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Tonsils+-+Tonsil+Stones.jpg
그림에서 Tonsil 이 편도선(구개편도)이다.

1 개요

흔히 '편도선' 혹은 '편도'라 부르나 정식 명칭은 구개편도이며 영어로는 위 사진에 나와있는것처럼 tonsil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입 안에 양쪽 좌우에 붙어있는 신체기관으로서 그 존재 이유에 대해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인체 기관 중 하나. 정식명칭은 구개편도이나 의사같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은 흔히 편도선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편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편도(扁桃)인데 기관의 생김새가 마치 아몬드와 같아서 붙은 이름. 흔적기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코 안쪽, 혀 뿌리 등에도 편도는 존재하지만 우리가 주로 알고 지칭하는 편도선은 목젖의 양 옆에 위치하고 있는구개편도라는 면역조직으로 그 크기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어릴 때에는 다 존재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이 조직이 자연스럽게 퇴화하는 게 보통이다. '편도선'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처럼 목젖 양 옆에서 복숭아 씨 처럼 비대해진 채 남아 있는 경우는 그 사람 본인이 어릴 때부터 잦은 편도선염에 시달렸을 공산이 크다. 잦은 편도선염에 시달리게 되면 그 섬유조직이 비대해진 채 남아 있게 된다.

2 구개편도의 기능

편도도 신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면역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유아기를 제외하고 청소년기 이후에 이 편도선이 직, 간접적으로 면역 활동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명확하게 발표된 연구결과가 없다. 반대로 떼어냈을 때 뭔가 문제가 된다는 것 역시 발견된 적 없다. 한마디로 맹장처럼 '너 왜 있니?' 소리가 나오는 기관 중 하나. 잠깐만 맹장은 세균들 피난처라며

그러나 걸릴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맹장염에 비해 편도선같은 경우는 편도선염의 발생율이 맹장염 보다는 꽤 높은 편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입을 통해 항상 외부 공기와 접촉을 하는 부위에 위치하고 있고, 맹장은 복부 깊숙이 위치하고 있으니... 다행히 맹장염마냥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지는 않으나 상대적으로 걸리기가 쉽고 위에 서술하였다시피 잦은 편도선염으로 인해 오히려 비대해져 잦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편도선이 면역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염증에 시달리는 조직이 되어 오히려 잦은 감기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편도 소와라 불리는 구멍들 사이에 음식물과 세균이 증식해 '편도결석'이라는 이물질을 가득 생성하기도 한다. 이는 엄청난 악취를 풍겨 입냄새의 원인이 되며 목 안의 이물감을 형성하고, 비대해진 편도는 기도를 가로막아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키는 일도 발생한다.

3 구개편도의 필요성?

편도선의 존재로 인한 가장 큰 불편함은 잦은 편도선염과 그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감기증세. 일년에 몇 번 이상 며칠 씩 음식물을 삼키는 게 고통스러워지면 이래저래 짜증날 수 밖에 없다. 또 이 정도로 만성적인 염증에 시달린다면 자연스럽게 편도선의 크기가 비대해져 '편도 결석', '수면 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을 달고 들어온다. 목이 갑갑해 자꾸 일부러 기침을 하게 되는데, 그런다고 시원해지지도 않고 주변 사람에게도 폐가 되니 미칠 노릇이다. 게다가 입에 침도 고일대로 고이게 되는데 삼키면 아파 죽겠고 일일이 뱉자니 상당히 골치아파진다. 게다가 이런 시기에 혓바늘이 온다면? 식사시간마다 앞뒤로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된다. 문제는 구내염 혹은 혓바늘이 높은 확률로 동반된다는 갓.

게다가 편도선염에 걸리지 않아도, 실제로 편도선의 크기 자체가 선천적으로 너무 커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특히 어린이들은 밥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식사가 오래 걸리고, 식사량도 적으니 성장에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이렇게 잦은 편도선 관련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경우는 제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일단 의학계 쪽에서는 편도선에는 아무런 기능이 없으며 제거 수술을 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 부작용이 없는지에 관해선 몇몇 학자들간 이견이 있기도 하고, 반대로 편도의 면역 기능을 주장하는 의학계 인물들도 있다. 한방 쪽에서는 편도선은 면역 기능의 최전방이다 라고 주장하며 수술을 절대 권장하지 않고 있으나 현 학계에 과학적인 방법으로 편도선의 면역기능이 학술적으로 증명되진 않았다.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 '편도선 수술 하지 말라' 라는 글들은 전부 한방 병원들의 글이다.

유영삼 교수(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님의 글
http://www.paik.ac.kr/sanggye/medi/sub6_view.asp?p_seq=31&gotopage=5

수술 경험자들의 말로는 수술 이전엔 감기 한번 걸리면 고열과 편도선염에 시달리며 이중고, 삼중고를 겪었지만 편도선 제거 수술 후에는 상대적으로 열이 잘 나지 않으며 감기에 걸려도 기침이나 콧물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고 하며 특히 코골이가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편도선염으로 정말 심하게 고생한 사람들은 대체로 수술 후에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막상 검색해보면 결석이나 구취 등의 부작용으로 고생이라는 사람도 많으니 케바케인듯.

