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火車.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영화.
낮은 목소리[1]와 발레교습소[2]를 찍은 변영주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가 주연을 맡아 2012년 3월 9일에 개봉했다. 변영주 감독 입장에선 발레교습소가 흥행에서 참패한 뒤에 8년만에 만든 상업영화[3]다.
제목이 화차라서 신기전을 소재로 한 영화인가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원작 소설에서 화차는 일본 요괴민화쪽의 '악인(惡人)의 시체를 지옥으로 데려가는 귀신'이라는 의미이다[4].(원본인 불교의 화차는 나쁜짓을 한 악인들이 지옥에 실려가는 도구이자 형벌도구인 불타는 수레이다) 아무래도 한국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라 그런지 화차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화차 뜻'이 나온다. 덕후들은 오린을 떠올리면 된다 영화 제목도 로컬라이징하여 바꿔 개봉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
개봉 후, 상당한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순제작비 18억[5], 총제작비 36억[6]이 든 이 영화는 개봉 2주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최종 24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변영주 감독의 첫 상업영화 흥행작이자, 주연배우들에게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최종 박스오피스(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 ||||
개봉일 | 매출액 | 관객수 | 스크린수 | 상영횟수 |
2012-03-08 | 18,460,537,500 | 2,436,595 | 1,502 | 62,647 |
일본 위키에서는 이 영화를 원작과는 확실히 상이한 작품이며 결말도 완전히 다르다.라고 적어놨다. 일본 개봉명은 화차 HELPLESS.
2 줄거리
이름, 나이, 가족...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갔다 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자동차뿐이다. 꺼져있는 휴대폰, 흔적도 없이 선영은 사라졌다. 선영을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형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 문호. 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는 선영의 모든 것은 가짜다. 실종 당일, 은행잔고를 모두 인출하고 살던 집의 지문까지 지워버린 선영의 범상치 않은 행적에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는 종근은 선영이 살인사건과 연관되어있음을 알아낸다.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녀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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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문호(이선균 / 쿠리자카 카즈야) - 다정다감한 성격의 동물병원 의사. 병원 주위를 맴돌던 차경선에게 반해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 함께 고향에 가던 중, 그녀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돌연 모습을 감춘다. 아연해 하면서도 그녀를 백방으로 찾아나서지만, 놀라운 사실들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 성격이나 신상이 원작과 크게 달라진 인물로, 원작에서는 은행원[8]이지만 수의사로 업종변경한 것부터, 몇번 안 나오는 듣보잡 역할에서 주인공으로 신분상승한다.
- 성격도 원작에서는 상당히 건방지고, 약혼녀의 실체를 알고 난 후에는 차갑게 돌아서 버리는 캐릭터지만, 영화에선 차경선을 '강선영'으로서 진심으로 사랑했고, 김종근이 조사하면서 차경선의 진실을 하나 둘 밝힐 때에도 최대한 자기 여자를 믿어보고 싶어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 후반부에서 결국 차경선과 만나지만, 이미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 그녀를 붙잡지 않고 놔준다. 그렇지만 차경선은...
- 참고로 영화에서 차경선이 (영화 시점을 기준으로) 신분을 가로챌 사람으로 지목한 사람이 바로 그의 동물병원 고객 중 하나였던 독신 여성이었다.
- 차경선(김민희 / 신조 교코) - 사용하던 가명은 '강선영'. 단정한 미인이지만 뭔가 신비롭고 알 수 없는 분위기가 흐른다. 장문호와 같이 장문호의 고향집으로 향하던 중, 전화 한통을 받고 돌연 자취를 감춘다.
- 원작에서는 캐릭터의 신비감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신조 쿄코의 대사나 이미지가 드러나지 않고 철저히 타인의 증언에 의해서만 나타나 어둠 속에 가려진 이미지였다면 영화에서는 주인공 차경선의 입장에서 본 그녀의 과거가 영상으로 드러나 관객들에게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듯 하다.
- 특히 처음으로 신분을 훔치는 일을 결행하는 장면에서 김민희의 광기 어린 연기[9]가 한몫했다. 그 외에도 하느님 아버지 저희 아빠를 죽여 주세요 라고 비는 장면 등 그녀의 과거가 드러날수록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과 광기가 돋보인다.
- 후반부에서 문호와 만나지만 문호는 그를 놔준다. 그러나 김종근의 추격 때문에 잡힐 위기에 몰리자 결국 자신이 뛰어내리려는 쪽으로 기차가 달려오고 있는 철도를 향해 뛰어내리는 식으로 자살하게 된다.
- 김종근(조성하 / 혼마 슌스케) - 유능한 형사였지만 뇌물사건에 휘말려 사표를 냈다. 재취업을 하려 하지만 융통성없는 성격 탓에 답답해하던 도중,[10] 사이가 좋지 않던 사촌동생 장문호가 찾아와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댄다. 처음엔 어이없어 했지만, 점점 사건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진실에 조금씩 접근해 간다.
