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문

白話文

1 개요

고대 중국어 문어체인 한문(문언문)과 대비되는 고대 중국의 구어체 중국어를 뜻한다.

중국 역사 중 극초기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글말로 썼던 한문은 역사적으로 중국어 입말인 구어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이미 한나라 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고, 수나라당나라 대에 이르면 구체적인 한문 지식이 없으면 둘이 완전히 다른 언어로 보일 정도로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공식적인 기록은 대부분 한문으로 남아 있지만[1], 가끔 입말 그대로 옮겨적는 기록도 있는데 이러한 문체를 '백화문'이라 한다.

여기서 백화문의 백(白) 자는 하얗다는 뜻이 아니라, 공사판 안내문에서 볼 수 있는 '현장소장 백'의 '백'과 같은 의미로, '아뢸 백'이다. 즉 백화문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입으로 얘기를 하는 말'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2 역사

백화문은 당나라 대에 발생해,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를 거치면서 발전하게 된다.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북경 방언에 영향을 받았으며, 입말은 시대가 지나감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이미 문법이나 구조적인 면에서는 수 백년 전에서 정체되어있던 한문에 비해 시대에 따른 차이가 있는 편이다.

백화문은 이런 특징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보존되어야 될 공문서 등에는 사용이 자제된 편이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 생동감을 불어넣어야 되는 소설 작품들에 종종 사용되곤 했는데, 이를 백화소설(白話小說)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중국 고전 소설 작품인 삼국지연의, 서유기, 수호지. 금병매, 홍루몽 등도 백화문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 백화소설 작품이다.

오늘날에는 중화민국 수립 초기에 입말 그대로 적자는 문언일치 운동 덕분에 한문을 안 쓰고 백화문을 쓰는 것으로 바뀌었다. 표준중국어 문어체 역시 북경 방언의 백화문에 기초해 있다. 덕분에 현대 중국어를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오히려 고전 한문보다 백화문이 더 쉽게 읽히는 경우도 있다(!). 표준중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어 방언도 백화문으로 적을 수는 있지만 말과 글자를 1:1로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한자의 특성상 표기가 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나마 홍콩이나 마카오 등에서 쓰는 광동어 백화문은 표기가 확립되어 있는 편이다.

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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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미권에서 라틴어가 사어(死語)가 되어서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각종 고급 어휘나 학술어휘 등에 차용되는 이유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