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AFC 아시안컵 카타르 | |||
조별 라운드 | A조, B조 | C조, D조 | |
결선 토너먼트 | 8강 | 4강, 결승 |
2011년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의 C조와 D조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목차
1 C조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승점 |
1 | 호주 | 3 | 2 | 1 | 0 | 6 | 1 | 7 |
2 | 대한민국 | 3 | 2 | 1 | 0 | 7 | 3 | 7 |
3 | 바레인 | 3 | 1 | 0 | 2 | 6 | 5 | 3 |
4 | 인도 | 3 | 0 | 0 | 3 | 3 | 13 | 0 |
- 호주와 대한민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1.1 1경기 인도 0 vs 4 호주
득점 : 11' 케이힐(호주), 24' 큐얼(호주), 45+2' 홀먼(호주), 65' 케이힐(호주)
관중 : 9,783명
Man of the Match : 케이힐(호주)
1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당연한 경기, 당연한 결과라는 말밖에는 필요없는 경기였다. AFC 챌린지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인도에게, AFC에서 최상위권을 다투고 선수 대부분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주는 넘사벽 그 자체였다.
인도는 GK 수브라타 폴이 여러 차례 빛나는 선방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면, 공간활용에서부터 침투, 수비조직, 밀착마크, 세트피스 등 모든 부분에서 미숙한 면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4골밖에 실점 안 한 것이 용할 지경.
호주는 압도적인 체력과 그로 인한 경기력으로 대승을 이끌었지만 창조적 능력이 부족하고 체격의 우위만을 이용하는 모습이 흡사 EPL 중하위권 팀을 보는 듯 하였다.
1.2 2경기 대한민국 2 vs 1 바레인
득점 : 40' 구자철(대한민국), 52' 구자철(대한민국), 85' 아이시(바레인)
관중 : 6,669명
Man of the Match : 구자철(대한민국)
1월 10일,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바레인에 대한 복수전이었다. 전반전부터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국은 박지성, 구자철 등이 다양한 방면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바레인은 약팀들이 쓰는 전형적인 전술인 밀집수비와 역습으로 맞서며 중동국가답게 침대축구(...)도 적절하게 섞어가며 맞섰다.
전반 40분, 페널티 에어리어 혼전 속에서 구자철의 슛이 바레인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 키퍼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 들어가면서 경기는 한국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레인은 당연히 침대축구 때려치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세는 계속되었다. 후반 6분, 차두리가 가볍게 찬 위협적인 초강력 대포알 슈팅을 바레인 GK가 몸을 날리며 펀칭했으나 바로 쇄도한 구자철이 가볍게 툭 차 넣으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이후로도 손흥민, 염기훈 등이 연이어 투입되여 바레인의 골문을 위협했고, 바레인도 최후의 순간까지 달려들며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말미, 한 차례 내어준 역습찬스에서 바레인 선수가 한국측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곽태휘와 함께 넘어지고 곽태휘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아이시는 침착하게 PK를 성공시켜 스코어를 2:1로 만들고 바레인의 추격은 계속되었으나, 오히려 남은 시간동안 한국이 적절한 볼 장악능력을 보여주며 경기를 끝마쳤다.
경기 전부터 심판이 바레인과 같은 중동 지역인 오만 사람이라 우려가 많았는데 어느 정도는 현실화되어 박지성 및 이정수를 향한 고의적 태클에 대해 주심이 경고를 주지 않고, 곽태휘에 단박에 퇴장을 주는 등[1] 여러 면에서 편파판정이 의심되는 모습이 많았고, 바레인 선수들도 지고 있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비신사적인 플레이가 가끔 나와서 좀 껄끄러운 경기였다. 특히나 박지성에 대한 태클은 가히 눈살을 찌푸릴 지경이었다.