- 원작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주인공이다. 휴직중인 현직 형사[11]가 '前' 형사로 바뀌고, 주변인물 정도로 역할이 축소되었다. 또한 원작에서는 부인을 교통사고로 잃었지만, 영화에서는 부인이 살아있으며 형사를 그만둔 종근 대신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아들이 하나 있는 것은 원작과 동일하다.
- 여담으로 영화 후반부에 차경선이 용산역에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자 동료 경찰의 차를 반 강제로 빌려서 추적한다(...)
너 나 알지? 네? 그럼 됐어. 아니 잠깐 선배님! 뭐 하는거에요! 야!!보는 바와 같이 조연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배우의 연기 내공이 상당하고 캐릭터가 상당히 호쾌한지라 비중은 상당한 편이다. - 결말부에서 차경선을 잡을 뻔 하지만, 차경선이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바람에 결국 닭 쫒던 개 됬다(...)
- 호두 엄마(배우 추가바람)
- 차경선이 새로 신분을 갈아치우기 위해 희생양으로 지목한 독신 여성. '호두' 라는 개를 기르고 있어서 명칭이 호두 엄마. 문호의 동물병원의 고객 중 한 명이었으며, 애인의 입장을 이용해서 동물병원 고객들의 신원정보를 알게 된 차경선 때문에 졸지에 신분도 뺏기고 죽을 뻔 했으나,[12] 희생당하기 전에 차경선이 자살해서 생존했다.
4 원작과의 차이점
- 시간적 배경 - 원작은 1992년의 일본이 배경이다. 이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일본이라고 하는 대불황기였다. 즉, 사회/경제적 대혼란이 배경인지만 영화에서는 개인사정으로 바뀌었다. 또, 컴퓨터가 이제 막 보급되던 시기라거나, 촌스러운 옷차림 등 20년 전의 세계가 현재 시점으로 바뀐다.
- 공간적 배경 - 원작이 일본을 무대로 하다 보니 당연히 로컬라이징을 했다. 원작에서 약혼녀를 찾는 중요한 단서로 등장하는 '오사카 야구장' 안의 모델하우스는 그냥 동물병원 앞에 있는 걸로 간단하게 바뀌었다.[13][14]
- 그런데, 동대문운동장도 폐쇄후 풍물시장[15]으로 사용한 적이 있어서 이쪽으로 썰을 풀었다면 어땠을지(...).
- 등장인물의 비중 변화 - 원작인 화차(소설)의 경우 '친척 경찰'이 주인공인데 반해 한국판에서는 조력자일 뿐이다. 대신 원작에서는 딱 2번[16] 등장하는 약혼자가 주인공으로 신분상승했다. 그래서 이야기의 구조도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수사반장 같은 분위기에서, '집 나간 마누라를 찾습니다'스러운 이야기로 바뀌었다. 또한 사라진 여주인공도 원작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확인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적극적으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 주인공과 형사와의 관계 - 원작에서는 부인의 사촌의 아들(처조카)인데 워낙 촌수가 복잡하고 부인까지 사망한 다음이라 교류도 적었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에 가깝다. 원작에서는 이런 복잡한 관계로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하는데, 영화에서는 '사촌형'으로 간단해졌다.
- 인간 관계 - 원작에서는 진짜 세키네 쇼코의 소꿉친구가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등 많은 활약은 하는 반면, 한국 영화판에서는 소꿉친구가 하는 것이라곤 단지 진짜 세키네 쇼코의 동창이었다는 이야기가 전부다. 그리고 신죠 교코가 일했던 곳이 원작에서는 속옷 전문 회사인 반면 한국 영화판에서는 화장품 전문 회사로 바뀐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그 속옷회사에서 일하던 사람이 신죠 교코를 좋아하는 사이였으나, 한국 영화판에서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그리고 한국 영화판에서는 주인공이 바뀌다보니 사토루의 비중이 거의 없다.[17] 또한 은근히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활약이 크다.
- 세키네 쇼코의 머리 및 시신 발견 -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일본 드라마에서는 학교 교정[18]에 발견되지만, 한국판 영화에서는 강가에서 발견이 된다. 그리고 그 시체의 신원이 확인되자마자 뉴스 속보로 바로 방송된다. 원작에서는 끝내 발견되지 않은 것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 결말 - 영화에서 문호는 자신의 약혼녀를 용서하고 도망보냈으나, 약혼녀는 끝내 자살을 택하는 결말을 맺는다. [19][20] 원작의 경우 여운을 두고 마무리한 것에[21] 비해 한국 영화판에서는 여주인공을 불러내는 함정에서 약간의 반전이 들어가고 마지막에 확실하게 여주인공의 행보를 보여주어 제목, 화차의 의미에 부합하는 엔딩을 맞는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
그래도 가장 큰 차이점은 여주인공의 약혼자가 개념과 비중을 동시에 찾았다는 것...
