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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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雄
(? ~ 191)

1 개요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려 하십니까?" - 삼국지연의에서.

치킨집사장님
하지만 연합군엔 닭들 뿐이 아니라 소도 있어서 망했다...... 게다가 실제론 범한테 잡혔다

후한 말의 인물. 동탁의 부하 장수.

2 정사

생전에 동탁을 섬겼다. 동탁이 권력을 잡고 전횡을 일삼자 이에 원소를 맹주로 한 반동탁 연합이 결성되었다. 이듬해, 연합군의 일원인 손견이 반동탁 연합군을 이끌고 양인 땅에 이르자, 동탁은 호진을 대독호(大督護)로 삼고 여포에게는 기병을 맡겨 요격을 맡겼다. 화웅은 여포와 함께 도독으로 출진했다.

동탁군은 양인성을 공격하였으나 이기지 못했고 오히려 손견에게 양인 전투에서 역관광당하면서 전사하였다.

삼국지 정사에서는 오서(吳書) 손파로토역전(孫破虜討逆傳 - 손견전)에서만 등장하는데, 딱 한 번 그것도 손견에게 참수당하는 모습 밖에 나오지 않는 안습한 인물. 연의와는 달리 관우에게 당한게 아니라 손견에게 당했다. 동탁전에는 양인 전투 장면에서 호진과 여포만 언급되지 화웅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삼국지와 후한서를 몽땅 뒤져서 이 인물이 나오는건 손파로토역전 뿐... 그것도 딱 1번만...

堅復相收兵，合戰於陽人，大破卓軍，梟其都督華雄等

손견은 다시 군세를 모아 양인에서 싸워 동탁군을 대파하고, 그 도독 화웅 등의 목을 베었다.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삼영전여포의 개막 출연 캐릭터이다. 처음 반동탁 연합군이 결성되자, 동탁은 여포를 출격시켜 연합군을 막도록 하려는데, 이에 화웅이 나서며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은 필요 없습니다."라며 연합군 따위 막는 데는 자신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동탁을 설득하여, 결국 효기교위가 되어 사수관을 수비했다. 정사와는 달리 호진은 화웅의 상관이 아닌 부장으로 출진하며, 화웅은 원래부터 도독이 아니라 포충을 베고 나서 도독으로 승진하는것으로 나온다.

연의에서는 화웅은 키가 9척(약 210cm)에 달했고 덩치가 큰 데다가 얼굴도 험상궂게 생겨 누가 봐도 공포에 질릴 외모를 지녔고, 삼국지 초반에선 꽤 카리스마를 떨치는 용장으로 등장해 수많은 연합군의 장수들을 베며 위용을 자랑한다.

사수관을 지키면서 연합군의 선봉 손견과 싸울 준비를 했는데, 포신이 공을 다투어 자신의 아우 포충에게 병사를 주어 먼저 공격하게 했으나 포충은 간단히 끔살당했다. 손견이 나타나 공격하였는데 손견과 화웅은 일단 대등한 전투를 벌인다.

하지만 손견이 공적을 세워 기세가 높아지는 것을 경계한 원술이 손견에게 군량미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병크를 터트리고, 굶어서 세력이 약화된 손견군은 어이없이 패퇴한다. 이 과정에서 손견의 부하 조무가 손견을 대신하여 목숨을 바친다.

손견을 물리치고 사수관을 나온 화웅이 18로 제후군을 직접 공격하자 원술의 부장 유섭, 한복의 부하 반봉 등이 일기토에 나섰다가 화웅에게 당했다. 여담으로 화웅에게 목숨을 잃은 자들 중 조무를 제외하면 모두 가공인물이다.

연의에서의 화웅의 최후는 화웅의 활약을 지켜보던 관우가 나아가

"데운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

하고 출진하여 화웅을 단 1합만에 베고 돌아왔다고 한다. 화웅 지못미

정사에서나 연의에서나 안습이지만, 달랑 한 줄에 그친 정사와는 달리 연의에서는 상당한 포스를 지닌 중간보스급으로 등장하니 다소 취급이 나아진 것일지도. 연의에서 자주 나오는 '관우 띄우기를 위해서 적 무장을 강화시키는' 버프를 잔뜩 받았다.(안량, 문추도 죽기전에 버프를 엄청나게 받는다.)

