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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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클리프. 레이프 파인즈가 연기하였다. 그밖에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티모시 달튼도 1970년 영국영화에서 히스클리프를 연기한 바 있다.

영화의 주요 내용과 역시 같은 모티브로 만들어진 케이트 부시의 곡을 합친 것이다. 레이프 파인즈가 간지남으로 나오는 것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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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클리프. 제임스 호손이 연기하였으며, 흑인 히스클리프를 내새운 최초의 각색물이다.

1 개요

폭풍의 언덕주인공.

2 작중 행적

거리의 고아로 언쇼 씨가 갑자기 볼일이 있어 멀리 나갔다가 데려와 양자로 들어왔다.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은 언쇼 씨의 어릴 적 죽은 아들 이름에서 따왔다고. 이름이면서 성으로도 쓰이는 묘한 이름이다.[1] 피부가 까무잡잡하며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작중에서 대놓고 집시 아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집시 혈통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다.[2][3] 당연히 친아들인 힌들리[4]는 물론이오, 아내도 웬 이상하게 생긴 반 검둥이같은 거지새끼를 양자로 데려왔냐며 무척 증오했다. 캐서린도 처음에는 침을 뱉으면서 굉장히 싫어해 언쇼에게 혼쭐났다.[5]

이후로 언쇼 씨는 히스클리프를 너무나도 아꼈고[6], 결국 아내와 아들 힌들리는 저게 다 저 악마자식이 아버지를 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히스클리프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된다. 반면 처음에는 침을 뱉으며 싫어했던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절친한 소꿉친구가 되고, 결국엔 히스클리프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허나 언쇼 씨가 죽은 후 힌들리가 언쇼가를 물려받자 히스클리프의 입지는 하인으로 전락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똑똑했던 것 같지만, 힌들리의 학대[7][8]와 힘든 노동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성격도 폭력적이고 사납게 변했다. 캐서린이 에드거와 결혼하려 하자 집안을 떠났다가 어디선가 떼돈을 벌어 온다.[9] 이후 자신을 학대한 힌들리,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저버린 캐서린[10] 그리고 캐서린과 결혼한 에드거에게 차례차례 복수하고 끝끝내 동네 일대를 접수(…)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망가져가던 힌들리를 도박에 빠지게 해 그의 재산을 차지했고[11],도드거의 누이동생(캐서린에겐 시누이.) 이사벨라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자 에드거에 대한 복수 겸 린튼 가문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얻기 위해 그녀를 유혹하여 함께 도주해 결혼한다.
참고로 결혼 직후부터 히스클리프가 자신을 이용했을 뿐임을 깨달은 이사벨라는 힌들리의 광기와 히스클리프의 학대에 시달리다가 캐서린의 죽음 때문에 히스클리프의 관심이 소홀해진 틈을 타 도망친다.[12] 이후 이사벨라는 런던에서 생활하며 히스클리프의 아들을 낳아 홀로 키웠지만 병으로 사망한다. 이혼이 보편적이지 않은 시대였기에 히스클리프와 법적으로 이혼은 하지 못했으며 오빠인 에드거와는 드문드문 소식을 주고 받았지만 이미 이사벨라의 결혼 당시부터 남매끼리 절연한 사이나 다름없었기에 지원을 받지는 못한 듯하다. 히스클리프는 자기 아내와 아들에겐 아무 관심도 두지 않다가 이사벨라가 죽고 자기 아들인 린튼 히스클리프[13]가 린튼 가문의 유력한 상속자로 떠오르고 나서야 조카이니 자신이 키우겠다는 에드거에게서 린튼 히스클리프를 빼앗아 온다.

히스클리프가 가진 힌들리나 에드거에 대한 감정은 거의 원한과 복수심이 전부였지만 캐서린에게는 복수심보다는 다시 되찾으리라~의 성격이 더 강했던 만큼, 에드거나 힌들리 같은 주변사람들을 괴롭힐지언정 그녀에게 직접적인 해는 끼치지 않았다. 캐서린에 대한 사랑은 그의 평생을 지배했고 그 후로도 일생동안 캐서린을 사랑한다. 그러나 살아생전에는 끝내 그녀를 얻지 못했다.

