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함

1 함대를 지휘하는 배

旗艦, flagship

말 그대로 함대 사령관(=제독[1])의 깃발을 꽂아놓은 군함. 당연히 사령관이 타는 기도 하다. 다만 전근대 조선 수군에서는 대장선(또는 상선上船-통제사, 좌선座船-통제사/수군절도사)이라고 부른 것 같다. 부호로 표시할 때도 깃발 걸린 깃대 형상의 표시를 부착해 기함임을 나타낸다. 조선 수군에서는 수자기帥字旗를 내 걸어 기함임을 나타냈다.

전열함이 활약하던 근대까지의 해상전에서는 기함이 함대 대열의 선두에 서서 싸우는 것이 관례였다. 사령관이 맨 앞에서 똥폼을 잡다가 화살 한 대 맞고 죽으면 지휘 체계가 개판나는 육상전과 달리 해상전은 기함이 앞서 싸운다고 사령관이 무조건 죽는 게 아닌데다가, 선두에 나서서 싸우면 적이 잘 보여서 지휘에 도움도 되기 때문이다. 함대 사령관이 타는 함선인만큼 의전 목적으로라도 함대 전체에서 가장 좋은 설계를 적용받은 건 당연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전투력이 상승하여 전열에서 지휘를 하기 편해지는 양성 피드백도 있었다. 이런 관례 때문에, 한참 잘 싸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함이 뒤로 빠지는 걸 보자 후퇴 명령이라고 착각해서(…) 참패한 해전이 있었다.[2]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무렵부터 '지휘'에 초점을 맞추어 주력 전함 대신 보다 빠른 고속 순양함 등을 기함으로 사용한 예가 나타났고[3], 이후에는 효율적으로 지휘를 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설비를 갖춘 지휘함을 제작해서 기함으로 쓰는 사례도 생겼다.

기함도 함선이므로 함장이 있는데, 함대 사령관이 함장인 것이 아니라 기함의 함장이 따로 있다. 함대 사령관은 승함하더라도 함대 참모진과 함께 함대 전체를 관할하고, 함장은 따로 기함을 관할한다. 기함도 함대의 일부이므로 함대 사령관의 지휘 하에 있지만, 어디까지나 지휘계통을 통해 기함의 함장을 통해서만 지휘할 수 있다. 사령관이 기함의 승조원이나 무장을 직접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 드물게 직접 하는 경우도 있는데, 미드웨이 해전 당시 어뢰를 피하기 위해 함장 대신 아카기를 직접 조함한 나구모 주이치 제독이나 키스카 섬 철수작전 당시 함장이 과로로 쓰러지자 직접 조함을 맡은 기무라 마사토미 제독 같은 케이스도 있다. 이 경우도 제독이어서 한 게 아니라 둘 다 조함에 일가견이 있는 장교여서 직접 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화/애니메이션 등에서는 이 사실이 자주 무시된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괜히 복잡해지기 때문인 듯.[4] 때문에 보통 함대의 사령관이 기함의 함장을 겸하게 된다. 물론, 진짜 작가가 조사를 허투루 해서 그런 경우도 없지 않다. 드물게 묘사된 경우로는 은하영웅전설라인하르트도 기함에 탑승한 상태에서 기함을 움직이려다 당시 함장을 맡은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에게 제지당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리고 함대 사령관이 탑승하여 사령기를 게양하고 항해하는 경우는 그게 설령 고속정일지라도 기함. 대함 경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한국 해군이 KDX 시리즈를 건조하기 이전에는 한국해군 총 기함이 잘 해봐야 울산급이었기 때문에 타이콘데로가급, 알레이버크급이 줄줄히 울산급에 대함경례를 하는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5][6]

