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저 드래군 오르타(Panzer Dragoon ORTA, パンツァードラグーン オルタ)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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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정판 패키지 | 일본 플래티넘 컬렉션 패키지 |
제작사 | 세가 |
개발사 | 스마일비트 |
출시일 | 2002년 12월 19일(일본) 2003년 1월 14일(북미) 2003년 4월 21일(유럽) |
장르 | 레일 슈팅 게임 |
플랫폼 | XBOX |
세가에서 제작한 팬저 드래군 시리즈 최후의 작품이자 팬저 드래군 시리즈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명작 게임.
1 게임 소개
드림캐스트 실패 이후 자체 게임기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세가가 엑스박스에 참여하면서 내놓은 팬저 드래군 시리즈. 원래는 드림캐스트용으로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팬저 드래군 시리즈를 개발하던 세가의 개발 연구소인 "팀 안드로메다"가 새턴용으로 출시된 "아젤 팬저 드래군 스토리"의 실패로 해체되면서 개발이 오랜 기간동안 중단된 상태였는데 그것을 젯 셋 라디오 시리즈를 제작했던 세가의 개발 팀인 "스마일비트"에서 작업을 이어받아 완성하게 된 것이 바로 이 게임이다. 기존 팬저 드래군 시리즈의 특징과 연출들을 더욱 발전시켜 계승하였으며 당대 엑스박스 게임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엑스박스에 참여한 세가가 모든 걸 퍼붓다시피 해서 만들어냈고 그 수준에 걸맞는 완성도를 지닌 게임으로 게임 출시 당시 세가에서는 "드림캐스트로 내면 10만장 팔 것을 엑스박스로 내면 최소 20만에서 30만장은 팔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결과는 망했어요. 2003년 당시 일본에 약 35만대의 엑스박스가 보급되었는데 정작 팬저 드래군 오르타는 일본에서 고작 3만 3천장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판매 부진의 원인에 대해 당시에도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는 것은 오르타 발매 한달 후에 DOAX가 출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엑스박스 유저들은 DOAX에만 관심을 보일 뿐 오르타한테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일본의 게이머들은 플레이스테이션 2를 제외한 게임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엑스박스로만 발매하는 게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 판매량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북미와 유럽 엑스박스 유저들은 팬저 드래군 시리즈 특유의 조작성이나 게임성을 낮설어하거나 거부감을 느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쳐도 게임의 완성도와는 너무나도 걸맞지 않는 판매량은 게임 발매 후 호평을 했던 게임 제작자나 평론가들을 당혹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2 게임 시스템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전작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정해진 길만을 날아다니다가 주인공 드래곤의 앞, 뒤, 좌, 우에서 등장하는 적들을 메인 샷과 록 온 레이저로 파괴해야 하며 적들을 물리치다 보면 '버서크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이 버서크 게이지가 가득 차면 일정 시간 무적 상태로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버서크 어택'을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1편, 2편, RPG인 아젤에서 호평받던 시스템들이 이 오르타에서 하나로 이루어져 완성되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에서 큰 발전을 이룩했다.
2.1 스테이지 분기
팬저 드래군 2 쯔바이에서 선보였던 스테이지 분기 선택 시스템이 오르타에서도 적용되었다. 스테이지 진행 중에 볼 수 있는 분기점을 향해 드래곤을 밀어내거나 해당 분기점으로 시점을 돌릴 경우 그 분기점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가 있다.
스테이지의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지만 스테이지의 중간 부분은 플레이어가 원하는대로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일직선으로만 진행되는 레일 슈팅 게임 특유의 지루한 게임 플레이가 어느정도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문제는 게임 도중에 "여기가 스테이지 분기점이요~" 식의 안내나 표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스테이지 내에 이런 분기점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사실 해당 스테이지의 배경에 집중해서 보다보면 '이 방향으로 가면 왠지 다른 길이 나올 것 같은데...'라는 의심되는 부분이 반드시 나오지만 이리저리 날아다니느라 정신 없는 와중에 그런 부분까지 주의깊게 보라는 건 유저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아쉬운 부분.
2.2 가속/감속
팬저 드래군 오르타에서 처음 추가된 시스템으로 말 그대로 드래곤의 속도를 가속하거나 감속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일정 거리를 빠르게 날아가는 가속은 발동 시 드래곤의 주변에 공격 판정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공격 판정을 이용해 드래곤 주변에 다가와 훼방을 놓는 적들을 파괴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스테이지 진행 도중 시간이 지나면 입구가 닫혀지는 함정이나 문 등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가속 기능으로 이러한 지형을 재빠르게 통과할 수가 있다.
감속은 가속과는 다르게 발동해도 공격 판정이 나오지는 않지만 적이 플레이어에게 발사한 공격을 감속을 이용해 피하거나 지형지물 또는 거대한 적에게 부딪혀 피해를 입을 상황에 닥쳤을 시 감속을 사용해 충돌 위기를 회피하는 용도로 사용해줄 수가 있다.
두 기술 모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주면 위험물이나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거나 받아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사용할 타이밍을 익혀주는 것이 좋다.