캐서린 사후에도 복수심이 식지 않았는지 아니면 오히려 캐서린의 죽음으로 인해 더 분노가 강해졌는지, 언쇼 가와 린튼 가를 몰락시키기 위해 캐서린과 에드거의 딸인 캐서린 2세에게도 손을 뻗쳐 결국 자신의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와 강제로 결혼시키고 린튼이 얼마 못 가 죽자 린튼 가의 재산도 전부 이 사람 손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캐서린 2세와 헤어튼이 사랑에 빠진 것을 보게 되지만 이때는 이미 복수에 대한 의지가 식었고 죽은 캐서린과 재회할 생각에 정신이 온통 가 있었기 때문에 그 둘을 훼방 놓지 않고 내버려두었으며 얼마 못 가 사망한다. 사실상 자살이나 마찬가지인데 의사가 도저히 사망원인을 찾지 못할 때 메이드인 넬리는 며칠이나 밥을 먹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그가 죽길 바랐던 게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그의 시신은 자기 방에서 웃고 있는 채 발견되었고 원하던 대로 죽은 뒤 캐서린과 재회했다는 것이 암시된다.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을 학대하면서도[14]그를 자신의 아들보다도 아끼는 것 같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헤어튼이 자기 아들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말과 헤어튼이 힌들리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사랑하고 말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았을 때, 헤어튼을 결국에는 사랑하게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캐서린 언쇼를 '캐시'라는 애칭으로 부른 유일한 인물.

3 기타

여담으로 네크로필리아 항목의 예시에 이 사람이 있는데, 캐서린의 무덤을 파서 시신을 들여다본 적이 있기 때문. 본인 말로는 시신이 아주 멀쩡했다는데 음(…)

그런데 이 사람도 아무리 이런 비참한 과거가 있다고는 하지만 절대로 그냥 섣부르게 단순히 동정 받을만한 사람은 아니다. 복수에 혈안이 되어 두 집안에 대한 복수를 위해 헤어튼은 정신적 학대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문맹에다[15][16]자기아들 린튼은 사랑하기는커녕 무관심을 넘어서 병약한 아들의 몸을 아무 미련 없이 자신의 계획에 이용해먹고 버린 다던가 자신이 사랑했던 캐서린의 외동딸 캐시한테까지도 폭력을 행사하고 집안에다 감금한 다음 사촌이랑 강제로 결혼을 시켜서 재산을 전부 강탈해버렸다!(이 경우는 헤어튼 언쇼도 마찬가지) 그야말로 아동학대의 프로페셔널.. 에드거의 여동생인 이사벨라를 속여서 평생을 불행히 살게 하다가 죽게 만든 건 덤.

여담이지만, 이 사람의 이름을 딴 인물이 있으니 바로 영원한 조커가 된 그분이다.