5 매체 현황
2012년 6월, CJ엔터테인먼트에서 화차 DVD를 발매하였다. 1DISC 로 구성되어 있어 최근 출시작치고는 다소 빈약한 면이 없지 않다. 본편과 함께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 삭제장면이나 제작보고회 등을 담은 부가영상이 수록되어있다. 8월에는 초회한정판 블루레이가 발매되었는데, 아웃박스+디지팩+이미지 보드에 1DISC의 사양. 구매하면 휴대폰 액정 클리너도 증정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과 수요집회에 대해서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이다. 야마가타 국제영화제 수상작이며 1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 ↑ 감독으로서는 돈 좀 많이 들어간 상업영화이지만, 출연진이 이준기, 김민정, 도지원은 그렇다고 쳐도, 주인공이 윤계상이 되는 등 너무 멀리갔던 영화라서 엇박자만 밟다가 망했다. 사실 이전 최초의 상업영화였던 김윤진, 이종원 주연의 '밀애'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망해서 상업영화 감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차가 저예산 영화가 된 것도 이 영향도 크다.
- ↑ 원래 독립영화에서 빛을 본 감독이었던 것도 있어서, 발레교습소가 망한 이후에도 다큐멘터리 형태의 독립 단편영화인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여러 영화를 모아놓은 '텐텐'에 포함된 작품 하나라서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필모그래피 검색하면 나오기는 한다.
- ↑ 여기서 또 하나의 큰 의미는 도중에 절대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 ↑ 이나마도 CJ에서 지원한 돈은 적게 잡으면 13억, 많이 잡아봐야 16억 정도이고, 정부에서 스태프들 월급 좀 제대로 주라고 임금을 제대로 준 경우는 그 돈을 보조해주는 정책을 시행한 것에 해당되어서 18억이 되었다고 한다.
- ↑ 배급 비용과 홍보비용(Printing&Advertisement의 약자로 일명 P&A라고 부른다)을 포함한 금액. 대놓고 저예산 영화였던 부러진 화살은 순제작비용 5억, 총제작비용 15억으로 P&A가 영화 순제작비의 2배가 넘었다.
- ↑ 영화진흥위원회(http://www.kobis.or.kr/kobis/business/main/main.do) 역대 박스오피스(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 ↑ 초반에 약혼녀에게 개인파산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친구가 은행원이며, 개인파산도 주인공의 친구가 알린다.
- ↑ '이름을 빌릴 사람'을 죽인 뒤 몸에 피칠갑을 하고 벌벌 떨고 구역질을 해대다 이내 '내가 이러면 살 수가 없다. 정신차리자' 라고 하듯이 자기 뺨을 여러 번 세게 때린다.
- ↑ 뇌물 받은것과는 별개로 형사일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 ↑ 범인 검거중 다리에 총상을 당해 치료차 휴직중이다.
- ↑ 원작의 쿄코처럼 차경선도 자신이 신분을 빼앗을 대상으로 주로 독신 여성을 지목했다.
- ↑ 오사카 지역을 연고로 하는 '난카이 호크스' 구단이 매각 후 다이에 호크스가 되어 연고지를 후쿠오카로 이전하게 되자 비어버린 야구장을 모델하우스 부지로 이용한 것이다.
- ↑ 우리나라에도 쌍방울 레이더스의 전주종합운동장 야구장과 현대 유니콘스의 수원야구장이라는 '없어진 야구단', '경기 없는 야구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 안에 모델하우스를 넣는 건 너무 억지설정인지라…. 덧붙여서 한국 영화판에서는 모델하우스를 지원한 그 건설회사를 한 때 대전시티즌을 후원하던 건설사가 등장한다.
- ↑ 청계천 일대에서 장사하던 노점상이 청계천 공원화 이후 이쪽으로 이전하여 장사한 것.
- ↑ 사라진 약혼자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약혼자의 정체를 알게 되자 믿지않으려 하며 화를 내며 떠난뒤 등장하지 않는다. 이 때 자신과 약혼녀의 사이를 방해(시부모 쪽도 그녀와의 결혼을 반대했다.)하는 것이라고 우기지만 어쩌면 그 진실을 외면하려 했거나 그녀의 겉모습만을 사랑했을 수도 있다.
- ↑ 아니. 아예 없다는 표현이 맞을듯 하다.
- ↑ 세키네 쇼코가 어렸을때 줄곧 잘 가던 곳이었다.
- ↑ 그 때 촬영한 곳이 다름아닌 용산역. 즉 추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약혼녀. 참 비참한 결말이 따로없다. 게다가 약혼녀는 철로 위로 떨어져 죽었는데, 곧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문호는 그녀의 시체를 보고 미친듯이 날뛴다.
- ↑ 이 결말은 작중에서 이미 암시되어 있었다. 경선의 취미는 나비를 기르는 것이었고 그녀가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것은 나비가 번데기를 빠져나오는 것에 비유되는데, 경선이 사람을 죽였을 때 나비가 피에 젖어 날지 못하고 몸부림치다 죽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되짚어보면 소름끼치는 복선.
- ↑ 사라진 여자와 만나는 장면에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