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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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ora

1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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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ora

페도
흔히 중절모라고 부른다. 대부분 펠트로 만들며, 주름진 크라운[1]과 거기에 면이나 가죽소재로 둘러놓은 띠[2], 그리고 전체를 한바퀴 두르는 짧은 챙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신사용 모자의 일종.

남성용 모자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원래는 여성용이었다. 19세기 연극 "페도라"의 주인공인 페도라 공주(사라 번하트 분)가 쓰고 나오는 챙이 작은 펠트 모자를, 연극이 호평받으면서 당시 여성들이 흉내내서 쓰고 다닌 것이 페도라의 기원이기 때문. 하지만 애당초 사라 번하트는 "여자라고 해서 크고 불편한 모자를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항정신을 담아 이 모자를 만들어 썼으며(때문에 페도라는 당시(1880년대) 여성 해방운동가들의 상징이기도 했다), 따라서 여성들이 쓰고 다녔다고는 해도 모자의 디자인 자체는 남성용 모자에 가까웠다.

페도라로 통칭되는 남성용 모자는 18세기까지 비나 눈이 와도 그냥 맞아야 했던 남성들이 모발과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던 모자에서 유래한다.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다양한 기존 (남성용)모자들의 형상이 뒤섞이고 재해석되며 발생한 스타일이다. 약 1950-60년대까지 모자는 남성 정장의 일부였기 때문에 보수적인 스타일이 유지되었다.[3] 이후 모자가 패션 소품으로 독립하면서 세부의 형상과 재질등을 기준으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하위 디자인과 응용, 재질의 실험들이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체로 극소수의 패션리더만이 소화할 수 있는 어려운 아이템 내지는 할아버지 모자라는 인식으로 경외하는 분위기였으나, 대략 2009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페도라 유행에 힘입어 홍대나 압구정등지의 번화가에 나가면 야구모자보다 숫자가 더 많다. 물론 겨울엔 그런거 없다. 옛날 한국에선 일제강점기나 그 후 몇 십년 동안 그냥 일반적으로 쓰고 다녔다.[4] 하지만 2010년대 초반부터 점점 인기가 식더니 2010년대 중반부터는 모자를 쓴다면 대부분 야구모자를 뒤로 쓰거나 스냅백 혹은 비니를 훨씬 더 많이 쓰며 페도라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보통 페도라라고 부르며 쓰고 다니는 모자들은 페도라가 아니라 트릴비(Trilby), 티롤리언(Tyrolean), 포크파이(Pork-pie)에 해당하는, 보다 캐주얼하고 부담없는 성향의 하위형식이다.[5]

그리고 밀짚모자 비슷하게 풀이나 종이섬유를 꼬아서 만든 이러한 형상의 모자의 경우 다시 또 파나마[6]라고 부른다. 여름철의 거리를 지배하는 페도라는 사실 이쪽이다. 정확히는 갈대나 종이섬유같은 사이비가 아니라 남미 서부해안에 자생하는 야자나무 비슷한 풀의 어린 잎으로 만든것만 파나마에 해당하는 듯.

사실 아주 딱 떨어지는 정량화된 기준은 어디에도 없으니 그게 그거….

그런데 정말 빡세게 구분하는 정통주의자는 파나마 말고 주변의 다른 나라에서 만든것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하며 고급품은 가격이 200~300만원 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7]

창작물에서는 여자 캐릭터들이 쓰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물론 현실에서도 남녀 구분은 옛날에 없어졌다.

레딧의 유저들이 자조적으로 자신을 지칭할 때 페도라를 쓴 목수염(neckbeard)쟁이들이라고 부른다. 사실 미국에서 페도라를 쓰고 다니는 행위는 나이가 많지 않은 이상 매우 이상하게 보일 위험이 있다. 특히 비만이거나 수염이 정돈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쓰면 무조건 잉여인간으로 찍히며, 심지어 건방진 무신론자로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결국은 케바케.

현대 사회에서 이 모자를 쓰는 걸로 유명한 인물은 단연 마이클 잭슨이다. 빌리 진의 검은 중절모는 그의 상징과도 같았으며 월드투어 때는 모자를 던지는 것이 관례였다. 뿐만 아니라 Smooth Criminal, Dangerous를 공연할 때도 재킷 색과 맞춘 중절모를 썼으며, 일상적인 외출복에도 중절모를 자주 착용했다.

1.1 페도라나 그와 비슷한 모자를 쓴 인물이나 캐릭터

2 리눅스 배포판 가운데 하나.

문서 참조.

3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문서 참조.
  1. 머리통이 들어가는 부분.
  2. Grosgrain이라고 부른다.
  3. 모자가 남성 정장의 필수요소에서 빠지게 된 것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부터다. 당시 패셔니스타이기도 했던 케네디가 모자없이 맨 머리로 다니자 다들 이걸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4. 당장 경성부란 말을 들어서 떠올려지는 이미지만 해도..
  5. 대체로 정통 페도라에 비해 챙이 더 짧고 소재도 폭넓게 사용된다.팀 포트리스 2를 한다면 확실히 알것이다
  6. 해당지역 특산의 으로 만들기 때문에 붙은 명칭.
  7. 파나마잎 섬유를 가늘게 가공해서 만들수록 착용감이 좋아지고 무게가 가벼워지며 간지가 상승한다. 이게 그대로 급수가 되었는데, 가장 저급품은 그냥 시장표 밀짚모자와 다를게 없지만 최고급으로 올라가면 얼마나 가늘게 뽑았는지 종이처럼 틈이 안보이고 무게는 종이보다 가볍다. 이정도 급의 파나마모자는 감촉도 스웨이드 표면에 비견될 정도로 부드럽다고 한다
  8. 이쪽은 가끔씩 파나마 모자를 쓰고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자를 안 쓸때에는 접어서 안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9. 흉터를 가리기 위해 쓰고 다닌다.
  10. 공가나 무가의 남성들 또는 신사의 신관들이 쓰는 에보시를 어레인지한 것이다.
  11. 젊은 나이에 비해 매우 잘 어울린다.
  12. 본래 신의 모자였으나 그가 죽은 뒤로 시가라키가 물려쓰고 다닌다.
  13. 특수요원화 할 때에만 쓴다.
  14. 채찍, 가죽 잠바와 함께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다.
  15. 보라색 페도라를 성춘쇼 때 쓰고 나오곤 했다. 최근에는 헝그리앱 tv에서 쓰고 나온 모습이 보여서 아련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16. 담배, 지팡이와 함께 처칠의 트레이드마크.
  17. 작중에 포크파이 모자를 쓸때 하이센버그라는 월터의 얼터 에고로 변하는 암시로 사용된다
  18. 엄밀히 구분하자면 찰리 채플린은 중절모보다 중산모(더비 햇)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렇게 생긴 것. 다만 둘다 펠트 모자의 한 종류이다.
  19. 이름의 의미는 위의 모자이지만, 작 중에서는 이 모자를 쓰고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