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렌츠 푸스카스

• 축구 관련 인물

		'금빛 화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왼쪽)와 함께

이름	푸슈카시 페렌츠 (Puskás Ferenc)
생몰년	1927년 4월 1일~2006년 11월 17일
국적	헝가리(Hungary)
출신지	부다페스트(Budapest)
포지션	공격수
신체 조건	172cm, 75kg
등 번호	10번
소속 팀	부다페스트 혼베드 FC(1943~1956) 레알 마드리드 CF(1958~1966)
국가 대표	89경기/84골

1960 Ballond'or
수상 루이스 수아레스	2위 페렌츠 푸스카스	3위 우베 젤러

질주탈주하는 소령 (The Galloping Major)

1 소개

전 헝가리 축구 선수이자 감독. 1950년대의 '매직 마자르(Magical Magyar)' 시대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 중 한 명이다. 본명은 푸르첼드 페렌츠(Purczeld Ferenc). 슛도 패스도 심지어 개인기까지 지독하게 왼발만을 고집했기에 별명이 일명 '악마의 왼발.' 헝가리 역대 A매치 골 1위(89경기 84골)와 전 세계 역대 A매치 골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역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선수 중 하나로서 일반적으로 펠레와 마라도나, 크루이프와 베켄바워 등이 함께 묶여서 언급될 때 디 스테파노와 함께 묶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디 스테파노와 푸스카스는 저 넷에 비해 역대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순위에서 탈락하는 일이 잦은데 그도 그럴 것이 시기상으로 보면 저들보다 훨씬 이전에 활동했고 그 당시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의 기준으로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디 스테파노의 경우 불운으로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것도 한 몫한다). 그렇다고 해도 축구 역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선수 중 하나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디 스테파노와 비교하자면 헝가리 축구의 맥이 끊겼고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기 전 축구를 2년이나 쉰 데다가 팀 내 비중면에서 디 스테파노보다 조금 밀렸는데 이 때문에 한 수 아래로 평가되어 저평가되는 원인이 되었다.

역대 최초의 월드 스타라고 할만한 선수로서 1940년대 후반~1950년대 중반까지 헝가리 국대와 부다페스트 혼베드 소속으로서 세계를 제패, 그러다가 헝가리 혁명으로 인해 국가 대표 팀이 공중분해되자 스페인으로 이주. 이에 따라 망명으로 인한 출장 정지 2년을 받고 31세가 된 1958년에야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뛰게 되는데, 이때부터 디 스테파노와 더불어 3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예컨대 무려 20년 가까이 세계 축구계의 정점에 있던 선수로, 요즘으로 치면 92-93 시즌 즈음에 데뷔해서 지금까지도 메날두와 동급의 활약을 보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

2 매직 마자르(Magical Magyar)

코치시 샨도르(Kocsis Sándor), 부더이 라슬로(Budai László), 히데그쿠티 난도르(Hidegkuti Nándor) 등과 함께 1950년대 헝가리 축구를 이끌었다. 당시 골든 팀, 혹은 '마자르 매직이라 불렸던 헝가리는 무려 4년 동안 A매치 무패 행진을 하게 된다. 루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왼발만 사용하면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였으며, 슛도 굉장히 강한 선수였다. 이러한 특징과 더불어 소속 팀이 대한민국으로 치면 상주 상무와 비슷한 '혼베드(Honvéd FC)'였기 때문에 '질주하는 소령'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었다.(이 때의 혼베드는 국가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헝가리의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을 데리고 있었다)

마자르 매직이 절정에 달하던 1954년, 푸스카스가 소속된 헝가리 국가대표팀은 스위스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당시 월드컵에 첫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을 무려 9-0의 스코어로 가볍게 갈아 버렸다. 당시 대한민국의 골키퍼였던 故 홍덕영은 '왼발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 딩 하는 소리가 한참 동안 들렸다'고 회상했을 정도. 참고로 푸스카스가 한국의 월드컵 첫번째 실점을 안겨 주었다.

