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전투식량중 하나인 IRP-P[1]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소련군은 한세기전의 군대와 같이 빵주머니에 빵을 넣고 다니며 지방이나 버터 등을 발라먹는 방식을 취했다.하지만, 이는 당시 유럽의 군대라면 대부분 취했던 방식이니 딱히 이상하게 볼 건 없다.
2차대전 중 소련군의 전투식량의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호밀빵덩어리 800g, 겨울엔 900g곡물가루 100g
마카로니 및 국수류 30g
육류 150g
생선 100g
지방덩어리 30g(추운지방이다 보니 지방은 필수적 섭취)
설탕 30g
차 5g
소금 32g
담배 20g
그외의 비상식량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1온스 = 약 28그램비스킷 17.5온스
즉석 스프 혹은 농축 비스킷 2.6온스
위와 같은 것 혹은 외국으로부터 원조받은 비스킷, 레이션 등 7.0온스
훈제 소세지 혹은 돼지 지방, 가공 생선, 베이컨 3.5온스
설탕 1.2온스
차 0.07온스
소금 0.35온스
43년부터 소련의 식품가공 산업이 제자리를 찾아감에 따라 통조림으로 구성된 전투식량이 장병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랜드리스로 받은 미국의 통조림이나 허쉬 초콜릿 등이 장병들에게 보급되기도 했다. 게다가 해바라기씨는 수색대원들의 식량으로도 애용되었으며 장병들 간식으로도 쓰였다고.
냉전 시기 소련군의 전투식량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건빵 봉지 1개
물론 맛은 현지인들도 절망에 빠뜨릴 정도로 형편없었고,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실전 상황에서도 영 평가가 좋지 않아 개선식인 "마운틴 레이션"이 개발됐다. 그런데 이것도 여전히 캔 식량 위주고, 이전에 운용하던 메뉴에 추가로 기름기 많은 죽인 까샤 통조림, 레모네이드, 분말우유, 과일잼 등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끼의 메뉴 구성은 크래커와 음료, 주식, 고기계통 스프레드의 4가지로 구성된 아주 단순한 메뉴라 여전한 문제.
그래도 데워먹을 수 있도록 고체 연료가 동봉되어 있다.[2] 음료로 나오는 차의 경우 영국과는 다르게 티백이 아닌 믹스 형태의 차고, 열량 보충을 위한 것인지 설탕이 잔뜩 들어가 있다.[3] 미국의 B레이션과 같은 소대 단위 전투식량의 경우 찻잎의 형태[4]로 첨부되어 있다. 디저트류의 경우 24시간용 기준으로 잼과 캔디 등이 들어 있긴 하지만, 위에 언급된 미국이나 프랑스의 전투식량에 비하면 있으나 마나한 양. 맨 위 사진의 캔디 위에 콩 하나 들어있는 듯한 네모난 봉지는 비타민제가 하나 첨부된 것이다.
IRP-P의 경우 다른 메뉴로 구성된 몇가지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럽쪽 전투식량의 특징인 3끼가 한개의 패키지로 구성되고 고체연료로 데워 먹도록 되어 있다. 한끼당 1100 칼로리의 열량을 제공한다. 주 메뉴는 여러종류가 있으며 크래커, 레모네이드 분말, 홍차, 설탕, 후추와 소금, 주 메뉴 3가지로 구성된다.
2010년 이후 선보인 ИРП-7[5]이라는 이전의 플라스틱 패키지가 아닌 종이 패키지에 전투식량은 까샤 위주였던 주식들의 메뉴도 나름 다양해지고[6] 에너지바나 에너지 드링크 분말 등이 추가되었다.
그 외 특이한 점이라면 품목의 일부가 우주 식량으로도 쓰인다는 점.[7]
러시아군 외에도 우크라이나군과 폴란드군을 비롯한 과거 소련 구성국 이었거나 사실상 위성국이었던 중앙유럽 국가의 군대들도 소련 붕괴 후 서방 군대의 영향을 급속도로 받고 있지만, 전투식량의 경우에는 아직도 건빵, 고기 통조림 혹은 생선 통조림 두어 개, 분말수프, 잼, 껌, 사탕, 티백 정도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러시아군의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