보스전 돌입 시에는 가속/감속 기능이 보스의 앞, 뒤, 좌, 우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바로 아젤 팬저 드래군 rpg에서 선보였던 보스 위치 변경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보스들은 공격 가능한 부위와 약점을 가리고자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드래곤의 공격을 방어하기 때문에[1] 가속/감속으로 보스의 약점을 노리거나 보스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
2.3 드래곤의 변신과 성장
이번 작품에서는 드래곤이 3마리 종류로 변신할 수 있으며 이 변신을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할 수가 있다. 3마리 드래곤의 성능은 하나같이 천차만별이기에 게임 진행에 유리한 드래곤이 있는 반면 불리한 드래곤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드래곤을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해줘야 한다.
드래곤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 베이스 윙 - 모든 면에서 평균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기본 드래곤 형태. 레이저 록 온 수가 가장 많아서[2] 많은 적들을 무찌르는데 특화되어 있다. 가속/감속은 최대 2번까지 가능하며 버서크 어택은 록 온 레이저를 마구 난사해 화면 내의 모든 적들을 공격한다.
- 헤비 윙 - 가장 강력한 공격력과 체력을 지닌 드래곤 형태. 내구도가 강한 적과 스테이지 보스 상대 시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이동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가속/감속 기능이 없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버서크 어택은 공격 범위가 좁지만 위력이 굉장히 높은 레이저를 발사한다.
- 글라이드 윙 - 록 온 레이저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메인 샷의 연사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공격 범위가 넓으며[3] 가속/감속이 최대 3번까지 가능한데다가 이동 속도가 드래곤 폼 중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특화된 드래곤 형태. 버서크 어택은 유도 성능을 지닌 새 모양의 충격파를 발사하는데 이 충격파를 맞추면 오르타의 드래곤이 체력을 회복한다.
드래곤의 변신 순서는 베이스 윙 > 헤비 윙 > 글라이드 윙 > 베이스 윙... 순서로 변경된다.
또한 드래곤은 스테이지 진행 중 특정한 적을 무찔렀을 때 획득할 수 있는 "유전기(遺伝機, 영문명은 Gene Bases)"라는 아이템을 획득하면 성장하게 된다. 다만 유전기를 얻었다고 해서 한 번에 모든 드래곤 형태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드래곤 형태만 성장하게끔 되어 있으니 이 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드래곤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성능이 크게 강화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시 나오는 유전기는 놓치지 말고 전부 다 획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드래곤이 성장할수록 성장에 필요한 유전기의 갯수가 점점 많아지기는 하지만 각 스테이지 별로 숨겨진 적을 해치울 경우 한 번에 3~5단계까지 성장이 가능한 강화 유전기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숨겨진 유전기가 나오는 장소를 전부 파악해놓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모든 드래곤 형태를 끝까지 성장시킬 수가 있으니 이 점 참고하자.
3 등장인물
- 해당 문서 참고.
- 에블렌
- Evren. 제국이 개발한 생물병기 드래곤메어 부대를 지휘하는 여성 장군.
- 모보
- Mobo. 제국군과 드래곤메어 부대에게 쫓겨 달아나던 오르타가 우연히 만난 웜라이더 부족 출신 청년. 오르타에게 청혼해서 같이 살자고 한다
- 아바드
- Abadd. 구세대 인간들이 만든 인공생명체인 '아인(亞人, 영문판에서는 드론(Drone))'.
3.1 공성 생물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적들은 크게 제국군 아니면 공성생물이며 공성생물은 "퓨어-타입"과 "뮤턴트"로 나뉜다. 디자인은 오랜 시대의 흐름으로 전작들에 비해서 많이 둥글둥글해졌다.
뮤턴트는 가장 흔히 접하게 되는 괴물들로, 현실의 생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생겼다. 퓨어-타입은 이전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하얀 판이 온몸을 덕지덕지 덮고 있으며 주로 유적에서 많이 보인다. 주 무기는 레이저를 쏘는 기술을 갖고 있다.
4 게임 스토리
4.1 프롤로그
아젤 팬저 드래군 rpg이후 십수년이 지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엣지와 아젤에 의해 제국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었고 그 와중에 여러 세력으로 분열되는 위기를 겪지만 다시금 유적 개발과 고대 기술을 이용해 이전의 국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구세대의 인조인간인 아인을 이용해 강력한 병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인 "생명로(生命炉, 영문판에서는 크레이들(Cradle))"를 기동시키는데 성공한다. 신생 제국은 생명로로 만들어낸 비행형 생체 병기 "드래곤메어"를 앞세워 다시 대륙 정복을 노린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생명로의 가동은 멈추게 되고 제국은 멈춰버린 생명로를 다시 가동하기 위한 촉매를 찾고자 전 대륙에 침략을 개시한다.
