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리 던


Prairie Dawn

세서미 스트리트의 등장 머펫. 1971년부터 등장한 고참이다. 통칭 프레리. 메이저 머펫 중 매우 드문 인여캐로 가장 작은 사이즈에 속하는 핫핑크색 애니싱 머펫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덩치는 머펫들 중 최소급에 속한다. 7세 소녀로, 나이가 공개된 어린이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이며 그에 걸맞는 지능과 지식과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밑의 설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기분이 좋을 때가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목소리는 초고음인데 반해 대사에는 약간의 시니컬함이 섞여있다. 얌전히 말하면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소녀 목소리지만 소리지를 때가 너무 많아서... 캐치프레이즈(?)는 (자주 facepalm을 동반하는)"Oh dear." 웃음소리는 'tee hee hee'.

이름의 유래는 특이한 이름을 짓고 싶어서 여배우 프레리 돈Prairie Dorn에서 따왔다는데 IMDB에도 데이터가 없는 걸 보면 완전 묻힌 단역 배우쯤 되나보다. 이름 때문에 이미지 검색을 하면 초원이나 새벽에 관한 사진도 많이 섞여있다. 작중에서는 초원의 집의 패러디로 프레리 머리 위에 집 모형을 얹어놓기도 했다.

시대에 따라 디자인이 여러 번 바뀌는데, 기본적으로 금발 단발머리에 파란색을 베이스로 한 옷을 입는다. 앞머리는 일자일 때도 있고 양쪽으로 넘길 때도 있다. 복장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파란 머리띠나 리본을 하고 있으며, 좀 촌스러운꽃무니나 물방울 무늬 레이스 원피스에서부터 제법 현대적이고 깔끔한 어두운 색 복장까지 여러 의상이 등장했다. 최근 디자인에는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때가 많다.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뭔가 능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행사를 주로 담당한다. 초기에는 다른 머펫들을 이끌고 연극이나 행진을 지휘하는 역할이 많았고, 아나운서나 감독, 기자 등으로 방송과 언론업계에 종사할 때도 많다. 고정적인 이미지는 언론인이나 히스테리 부리는 지휘자. 아무래도 같이 움직이는 다른 캐릭터들의 개성과 개그가 상당한 만큼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고생하는 이미지가 고정되어, '침착하지만 허둥대는 애'라는 희한한 성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심성은 상냥하지만 다른 머펫들에게 휘둘리면서 곤란해하고 화내는 모습이 훨씬 많이 나온다. ...아니 언제부턴가 고생하고 손해보고 당하고 일이 안 풀리고 그러면서 막 화내는 게 존재 의의가 되었다. 그렇잖아도 등장이 없는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고생시킨다. 어떤 의미로 직업 잘못 택해 개고생일지도 모른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리더나 기자 역할만 맡으니...[1]

주로 하는 꽁트는 학교 페전트(pageant) 지휘이다. 주로 버트어니, 그로버, 쿠키 몬스터, 헤리 몬스터가 출연하고, 프레리는 피아노를 치면서 연극을 지휘한다.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작은 뮤지컬을 하는데[2] 아무래도 멤버가 멤버이다보니 공연 중에 계속 프레리한테 지적을 당한다.[3] 객관적으로 보면 유치원생~초등학교 저학년이 실제로 연극을 한다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프레리는 한숨이 마를 때가 없다. 때때로 무대사고가 옆에서 피아노치는 프레리한테까지 직접 물리적으로 데미지를 주는 참사(...)도 일어난다.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은 캐릭터지만, '오늘의 글자'라는 매우 중요한 코너에 자주 등장했던 시절도 있다. 그런데 같이 등장하는 상대역이 무려... 제작진은 프레리 괴롭히기를 좋아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기습키스를 당하거나 목욕하는 중에 수건만 두르고 끌려나온 적도 있다. 도저히 아동물의 몇 안 되는 소녀 캐릭터에게 할 짓이 아니다.(...) 게다가 다른 주역 소녀 캐릭터들은 결코 이렇게 고생하지 않는다. 맏언니라 만만한가?

방송에 비해 그림책에 많이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다. 방송에서의 이미지는 여성스럽지만 기 센 꼬마아가씨인 반면 그림책에서는 바지차림이 많이 보이는 등 활달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냥 임의의 여캐 대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1982년에 나온 동화 패러디 달력에서는 쟁쟁한 남캐들을 누르고 피터 팬 역할로 등장한다. 웬디는 베티 루. 보물섬 패러디에서도 주인공 짐으로 구석에 등장.[4] 구연동화 앨범에서 공주가 왕자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결말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걸 보면 잠정적 페미니스트다? 어쩌면 이미 남자들은 다 멍청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변 환경이 이 따위라

시즌 39부터 등장이 엄청나게 줄었고, 나와도 예전에 촬영한 꽁트를 재탕하는 정도이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세서미를 즐겨보더라도 얘는 누군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져보면 금발 로리 츳코미 상식인 누님에 항상 당하는 역이라는 다양한 모에 기믹 보유자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와 제작진의 디버프(?) 때문에 빛을 못 발하고 있다. 옛날에 방송을 보고 그녀를 기억하는 어른들조차, 머리 모양 빼고는 거의 똑같이 생긴 다른 머펫 베티 루와 혼동할 때가 많다. 안습

