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마공

구양봉이 땅에 엎드려 두 손을 구부려 어깨와 나란히 했다. 마치 한 마리의 청개구리가 먹이를 향해 덮치려는 듯한 자세다. 입으로 계속해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 사조영웅전 중 -

김용 소설에 등장하는 무공.

蛤蟆功

<사조영웅전>의 구양봉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두꺼비처럼 웅크려 힘을 모은 뒤 한번에 힘을 분출하는 기술로서, 정으로 동을 제압하는 기술이다. 일격의 위력만으로는 다른 무공이 감히 따라오기 어려운 지존의 자리를 차지한다. 힘이 약한 어린아이가 사용하더라도 정면으로 맞으면 웬만한 고수도 관광보낼수 있는 그야말로 일격필살. 그나마 항룡십팔장의 항룡유회가 정면으로 맞설수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합마공에는 밀리는 감이 있다.그외에도 찾으라면 구천인의 철장정도가 될까 싶지만....그래도 이긴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1]거기에 반격기 속성도 있어서 황용홍칠공과 싸우는 구양봉을 건드렸다가 죽을 뻔 했다.

두꺼비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일격을 분출하는 무공인지라 자세가 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같다. 덤으로 일단 맞으면 내상은 기본이다.
김용 소설 내에 등장하는 많은 무공 중 '필살기'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리는 기술. 구양봉의 최고의 절기로, 그 무공의 바탕이 광대하고 수련이 극히 어려워서 아들인 구양극에게도 전수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후 양과가 익혀서 이후 합마공의 진전을 이어가게 된다.

다만 약점은 분명있다. 여기서 논의가 필요한 점이, 초기판에서는 일양지와는 상극이라 철저하게 분쇄당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당시 일양지는 일등대사가 아닌 왕중양의 무공이었다. 죽을 날이 가까와오자 구양봉이 설치지 못하게 일등대사에게 일양지를 전수하고, 일등대사의 선천공을 배웠다(근데 이건 일양지를 전수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런데 이후에 나온 천룡팔부에서는 일양지신공이 대리단씨 전통 무공으로 나오고 있다. 영웅문 시대가 천룡팔부보다 몇백년 지난 다음이기 때문에 설정 오류가 생긴 것.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개정판이 나오면서 일양지는 원래 일등대사의 무공이고 선천공은 원래 왕중양의 무공이 되었다. 이 경우 기존과는 달리 일양지만으로는 합마공을 제압할 수 없게 설정되었다. 합마공을 파해하기 위해서는 일등의 일양지에 왕중양의 선천공을 더해야만 한다는 것. 정리하자면,

초기 : 일양지에 떡실신 (왕중양의 무공으로, 일등대사에게 전수한다)
개정 : 일등대사의 무공인 일양지와 왕중양의 선천공이 합해져야만 제압 가능

일양지가 합마공의 상극인 이유는 아무래도 사정거리의 차원이 아닐까 싶다. 합마공은 정면으로 달려들어서 상대에게 일격을 날리는데 반해 일양지는 손가락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만큼, 아무 약간의 사정거리의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합마공을 날릴때는 어쩔 수 없이 상대의 정면을 향하게 되는데 그러면 일양지가 들어가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이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다. 실제로 구양봉은 왕중양의 관짝을 향해서 합마공을 날려서 고인모욕 시전 겸 구음진경을 회수하려 했으나 죽은 척 했던 왕중양의 일양지를 미간에 직격 당하고 도망친다.

<신조협려>에서는 양과가 구양봉에게 전수받아 이따금 써먹곤한다. 황용조지경에게서는 제대로 무공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 양과에게는 마지막 비장의 무공이었다. 무씨형제중 무돈유와 녹청독이 양과의 합마공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대신 이걸 쓸 때마다 사악한 구양봉의 무공이기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양과 입장에서는 양부의 무공을 사악하다고 하니 화가 나서 항상 난리를 피다가 쫓겨난다. 근데 고묘파에 들어간 이후에는 봉인.

제대로 배우지 않아 깊은 경지까지는 가지 못한 듯하지만 여전히 일격의 위력만큼은 양과가 배운 잡다한 무술중에서도 최상위급. 사실 양과는 구양봉이 실성한 이후 합마공을 전수받았기에 이는 기술적으로 합마공에 기경팔맥의 역행이 포함된 것이다. 후일 암연소혼장의 도행역시 초식에 공중에서 물구나무를 서며 일장을 뻗는 것이 이때 배운 합마공의 흔적이다.

여담이지만 신조협려 애니에서는 자세를 기마자세로 한뒤 양손을 땅에 닿지 않은채 내밀고 그럭 그럭(개구리 소리) 소리만 내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손에서 그냥 빛의 장풍 같은게 나가거나 아니면 바람이 부는 것으로 표현되었다.근데 위력은 둘째치고 묘사자체가 정말로 볼품없다.[2]

요즘 소설에서는 비주얼이 살지가 않아서인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주성치 주연의 쿵푸허슬에서도 최강의 적 화운사신의 비기로 등장한 적이 있다. 다만 여기서는 모은 힘을 상대에게 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으로 상대를 향해 몸을 날려 들이받아버리는 인간 대포같은 기술로 나온다. 근데 이거 기모으는 시퀀스는 왕가위가 동사서독 찍을 때 자금 매꿀 방도로 유진위가 동사서독 배우들 대려다 찍은 동성서취에서 토시하나 빼놓지 않고 똑같이 나온다. 심지어 그때 구양봉 역 배우가 양조위... 쿵푸허슬에서 화운사신 역의 양소룡이 오마쥬 격으로 양조위와 같은 합마공 연기를 펼친다.

아래의 영상 1분 20초 부터


여래신장에 관광당하는 모습은 무시하도록 하자. 애초에 여래신장이 이 영화에서는 너무 넘사벽이기도 하고, 합마공도 원작과는 다르니까.
  1. 정확히는 구천인의 철장이 항룡십팔장에 필적한다는 묘사가 있기에 이런 추론이 나온것.
  2. 애초에 이 애니에서는 항룡십팔장도 그냥 볼품없이 장풍이 나가는 정도니 말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