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AFC 아시안컵/대한민국/오만전"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차이 없음)

2017년 1월 18일 (수) 11:17 기준 최신판

{{틀:2015년 AFC 아시안컵 한국팀기록}}

경기일자2015/1/10
경기장소호주 캔버라
국 가대한민국오만
득 점10
득점자조영철(45'+1)-

1 경기 전 예상

오만 감독이 한국과 호주는 모두 자신들을 두려워한다고 큰소리 친 대로 한국을 이길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1] 홍명보호때 이런 소리 했으면 납득이라도 가지 그런데 오만은 3일 있었던 중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침대축구 vs 소림축구 주전급 선수 2명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고전 끝에 침대축구 시전하려다 진짜 침대에 눕게 되었다 중국에 1대4로 참패해 사기저하는 물론 전력누수까지 당하게 되었다. 큰 대회를 앞두고 중국과의 평가전은 피하는 게 상책이거늘

문제는 대한민국이 아무리 오만과 쿠웨이트를 둘 다 이겨도 주최국인 호주가 8강을 완전히 확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3차전을 치른다면 대한민국 또한 호주 전 결과에 따라 혼전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니, 아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호주전이라는 점에서 대진 운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2] 오만 전, 호주 전 외에도 A조 조별리그 마지막 날에 호주전과 동시에 진행되는 오만 대 쿠웨이트 전 결과도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으며, 4년 전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때도 조별리그 한국 대 바레인 전에서 중동심판의 편파판정의 피해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이건 전혀 관계없는....일이면서도 관계있을지도 모르는데 신태용 감독 평가전까지 합체서 슈틸리케호는 지금까지 승-패-승-패-승-패-승...을 기록했는데 이 징크스대로라면 오만전은 대한민국이 패(...)하는 걸로 되서 축빠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 만약 정말로 패배했다면 "캔버라의 비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아래 내용 참고.

경기 전 선발라인업이 공개되었다

GK: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푸리), 김주영(서울), 김창수(가시와레이솔)
MF: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마인츠),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FW: 조영철(카타르SC)

사우디 평가전에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포백 중 무려 3명이나 포함되었지만 이들은 겨우 사우디 평가전에서만 호흡을 맞춰보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불가하다. 미드필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남태희를 선발로 쓰라고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며 선발로 출전시켰다.

2 경기 후 평가

공수 불균형으로 위기를 초래했지만 결국 애초부터 체급이 달랐던 게임.[3]
골키퍼들이 스코어를 뒤바꾼 경기[4]

한국은 전반 5분 구자철의 슈팅을 시작으로 오만을 거세게 압박했다.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거나, 김창수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다급히 교체 투입된 차두리의 슈팅이 옆 그물을 때리는 등, 좋은 찬스가 여러 번 나왔으나 알리 알 합시의 선방까지 더해져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도 선발로 나온 구자철이 좋지 못한 판단 미스를 저지르며 경기의 템포를 끊은 탓에 한국의 경기 운영은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오만도 간간히 역습을 시도했지만 장현수-김주영 라인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40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허용해 축구팬들을 잠시 긴장하게 했지만, 오만의 알 파르시의 프리킥이 골대를 빗겨가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44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또 다시 알 합시에게 막혔다. 40분 경 내준 프리킥을 비롯해 한국의 공격은 위협적이지 않았고 끊기기 일쑤라 오히려 오만이 자신감과 흐름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상황이었는데, 오만의 상황은 매우 좋았으나 선수들 클래스의 부족으로 엉거주춤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반 종료시간이 얼마 남지 않고 좋은 흐름이 이어져 더욱 오만이 앞으로 나서려 했는데 여전히 공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서 역습 찬스가 이어졌고, 좋은 상황에서 구자철이 중거리 슛을 때렸고 이를 알 합시가 쳐냈지만 조영철이 다시 골대로 밀어 넣으며 대한민국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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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 없으면 어떠냐 주워먹기로 골 넣으면 그만이지 주워먹는 것도 기술이다