태어나자마자 "파멸의 날을 도래시킬 마녀"로 사람들에게 경원시를 당하고 높은 탑에 갇혀 살아가던 주인공 오르타는 어느 날 자신을 가둬 둔 시커(Seeker, シーカ) 마을이 드래곤메어 부대에 의해 습격되는 사건에 휘말리고 제국군에게 생포될 위기에 처하나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드래곤의 도움으로 마을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참고로 이 드래곤의 정체는 라기! 이로써 라기는 모든 시리즈에 개근하게 되었다
4.2 에피소드 1
드래곤메어를 한 방에 죽여버린 정체불명의 드래곤이 오르타를 데리고 가는 걸 본 드래곤메어 부대의 지휘관 에블렌은 오르타와 그녀의 드래곤을 쫓기 시작하지만 오히려 드래곤은 그들이 이끌고 온 어썰트 캐리어 버마나를 압도적인 힘으로 파괴한다. 드래곤메어 부대원들은 오르타를 데리고 가는 드래곤이 구 제국을 박살낸 드래곤이 아닐까 의심하며 오르타와 드래곤을 그 자리에서 죽이려 든다. 그러나 드래곤메어에게 둘러쌓여 죽을 위기에 처한 오르타 앞에 아인 아바드가 나타나 드래곤메어 부대를 쫓아내버리고 아바드는 오르타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사라진다.
4.3 에피소드 2~3
제국의 추격을 피하고자 처음 보는 숲으로 향하던 오르타는 그곳에서 웜라이더 부족의 청년 모보와 만나고 그들의 사냥에 도움을 주고 웜라이더들을 위기에서 구해준다. 하지만 웜라이더 부족들은 그녀와 드래곤을 제국 출신으로 오해하고 오르타를 공격하나 오르타와 드래곤은 강력한 힘으로 웜라이더들을 퇴치한다. 전투 직후 신나게 얻어맞은 덕분에 서로간의 오해가 풀리면서 모보는 오르타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로 안내하겠다면서 1만년 이상 작동 중인 갖가지 함정들이 도사린 위험한 황무지를 가로질러 나아간다. 도중에 황무지에 잠들어 있던 고대 병기가 깨어나 오르타와 모보를 가로막지만 이번에도 오르타의 드래곤이 고대 병기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4.4 에피소드 4
웜라이더 부족의 곁에 잠시 머무르면서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면서 오르타의 마음 깊이 내재되어 있던 인간과 세상에 대한 불신이 어느정도 사그러들 무렵 제국은 거대 공성생물 라툼 위에 기생해서 살고 있는 웜라이더 부족 마을을 습격한다. 오르타와 모보를 위시한 웜라이더 부족들은 제국에 맞서 싸우나 전투 중에 나타난 제국 기함에서 나타나는 제국군 병기의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하나 격추당하고 이 과정에서 모보 역시 제국 기함에 설치된 정체불명의 인형의 공격에 당해 생사불명이 되어버린다. 분노한 오르타는 단신으로 제국 기함에 맞서 싸우고 기함 안에 침입한다. 제국 기함의 안에는 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전투 대기 중인 드래곤메어가 대량으로 잠들어 있었고 오르타의 드래곤은 이를 보고 분노에 찬 괴성을 내지른다. 제국 기함 중심부에 침입하는데 성공한 오르타는 그곳에 설치되어 있던 병기 가디언 스태추를 파괴해 기함을 추락시킨다.
하지만 오르타는 이 전투에서 자신의 정체가 아인이며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는 "나는... 아바드처럼 전쟁을 위한 무기였던 거야? 나는 처음부터 외톨이였구나..."라고 말하면서 다시 절망에 빠진다. 그때 에블렌과 그녀가 이끄는 드래곤메어가 다시 오르타를 습격하고 에블렌은 오르타에게 "그래, 아인은 이 세상에 오직 죽음과 파괴만을 가져다 주는 존재일 뿐이야. 그런 너의 저주받은 몸뚱이를 이번엔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라면서 오르타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드래곤메어 부대의 힘으로도 오르타의 드래곤을 죽이는데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드래곤메어 부대는 오르타의 드래곤에게 전부 격추당한다. 하지만 에블렌은 온 힘을 짜내어 오르타의 드래곤 앞에 갑자기 튀어나와 스스로 자폭해서 오르타와 그녀의 드래곤과 함께 동귀어진을 한다.
4.5 에피소드 5
에블렌의 자폭에 휘말린 오르타와 드래곤이었지만 다행히도 둘 다 목숨을 건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드래곤은 오르타를 구하기 위해 큰 상처를 입었고 날개가 찢어져 더 이상 날 수 없게 된다. 드래곤은 크게 다친 상태였지만 오르타와 함께 추락한 추운 동토 지역을 벗어나고자 억지로 자기 몸을 다시 일으킨 후 다시 오르타를 태워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토 지역에서 살던 공성생물들을 때려잡고 간신히 동토를 벗어나 길고 긴 다리가 놓여져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그곳에는 날아다니는 거대 비행생물이 오르타의 앞을 가로막는다. 거대 비행생물과 맞서던 도중 비행생물이 다리를 때려부숴서 오르타의 드래곤의 움직임을 막아서지만 드래곤은 남아있는 힘을 짜내 상처 입은 자신의 날개를 완벽하게 재생시켜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성공하고 비행생물과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둔다.
