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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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남주인공. 성우는 이리노 미유.[1][2] 한국어 더빙판은 김영선. 곤경에 빠진 오기노 치히로를 도와주는 수수께끼의 인물. 외모 나이로는 12~13살로 추정되나 실제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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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이상한 터널에 들어왔다 여관 근처로 온 치히로에게 갑자기 나타나 밤이 되기 전에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밤이 될 때까지 나가지 못해 사라질 뻔한 치히로에게 유바바와 계약을 맺는 법을 알려주는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그 후 유바바의 온천장에서 일하게 된 치히로가 힘들어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바람처럼 나타나 도와준다. 상당한 미소년이라 작중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3]

초반에 만나자마자 통성명도 하지 않았는데 치히로의 이름을 알고 있는 등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 같은 암시를 준다. 유바바와 계약을 하게 되면 본명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본명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되는 이 세계에서 치히로에게 본인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증표를 준다.[4]

그래서 치히로는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치히로를 제외한 온천장 직원들( 등)에게는 유바바의 앞잡이라고 생각되어 평판이 좋지 않은 듯하다. 가마 할아범의 기억으로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갈 곳이 없다며 마법의 힘을 배우려고 온천장에 왔다고 한다. 유바바의 수하로 있으면서 안색이 점차 창백하게 변하고 눈매도 날카로워졌다고.

평소 인간 소년의 모습이지만, 가끔씩 백룡의 모습으로 변해 날아다니기도 한다. 하쿠와 만나고 다리를 건너 온천으로 돌아오던 치히로가 무심코 하늘을 봤다가 이 용을 보지만 그것이 하쿠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5]

유바바의 명령을 받고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려다가, 뒤를 쫓아온 제니바 분신들의 공격으로 피까지 토해내며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걸 치히로가 강의 신에게서 받았던 경단으로 치료해준다.[6] 그리고 자기 대신 용서를 빌러 치히로가 제니바를 찾아간 사이 가마할아범의 보살핌으로 기운을 차린다. 그리고 아들 보우가 사라지는 바람에 멘붕한 유바바의 협박에도 전혀 동요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보우를 데리고 돌아오면 치히로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달라는 거래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곧장 치히로를 데리러 백룡의 모습을 한 채 늪의 바닥으로 가고, 그의 등을 타고 밤하늘을 날아 여관으로 돌아오던 중 치히로는 순간적으로 어떤 기억 하나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어릴 적 코하쿠 강에 빠졌다가 살아난 기억으로, 치히로는 하쿠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하쿠, 네 이름은 코하쿠 강이야"라며 그의 본명을 알려준다. 진짜 자신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하쿠는 각성하며 온몸의 비늘을 날려버리며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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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백룡의 모습을 한 강의 신으로서 본명은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饒速琥珀主).[7] 근처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오염된 그 곳에서 살 수 없게 되자 마법의 힘을 얻으려 유바바의 제자가 되고,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겨 그의 앞잡이가 되어버린다. 과거 치히로가 코하쿠 강에서 놀다가 물살에 휩쓸렸을 때 치히로를 구한 일이 있다.[8] 치히로에겐 생명의 은인.

백룡의 모습으로 치히로를 등에 태우고 밤하늘을 날던 하쿠는, 자신의 본래 이름을 듣고 각성한다. 그리고 다시 소년 모습으로 변하여 치히로에게 고맙다며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다. 본래의 따뜻한 자아를 되찾은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치히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하쿠와 함께 밤하늘을 누빈다.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작중 최고의 명장면.

부모님에게로 돌아가는 치히로를 배웅나가면서, 이젠 유바바의 제자를 그만두겠다며 치히로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돌아가는 치히로에게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하며 작별인사를 한다. [9]

3 여담

용이지만 다쳐서 으르렁거릴때, 센이 억지로 입안에 경단을 쑤셔넣을 때 등등의 얼굴이 개처럼 그려질 때가 있는데, 이는 그릴 때 정말로 개의 얼굴을 참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정작 고양이과 동물인 호랑이와 비슷하다.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에 여성 애니메이터들끼리 자기가 하쿠 부분을 그리겠다고 경쟁이 심했다고 한다. 덕분에 팬층의 관심이 하쿠로 쏠리기도 했었다.

