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스토스 원반

Phaistos Disc

파일:Phaistos Disk.jpg

1 개요

그리스 령 크레타 섬 파이스토스 지역에서 발굴된 고대 유물. 크레타 섬에는 기원전 3600년부터 1120년까지 흥성했던 고대 문명인 크레타 문명(미노스 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인 미노스 궁전이 존재하는데 이 유물은 1908년 파이스토스 지역의 제 1 미노스 궁전의 지하 사원 저장소에서 이탈리아 고고학자 루이지 페르니에르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유물은 점토를 불에 구워 만들어졌으며 지름 15cm, 두께 1cm 가량의 원반 모습으로 원반 양쪽면에는 상형문자들이 나선형 순으로 빼곡히 새겨져 있다. 제작 연대는 약 기원전 1700년으로 추산.

현재 안티키테라 기계,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와 더불어, 지구에 딱 3개 존재하는 오파츠로 인정받는 유물들 중 하나다.

2 특이점 및 고고학적 미스터리

2.1 문자 기록 방식

파에스토스 원반의 상형문자들은 원반 바깥에서 안쪽으로 시계 방향으로 나선을 그리며 새겨져 있는데, 학자들의 조사 결과 그 당시에 일반적인 기록 방식인 "젖은 점토에 직접 새겨 넣는" 방식이 아니라 상형문자 각각의 모양을 본딴 도장을 먼저 제작한 다음 그 도장들을 젖은 점토에 대고 눌러 찍은 후 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기록되었음이 밝혀졌다. 이 방식은 현재 학계에서 인정하는 인쇄의 개념과 완벽히 일치하는 것으로 따라서 이 원반은 지금까지 역사상 최초의 활자 인쇄물로 알려진 10세기의 중국 대의 문서나 11세기의 Prüfening Abbey 고문서보다 적어도 2500년에서 3000년 정도 앞선 역사상 최초의 인쇄물인 셈이다. 특이한 것은 미노스 궁전 유적에서 출토된 다른 유물들은 물론이고 크레타 문명이나 이후의 고대 문명들에서 이런 인쇄방식으로 제작된 기록물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명저인 총, 균, 쇠에서 이 원반을 구텐베르크의 활자 주조법 발명과 비견해(오버 테크놀러지) 역사적으로 잘못된 시기에 발명된 발명품의 예로 들고 있다. 즉, 발명 자체는 획기적이었으나 당시 사회가 이 발명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상용화할 레벨이 아니어서 묻혀버렸다는 것. 이와 비슷한 예시로는 고대 그리스에서 수천년 전에 발명된 증기기관이 있는데 이 역시 활용되지 못하였다.[1][2]

2.2 문자 해독의 미스터리

파에스토스 원반에 기록된 상형문자 수는 총 241개이며 45종류의 서로 다른 상형문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원반에 기록된 상형문자들은 크레타 문명의 선형 A나 선형 B 문자와는 다른 별개의 문자로 판명되었으며 이 문자들의 해독을 위해 여러 고고학자 및 언어학자/암호학자들이 달려들었지만 어떠한 단서나 설명도 없고 다른 비문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전혀 해독되지 않았으며 현재 고고학/암호학 분야에서 보이니치 문서로혼치 사본과 함께 최고의 난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어, 아나톨리아 지방의 언어 등으로 보는 시선이 있고, 고대 이집트어 혹은 바스크어로 해석해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해석한 내용들이 학자마다 다르다.

내용을 해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 진위 여부

앞서 명시된 기록 방식의 특이성이나 그 시대를 초월하는 획기성, 문자 해독의 난해성 등으로 말미암아 발굴 이후부터 계속 이 원반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문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16년까지도 이 원반이 조작되었단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아 현 고고학계에서는 진품으로 보는 의견이 대세이다.

4 창작물에서의 등장

카토 모토히로의 만화 C.M.B. 박물관 사건목록 11권에서 이 파에스토스 원반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1. 유지와 관리, 연료 공급, 고급 기술자를 필요로 하며 성능이 산업시대의 증기기관보다 못하고 노예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있어 사장되었다.
  2. 기본적으로 해당 증기기관은 산업에 쓰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증기기관의 출현 당시에는 방적기나 탄광의 지하수 배출 펌프 등 동력을 사용하는 기계류가 이미 완성형으로 존재했었다. 뉴커먼이나 와트의 증기기관은 이러한 동력을 장소에 구애 없이 지속적으로 제공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가치를 갖는 것이다. 즉 증기기관의 성공에는 그 기술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