  1. 작중 고아였고 히스클리프는 언쇼 씨에게 예쁨을 받긴 했지만 끝내 정식 호적에 들지 못했기에 그의 이름이 성의 역할을 같이 맡게 된 것 같다.
  2. 당시 영국에서는 '검다'는 것은 악마와 연관되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본문에서도 히스클리프를 악마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영국뿐만 아니라 당시 다른 서구권에서도 그랬는데, 구걸하던 히스클리프를 데려올 정도로 사람 좋은 언쇼씨 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악마 같은 얼굴색'이라고 표현한 걸 통해 당시 시대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3. 이를 신경 쓴 건지 2011년판 영화 폭풍의 언덕에서는 히스클리프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역대 최초의 흑인 히스클리프라고. 그 외에도 위에서 기술되었듯이 작중에서 집시 아이라는 언급이 나온 것 때문에 그가 집시 혈통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있다.
  4. 약속한 선물을 부숴버린 채로 가져와 어린 채로 엉엉 울면서 그게 다 저 정체모를 이상한 놈 탓이라고 첫 만남부터가 증오로 이어졌다.
  5. 다만 일부 판본에서는 다른 몇몇 가족들은 가만히 있는데 힌들리만 히스클리프를 학대하며 괴롭히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6. 죽은 자기 첫 아이의 이름을 따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먼저 간 자기 아이가 생각나서 잘 해줬던 걸 수도 있다.
  7. 하지만 알아둘 점은 힌들리가 악랄하긴 해도 히스클리프가 올리버 트위스트 혹은 캔디캔디 식으로 흔히 묘사되는 학대를 묵묵히 참고 용서하는 착한 인물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대체로 학대에 굳이 반항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언쇼 씨에게 총애 받는 점을 이용해 힌들리에게서 억지로 그가 아끼는 말을 빼앗아온 적도 있었다. 물론 언쇼씨 사후에는 그딴 거 없지만. 그러나 그런 히스클리프의 힘든 생활도 힌들리의 아내가 살아있을 때뿐이였고, 나중에 폭풍의 언덕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독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힌들리에게 잔인하고 무자비한 복수로 앙갚음한다.
  8. 그리고 히스클리프가 협박한 빌미가 단순한 억지가 아니라 '네가 날 때린걸 아버지한테 이르겠다.'인 것을 보면 솔직히 힌들리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9. 작중에서 이 떼돈을 벌어온 과정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후에 힌들리의 재산을 도박으로 거의 앗아간 걸 봤을 때 도박을 통해서 떼돈을 벌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어릴 적부터 머리가 좋다는 암시도 있었고, 그 당시에 혈혈단신의 천애고아가 한 번에 떼돈을 벌려면 도박 같은 어둠의 세계에서나 쓰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10. 사실 이는 오해였으나... 끝까지 깨끗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소설 "폭풍의 언덕"의 주된 이야기(얽히고설킨 복수극.)의 빌미만 제공해버렸다.
  11. 거기다 나중에는 힌들리가 최후의 발악하는 식으로 총칼을 들고 덤벼들자, 잘 됬다는 듯이 낯빛하나 까딱 안 하고 오히려 힌들리를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마구 때리고 두들고 패서,완전히 반불구+패인으로 만들어서 예전에 학대당했던 것에 대한 앙갚음을 똑똑이 배로 해버렸다.(여기서 히스클리프는 하나도 안 다치고 순전히 힌들리만 피를 볼 정도로 크게 다쳤다. 거기다 이로 인해서 힌들리는 완전히 더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져서 더더욱 술고래+폐인이 되어서 결국엔 더 빨리 죽음을 맞고 만다.) - 사족이지만 작중 출간 당시라면 몰라도 근현대에 와서는 히스클리프가 했던 짓을 명백한 악행이고 그것을 비난하는 이들도 이렇게 딱 하나 힌들리에 대한 복수에 대해서는 대체로 '정당했다.'라며 인정하고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힌들리가 히스클리프에 대한 학대를 포함하여 작중에서 보인 행실이 여러모로 막장이기 때문일 듯.
  12. 이때 묘사가 무시무시한데,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식으로 조롱하자 히스클리프가 나이프를 던졌고 그게 이사벨라의 귀 밑을 스쳤다. 그러나 피를 흘리면서도 탈출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웃는 걸 보면 이사벨라가 얼마나 결혼생활 내내 지옥 같았을지 짐작이 갈 정도. 그리고 나중에 결과를 보면 이사벨라는 이때 임신한 몸이었다. 아무리 사랑하진 않았다고 해도 자기 아이를 가진 임산부에게(물론 누구에게도 이런 짓을 하면 안 되지만) 칼을 던진 것을 보면 히스클리프는 희대의 막장 남편이라고 불릴 만하다. 사실 이사벨라는 순전히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데 히스클리프와 직접적 원한관계가 아니었고 상대에 대한 환상을 많이 덧씌우긴 했지만 초기엔 히스클리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럼에도 히스클리프의 복수심과 욕심에 이용당하고 순진했던 양갓집 아가씨로서의 심성까지 잃고 피폐하고 냉소적인 여자가 되어버린 것.
  13. 린튼이라는 이름은 어머니인 이사벨라가 친정인 린튼 가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히스클리프도 아들의 이름을 듣고는 비웃었다.
  14. 육체적 학대가 아닌 정신적 방치
  15. 그렇다 하더라도 헤어튼은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한 히스클리프를 적대시하거나 미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친아버지였던 힌들리 보다 자기에게 있어서 진짜 친아버지와 다름없는 인물로 여기고 따랐으며, 히스클리프가 사망하자 정말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울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상술하였듯이 히스클리프도 헤어튼을 학대하면서도 내심 자기아들보다 더욱 아꼈고, 헤어튼의 얼굴을 보고 거기에서 사랑하였던 캐서린의 얼굴을 떠올릴 정도였다. 아마 캐서린처럼 헤어튼에 대해서도 애증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던 듯.
  16. 헤어튼이 히스클리프에 대해서 이렇게 여겼던 것은 아마 자기 친부 힌들리가 워낙 여러모로 막장이었기에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 자세한 것은 상위항목인 폭풍의 언덕/등장인물의 힌들리 언쇼 항목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