나중에 밝혀진 행방불명의 뒷 이야기에는 하쿠의 최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곳에서 "모든 것은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세계관에 의해, 치히로를 본래의 세계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대신, 하쿠는 유바바에게 갈가리 찢겨지는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하지만 지브리에서 밝힌 건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과 이별한다는 것 뿐. 따라서 하쿠가 인간계로 갈 수 없는 게 규칙일 수 도 있다.

하쿠가 유바바의 아들을 제니바로부터 데리고 오는 조건으로 치히로가 시험을 통과하면 놔준다고 유바바와 계약했다.

참고로 논란이 되었던 '치히로가 17살 때 치히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하쿠가 전학옴' 이라는 소문의 엔딩(아무도 듣도보도 못한, 초기 상영작에만 있다는 엔딩...)은, 지브리 엔터나 미야자키 감독 측에서 단 한마디의 인터뷰나 출처자료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센과 치히로의 일부 팬들이 지어낸 소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만큼 둘을 이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던 건지...
  1. 이리노 미유의 데뷔작. 당시 13살로 중학교 1학년이었다.
  2. 변성기가 오기 전이었다는 이유로 미유는 이 때 당시의 목소리로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바뀌었다나.. 그래도 사랑해요
  3. 지브리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남캐가 하쿠, 하울, 아시타카이다. 참고로 이 셋이 캐릭터성이나 성격이 꽤 다른데, 하쿠는 풋풋한 외모에 섬세한 면모가 있다면 하울은 꽃미남이지만 뺀질거리는 겁쟁이이고 아시타카는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남성적인 영웅이다. 그리고 한국판 한정으로 안의 사람이 모두 같다.
  4. 치히로가 초반부 안고 있던 꽃다발 속에 든 친구들의 이별 카드.
  5. 3일째 되던 날 아침, 혼자 창가에서 시무룩해져 있던 치히로는 어제 보았던 백룡이 무언가에 쫓기듯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하쿠라고 소리친 뒤 본인이 깜짝 놀란다. 하쿠의 정체가 용인 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치히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하쿠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미묘한 은유 방식은 서구권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지라 용이 되어 날아가는 하쿠를 보며 치히로가 "어? 하쿠가 용이네?"라고 혼잣말하는 부분을 덧붙였다.
  6. 게다가 제니바의 환영이 그를 쫓아와서 죽이려 하자, 필사적으로 하쿠를 끌어안고는 안 된다고 버텼다. 그 틈에 잠시 정신을 차린 하쿠가 꼬리로 제니바의 환영이 담긴 종이새를 박살낸다. 치히로가 아니었다면 제니바한테 죽었을지도.
  7. 여기서 니기하야미라는 이름은 일본 신화의 니기하야히노미코토(饒速日命)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보통 니기하야미라고 하면 일본의 전형적인 신 이름 중 하나라고 한다. 코하쿠누시는 코하쿠 강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치히로에게 본명을 알려줄 때 치히로가 신의 이름 같다고 말한 이유는 이 때문
  8. 제니바의 공격에 만신창이가 된 하쿠를 타고 가마할아범의 방까지 가는 중간에, 치히로가 순간적으로 이때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이 있다. 즉 복선이었던 것.
  9. 이때 치히로가 떠나고 하쿠의 손이 힘없이 축 처지는 장면에서 사실은 하쿠의 새드엔딩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관객들이 있었다. 치히로의 본세계 귀환을 두고 유바바와 딜을 할 때, 유바바가 걜 보내고 나서 넌 어쩔 건데? 널 찢어발겨줄까? 같은 소리를 한 탓도 있고... 그래서 치히로가 떠나고 하쿠는 유바바 손에 죽었을 거라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