연의에서도 관우의 용맹이 지나치게 격상됐다고 느낀 이들이 많아서인지, 작품에 따라 여러 차례의 승리로 우쭐해있던 화웅이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갑작스레 공격해온 관우를 미처 막지 못하고 당했다는 식으로 화웅의 실력을 변호하는 내용도 있는 편이다. 이점에서는 관우가 나타나자 인사를 하고 유비가 자기네 원소편에 있다는걸 얘기하려다가 관우의 적토마가 너무 빨라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당했다고 묘사하는 안량의 경우와 유사점이 많다. 애초에 화웅이나 안량 자체가 연의에서 엄청 띄워진 인물이다. 이래저래 반칙썼다고 의심받는 관우만 불쌍한...[1]

4 이름 논란

일단 위에 언급되어 있듯이 정사 삼국지에서는 분명히 도독 화웅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에 관해 청나라 시절에 반비(潘眉)라는 사람이 쓴 삼국지집해(三國志集解)에서는 화웅의 계급이 도독이 아니라 도위이고 본명도 섭웅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웅의 본명이 섭웅(葉雄)[2]이 아니냐는 것이 논란이 있다.

삼국지집해에는

독(督)은 위(尉)로 고쳐야 하며, 화(華)는 섭(葉)으로 고쳐야 한다. 《광운(廣韻)》 29의 '葉' 항목에 《오지(吳志 ; 삼국지 오서)》 손견전에 '도위 섭웅(都尉 葉雄)'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송본(宋本)또한 이렇게 적혀있다. 이는(도독 화웅) 잘못된 것이니, 광운의 기록을 따라야 한다.

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견해에 대해서는

  • 일단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 오서 손견전에 분명히 도독 화웅으로 기재되어 있다는 점.
  • 삼국지집해가 근거로 인용한 광운(廣韻)이란 책은 북송 시절의 책으로 삼국시대보다 800년이나 먼 훗날 쓰인 책이고, 광운 자체가 전문적으로 삼국지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운서라는 점[3]
  • 후한 말부터 삼국시대에 걸쳐 섭(葉)씨성을 가진 무장의 기록은 아무도 없으므로 섭웅이 옳다고 볼 근거도 부족하다는 점.[4]

이런 이유로 부정적으로 본다. 애초에 정사 삼국지에 멀쩡히 등장하는 화웅을 청나라 시절에 쓰인 해설서를 근거로 하여 섭웅이라고 볼 이유는 없는 셈. 이와 별개로 후한 말부터 삼국시대에 걸친 무장 중에 섭씨가 없긴 해도 해당 성씨는 춘추시대 말기 초나라의 장수인 심윤술의 아들 심제량이 섭 땅에 봉해져 이를 성씨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자치통감과 통지(通志-남송의 역사서)에도 짤막하게 섭웅이란 사람이 있다고 나오는데 모두 삼국시대로부터 700년 이상 뒤의 저작들이다. 아무래도 송대에 화웅을 잘못 본 게 퍼진 듯. 왜냐면 송대 이전의 서적에서는 섭웅에 관한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삼국지 관련 팬덤에서는 화웅과 섭웅이 두 명 있는게 아니냐는 논란도 잠깐 일었으나 둘 다 정사 손견전에만 등장하는 인물이고, 섭씨성을 가진 무장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현재는 부정적.

어쨌든 한중일 삼국 모두 일반적으로 화웅이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고, 영어권에서도 'Hua Xiong'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섭웅이라는 주장이 옳다고 해도, 주요한 자료에서 섭웅이라고 쓰는 곳이 아무데도 없으니 현실적으로는 화웅으로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진짜로 섭웅이면 오타 하나 때문에 이름을 빼앗긴 셈

리그베다 위키 시절에는 섭웅이 맞다는 주장에 힘입어 항목명 자체가 섭웅으로 변경되어 표기된 적이 있었다. 이후 토론을 거쳐 화웅으로 다시 변경했다. 나무위키에서는 포크 당시 화웅으로 넘어왔다.

5 미디어 믹스

화웅/기타 창작물 항목 참조.
  1. ↑ 그나마 안량은 용맹했다고 기록이라도 여러군데 있기라도 하다.
  2. ↑ 葉은 성씨로 쓸 때는 '엽'이 아니라 '섭'으로 읽는다. 참고로 엽문도 원래는 고대 중국어로 하면 '섭문'이라고 읽는 식이 정상이지만 현대 중국어에서는 그냥 '엽', '섭' 구분없이 '엽'으로 발음을 통일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어졌고, 보통은 광동어식 발음인 '입만'을 따르는 편.
  3. ↑ 한시를 지을 때 쓰는 한자들을 분류해 놓은 일종의 발음 한자 자전. 때문에 광운의 29 '葉' 항목에는 달랑 吳志 孫堅傳 有都尉葉雄(오지 손견전 섭웅이라는 도위가 있다)는 말만 써 있다. 광운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 바람.
  4. ↑ 이 때는 아직 과거제도가 없던 시절이므로 관직은 지체높은 가문의 혈족들이 돌려먹는 식으로 주어졌는데, 만약 섭웅이라는 무장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의 아버지든 아들이든 형제들이든 친척들이든 한 명 정도는 사서(史書)에 이름을 남긴 섭씨 무장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런데 아무도 없으니 과연 섭(葉)씨 성을 가진 무장이 있겠느냐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