후반에는 선제골을 먹은 오만이 침대축구 따위 갖다 버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경기가 다소 거칠어졌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후반전 초반에도 한국이 오만을 밀어붙였다. 후반 11분에 박주호의 크로스를 받은 구자철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알 합시에게 막혔고, 오만의 자책골이 될 뻔했던 상황도 알 합시가 가까스로 막았고 역습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이정협이 노마크 찬스를 잡았으나, 키퍼와 1대1로 맞서서 슛을 때려야 할 타이밍에 크로스를 올려버리는(...) 삽질을 한 탓에 기회가 무산되었다. 후반 33분, 한국은 오만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입은 이청용한교원과 교체하며 공세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그 사이를 파고든 오만에게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내 주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리에드 이브라힘에게 슈팅을 허용했으나 가까스로 빗나갔고,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알 호스니에게 치명적인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김진현이 내가 주전이다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면서 1대0으로 승리하게 되었다.

경기 후 도마에 오른건 구자철 조영철, 그리고 이정협이었다. 비록 조영철은 골은 넣었지만 원톱 자리에서 상대 수비와 싸움을 해주지 않고 자꾸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바람에 2선에 있는 구자철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또한 좌우 윙어와 겹쳐서 좁은 지역에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정협은 이제 A매치 2경기에 불과한 풋내기라 참작할 점이 있겠으나 아무리 그래도 최전방 공격수가 1:1 기회에서 패스를 선택한다는 것은 실격이다.
구자철 역시 좋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전문 원톱이 부재하는 현실에서 동시에 4명의 공격수를 한꺼번에 기용해 이들이 돌아가며 문전을 공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잦은 스위칭과 포지션 파괴는 필연적으로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많이 뛰는 구자철은 슈틸리케의 노예로적격이긴 했다. 하지만 구자철이 4년 전 아시안컵 때와 비교하면 더 공격에 특화한, 세컨드 탑에 가까운 형태로 성장했기 때문에 4-2-3-1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이 미진해졌다. 결국 대표팀의 공격 전개는 기성용이 홀로 짊어지게 되고, 기성용이 센터 서클 위로 전진하면 박주호 혼자 포백 앞쪽 넓은 공간을 맡아야 하는, 팀이 전체적으로 공수 밸런스가 깨진 형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만은 이런 약점을 제대로 찌를만한 힘은 없었고, 결국 대한민국은 1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이날 결정적인 슈팅 두 차례로 득점에 기여한 구차철은 MOM으로 선정되지만 한국 팬들의 반응은 글쎄?

경기 내용면에서 보면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건 결국 선수 개개인의 클래스 차이였다. 꾸준히 힘겨루기를 하는 애매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어찌 됐든 날카로움이 조금이라도 스며들어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오만은 그렇지 못했고, 이 와중에 골키퍼들이 돋보였다. 한국은 수많은 유효슈팅을 만들어냈으나 하워드처럼 생긴알 합시가 전부 막아냈다. 또한 한국은 마지막 코너킥에서 치명적인 골 기회를 내 주었으나 김진현이 슈퍼세이브를 보여주면서 승리를 챙겼다.