이후 브라질과 우루과이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정작 푸스카스는 서독과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르다가 얻은 부상으로 인해 이후 경기들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다시 서독과 경기를 하게 되자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했으나, 서독에게 3-2로 패하며 4년에 걸친 마자르 매직의 무패 행진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막을 내리고 스위스월드컵 준우승에 머무르게 된다.

참고로 이때 서독은 하프 타임 당시 암페타민 계열 약물인 퍼비틴, 즉 히로뽕을 맞았다. 나중에 서독 선수들은 비타민 C인 줄 알았다고 인터뷰했지만 면피용 발언이고 선수들도 약물인 줄 알았다는 게 중론. 다만 금지약물 제도가 도입된 게 1963년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국가대표팀은 이후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18경기 연속 무패를 다시 기록했지만, 1956년 헝가리에서 일어난 반공 봉기가 소련군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마침 친선 경기 때문에 스페인에 나가 있었던 푸스카스는 스페인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스페인 정부는 푸스카스의 망명을 허용했지만 2년 동안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후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1962년 월드컵에도 출전하였으나, 팀은 1승 2패로 1라운드에서 광탈하였고 그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단 4경기만 뛰고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되었다. 이 혁명과 그로 인한 선수들의 대대적인 망명 여파로 '매직 마자르'로 불리던 헝가리 대표팀은 공중분해되었고, 헝가리 축구는 지금까지도 그 위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3 저승사자 군단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된 1958년, 푸스카스의 나이는 무려 31살이었다. 그럼에도 이때에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고, 디 스테파노와 투 톱을 이루어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다. 역대 남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디 스테파노와 역대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푸스카스, 역대 최고의 윙어 프란시스코 헨토가 뭉친 이 팀은 저승사자 군단이라고 불리우며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하는 헤게모니를 구축했다. 이 시기에 레알 왕조는 모두 익히 아는 유러피언 컵(UEFA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 5연패와 준우승 2번을 비롯하여 53/54 시즌부터 64/65 시즌까지 11시즌 동안 리그 8회 우승(평균 승점 83), 기타 컵 1회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구축한다.

그리고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은퇴하기까지 유럽에서 기록한 리그 통산 기록은 537경기 511골. 그 중에는 피치치, 즉 리그 득점왕 4번이라는 위업까지 포함되어 있는 그야말로 전설 그 자체였다.

이처럼 푸스카스의 이름이 전 유럽에 각인되고 그의 명성이 높아지자 선수 생활 황혼기에 그래도 조국을 위해 뛰어보려고 일시적으로 귀국한 적이 있었지만, 헝가리 정부에서는 푸스카스를 정치범으로 취급하며 축구는커녕 소시지 공장에서 강제 노동을 시키는 등 온갖 굴욕을 안겨주었다. 결국 푸스카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은퇴 후에는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파나티나이코스를 챔스 결승까지 올려 놓기도 했다. 2006년 11월 17일 작고.

4 기타

드로우 백 개인기를 처음 선보인 선수이기도 하다.

골대 옆에서 담배 피우는 형님들은 신경쓰지 말고... 위 동영상에서 골을 넣기 전의 플레이가 바로 드로우 백. 경기 이후 그는 연습한 적이 없고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기술이라고 인터뷰했지만 그건 구라고 실제로 심혈을 기울여 수련했다고 한다. 동료들은 실전에서 쓰지도 못할 걸 뭐하러 연습하냐고 비웃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야 "저 쉬운 드로우 백 기술을 저 때까지 안 썼단 말야?" 하고 놀랄 수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된 축구화는 푸스카스가 전성기 때에 개발된 물건이고 그 전에 축구할 때 쓰던 신발은 묵직했기 때문에 저런 기술을 잘못 사용했다간 볼 컨트롤도 제대로 못하고 빼앗기게 될 가능성이 다분했다고 한다.

4.1 FIFA 푸스카스상

FIFA 푸스카스상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