전투 후 비행생물이 사실은 자신의 새끼를 지키기 위해 오르타와 드래곤을 가로막았던 것이었음을 알게 된 오르타는 자신에게는 없는 가족을 지키려는 비행생물에게 측은함을 느끼고 비행생물과 그의 새끼를 죽이지 않고 자리를 뜨려 한다. 하지만 공중에서 갑자기 날아온 정체불명의 레이저가 비행생물과 비행생물의 새끼들을 그자리에서 불태워버린다. 정체불명의 레이저를 쏜 존재는 바로 아바드. 아바드는 "저 따위 생물조차 죽이지 못하다니 실망이군"이라면서 오르타를 타박하나 오르타는 죽일 필요는 없었다면서 왜 저 생물들을 죽인건지 반문한다. 하지만 아바드는 오르타의 질문에 어버버버 거리며 뭔가 잘못된 것처럼 행동하더니만 "내 본래의 목적은 이미 상실했다. 그래서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면서 오르타에게 자신을 따라와 달라고 부탁한다.
4.6 에피소드 6
아바드와 오르타는 구세기의 유적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아바드를 뒤따라 가던 오르타는 도중에 이 유적을 방어하는 병기의 추격을 받지만 당연하게도 오르타와 드래곤은 아티쉬를 격파한다. 유적 안에서 오르타는 아바드와 만나고 아바드는 "여기가 네가 만들어진 장소다"라면서 아인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식물의 정보는 유전기라 불리는 정보가 계승되면서 자손을 남기지만 구세대 인류가 만들어낸 아인들은 유전기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자손을 남기지 못한 채로 삶을 소비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마지막에 "유일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말이지..."라면서 의문스런 말을 남기는데...
아바드의 안내로 오르타는 세계의 모든 기억이 잠들어 있는 장소인 "세스트렌"에 접속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하는데 아바드는 "여기서라면 너의 탄생에 대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오르타에게 세스트렌의 접속을 독려한다. 오르타는 세스트랜의 접속 장소에 있는 오퍼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세스트렌 접속 인증을 받는데 성공하고, 곧이어 세스트랜 속으로 접속한다.
4.7 에피소드 7
세스트랜에 접속해 그곳을 돌아다니던 오르타는 자신과 이 세상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고 그곳에서 그녀는 누군가의 기록을 듣게 된다. 그 누군가란 바로 아젤. 아젤은 오르타가 성장한 후 이곳에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세스트랜에다가 오르타에게 전달할 기록을 남겨두었던 것. 오르타는 아젤과 세스트랜에서 정보화가 이루어진 인간인 엣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인간이면서도 아인의 정보를 모두 지닌 이 세상의 유일한 존재였던 것이었다.
자신의 어머니인 아젤의 기록을 듣고 나서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확답을 듣게 된 오르타는 짤막하게나마 어머니인 아젤에 대한 감상에 젖는다. 그러나 아바드가 갑자기 세스트랜에 침입해 오르타의 몸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데... 사실 아바드는 자손을 남길 수 없는 아인인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스스로를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인이자 인간의 존재인 오르타의 몸을 빼앗고 이후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진실을 알어버린 오르타는 당연하게도 아바드를 거부하고 세스트린 안에서 아바드와 오르타와의 대결이 펼쳐진다.
오르타에게 패배한 아바드는 제국으로 향한 다음 제국에 있는 생명로를 가동시키려 한다. 이를 알게 된 오르타는 세스트렌의 능력을 빌려 생명로가 있는 제국 중심부로 워프를 시도한다.
4.8 에피소드 8
멈춰 있던 생명로가 다시 가동되어 축제 분위기가 벌어진 제국. 그러나 그와 동시에 오르타와 드래곤이 제국 지하 연구소에 침입했다는 소식도 같이 들려온다. 당황한 제국 장교들은 즉시 드래곤에게 대항할 제국 내 병기들을 가동시켜 오르타를 막아서려 했지만 오히려 오르타와 드래곤의 힘에 밀려 병기는 거의 대부분 박살나고 연구소 내에 잠들어 있던 드래곤메어 유체들도 전멸하고 만다. 이 곳에도 어썰트 캐리어 버마나가 한대 정박해 있지만 중간보스도 아닌 그저 그런 적 측 존재이다. 제국의 중심부에 침입한 오르타는 제국이 실제로는 구세대의 유적인 생명로에 기생해서 살아가던,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제국 조선소를 통해 제국의 상층부까지 도달한 오르타의 앞에 제국의 모든 기술력을 동원해 만들어진 제국 최강의 병기 "바카르수아"[4] 가 나타난다. 강력한 화력으로 오르타와 드래곤에게 맹공을 펼치지만 오르타 역시 그동안 경험한 모든 전투 실력을 전부 쏟아부어 마침내 바카르수아를 파괴하고 제국을 붕괴시키는데 성공한다.