1.3 3경기 호주 1 vs 1 대한민국
득점: 24' 구자철(대한민국) 62' 제디낙(호주)
관중 : 15,526명
Man of the Match : 박지성(대한민국)
1월 14일, 미리보는 아시안컵 결승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은 경기 답게 관중 수도 굉장히 많았으며[2], 경기 자체도 재밌는 경기였다.물론 자국 팀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똥줄이 탓지만
호주는 인도 경기에서 보여준 선 굵은 축구를 선보이며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압박해 나갔고, 한국팀은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대한민국 팀은 전체적으로 호주 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그런 와중에도 빠른 역습 및 세밀한 패스 전개로 골 찬스를 만들어내며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헌데 골은 정성룡 골키퍼의 골킥에 의해 터졌다. 정성룡 선수의 골 킥을 받은 지동원이 골문 앞으로 쇄도해 오던 구자철 선수에게 공을 넘겼고, 침착하게 터치한 구자철이 멋지게 골을 성공시켰다. 벌써 이번 대회 세 번째 골.
한국은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를 잘 이끌어나갔으나 호주 팀의 압박은 상당히 강력했다. 번번히 수비 뒷공간이 뚫리는 크로스를 차이콘차두리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수비하며 아시아 최강의 투톱인 케이힐과 큐얼을 효과적으로 방어해냈다. 가히 오늘 경기의 MOM. 그런데 차두리가 플랫 포 시스템에서 지나치게 전진해 있었던 것도 측면 뒷공간을 자주 내준 이유 중 하나라... 그래도 아슬아슬한 장면도 있었지만 호주의 공격을 잘 커트해 내면서 이렇게 전반은 1:0으로 종료.
후반 초반에는 한국이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쳤지만 후반 17분, 코너킥 찬스에서 케이힐이 받고 띄운 공을 무리하게 잡아내려고 정성룡 골키퍼가 나오다가 공이 연결된 마일 제디낙이 재빨리 헤딩 슛을 때려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부터 호주는 체력과 피지컬로 한국을 압박해가면서 오히려 한국이 수세에 몰렸다.
이후 한국은 지동원과 구자철을 빼고 유병수와 염기훈을 투입했지만, 유병수의 움직임은 지동원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고, 염기훈도 구자철처럼 매끄럽게 공격전개할 능력이 없었기에 경기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미드필더에서 짧은 패스보다는 길게 전방으로 공을 투입하면서 서로 공방을 반복하다, 골문 앞 경합 과정에서 기성용이 날린 논스톱 슈팅이 호주 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되었다. 이후 득점 없이 1:1로 경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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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유니폼 있냐?"
"한벌 밖에 없는데요."
"뒤져서 나오면 한벌에 한대."
"네?"#
여담으로 경기 후 호주선수들이 박지성과 유니폼 교환을 하고 싶어서 무한경쟁을 했었다(...)
1.4 4경기 바레인 5 vs 2 인도
득점 : 8' 아이시(바레인), 10' 싱(인도), 16' 압둘라티프(바레인), 19' 압둘라티프(바레인), 35' 압둘라티프(바레인), 52' 체뜨리(인도), 77' 압둘라티프(바레인)
관중 : 11,032명
Man of the Match : 압둘라티프(바레인)
1월 14일, 호주 vs 인도전에 이은 제대로 된 양민학살 매치로 기대를 모았다. 인도는 사실상 C조의 승점셔틀이었고, 그런 인도를 상대로, 최대한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것이 바레인의 과제였다.
전반 초반은 오히려 인도가 기세를 타며 바레인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분의 결정적 슈팅을 바레인 GK가 선방해냈는데, 이 선방이 아니었으면 승점셔틀 인도가 대역사를 쓸 뻔 했다. 이를 전화위복 삼은 바레인은 전반 8분, 인도 수비의 미숙을 이용하여 PK를 얻어내 아이시가 선취골을 올렸다.
