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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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 인터랙티브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서 만든 기능성 게임.

의도는 관심받으려고 대놓고 쓰레기 게임진수를 보여주고 싶어서 모르겠지만, 최악의 흑역사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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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마저도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저지한다.[1]

1 개요

간단히 말해 국내 기능성 게임계의 E.T.#s-3 아니 그래도 E.T.는 할 만 하기라도 하지만.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기능성 게임…이라지만 게임성만 따지면 슈퍼맨 64액션 52FIST 보다도 훨씬 참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원래 이런 목적으로 나온 게임들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게임의 인터페이스나 그래픽, 특히 방향성면에서, 게임으로서 지녀야 할 일관성을 잃고 이곳 저곳 삐걱거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차라리 학교폭력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 학교폭력 피해자를 발견하면 어떻게 구해줘야되는지 롤플레잉이나 어드벤처 게임 형태로 개발했다면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2]

2 게임플레이

등장인물들 중 두 명을 고르고 시작하는데, 시작하면 넓은 마을만 있고 마을을 일일히 돌아다니는 식이다. 일부 NPC는 퀘스트를 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 게임에 나오는 몬스터를 공격하면 안 된다.[3] 공격하면 '폭력 게이지'가 오르고,언더테일? 폭력 게이지가 끝까지 차면 GAME OVER. 이건 뭐 공격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피해다니거나 '마법'을 써야 한다. 마나포션은 따로 없으며 길을 걸어다니다 마나가 차야 마법을 쓸 수 있다. 그런데 이 마법도 공격용이 아니라 회피용이다.[4] 그래도 효과 하나는 화려하다.

중간중간에 뜬금없이 동료 캐릭터가 질문을 하는데, 보기 중에서 하나 외에는 전부 호감도를 떨어뜨힌다. 그런데 플레이하다 보면 도저히 좋은 대답과 나쁜 대답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뜬금없는 선택지가 수없이 많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것이 튜토리얼이 전혀 없다는 점. 그덕분에 사실상 게이머에게 힌트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면 마을에 딸랑 혼자 떨어진 주인공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한참 동안 고민해야 한다.[5] 울티마?

또 교육용 게임인데도, 매뉴얼 내용이 맞춤법에 잘 맞지 않으며[6], 외래어 표기도 엉망이다. Credit을 크딧이라고 썼다든지, 매뉴얼 파일의 이름이 Menual이라든지. 뭐, 이 정도 오류는 다른 게임에서도 은근히, 아니 사실 매우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교육용으로 만든 게임이 이딴 식이라는 게 문제가 되는 거다. 덤으로 매뉴얼 파일의 최하단에는 파랜드 오딧세이1의 스프라이트가 쓰였다. 허락은 받았냐?! 받았겠냐

일러스트의 경우는 못 봐줄 수준은 아니고[7] 게임성에 비해서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수준의 일러스트라는 평가이지만, 정면컷의 좌우대칭이 안 맞는 등등 어색한 부분이 곳곳에 보여 좋다고 말하긴 힘든 수준. 하지만 게임 내에 사용된 타일이나 캐릭터 등의 도트 그래픽, 스프라이트 등의 디자인 퀄리티는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게다가 어째서인지 메인 캐릭터들을 제외한 NPC들의 경우에는 맵 상의 도트는 찍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트레이트는 검은 실루엣으로만 처리되어 있다. 포트레이트 실루엣 자체가 게임과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멀쩡한 것을 보면 다른 게임의 포트레이트를 도용한 후 실루엣 처리를 했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최적화가 얼마나 엉망인지 음악과 효과음에 WAV파일을, 스프라이트에 무압축 형식인 TGA파일을 패키징도 안한 채 그대로 사용해서 용량 불리기에만 급급했다. [8] 심지어 맵은 텍스트 파일로 되어 있는데[9] 파일명이 '시연용맵NN' 식이다. 딱 봐도 보여주기.