4.9 에피소드 9
제국 최강의 병기 바카르수아와 제국이 파괴되자 생명로는 스스로의 제어권을 잃어버린 채 드래곤메어를 마구 양산해내기 시작한다. 남아있던 제국의 거대 비행선들이 드래곤메어의 공격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하고 오르타마저도 마구 쏟아져 나오는 드래곤메어를 어찌 감당하지 못하던 와중에 죽은 줄 알았던 모보가 웜라이더 부대를 대량으로 끌고 와서는[5] 드래곤메어를 상대한다. 제국군과 웜라이더, 드래곤메어의 삼파전이 발생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오르타는 생명로를 파괴하고자 생명로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생명로에서 쏟아져 나오는 드래곤메어를 어느정도 해치운 다음 오르타는 버서크 어택으로 생명로에 공격을 퍼부어대고 결국 생명로의 일부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던 드래곤메어 잔당들이 오르타를 포위해 공격을 펼치려 할 때 알 수 없는 광선이 드래곤메어를 붙잡아 버리고 드래곤메어를 포획한 광선은 드래곤메어를 끌고 가더니만 생명로 쪽으로 흡수해 버린다. 이렇게 흡수한 드래곤메어의 힘을 이용해 생명로는 알 모양의 무언가로 형태로 변화해서는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변화한 생명로 속에 함께 있던 아바드는 오르타를 하늘 높은 곳까지 유인한다음 최후의 결전을 벌이려 한다.
"난 너무 일찍 눈을 떠 버렸다... 이렇게 더럽혀진 세상은 오직 멸망 뿐... 이제 여긴 우리 아인이 지상의 주인으로 올라서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
4.10 에피소드 10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 변화한 생명로를 완전히 끝장내고자 오르타는 생명로의 알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거센 공세를 펼쳐 알 모양의 생명로를 망가뜨리나 싶었지만, 생명로는 거대하고 강력한 드래곤인 "아바드메어"로 변해 또다시 오르타와 맞서 싸우려 한다.
"꿈꾸지 못한채 잠을 자던 수천년 간의 시간... 그것은 곧 허무이자 공포 자체..."
아바드메어까지 무찌르는데 성공한 오르타. 하지만 아바드메어는 다시 한 번 "아바드메어 파이널 폼"으로 변해 오르타와 맞선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오르타와 드래곤은 온 힘을 쥐어짜 아바드메어 파이널 폼마저도 무찌르는데 성공한다. 패배한 아바드는 자신의 드래곤인 아바드메어와 함께 빛으로 산화하면서 오르타에게 마지막으로 "네가... 필요하다..."란 유언을 남기고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4.11 에필로그
아바드메어를 쓰러뜨리고 완전한 승리를 거둔 오르타와 드래곤. 하지만 드래곤은 자신의 힘을 모두 쏟아부으면서까지 전투에 임한 나머지 오르타를 지상에 안전하게 착륙시키고는 그대로 쓰러져 버리고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만다. 슬픔에 빠진 오르타가 제발 눈을 떠달라고 애원을 하지만...
"나"는 내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지상에 남겨둘 수가 있었다. 이렇게 나의 여행은 끝이 났다. 그리고 내 아이와 그녀의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되려 한다.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향해... |
엔딩 스탭롤이 전부 올라간 후 오르타가 새로 태어난 드래곤 새끼와 함께 동이 트는 지역을 향해 함께 걸어나가는 모습을 비추면서 팬저 드래군 오르타는 막을 내린다.
5 외전 "제국 소년 이바의 이야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게임 내 각종 설정이나 추가 요소들이 들어있는 "판도라 박스"라는 추가 컨텐츠가 게임 메뉴에 추가되는데 이 판도라 박스에는 제국 출신 병사이자 소년의 시점으로 오르타와 드래곤의 모습을 바라본 외전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본편과 엇갈리면서도 서로 연결되는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다가 주인공 역시 오르타와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본편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이 외전 시나리오 역시 흥미롭게 플레이할 수가 있다.
외전 시나리오는 그림과 텍스트만으로 진행되다가 중간에는 플레이어가 직접 이바를 조작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5.1 에피소드 1
나 "이바"는 제국 연구소 소속 과학자인 아버지를 두고 있다.
귀중한 연구재료를 손에 넣고자 "시커"라 불리는 마을을 습격하러 갈 준비를 하는 아버지.
나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아버지를 싫어했지만 아버지는 모든 것은 "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셨다.
시커 마을로 출격하기 전 나는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나는 아버지에게 크게 실망해 "더는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라는 폭언을 하고 만다.
그러나 그날 밤 아버지는 시커 마을에서 돌아가시고 말았다.
시커 마을 공략 중에 나타난 흉폭한 공성생물에 의해 함대가 격파되면서 함대 내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었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함대에 계셨었다.
아버지는 사람들을 몰살시키러 가셨으나 반대로 몰살당해버렸다. 바보같은 이야기였다...
한순간에 고아가 되었지만 슬프진 않았다. 조금도 쓸쓸하지 않았다.
장례식 후 연구소 직원이 아버지의 유품이라면서 부적을 주고 갔다.
냉정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내게 부적을 남겨뒀었다니 조금 의외였다.
갑작스레 고아가 된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제국군에 입대하거나 제국을 떠나거나.
제국을 떠나면 죽음만이 펼쳐진 사막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난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제국군에 입대했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제국군을 말이다...
첫번째 제국군 입대 시험으로 "호버 포트"란 기계의 조작 시험을 보았고 나는 무리 없이 입학 시험에 합격했다.
5.2 에피소드 2
다른 아이들보다 덩치가 작고 약한 나는 내 인생이 역겹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집 밖으로 나가지를 않았었고 학교에 가는 것조차도 싫었다.
그런 내가 어째서 군대에 입대한 걸까...?
아버지가 날 위해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검은 약.