일단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는 점은 고무될 부분이다. 또한 한국축구가 중동 팀에게 패배하는 고질적인 패턴인 90분 내내 신나게 공격하다가 역습 한 번에 선제골을 헌납하고 침대축구로 끝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당당히 선제골을 넣고 이겼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게다가 오만이 비록 한 수 아래 팀이긴 해도 4년간 조직력을 다진 팀이고, 호주나 일본 등 강호들과 비기기도 했던 팀이라는 걸 생각하면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중국에게 발린 건 일단 잊자 그러나 경기를 압도하고도 다 득점을 하지 못했고, 상대의 거친 플레이로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부터 김창수가 부상당해 차두리로 교체했고, 후반전에서 부상당한 이청용을 한교원으로 교체했다. 교체카드 3장 중 2장을 부상 때문에 사용했다. 이 같은 맥락으로 보자면 오만은 일단 수비진 안정화에는 성공했으나 결국 부족한 개인기량으로 공격에 나섰을 때 한 플레이의 방점은 고사하고 선도 삐뚜름하게 긋다 마는 수준이었는데, 전통적으로 오만보다는 강했던 쿠웨이트와 대결할 때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공격수들의 부족한 수비가담 문제도 드러났는데, 이날 최전방에 섰던 조영철,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모두 공격적인 선수들이고 득점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밀고 올라가는 바람에 3선 간격이 크게 벌어지며 중앙에 공간이 생기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기성용은 전반전부터 수비적으로 나오는 오만의 뒷공간을 여러차례 택배 롱패스를 보여주며 무너트림과 동시에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빌드업의 핵심 노릇을 해주었다. 특히 전반 7분경의 손흥민 발 앞으로 보내준 택배는 비록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이영표의 극찬과 손흥민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고, 이후 이어진 구자철과 조영철의 발앞으로 보내주는 택배도 일품이였다.

손흥민은 피로가 덜 풀린 건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에 로빙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온 것과 프리킥 상황 때의 강력한 슛, 이정협에게 1:1 찬스 패스를 준 것 빼고는 눈에 뛸 만한 상황들이 나오지 않았고 드리블이나 패스도 거의 오만 선수들에게 막혔다. 그나마 손흥민이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슈팅을 만들어냈지만 로빙슛과 프리킥 슛 빼고는 전부 수비수에게 맞고 튕겨 나왔다.

수비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사우디 전보다는 괜찮았지만 수비 실수가 잦아서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험한 프리킥을 내주었고 김주영이 패널티 에어리어에서 오만 선수의 다리를 그야말로 뒤에서 감아버렸는데 다행히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5] 후반전 들어서는 빗줄기로 공이 미끄럽고 체력이 떨어져 장현수와 김주영이 백패스를 제대로 못 받았고 다른 선수들도 선수를 보지 않고 공만 바라보다가 뒷공간을 내주는 일이 잦았다. 게다가 수비수들이 사우디 전처럼 너무 중앙에만 머무르거나 한쪽에만 머무르는 바람에 좌우 밸런스가 무너졌다. 특히 오른쪽이 그야말로 완벽하게 비었다.[6] 공격 작업에서도 정교하게 측면에서 측면으로 전환하는 장면이 아쉬웠고, 과감한 슈팅결정을 못하는 점은 공격수의 부재를 실감하게 했다.
  1. 다만 오만의 폴 르갱(Paul Le Guen) 감독이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이유 중에는 대한민국 팀이 조광래호 -> 최강희호 -> 홍명보호 -> 슈틸리케호 이렇게 감독이 자주 바뀌면서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지 3~4달밖에 안된 동안에 오만은 2011년부터 폴 르갱 감독 체제로 4년간 쭉 오만 대표팀을 유지시켰기 때문에(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 중 최종예선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임하거나 경질되지 않고 계속 오만 팀을 이끌었다.) 기본적인 조직력, 경기력을 착실하게 쌓아놓은 게 오만의 장점 중 하나인 측면이 있다.
  2. 이는 어찌 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마지막에 콜롬비아와 붙어야 했던 일본 대표 팀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3. 조영철은 그렇다치고 손흥민과 이청용도 수비 가담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4. 스코어는 다르지만 골키퍼들이 스코어를 뒤바꿨다는 점에서는 이 경기와도 공통점이 있다.
  5. 이청용에게 심한 태클을 가한 선수에게는 최소 경고가 주어졌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간 상황이 있기 때문에 편파라기 보단 전반적으로 심판판정의 문제를 얘기할 수 있다.
  6. 의도적으로 왼쪽에의 공격을 배제한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