3 평가

그러니깐 위의 말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게임의 재미 등은 고려하지 않고, 상부 지시대로 억지로 작업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상용화된 쿠소게게임들의 문제 원인이 제작자들의 능력이나 재정, 시간 부족이었다면 이 게임의 경우는 '어차피 위에서 기능성 게임의 예를 들라고 시키는데... 일단 결과물은 보여줘야 겠으니 윗 어르신들을 적당히 속여넘길 정도로 만들자' 와 같은 마인드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인성교육이라는 교육적 목표를 게임이 주는 재미를 거의 이해하지 않은 채 억지로 RPG라는 게임 속에 우겨넣은 것으로, 차라리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했다면 다른 장르를 찾았어야 됐는데 굳이 RPG로 한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이것도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시행정의 폐해를 보기 좋게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게임이 아니라, 단순히 인성교육 교재로라도 쓸수는 있느냐' 라고 물어 보아도 '예'라고 대답하기도 힘들다는게 현실. 게임의 구조가 진행 중 게임이 주는 상황에 자신을 대입하고 돌발적인 동료 캐릭터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지만 일단 게임의 완성도가 이래서야 도저히 게임에 몰입할 수가 없으며, 다른 스토리라인도 없이 그냥 캐릭터 두 명을 골라서 다짜고짜 마을 밖으로 나가 몬스터를 만나 어려움을 겪는데, 이런 상황에서 캐릭터들은 짜증을 나는 대사를 할 지 몰라도 그걸 플레이하는 유저는 그 캐릭터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 보기는커녕, 그냥 허탈함과 무기력함만 느낄 것이며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오기도 힘들 것이다. 그나마 그 대답도 '좋은 대답'과 '나쁜 대답' 이 정말 뻔할 정도로 구별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큰 의미도 없다. 차라리 폴아웃을 하는 것이 인성교육에 좋을 것이다

게임 오버시 자신이 한 대답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데, 그 전에 이래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적어도 이런 의도를 가지고 RPG 장르의 게임을 만들었다면, 웬만한 평작 이상의 상용화 RPG급의 스토리라인을 넣고, 게임 전반에 걸쳐서 이런 질문을 계속 받은 후 마지막에 가서야 평가를 내리도록 만들었어야 할 것이다.

애초에 RPG의 특성을 생각해 바로 적을 잡으려고 갈텐데, 적을 잡고 있으면 게임오버가 되는데 튜토리얼도 없으니 도대체 뭘하라는건지 이해가 안되지만.

4 결론

저 위에서도 이미 한 번 말한 바 있지만, 한마디로 이용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윗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처참한 사례.

더군다나 이 게임이 세금을 지원받아서 만들었다는 점이 모 애니메이션과 매우 흡사하다. 내 세금이 저딴 병신같은 곳에 쓰일 리가 없어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2009년 4월 2일자 이티뉴스에 왠지 좋은 게임인 듯한 인상을 주는 기사가 올라왔다. 해 보고 글을 쓴 것이 아닌, 그냥 "이러한 기능성 게임이 있다. 좋은 효과를 볼 것 같다" 식의 수박 겉 핥기 기사다. 기사보기

아래는 유저들의 리뷰들. GameMook의 리뷰 / EvilDragon의 리뷰 및 공략

백괴사전에서도 깠다.

여담으로 미군에서 비슷한 의도로 자살 예방을 내용으로 담은 게임을 만든바 있다고 한다. 이 게임은 스타스톤과 달리 자살 기도를 하는 병사를 어떻게 구해내야하는가 또는 전쟁을 통해 겪은 병사들의 문제점을 나누고 "롤플레잉"을 통해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5 사실은...?