미국 해군의 경우에는 아예 기함 전용 함종인 '지휘함'(LCC)을 건조해서 운용중이다. 제7함대의 기함인 '블루 릿지'와 제6함대 기함인 '마운틴 휘트니'가 바로 이 함종으로, 무장이 대단히 빈약한 대신에 통신 능력을 강화했다고 한다. 지휘함을 따로 제작하게 된 원인은 통신 및 지휘능력의 강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전까지 사용하던 기함인 전함이 대구경 주포를 다수 장비하기 때문에 크기에 비해 충분한 통신시설을 갖추기에는 의외로 공간이 협소하며, 주포사격시에는 모든 외부통신이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년이 넘도록 후계함이 취역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미국 해군은 지휘함을 폐기한 것으로 보이며, 항공모함이나 이지스구축함이 충실한 통신시설을 갖추면서도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비필드에서는 각 팀에서 레벨(=계급)이 가장 높은 함선을 기함이라고 칭한다. 레벨만 높으면 호위함급도 기함! 하지만 밀리터리 고증은 따른답시고 항모를 잉여로 만든 무개념 석두(石頭 - 돌머리)넷 답게 기함이 내릴 수 있는 명령은 시작당시 방향바꾸기가 전부. 그래도 기함이 장난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해놓고 시작하면 엄청 짜증난다. 심하면 기함이 아군 포격에 격침당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네이비필드2 에서는 기함의 권한이 크게 상승하여, 항공기지에서 몇 분마다 소환되는 중형폭격기를 소환해 특정 지역에 광범위한 폭격을 할 수도 있으며, 짧은 기간 동안 시야를 띄워줄 수도 있다. 또한 경고신호와 지원 신호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별로 유용하게 쓰이지는 않는다. 기함의 선출 방식은 네이비필드의 기존 방식과 동일하지만 만렙 유저가 워낙 많아서...

1.1 현실의 기함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Hetman Sahaydachniy - 우크라이나 해군 기함. 나토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하고 귀환하던 중 러시아에 귀순했다.

2 기업 용어

각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이나 서비스, 상점을 기함(플래그십)이라고 부른다. 자동차, DSLR 등을 주로 이렇게 부른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쉽은 S클래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은 EQ900, BMW의 플래그쉽은 7시리즈, 캐논의 플래그십은 1DX Mark2. 보통 최상위 제품으로서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부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출시 당시 기준으로 외계인 고문을 떡칠한 부분이 많으며 자연히 좋은 만큼 비싼 경우가 많다. 핸드폰이나 패션 업계 등에서는 매장을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프라다애플에서 가장 중요한 매장을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하며 인테리어 등에서 각별한 공을 들인다. 교통업계에서는 해당 회사가 운영하는 최고급의 서비스를 플래그십 서비스라고 흔히 부른다. 암트랙Acela Express라든가 각 항공사들의 퍼스트 클래스 내지는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 등.

미국 대학 관련 문서에도 플래그쉽 대학교라는 말이 붙는데, 이 경우 그 주를 기준으로 가장 최상위 공교육을 제공하는 종합대학교(university)를 뜻한다. 간단히 말하면 플래그쉽 대학교는 그 주에서 서울대학교와 똑같은 위상을 갖는다고 보면 된다.

2.1 플래그십 모델, 라인업들

2016년 10월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의 목록이다. 업체에서 플래그십을 넘어 초고가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한 것은 제외하였다.

컴퓨터

컴퓨터 부품

스마트폰

TV

냉장고

카메라

헤드폰

  • CZ75 -CZ75 TS Czechmate

추가바람.

2.1.1 자동차

3 창작물 속의 기함들

어째 물에 뜨는 건 하나도 없다 물속에 가라앉거나 격침되는 건 있다

3.1 팬저 드래군에서의 플래그십

팬저 드라군 세계관의 제국군이 운용하는 가장 거대한 전함. 전투를 지휘한다.

팬저드라군 쯔바이에서는 기함이 안 나오고 대신 제국의 병참 도시와 제국군 캐리어가 등장한다.

팬저드라군 rpg아젤에 가서는 크레이맨 검은 함대의 기함과 제국군의 황제가 직접 타고 있는 그리그 오리그 2대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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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크레이맨의 기함은 트레이서와 호밍 마인,서브캐논으로 무장하며 아르웬이 조종

팬저 드래군 오르타 에피소드 4에선 엄청나게 거대한 크기의 기함이 등장하는데,수많은 미사일 포와 함재기, 가디언 스태추[29]로 무장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드래곤메어 태아가 무수히 많이 들어있다.

팬저 드래군 항목의 목차 '팬저드라군 오르타' 목차에 보면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그 영상이 바로 제국군 기함이 등장하는 영상이다.