나는 매일 이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 약이 없으면 난 죽을 것이다.
한 번이라도 먹지 못하면 고작해야 50일을 버티는 것이 전부일 정도.
두번째 제국군 입대 시험날이었다. 약한 공성생물들을 얼마만큼 쏴죽이느냐가 목표였다.
나는 내 손으로 생명을 끝장내야 하는 이 시험이 싫었지만 교관은 통신으로 "이걸 통과하지 못하면 제국군 입대는 물건너가는 거다!"라고 윽박질렀다.
나는 내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성생물들을 향해 무기를 발사했다...
5.3 에피소드 3
학교에서 나는 친구를 만들지 않았다. 친구가 있을 필요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난 친구가 없어도 슬프지 않았고 외롭지도 않았다.
왜냐면 난 강하니까. 혼자서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
세번째 제국군 입대 시험날이 밝았다. 이번 시험은 호버 포트의 또다른 무기인 호밍 미사일을 사용하는 거였다.
이번에도 나는 공성생물들을 향해 무기를 발사했다.
5.4 에피소드 4
세번째 시험을 끝마치고 쉬는 도중 푸른색의 공성생물이 내게 돌진해왔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죽는가 싶었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
그 사람이 나를 구해줬다...
나를 구해준 사람은 제국학교의 상급생 스트라테이.
스트라테이는 나의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힘들어지면 자신에게 와서 이야기를 하러 와달라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스트라테이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내 실수로... 아버지를 다시 보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 난 아버지가 내 삶에 관여하지 않길 바랬고... 그래서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햇어..."
스트라테이는 아버지가 죽은 건 너 때문이 아니라 드래곤 때문이라면서 드래곤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냐고 내게 물었다.
애들을 겁주게 하려는 우화가 아니냐는 내 질문에 스트라테이는 "그것은 사실이고 제국 기함을 박살낸 것도 드래곤의 짓"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자책하지 마. 네 아버지는 드래곤에게 죽은 거니까. 드래곤을 죽여서 아버지의 원한을 갚으면 되잖아"라고 스트라테이는 말했다.
스트라테이의 말을 들으니 가슴 속에 응어리져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2주가 지나자 나를 포함한 제국군 입학생들은 전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전투란 바로 아라드 사막을 돌아다니는 거대 공성생물의 심장을 확보하는 것이었다.[6]
누구도 말을 하진 않았지만 제국군을 사냥하는 드래곤에 대한 소문은 끊임없이 퍼져가고 있었다.
전설의 파괴룡. 그 파괴룡에는 마녀가 탑승하고 있었다.
고대 시대때부터 존재해왔던 악몽의 존재, 그 존재를 우리들은 "죽음의 날개"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이야기하길,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나 모든 것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후 섬뜩한 웃음만을 남긴 채로 사라진다는 파멸의 괴수이자 슬픔의 전조자라 불리는 존재.
나는 반드시 그 괴물을 잡아 아버지의 복수를 갚을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나는 실전에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나는 스트라테이의 전투기에 몰래 탑승해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스트라테이는 깜짝 놀라지만 내가 몰래 탑승한 거에 대해 크게 화를 내진 않았다.
스트라테이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드래곤을 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입던 갑옷을 내게 양보해주면서 내게 직접 전투기를 몰아보라면서 조종간을 양보해주었다.
제국군을 습격하는 웜라이더들을 나는 하나씩 격추시켰다.
중간에 스트라테이가 감정이 격앙된 내가 걱정되는지 조종간을 넘겨달라고 요청했지만 나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한참 웜라이더들을 잡던 도중 라디오에서 드래곤이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바로 제국군 편대는 하나씩 격추당하기 시작했고... 나와 스트라테이가 탑승하던 전투기 역시 드래곤에 의해 격추당했다...
5.5 에피소드 5
매우 빠르고 매우 강력한 드래곤에게 공격당했지만 나는 살았다...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했다. 대체 그런 존재가 어디서 나타난걸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와중에 왠 남자의 말이 들려왔다.
함께 탑승하고 있던 아이는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어째서... 어째서 내가 살아남은거지? 스트라테이 말고 나를 데려갈 것이지...
빌어먹을 드래곤!
다시 돌아가게 되면 널 구덩이에 쳐박아 버릴테다!
반드시 이 원한을 갚아주겠어!
내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맹세한다.
난 반드시 복수할테다!
눈을 뜨니 불량스러워 보이는 남자와 젊은 여자가 보였다.
젊은 여자는 자신의 이름이 "에미드"라고 밝히며, 이곳은 시커의 마을이라면서 쓰러져 있는 자신을 데리고 와 여기서 간호해줬다고 한다.
혹시 모르니 우선 나는 내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시커 마을 촌장이란 남자가 들어오더니 여기 있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시험에 통과해야만 한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마을 건너편에 있는 강가에 가서 물을 두 번 길어오는 것. 물에 빠지면 물에 녹아있는 세균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위험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는 그 시험을 치루겠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제국군에서 연습한 호버 포트의 조종술이 효과를 봤는지 시커 마을의 시험은 실패하지 않고 무사히 끝마쳤다.
5.6 에피소드 6
시험을 통과한 날 위해 마을 사람들은 조촐한 파티를 열어줬다.