3.1 구개편도 제거 수술

편도선 제거 수술 자체는 전신마취 후 양 쪽의 편도선을 제거하고 지져서 피를 멎게할 뿐으로 수술시간 자체은 얼마 걸리지 않으나, 수술 이후 1-2주간이 제일 버티기 힘든 시간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기침과 가래를 진정시켜주는 진해거담제와 각종 소화제 등을 식전, 식후에 먹는데 그렇게 며칠동안 먹고도 상당한 고통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술이 잘 되지 않았을 경우에나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알갱이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경우 양 쪽 편도선 수술 부위의 딱지를 자극하여 엄청난 양의 피가 다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아물지 않은 곳에 전기소작술 등 추가적인 방법을 써 봉합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멀쩡히 있는 기관을 제거하는 수술이므로 수술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어릴 때 할 수록 낫다는 게 중론.

병원에서 수술 내용을 설명할 때 코에는 별 문제가 없음에도 '코 쪽의 편도도 제거할 것' 어쩌고 하는 소릴 한다면 고려를 좀 해봐야 할 것이다. 개인병원보다는 대학병원급의 큰 병원쪽이 아무래도 안심이 될지도. 다만 편도선 제거 수술을 비염, 코 편도, 코뼈 교정 등의 코 수술과 같이 하는 경우 수술 후 자는 도중에도 깨어있는 도중에도 코에서 피와 점액이 시도때도 없이 쏠려 내려오기 때문에 그 아픈 목으로 피를 제대로 삼키지도 못하고 계속 뱉어내야 해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혹시라도 코 수술과 겸사겸사 같이 하게되는 경우 마음 단단히 먹자.

다행이도 코 쪽의 편도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 기능이 퇴화하기 때문에 성인인 경우 굳이 코 편도를 떼어내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추가로 목젖과 코 안쪽 외의 부분, 예를 들면 혀 뿌리쪽의 편도같은 경우는 애초에 떼어낼 수가 없기 때문에 구개편도, 코 편도 제거 수술을 하여도 100% 완전히 편도선염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빈도와 강도, 통증, 구개편도 비대로 인한 코골이, 무호흡증 등이 크게 줄어들 수는 있다.

3.2 구개편도 제거 수술 이후

편도선 제거 수술 이후 대략 1-2주동안은 입 안과 목 부분에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당연하지만 제거한 부위를 자극하는 일은 일절 삼가야 한다. 가능하면 신체를 쓰는 힘든 일도 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에 방학 같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제거 수술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수술 후 침을 삼키는데 마치 지구를 삼키는 느낌이라는 말 처럼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며 매일 밤과 아침엔 심각한 통증으로 몸 하나 가누기 힘들 수 있다. 또한 구개편도에 눌려있던 신경의 영향으로 두통이나 귀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심한 경우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계속 병원에 입원을 하든 며칠 후 퇴원하든 보통 1주 동안은 덩어리나 알갱이가 없는 찬 죽, 수프나 떠먹는 아이스크림, , 우유, 두유, 요플레 정도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전부이다. 뉴케어나 그린비아 같은 환자용 영양캔을 사서 먹으면 상당히 편하며 특히 찬 아이스크림은 편도선을 넘어가며 진통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엑설런트투게더같은 떠 먹는 아이스크림은 기호식품을 넘어 주식이 되곤 한다. 부탁이니깐 슈팅스타는 장난이라도 절대 주지 말자(...)

2주차로 넘어가면서는 카스테라 등 부드러운 음식의 경우 섭취가 가능한데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차로 금방 낫거나, 혹은 더 오랫동안 아이스크림만 먹고 살게 될 수도 있다. 3주째쯤 되면 대개 거의 다 아물어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게된다. 이렇게 다소 부실한 식생활을 몇 주 동안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체중이 몇 kg씩 빠지는 게 다반사. 하지만 퇴원하고 먹고 싶은대로 처묵처묵 하면 바로 원상복귀

4 기타

선천적 얼간이들 29화에서는 편도선 제거 수술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편도선 제거 수술 전후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리고 팝핑캔디가 잔뜩 든 아이스크림을 선물해 친구를 암살하고 싶으면 참고해봐도 좋다.그리고 돈까스도 위험한 물건이라는 교훈도 얻게된다.

펀도선염이 자주 오는 사람이라면 가글액(리스테린, 케어가글 등)을 이용하여 자주 가글을 해주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목이 자주 붓거나 편도선염이 심한 사람에게 가글액을 처방해 주기도 한다. 살균 성분이 있는 가글제를 사용해야 하며, 약국에서 찾아보면 살균소독제인 포비돈 요오드나 클로르헥시딘 등의 성분의 가글제도 있고 이쪽은 스프레이 타입으로 목에 직접 뿌리는 제품도 나와있다.

편도선이 부으면 단어의 첫 'ㅎ'발음이 안 된다.(예를 들면, 호현주가 코현주가 되어버리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