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온(Hang-On)
1 개요
1985년에 세가에서 만든 레이싱 게임이며 세계 최초의 체감형 게임. 게임 개발자 스즈키 유가 기획부터 시작해서 개발한 첫 게임이다. 당시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기가 단순히 화면을 보면서 핸들을 조종하는 형식이었다면 행온은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방향에 맞추어 화면이 따라 움직인다는 개념을 최초로 선보여서 게이머들과 게임 개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1]
2 상세
보급형. 이걸 케이스 안에서 하기도 했다 | 이게 디럭스판이다. 여기 올라타서 몸을 기울이면서 플레이한다 |
오락실 기기는 두 종류가 있는데, 당시 한국에서 흔히 보였던 자동차게임 형태의 케이스에 오토바이 핸들 달아놓은 보급형과, 실제 오토바이와 유사한 형태의 기기 위에 모니터가 달린 디럭스 타입이 있다. 디럭스 타입 기기는 쉔무 게임 내의 오락실에서 확인 가능.
순위를 경쟁하는 게임은 아니고, 그냥 시간초과가 되지 않게 정해진 도로를 계속 달리는 게임. 특정 구간마다 체크 포인트가 있고, 포인트를 통과하면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시간이 결코 넉넉하지 않기에 제대로 클리어를 하려면 코스를 외운 뒤 노 미스 플레이 수준으로 움직여야 한다. 총 5개의 스테이지가 있지만, 배경만 달라지고 코스 선형만 조금 바뀔 뿐 경쟁자가 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경쟁자의 오토바이에 부딪히면 밀려 나가며, 도로 밖의 간판이나 기둥 등 장애물에 부딪히면 튕겨 나가며 오토바이가 폭발한다. 이 때 드라이버는 일어나기도 하며 일어나다 다시 쓰러지기도 하는데, 이러나 저러나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다. 이런 실수 두 번이면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 때의 세가 레이싱 게임이 다들 그렇듯이 난이도는 굉장히 높다.
BGM도 명곡으로 손꼽히지만[2] 당시 한국의 오락실에서는 이 게임의 기계에다 카세트 테이프를 달아놔서 배경음악으로 윤수일의 '아파트', 박남정의 '널 그리며' 등의 정겨운(?) 노래들이 많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한국 오락실에서 행온의 원판 배경음악을 듣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 이식되었고 게임기 구입시 기본 제공되는 번들 소프트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당시 게임기 성능상 아케이드 게임의 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있고 해서 킬러 타이틀로 활약하지는 못했다. 경쟁기종인 패미컴에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딸려오는데 상대가 될 리가 있나... 안습의 세가 애초에 체감형 게임이라는 것이 메리트였는데, 일반 컨트롤러로 플레이해서는 경쟁력이 생길리가 만무했다. 물론 행온 전용 컨트롤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걸 기본으로 끼워주지 않았고, 저 조잡한 컨트롤러는 오로지 행온 계열게임에서만 쓸 수 있었으니 경쟁은 무리, 절대로 무리.
특이하게도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 행온이 이식된 이후에 SG-1000으로 행온이 또 다시 이식되었는데 이쪽이 마스터시스템판보다 더 늦게 나와서 '행온 2' 넘버링이 붙었다. 이식상태는 당연히 마스터시스템판보다도 못하다.
그 이외에도 MSX나 코모도어 64 등 다수의 PC 기종으로도 이식되었고, (MSX용은 전술한 SG-1000용 행온 2의 컨버전이다)
http://i.ebayimg.com/00/s/NzY0WDEwMjM=/z/2JwAAOSwq7JUDCFN/$_1.JPG
심지어 휴대용 게임도 있었다.
3 이야기 거리
쉔무 게임 속에서 디럭스 버젼을 망연히 바라보는 료의 모습. |
한참 나중에 나온 드림캐스트용 게임 쉔무에서 작중 미니게임으로도 플레이 가능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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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온을 플레이 중인 하츠네 미쿠. |
닌텐도 3DS용 리듬 게임 하츠네 미쿠 Project mirai 2와 DX에서는 디럭스 버전이 룸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파트너 캐릭터가 행온을 플레이 할 때 살펴보면 캐릭터가 조작하는 방향에 맞추어 화면이 따라 움직이는걸 볼 수 있다.
속편으로 슈퍼 행온이 있다. 그리고 같은 시스템을 사용한 엔듀로 레이서라는 게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