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한시
1 개요
중국의 문자인 한자로 쓰여진 정형시. 대한민국, 일본, 중국, 베트남등 한자문화권에서 고대부터 쓰여져온 운문 문학을 통칭하는 것이다. 대개 그 시작은 이미 춘추시대이전 부터 보이며, 위진남북조 이후 절운(切韻)계 운서의 확립으로 중국어의 음운학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한자의 평상거입의 4성이 확립되고, 이를 기반으로한 운율을 이용한 운문문학이 발전했고 이것이 정형화되면서 한시의 기반이 완성되었다. 그 기본은 4성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운율감으로 기본적으로 한자를 평성(평성)과 측성(상거입성)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한시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향유되어, 가령 한시문집 계원필경은 신라인 최치원이 썼지만 한문의 본고장인 중국 당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19세기까지 널리 지어졌으나, 20세기가 들어 근대화가 되면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각자의 문자 사용이 늘어나 순수 한자문화권에서 이탈하고, 중국에서도 고전문학이 아닌 백화문이 중심이 되면서 퇴조되었다.
삼국지연의에는 조조의 단가행이나 조식의 칠보시 같은 당대의 인물이 지은 한시나 두보나 소동파 같은 후대의 인물들이 작중의 일화를 바탕으로 쓴 한시[1]가 여러 편 들어간다.
2 기원
현대 한시의 기원은 크게 2종류로 구성된다. 그중 하나는 시경체 문학으로 사언 절구를 기반으로 한 시이다. 이는 주로 화북지방과 중원지방에서 발달했으므로, 북방문학이라고 부른다. 이 시경체 문학은 이후 발전하여 오언시에 영향을 주어서 오언과 절구형식의 한시의 기반이 되었다. 다른 하나는 초사체 문학으로 兮를 사용한 7언구를 중심으로 발달한문학으로 주로 강남지방에서 지어졌으므로 남방문학으로 부른다. 이는 현대에 칠언시와 율시의 기반이 되었다.
3 고시(古詩)
음운학이 형성되기 전에는 단순한 글자와 뜻만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시들을 고시라고 한다. 사실 수나라 이전 시기에 36자모-206운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많은 시들이 고시로 지어졌으나, 후대에 감에 따라 점점 정형화되어서는 마침내 고정된 틀을 지닌 근체시가 태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근체시가 생긴 이후에도 고시는 여전히 많이 지어졌다.
4 근체시
수나라 이후, 평수운이 확립되면서 시는 더더욱 정형화 되었다. 한시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은 4구로 되어있는 절구[2],8구로 이루어진 율시[3] 그리고 12구 이상으로된 배율이 있다.[4] 여기서 큰 원칙이 세워지는데, 이 원칙을 지키는 시를 근체시라고 부른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이하 등장하는 ○는 평성을 ●는 측성을 약칭한다.
- 이사부동이륙동(二四不同二六同),일삼오불론(一三五不論)
- 각 구의 둘째자와 넷째자는 평측이 겹쳐서는 안된다. 즉, 두번째 글자가 평성이면 네번째 글자는 측성, 두번째 글자가 측성이면 네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한다. 반대로 두번째 글자가 평성일 경우 무조건 여섯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한다. 두번째 글자가 측성일경우 여섯번째 글자는 무조건 측성이어야한다. 예를들면 다음과 같다.
- ○○●●○○●/●●○○●●○
그리고 첫째,셋째,다섯째구의 평측은 기본적으로 다른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한 자유로 둔다.[5]
- 그리고 여기서 첫구의 두번째 글자가 측성으로 시작하는 방식을 측기식, 평성으로 시작하는 방식을 평기식이라 부른다.
- 고평은 금하며, 고측은 피한다.
- 고평이란 측성사이에 외롭게 끼여있는 평성을 말하며, 근체시에서는 이를 절대 금구로 삼는다. 그리고 고측의 경우는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아 이도 되도록이면 피하고록 한다.
- ●○●●○○●(X)/○●○○●●○(△)/●●○○●●○(O)
- 하삼련(下三連)은 금한다.
- 각구의 맨마지막의 3글자는 평측이 같아서는 안된다.
- ●●○○●●●(X)
- 압운(押韻)
- 짝수구의 마지막글자는 무조건 평성으로 평수운 106운 가운데 같은 운을 써야한다.단 첫째구(절구의 기구, 율시의 수련의 출구)에도 쓸수 있다.[6] 그리고 운자가 들어가지 않는 홀수구의 마지막은 무조건 측성이어야한다. 일반적으로 5언은 수구불용운이, 7언은 수구용운이 기본이다.
- ○○●●○○●
- ●●○○●●○
- (7언 수구용운, 평기식의 예)
- ●●○○●●○
- ○○●●●○○
- (7언 수구불용운, 측기식의 예)
- 염(黏/簾)[7]
- 구의 2,4,6번째 평측은 율시는 출구-대구는 떼고 대구-출구는 같게한다. 절구의 경우 기구와 승구는 떼고, 승구와 전구는 같이 하고 전구와 결구는 다시 뗀다. 이를 염이라고 한다.
- ○○●●○○●
- ●●○○●●○
- ●●●○○●●
- ○○●●●○○
- ○○●●○○●
- ●●○○●●○
- ●●○○○●●
- ○○●●●○○[8]
- 문자부동(文字不同)
- 한 시안에서 같은 글자가 2번이상 사용되면 안된다. 단, 5언의 경우는 첩어인 경우는 어느정도 용납되는 편이지만, 7언의 경우 첩어도 되도록 써서는 안된다.
- 대구법
- 율시의 경우, 함련과 경련은 출구와 대구가 짝을 이뤄야한다. 형식 상으로는 대응되는 단어의 품사, 문장성분, 두 구의 문장구조가 일치해야 되고, 내용 상으로는 (당연하지만) 서로 연관이 있어야 한다. 이를 대우라고 한다. 그러나, 이에도 제한이 있는데, 의미가 비슷한 단어를 써서(예를 들어 海와 浪, 朝와 早) 대구를 만들면 에세이를 쓸 때 비슷한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취급을 당한다. 수련,미련의 경우는 대우를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9] 절구의 경우 대우를 해도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