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Esther | |
개발사 | 더 차이니즈 룸 |
배급사 | 더 차이니즈 룸 |
플랫폼 | Windows, OS X, Linux |
출시일 | 2012년 2월 14일[1] |
장르 | 어드벤처 |
홈페이지 | 영문 홈페이지 |
1 개요
밸브 코퍼레이션의 소스 엔진을 이용하여 만든 1인칭 비주얼 노벨 게임. 물론 밸브의 게임이 아닌 더 차이니즈 룸이라는 인디 게임 개발사의 인디 게임이다. 원래는 소스 엔진 모드였으나 스탠드 얼론 형식으로 9.99달러에 스팀에서 따로 판매되고 있다.
다른 회사인 밸브의 소스 엔진을 썼는데 인디 게임으로 분류되는 까닭은 밸브가 소스 엔진에 일정 조건만 지키면 마음대로 쓰도록 허락해주는 정책을 내놓은 덕분이다. 덕분에 역시 소스 엔진을 쓰고도 무리없이 돈 받고 파는 다른 인디 게임들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스팀에서의 게임 아이콘이 집 실(室) 모양인데, 이게 한자, 즉 '중국' 글자이니까 합치면 중국어(Chinese) 방(Room), 즉 제작사의 이름인 Chinese Room이 된다(...). 나중엔 로고가 종이학 비스무리한 것으로 바뀌었다.
2 특징
매우 드물디 드문, 전투가 일절 없는 매우 평화적인 게임. 스타스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적어도 전투는 가능한 스타스톤과는 달리 이쪽은 진짜 어떠한 전투도 없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게 전부.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나 사이렌 시리즈처럼 이스터 에그나 특별한 이벤트를 통한 간접적 전투 요소도 일절 없다 진짜로! 교육부가 이 게임을 좋아합니다.
즉, 이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스토리 텔링이다. 물론 개발사가 영국 국적이니만큼 전부 다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면 이 게임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즉, 야겜을 하려고 하는데 일본어를 모른다면 할 수 있는것은 그저 CG 감상밖에 없듯이,감상만? 본 게임을 하려는데 영어를 모른다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주변 경치 감상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영어가 된다고 쳐도 후술하겠지만 그 구성이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서 영어를 국가 공용어로 채택한 국가의 토박이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갈릴 정도인지라, 하물며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한국에서는 어설픈 영어 지식 정도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고 봐야 할 정도로 어렵다. 한국에서도 해석들이 서로 다르고 하다보니 대부분은 다 관두고 그냥 밑에 나온 것 처럼 전자관광 용도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야겜을 할 때 게임 자체보다는 CG 감상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의 그래픽 감상만 하는 것이다(...). 그래도 CG감상만 해도 밤일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일본어 에로게는 삼신기라도 있지...
스토리는 주인공이 에스더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통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 짧게 줄여서 '에스더는 주인공에게 소중한 사람이였으며, 사고가 나서 에스더가 죽어서 주인공이 에스더를 기리며 외딴 무인도에서 이러고 있다' 정도로 압축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유유자적하게 소중한 사람을 추억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작중엔 플레이어 말고는 아무것도 없고, 갑작스레 으스스한 분위기와 BGM 등의 호러 비슷한 연출[2]들로 인해 생각외로 무섭기도 하다. 특히 주인공의 독백을 모르고 볼 땐 그저 부드러운 목소리 덕에 좋게좋게 넘어가겠지만, 뜻을 이해하면 좀 섬뜩한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위에서 나온 것처럼 서정적 분위기로만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있다가 제대로 통수를 된통 당하는 느낌이 수차례 들다보니 공포나 호러게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본격 영어를 알아도 고통 몰라도 고통인 무한의 고통의 장
조작은 소스 모드를 이용해 만든 일인칭 게임들과 비슷한 wasd + 마우스 조작이지만 당연히 스페셜한 액션 기능은 일절 없고, 그나마 있는 움직임 묘사도 실제 사람처럼 하려는 건지 점프, 앉기가 안된다. 그리고 움직임이 좀 느린 편이다.
3 그래픽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래픽에 매혹되어 플레이하게 된다고 한다. 평소에 스크린 샷 메뉴 버튼을 거들떠도 보지 않던 사람이 반사적으로 손이 가게 만들 정도.
그래픽은 소스 엔진을 사용한 게임 답게 깔끔하고, 포울리지를 사용하여 풀이나 야생초 등이 굉장히 많이 나와 풍성한 느낌을 준다. 눈치가 안좋은 사람에게 보여주면 실사와 착각할 정도. 그래서 사람들은 소스 엔진의 성능을 극한으로 이끌어냈다고들 한다.
디시 게임 갤러리에서는 일명 전자관광 게임으로 통한다. 말 그대로 '전자' 오락에 '관광'이 주목적이니... 가운데 손가락이 쉬이 피로해질 수 있으니 W키에 동전 꼽아넣고 플레이하는 것은 필수
4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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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나레이션이 말하는 부분 중 하나다.
샌포드 교차로 위에 떠 있는 달, 네 망막에 비치는 헤드라이트. 도넬리는 바닥이 없는 해치백을 타고 있었고, 아스팔트의 모든 생물은 일어나 그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지. 온갖 종류의 기호들이 내 불안의 절벽 단면에 거칠게 아로새겨졌어. 내 인생은 전자회로가 되어 버렸어. 내 갈매기들은 모두 날아올랐고, 다시는 이 노두에 내려앉지 않을 거야. 샌포드 교차로 위에 떠있는 달은 너무도 유혹적이거든.
