히는 의형이라고 봐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비와 관우의 관계에서 보듯이, 나이가 더 적어도 지위가 높은 사람이 의형이 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이성계가 이지란의 의형이라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다.

태종 이방원과 꽤 친했으며 태종은 이지란을 삼촌으로 대접했다. 그리고 태종이 이지란의 이름을 자주 팔아먹었다. 사실 이지란이 두 차례의 왕자에 난 모두 이방원 편을 들긴 했다. 다만 1차 왕자의 난의 경우 정황상 이름을 도용(?)당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2차 왕자의 난의 경우는 애시당초 종친과 공신 대부분, 심지어 이성계까지 이방원 편을 들었었고 이지란의 경우 적극적으로 이방원을 도와줬다. 그래서 정사공신과 좌명공신에 그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태종이 이렇게 이지란의 이름을 팔아먹는 바람에 이성계가 말년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집안의 형들과 이지란에게 알렸는데 원래 이성계 역시 정몽주와도 개인적으로 친밀했으며 정적으로 돌아선 이 무렵에도 딱히 정몽주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이지란 역시 "어르신(이성계)께서 반대하시는 일을 할 수 없다"며 거절했고 이방원이 끈질기게 설득했어도 끝내 이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이방원의 행동을 막지는 않고 묵인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확실히 이성계의 심복이라고 부를 만한 인물.

이지란의 여진족 사촌(육촌을 넘어가는 종형제라는 설도 있다)의 후손이 청나라의 전신인 후금을 건국한 누르하치라고 한다. 정확히는 이지란의 출신이 여진족중에서도 건주여진 출신인데, 종형제중 하나가 같은 부족의 아이신기오로 먼터무. 그의 6대손이 누르하치이다.

이성계와 이지란의 관계가 몽고식 의형제인 '안다(Анда)' 관계라는 설도 있으나 그 근거나 전승은 명확하지 않은 편이다. 이지란 신도비에서는 단순히 형제의 의를 맺었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여담으로 부인이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조카딸이다 정확히는 신덕왕후처럼 두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신덕왕후의 조카사위가 되는셈. 그런데 정작 이지란은 신덕왕후의 정적인 이방원 편에 가담했다는게 아이러니. 사실 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 시점에서 신덕왕후 강씨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한편 사극에서는 이성계와 콤비를 이루는 한 덩치하는 털보 아저씨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은 대단한 꽃미남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묘사는 이지란신도비에 나온다. 실록에는 이지란에 대한 기록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많지 않은 실제기록에 이지란의 모습은 여자처럼 단정하고 예쁜 용모로 묘사되어 실제 모습이 대중 매체에서 흔히 묘사되는 모습과는 꽤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록의 기록에 기골이 장대하고 풍채있는 전형적인 보스 체형으로 묘사되는 이성계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실제 초상화는 통통하고 얼굴이 동글동글한데, 당시 '최고 미인'으로 여겨졌을 원나라 황후들의 초상을 보면 이지란과 비슷하게 통통하고 얼굴이 동글동글 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 '예쁘다'는 표현은 '당시 기준'(...)이라고 보면 된다. 어차피 모든 미는 당시의 기준이기 떄문에 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과거 드라마에 나온 이지란은 전형적인 호걸상으로 삼국지의 장비같은 이미지였다면, 근래에 묘사되는(특히 SBS 계열) 이지란은 굉장히 샤프하고 미중년으로 나오곤 한다.

조선왕조 오백년에서는 원로배우 국정환이 이지란 역을 맡았다.# 용의 눈물에서는 후에 태조 왕건에서 유금필 역을 맡는 강인덕이 배역을 맡아 용맹하고 우직한 이성계의 심복 장수로 등장한다. 왕자의 난 와중에 형제들간의 분란을 막으려 동분서주하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2차 왕자의 난 이후 벼슬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하여 말년을 보내는 것으로 나온다. 이성계와는 젊은 시절부터 함께한 우애 돈독한 의형제이자 동지로 이지란이 먼저 사망하자 이성계는 통곡을 할 정도로 슬퍼했다. 이성계보다 나이가 많으나 이성계를 형님으로 모시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래서인지 극중에선 이성계도 이지란에게 '아우님'이라고 반존칭을 쓰고, 사적으로 있을때는 이지란이 '형님전하'라는 정체불명의 표현을 쓴다. 이는 후에 태조 왕건의 신숭겸과 왕건의 관계로 써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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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용의 눈물에서 이숙번 역을 맡았던 선동혁이 배역을 맡아 용맹하고 우직한 이성계의 심복 장수이자 의형제로 등장한다.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을 연기했던 유동근은 이 드라마에서 이성계로 출연하면서 용의 눈물에 이은 배우개그가 탄생하기도. 정도전에서는 경계인이라는 설정을 강조해서 서북 방언을 구사하는 성님 이성계처럼 이지란이 여진족 출신이라는 캐릭터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북 방언을 구사한다. 여기서는 용의 눈물때 처럼 용맹하고 우직한 면은 그대로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히 깐족대고 익살스러운 면이 있는 개그 캐릭터로 나온다. 이성계와 같이 있으면 둘이서 아예 한 편의 시트콤까지 찍는 등(...)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세한 건 이지란(정도전) 항목 참조. 한편 SBS의 망한시대극 대풍수에서는 김구택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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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방영중인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앞에 언급된 예쁘장한 외모의 소유자란 사료의 기록이 어느 정도 반영된 듯, 종래의 경우(강인덕, 선동혁)와는 다르게 상당히 샤프한 외모의 배우인 박해수(위의 사진)가 이지란 역으로 분하고 있다. 그런데 극중 이미지는 누가봐도 천생 장수이다...... 대사가 사투리인데도 긴 방영기간동안 잘 소화해냈다. 가끔 쓰는 이성계나 이방간도 쓰지만 제일 자연스럽다.

2 피리부는 남자의 주인공

이지란(피리부는 남자) 항목 참조.
  1. 물론 곧이 곧대로 진지하게 믿을 필요는 없다. 중국에 연결시키는 경우는 이미 신라 시대에 김씨 왕실의 시조를 중국 소호 금천씨에게 이어붙인 데서 보이듯 오래된 역사왜곡 족보 기록 방식이다. 애초에 여진족 출신이라는 것보다는 중국에서 망명한 사람인데 여진족 행세를 했다고 하는 것이 집안의 위세를 살리기에는 더 유용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