그래도 꾸준한 팬들은 은근히 있다. 오래 전부터 존재한 네임드 여캐라는 강점이 존재하기 때문. 베티 루... 제작진이 억지로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이전에 이미 제법 인기있는 분홍색 소녀 캐릭터가 존재했다는 점에 가장 큰 의의가 있는 캐릭터다. 무엇보다도 세서미 스트리트엔 버트 이외에 어른스러운 상식인 어린이가 하나쯤은 더 필요하다! 버트의 인격은 이미 괴짜 너드 기믹으로 물들었으니 남은 희망은 프레리 뿐이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다른 남자아이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이며, 고생해서 불쌍할 뿐 영리하고 재능있는 캐릭터니 여기에 그림책의 보이쉬한 이미지를 조금 섞는다면 여자아이들의 완벽한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도.

근데 '세서미 비기닝즈'라는 아기 버전 외전 시리즈에 엘모빅 버드, 쿠키 몬스터 같은 거물급과 함께 4인 체제로 등장하거나, '플레이 윗 미 세서미'라는 놀이 활동 위주 외전 시리즈에 버트, 어니, 그로버와 4인 체제로 등장하는 등의 쾌거도 은근히 있다.그냥 쓸만한 여캐가 따로 없어서라는 생각은 하면 안 된다 플레이 윗 미 세서미에서도 쿠키 몬스터를 자주 동반한다. 근데 플레이 윗 미 세서미가 아시아에서 방영할 땐 어찌된 일인지 프레리의 코너만 편집되어 나왔다고 한다.이 자식들이!!


플레이 윗 미 세서미를 보면 통감하게 되는 사실이지만 프레리는 정말 작다. 로리+발육부진 핫핑크색 애니싱 머펫을 베이스로 한 캐릭터에는 어른도 남자도 있지만 다 이 크기다.(...) 그림책 등에서는 그나마 크기에 보정이 가해져서 친구들과 비슷한 사이즈로 그려질 때도 있다. 얼굴 크기가 새파랗게 어린 머펫들(조이라든가)의 4분의 1 크기인 걸 보고 있으면 존재마저 초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장 작은 여자애가 훨씬 큰 남자애들을 지휘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모에 포인트소녀 시청자들을 위한 존재 의의일지도.

BabyPrairieDawn.jpg
세서미 비기닝즈에서는 24개월로 아기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인여캐인 만큼 극소수의 매니악한 팬들에게는 간혹 커플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같이 자주 등장하고 키스까지 한[5] 쿠키 몬스터와 얽히는 게 절대적이지만그런 종족간 연애로 괜찮은가? 아주 오래 전에 어니와 약간의 플래그를 세운 것을 기억하는 팬도 있으며, 고생하는 상식인 속성을 공유하는 버트와 연관짓기도 한다.


2013년 5월에 1편이 발매된 세서미 스트리트 코믹스판에서 무려 두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그리고 2014년 2월에 나올 예정인 2편의 표지 다섯 종류 중 하나에도 슈퍼 그로버와 함께 모습이 보인다. 역시 숨은 팬은 존재한다.

파일:Attachment/prairie.png
등장이 없는 게 오히려 프레리에겐 다행일지도 모른다.

요일이 적혀있는 속옷을 날에 맞춰서 입는다고 한다.[6]

여담이지만 텍사스 프레리 던(Hymenoxys texana)이라고 불리는 식물이 존재한다. 휴스턴 부근에만 자생하는 멸종 위기 희귀 식물으로 아주 작은 노란색 꽃을 피운다. 이 프레리 던과의 이름 관계는 불명.
  1. 단 본인의 성향은 그 직업에 매우 적합하다. 오히려 지금까지 그 고생을 하면서도 계속 이러고 있는 건 정말 애정이 있는 걸지도.
  2. 예를 들자면 계절을 주제로 한 페전트에서는 네 명이 각각 계절을 상징하는 분장을 하고 나와서 노래로 계절의 특징을 설명한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할 때도 있다.
  3. 대사를 까먹거나 애드립이 개드립이거나... 쿠키 몬스터 폭주 모드 정도의 기세면 답이 없다. 그나마 계획대로 잘 하는 애는 버트지만, 얘도 약간 너드끼가 있는만큼 답답할 때가 많고, 뭣보다도 쪽팔리는 분장과 희한한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아서 아주 불만에 넘친다.
  4. 카운트 백작롱 존 실버로 가운데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바람에...
  5. 톰과 제리나 루니 툰을 보면 알겠지만 뜬금없이 키스하고 튀는 건 먼 옛날에는 개그소재였다. 쿠키 몬스터는 어니나 다른 캐릭터에게 키스한 적도 있다. 다만 여캐는 금기사항인데도...
  6. 머펫티어들의 다큐멘터리에 나온 무대 뒤 개그로, 작가 겸 머펫티어 조이 마자리노가 프레리의 치마 속을 들춰보자 8살 견습 머펫티어 타우 베넷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고, 마자리노는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보려고'라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