사실은, 진짜 교육용 게임이라기보단 진짜로 시연용 게임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게임진흥원 홈페이지 내에서도, 대상 연령을 초등학교 4~6학년으로 잡고 있으며, 세미나 등에서 대략 40분 정도 매뉴얼을 이용한 PPT 세미나 후, 실험대상(?)인 아이들을 상대로 10분 내외, 짤막하게 '시연'한 후 퇴장할 때 쓰는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아닌게 아니라 사실 행정기관으로부터 발주가 나오는 교육용 게임 개발 등의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결과물은 구색 맞추기일 뿐, 실제로는 관련 공무원 및 일부 업체의 '예산 따먹기'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게임 및 애니메이션 업계의 비밀 아닌 비밀.

애초에 목적부터 저랬으니 진지하게 상용 게임들과 동급으로 생각하여 플레이할 만한 게임이 아니며, 말마따나 보여주기식의 결과물이었던것은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괜히 외주로 참가한 일러스트레이터만 불쌍하다

교육부 주관으로 실제 게임을 몇몇 초등학교에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그 결과 놀라운 결과를 뽑았다는 충격과 공포의 보고서를 발간한것을 볼 수 있지만, 위에 나온대로 메뉴얼 숙지가 이루어져서 짤막하게 시연을 했으니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판단은 알아서. 그래, 진짜 놀라운 결과가 나오긴 했을거다.

6 기타

공식 게임 다운로드 - 이 페이지의 샘플 동영상을 감상해 보자. 게임산업진흥원이 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되면서 다운로드 페이지가 없어진 상태다. 이게 흑역사급인 것을 본인들도 안 듯

여담이지만, 자매품으로 소방훈련교육 기능성 게임인 리틀 소방관도 있지만 스타스톤이랑 도긴개긴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리틀 소방관이 조금 더 낫다. 사실 리틀 소방관을 이 게임에 비교하자면 리틀 소방관은 젤다의 전설급의 명작이다. 리소도 실제로는 샥푸슈퍼맨 64급이기는 하지만 스타스톤은 정말 어떤 쓰레기 게임도 즐겁게 할 수 있게 해 주는 훌륭한 물건이다. 그야말로 게임계의 와피스.

  1. 창의 Aero 효과를 보면 알겠지만 윈도우7. 윈도우7은 기본이 DirectX 11버전이다. 호환성 설정을 Windows XP(서비스 팩 3) 으로 맞춰주면 실행된다. MSXML 4.0 필수.
  2. 학교는 아니지만 미군에서 자살 사고 등을 해결하기 위한 롤플레잉,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결론" 참고.
  3. 여담이지만 적을 함부로 공격하면 안되는 게임이 이미 있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메탈기어 시리즈. 하지만 메탈기어의 경우에는 적을 꼭 공격해야되는지 지나쳐야되는지 플래이어의 판단에 맡기며 강제로 전투가 일어나는 이벤트도 있다. 이것도 적에게 포위되었거나 보스전 같이 특수한 경우에만 한해서다. 물론 이 경우가 아니고서 선빵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죽이면 킬 수, 얼럿 수가 올라 점수가 깎이긴하나 게임 오버까지 가진 않는다.
  4. 단, 신성3은 공격용이니 잘 이용해 보자.이 게임을 하란 말야? 그런데 공격용 마법은 왜 폭력게이지가 오르지 않는거지? 직접 공격이 아니라 정신 공격인가보다.
  5. 매뉴얼(이라고 쓰고 공략이라고 읽는다)을 한국게임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그것을 보고 하라는 식인 듯한데, 이미 게임 메뉴얼=공략인 시점부터 망했다.
  6. 특히 띄어쓰기가 가관이다.
  7. '하루비나'라는 외주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하였는데, 이 게임의 처참한 몰골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신의 사이트가 공격당하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다.
  8. 하드디스크 용량이 넘사벽이 되면서, 현재는 거의 모든 게임이 WAV를 쓰고있지만, 저 게임은 2006년에 발표되었다.
  9. 사실 실제 맵 데이터는 이 파일이 아닌 별도의 파일이다. 텍스트 파일은 해당 맵 데이터의 이름과 그외 부가적 정보가 담겨있다. 근데 그 맵 데이터도 메모장 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