4 동사 '기함하다'

여기. '(소리를 지르면서) 넋을 잃다' 정도의 뜻.

보다시피 엄연히 국어사전에 등재된 한국어이나 일반적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는다. 다만 한의사라든가 어르신들, 그리고 오덕 계열에서는 가끔씩 쓰이고 있다.
  1. 전대 이하 단위이거나, 지휘관 유고 등으로 인해 영관급 이하 장교가 지휘하더라도 기함이라고 한다.
  2. 예외는 일본 수군의 경우인데 전국시대까지만 해도 해전이 접현하여 적함에 승선한 뒤에 육상전처럼 싸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대장선이 가장 좋은 설계를 적용받아 중무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전열에 뛰어들기보다 후방에서 지휘를 했다.
  3. 일부는 구축함이나 수송함 등을 기함으로 쓰기도 했다.
  4. 이 사실은 만화/애니메이션이 주로 일본쪽인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일본은 징병제가 아니다 보니 군필이 많은 한국인들이 보기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일본만화의 군대에 대한 묘사를 보면 계급체계나 직책묘사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5. 어차피 그 시절엔 FF 함장이 대령이어서 기함이든 아니든 웬만한 미 해군 구축함들(중령 함장)은 다 자기보다 작은 배에 대함경례를 해야 했다.
  6. 사실 지금이라고 별다를 바 없는데, 7전단 소속의 세종대왕급이나 충무공 이순신급의 전 구축함들은 자기보다 작지만 1, 2, 3함대의 기함으로 활용 중인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전북함에 대함경례를 해야 한다.
  7. 원래 에쿠스가 기함이였으나 3세대 에쿠스부턴 현대 브랜드의 에쿠스라는 차명이 아닌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이라는 차명을 사용하게 되면서 얼떨결에 아슬란이 현대의 기함이 되었다. 에쿠스가 없으면 제네시스가 기함이 되어야 하지만 기존의 현대 제네시스제네시스 G80으로 출시가 되어서 이 또한 현대차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을 하지 않는다.
  8. 단 아슬란은 수출은 하지 않고 한국에서만 파는 내수 전용이다 보니 세계적으로는 그랜저(수출명 아제라)가 현대자동차의 기함이기도 하다.
  9. 한국GM 라인업
  10. 한정판
  11. 세단 / SUV
  12. 브랜드 전체 라인업
  13. 세단 / SUV
  14. 세단 / SUV
  15. 한정판
  16. 세단 / S90의 왜건 버전 / SUV
  17. 세단 / SUV
  18. 아발론은 수출시장 한정, 센추리는 일본 내수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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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스포츠카 / 세단
  21. 정확히는 둘 다 차량이므로 "함"은 아니지만, 영화 내에서 사막은 바다와 비슷하게 취급되므로 역할은 비슷하다.
  22. 기함이었다가 이제큐터의 등장으로 소규모 함대의 기함이나 주력함으로 전락한다.
  23. 거대 우주전함의 대명사. 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일본이나 북미에서는 제국의 역습의 영향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길이 19,000m.
  24. 요놈도 5,000m~8,000m 사이로 상당히 크다. 측면에 대형 펄스웨폰을 탑재하고 있어 클론전쟁 당시 공화국 함대와의 교전에서 큰 역할을 했다.
  25. 요놈도 주력함이지만 퍼스트 오더의 해군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데다 2,915m의 크지 않은(?) 크기에 불구하고 XX-9 중(重)터보레이저급의 무기를 3,000대 가까이 탑재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기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26. 요놈은 황제의 기함으로 행성 차폐막을 분쇄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의 엑시얼 슈퍼레이저를 탑재하고 있어 굉장히 사기적인 놈이다.
  27. 고대 프로토스 제국이 만들어낸 길이 75,000m의 거대함선. 전투용 함선이 아닌 이동식 거주지로 만들어졌기에 내부에서 장기간 생활할 수 있으며, 신기술들을 다수 탑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꽤나 높을지도...?
  28. 여담으로, 전장이 불과 170m 정도라서 해당 항목에 적힌 모든 기함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다. 원래는 전투함이었다가 기함의 역할도 같이 맡았기 때문이다.
  29. 이는 모보의 발도르를 격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