불량해 보이던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누프"이며, 내가 약골처럼 보여 순식간에 죽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시험을 통과하니 내 눈이 잘못되었다면서 내게 사과했다.
어느정도 기운을 차린 내게 에미드는 자신들의 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시커 부족은 이곳저곳을 유랑하면서 탐험을 하는 종족이며 살 곳을 찾아 그곳에 정착해 살아간다고 한다.
위험한 것도 많고 어려움도 많지만 이 모든 것들을 자신의 운명으로 순응했다고.
원래 시커 부족의 주요 거주지는 서쪽에 있는 이에리코 계곡이었지만 제국군에 의해 습격당했다고 한다.
그래... 그곳은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곳이기도 했다...
에미드는 시커 마을에 제국의 드래곤메어라는 병기가 쳐들어왔다고 하며 그 드래곤메어 부대에 의해 마을은 수분만에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째서 죽음과 파괴만을 불러오는 고대의 존재들을 이 세상에서 만드는 것인지 의문을 표했다.
드래곤...? 설마... 아버지가 뭘 연구하고 계신건지 궁금했는데...
설마 아버지가 드래곤을 만들고 계셨던 거였나!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아버지가 설마 그런 존재를 세상에 풀어놨을 줄이야...
아버지는... 결국 제국의 다른 살인자들과 별다를 바가 없었던 건가...?
에미드는 내게 무언가 보여줄 것이 있다고 했다. 그것도 이에리코 계곡에서 대대손손 전승되어 내려오던 무기가 그려진 그림이라고...
그곳은 에미드가 아직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가 말하길, 부족 사람들이 계곡의 폐허를 탐색하다가 발견한 것이라고 하며 겉보기에는 뭔가 다른 걸 작동시키기 위한 도구로 보인다고 했다.
에미드의 아버지가 말하길 이 물건은 계곡을 한 방에 날려버릴만한 엄청난 위력의 폭탄이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계곡을 스스로의 손으로 파괴할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만큼 오랫동안 봉인하고 있었다고 한다.
왜 이런 내용을 내게 말하냐는 나의 질문에 에미드는 그냥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에미드씨한텐 미안하지만 난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
에미드는 내가 저 사막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것 같다는 운명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내가? 운명이라고? 에미드는 자기도 잘 모르겠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에미드와 이야기하던 도중 누프가 찾아오더니만 북쪽에 있는 동토에서 드래곤의 모습이 발견되었다고 전해줬다.
그 드래곤...!
난 그 드래곤을 처치해야 한다. 난 곧바로 달려나가서 누프의 비행포드를 탑승해 날아올랐다.
동토를 건너면서 드래곤을 쫓아 마침내 드래곤의 뒤를 잡았지만 드래곤과 드래곤에 탑승한 소녀는 날 공격하지 않고 그냥 쳐다보기만 하다가 바로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드래곤에 탑승해 있던 존재는 여성이었다.
너무나도 친숙한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던 여성...
설마... 그녀도 나처럼 외톨이인 건가...?
그녀가 날 공격하지 않은 것도 내게서 외로움과 침통함을 이해했기 때문인가?
동토를 너무 오랫동안 돌아다닌 탓인지 조종간을 쥔 손이 말을 듣지 않는다...
5.7 에피소드 7
얼어붙은 호버 포트 조종간으로 어찌저찌 해서 나는 간신히 시커의 마을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다시 돌아온 그곳에는 에미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면서...
그녀는 멋대로 호버 포트를 훔쳐 멀리까지 날아간 나를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 나를 기다려준 것이었다.
차마 나는 그녀를 쏠 수 없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지더니만 나는 비행포드에서 쓰러져 버렸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에미드는 약을 먹어야 한다는 내 중얼거림을 듣고선 바로 내 짐 안에 있는 약을 찾으러 갔다.
좋지 않은 기분이 계속 들었다... 제발... 제발 멈춰줘 이 고통아...
에미드의 도움을 받아 나는 간신히 약을 먹는데 성공했다.
눈을 뜨자 그곳에는 에미드가 있었다.
기분이 어떠냐는 에미드의 말에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사실, 괜찮지 않았다. 내가 먹었던 약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에는 나는 두 번 다시 눈을 뜨지 못하겠지...
싱숭생숭한 마음에 아버지의 유품인 목걸이를 꺼내 살펴보자 에미드가 그걸 보더니만 그거 편지 아니냐고 내게 물어봤다.
응? 편지?
에미드가 말하길 그것은 사막의 개척자들이 편지를 담을 때 사용하는 보관함이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보관함을 열어주었다.
... 보관함 안에는 아버지가 쓰신 편지가 있었다.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자기 자신은 아마 죽었을 것이라면서 처음에 운을 띄우셨다.
그리고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게 있지만 얼굴을 보면서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다면서 이에 미안함을 표하셨다.
나는 오염된 물을 마신 탓에 오랫동안 살아갈 수 없는 몸이었다고 한다.