이해할 수 있겠는가? 전체적인 스토리 전달이 전부 이런 식이다. 덕분에 스토리가 좋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물어보면 이상하게도 다들 대답을 못한다.(조금이나마 해석을 하자면 생물=사람,노래=비명 으로 해석하면 느낌이 올것이다.) 허나 끝까지 플레이해보면 그럭저럭 마지막 씬이 자살이구나 하는 감 정도는 온다. [3]실제로 리뷰들을 보면 대부분 해석보다는 '그래픽이 멋있다', '감성적이다'라는 말 뿐. 그러나 아직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유저가 미리 기죽을 건 없다. 사실 아무리 쉬운 작품이라도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런 식으로 단락만 떼어다 놓고 이해한다는 건 넌센스다. 문학적 분석능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현대소설에 취미가 있고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한 이라면 스토리 파악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자막 지나가는 시간 동안 분석능력을 발휘하라고? 좀 더 번역에 공을 들여 비교적 매끄럽게 이해되게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통상 이런 류의 번역은 번역자 역시 완전히 숙지못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경향이 짙다. 그저 아쉬운대로 참고할 수준의 번역.
이 곳에 대략적인 스토리 해석이 나와있다. ## 게임의 배경은 헤브리디스 제도(스코틀랜드 서쪽에 위치함)의 어느 무인도이며, 주인공은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은 이후 자살을 결심하고 이 섬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 주인공과 에스더 도넬리는 부부사이였는데, 어느 날 폴 제이콥슨이 음주 교통사고를 내게 되고 에스더 도넬리가 사망그 후에 주인공은 폴 제이콥슨을 찾아간다. 그런데 알고보니 폴 제이콥슨은 교통사고 당시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고, 그 사실을 알고는 주인공은 그를 죽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에 자신이 자주 오던 스코틀랜드 서쪽의 헤브리디스 제도의 무인도로 찾아와서 자살 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는 것. 물론 이 모든 일들이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의 멘탈은 계속해서 붕괴되고 있었고 에스더 도넬리에 대한 집착과 18세기의 도넬리가 헤브리디스 제도에 대한 책을 쓴걸 알고는 책을 도서관에서 훔친 후에 섬으로 들고 들어온다. 섬에 오고 나서 부터는 완전 미쳐서 섬 사방에 페인트로 폴 제이콥슨과 연관된 화학 기호를 그려대고 폴 제이콥슨과 같은 paul인 즉 사도 바울이 언급된 성경 구절도 온 사방에 써갈긴다. 거기다 에스더 도넬리의 사망 원인인 교통 사고와 연관된 자동차의 잔해들을 모아두기도 하고 절벽 밑에 던지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훔쳐온 도넬리의 책들을 절벽에 버리기도 하면서 게이머가 보게 되는 섬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그리곤 최종적으로 송신탑으로 올라가 자살하는데, 결국 자살하게 되는 주인공의 행적을 플레이어가 따라가면서 메세지들을 읽고 중심적인 내용을 추측하는게 디어 에스더란 게임의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일단 내용 자체가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심하게 시적이고 몽환적인데다가, 일상에선 별로 쓰지 않는 단어 및 어휘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서 영문권 토박이들조차 대부분 해석을 어려워한다. 거기다 인터넷에 해석도 별로 많이 올라있지 않고 해석한 사람들마다 의견차이도 있기때문에 각자가 해석한대로 감상하면 될 듯 하다.
5 기타
이 게임은 아래에 나와있는, 2009년에 나왔던 소스 엔진 모드의 리메이크다.
이 링크에서 소스 엔진 모드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비주얼 노블이라는 비판이 있다. 액션이라고는 달랑 걷기 뿐이기 때문에 게임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조. 실제로 몇몇 리뷰어들은 이 게임의 장르를 비주얼노벨/공포로 규정하고 있다.
나레이션의 은근히 감정실린 목소리와 분위기에 알맞는 BGM, 뛰어난 그래픽 때문에 스팀 포럼에서는 칭찬 일색. 다만 취향이 많이 타는 게임이라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생각해봐야 한다.
한 유저가 완전 번역해서 스팀판 Dear Esther를 한글화 할 수 있는 유저패치가 나왔다.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해 제목까지 한글화되어 '에스더에게'라고 바꾸었다. 스팀 공식 포럼에도 등록되었다. 스팀 공식 포럼, 번역자의 블로그, 디어 에스더 부록
Thirty Flights of Loving와 비슷하다.
위에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언급되었지만 사실 이 게임을 여러번 둘러보다 보면 검은색 형상의 유령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지막 맵의 언덕위 소녀인데, 그 외에는 지나치기 쉽다. 정면으로 보면 안 보인다던가, 가까이 다가가면 금새 사라지거나, 혹은 특정 상황에서만 보이다보니 처음 플레이 할 때는 잘 모르는데, 이후 유령의 존재를 알고난 뒤 플레이 하면 훨씬 더 으스스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등장하는 유령 모델링 중에는 하프라이프의 여성 시민도 있다(...)
- ↑ Windows 한정. OS X는 2012년 5월 15일, Linux는 2013년 5월 28일에 출시되었다.
- ↑ 플레이어를 멀리서 바라보는 그림자라거나, 어둠 속에서 깜빡이는 손전등 불빛 등
- ↑ '샌포드 교차로~노래를 불러 주었지'까지의 부분은 에스더 도넬리가 차에 치이던 당시의 상황을 뜻한다. 그 사건 이후 주인공은 동굴 챕터에서 나타나듯 전자회로도에 대한 집착 등 정신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삶에 대한 일체의 의욕을 상실하고 달로 상징되는 이상적인 세계, 혹은 에스더와 그들의 아이가 있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상기 문장은 이러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묘사하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