나와 똑같은 병에 걸린 사람의 대부분은 고열에 시달리다가 몇 시간만에 바로 죽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그렇게 죽길 바라지 않으셨다면서 공성생물의 세포를 추출한 약을 내게 시험하면서 내 병이 낫길, 그리고 기적적으로 내가 건강히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병은 워낙 내성이 강한 나머지 조금이라도 연구에 손을 놓고 있다간 내성을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약을 만들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더 크고 강한 공성생물을 잡아야 했다고 했다.
많은 약을 만들어 내게 먹였지만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성생물들로는 날 살릴 약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드래곤메어 연구에 참여했다고 한다.
드래곤메어로 만든 약이라면 나를 분명히 살릴 수 있는 약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버지는 내가 전쟁을 얼마나 싫어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하셨다.
내 말이 맞다고 하셨다.
드래곤메어는 이 땅에 필요없다고 하셨다.
파괴만을 불러오는 강대한 힘같은 건 이 세상에 필요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의 운명이 바뀌기를 기대하셨다.
"이 약이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내 아들은 얼마나 많은 약을 복용해야 되는 걸까?"
"부탁이니, 제발, 제발 포기하지 말아라."
"네 병을 치료할 약을 분밍히 만들 것이다."
"내가 죽더라도 너 역시 그 약을 찾길 바란다."
"넌 내 아들이다, 이바. 난 널 믿는다."
"그리고... 부탁이니, 절대 포기하지 말거라."
"사랑하는 아버지가."
편지를 다 읽자 내가 있는 곳에 드래곤메어가 쳐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 나의 아버지는 드래곤메어를 창조하셨다.
그럼 나는 저 드래곤메어를 파괴해야 한다. 그게 내 운명이라고 나는 믿었다.
뭐라도 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비행포트에 탑승했다. 그걸 본 에미드는 내가 탄 비행포트에다가 무기를 장착시켜줬다.
이를 본 누프는 기겁했지만 누군가 뭐라도 해야 된다는 에미드의 말에 기가 죽어버렸다.
이에리코 계곡을 떠나자 드래곤메어가 날 뒤쫓기 시작했다.
새로운 엔진을 최대한 작동시켜 드래곤메어의 추격을 뿌리치려 하던 중에 뒤에서 누군가가 따라오는 걸 느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제국군 군대 동기들이었다. 다들 내가 아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은 반갑게 인사를 해줬으나 제국군 비행편대를 담당하는 지휘관은 배신자는 용서치 않는다면서 친구들에게 날 죽이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했다... 고마움을 느낀 나는 친구들에게 어서 이 계곡을 벗어나라고 권고해주었다.
이제 내가 계곡에 있는 고대 병기를 작동시켜서 드래곤메어 무리들을 처치해야만 했다.
거의 망가져버린 포드를 이끌고 간신히 고대 병기가 있는 유적 깊숙한 곳에 도착했다.
내가 고대 병기를 작동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사이, 드래곤메어가 나를 공격하려 들었다.
나는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외친 다음 고대병기를 작동시켰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이 고대병기는 대폭발을 일으키는 무기가 아니었다.
실제로는 공성생물에게만 통하는 음파병기였던 것이다.
고대병기를 발동해 퍼진 빛의 고리는 지상에서 전쟁을 벌이던 병사들의 움직임을 멈추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음파는 병사들의 마음을 진정시킴과 동시에 공성생물들을 내쫓아 버렸다.
모든 것이 끝났다. 드래곤메어 무리들은 음파병기의 소리를 듣고 어디론가 도망가 버렸고 제국군과의 전쟁 역시 끝이 났다.
에미드는 내 곁에서 떠나주지 않았다. 내가 에미드에게 졸립다고 말하자 에미드는 좀 쉬라면서 나를 다독였다.
난 사람들이 바보같다는 걸 깨달았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그 때문에 서로 싸우려 들고, 서로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다.
완벽하리만치 아름다운 무지개가 하늘을 수놓았다.
"스트라테이... 에미드... 그리고 내 소중한 친구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잘 했어. 너희들과 만나길 잘 했어."
6 기타
게임 발매 당시에 PC용 데모 버전을 내놓았는데 해당 데모 버전은 팬저 드래군 오르타의 PC 이식판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공개되었던 시리즈 첫 작품의 PC판 데모 버전을 다듬은 거였다. 애써 다듬어서 공개한 이유는 팬저 드래군 오르타를 홍보하기 위해서(...). 해당 데모 버전에는 팬저 드래군 오르타의 홍보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다. "설마 오르타가 PC버전으로?!"라고 어림짐작했던 유저들은 빅엿을 먹었다고.- ↑ 레이더에 붉은 색으로 표시되는 부분은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는 장소, 녹색으로 표시되는 부분은 안전한 장소로 구분할 수가 있다.
- ↑ 최대 성장 시 16개까지 록 온 가능.
- ↑ 공격 범위에 적의 탄환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그 방향으로 메인 샷을 발사하는 호밍 기능이 있다.
- ↑ 에피소드 3의 보스 고대 병기가 하누만의 오마주이듯, 이 바카르수아도 팬저드래군 에피소드3의 보스의 오마주이다.
- ↑ 이 때 배경을 잘 보면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공성생물들도 보인다
- ↑ 라툼을 말하는 걸로 추정되지만 심장 확보는 핑계이고 오르타를 노리는 것이 목적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