그러나 득점 후 2분만에 인도가 롱프리킥을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고우라만기 싱이 인도의 이번 대회 첫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바레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악몽같았던 순간. 중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서, 설마! 하며 인도의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전반 16분, 호주전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여러 번 한 인도의 GK 수브라타 폴이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곧바로 바레인 압둘라티프에게 볼을 내줘버렸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전반 19분에는 코너킥에 의한 세트피스 연결 이후 공간패스로 인도의 일자수비를 무너뜨리며 압둘라티프가 2골을 기록했다. 전반 35분에는 인도 수비진의 볼처리 미숙을 틈타 바레인이 볼을 가로채 패스를 연결받은 압둘라티프가 침착하게 GK와 1:1 상황에서 쉽게 득점하며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후반 7분, 인도가 기습적인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이것이 골포스트 맞고 튕겨진 것을 쇄도하던 인도 선수 한 명이 헤딩으로 재차 슈팅했으나 또 골포스트 맞고 튕겨나오고, 체뜨리가 다이빙 헤딩으로 이를 마무리지으며 스코어를 4:2까지 따라붙었다.[3] 가히 이 경기의 진기명기. 더군다나 후반 17분, 아이시가 인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 약 30분 남은 상황에서 인도는 동점을 시도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으나….
바레인은 수비를 두텁게 갖췄고, 오히려 후반 32분 압둘라티프가 중거리 땅볼 슈팅으로 4골째를 기록하며 쐐기를 박아버렸다. 압둘라티프는 이 골로 구자철(3골)을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압둘라티프는 그저 땡큐 인디아
인도는 그나마 약체인 바레인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다했으나 GK의 판단미스와 수비조직의 붕괴로 전반에 잃지 않아도 될 실점을 2~3골 헌납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인도가 바레인을 상대로 보여준 위협적인 공격력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향후 인도 축구의 장래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인도는 마지막 1경기에서 꼭 승점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지만, 상대는 우승이 목표인 한국이다.미안하다 양민학살 한 번 더 당해줘라.
바레인은 대승을 거두며 마지막 호주전에 총력을 다 할 수 있게 되었으나, 주력선수 중 한 명인 아이시가 불필요한 퇴장을 받으면서 상황이 안 좋게 되었다.
1.5 5경기 대한민국 4 vs 1 인도
득점: 6' 지동원(대한민국) 9' 구자철(대한민국) 12' 체뜨리(인도) 23' 지동원(대한민국) 81' 손흥민(대한민국)
관중 : 11,366명
Man of the Match : 구자철(대한민국)
1월 18일. 조1위를 차지하기 위해 1,2차전과 거의 같은 포메이션으로 나온 대한민국과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지은 인도와의 그야말로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경기였으나, 5번 연속 8강에서 만나기 싫은 그 팀을 피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미친듯한 골 퍼레이드가 필요한 경기였다.
전반 6분, 구자철이 받은 공을 이청용에게 넘기고, 그 공을 지동원에게 크로스하여 첫 골을 만들어낸다. 뒤이어 전반 9분에는 환상적인 패스플레이와 지동원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쐐기골을 집어넣어 양민학살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전반 12분 곽태휘가 1차전에 이어 또 불필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체뜨리 선수가 침착하게 집어넣어 2:1. 어이없는 실점에 축구를 지켜보던 팬들은 상당히 불안해했다. 1차전에서는 어쩔수 없다며 쉴드를 쳐줬더니 알아서 까먹고 있다. 다행히도 전반 23분에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2번째 골을 집어넣어 불안감을 해소시켰으나, 이후에도 한번 더 불필요한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허용하여 상당히 까였다.
이후 수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마치 카레야스카시야스를 연상케 하는 인도 골키퍼 수브라타 폴의 미친듯한 선방이 이어지며 똥줄을 타게 만들었다. 결국 추가 득점 없이 3:1로 전반 종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던 기성용과 차두리를 경고누적 우려로 빼고 최효진과 손흥민을 투입시켜 공격 일변도로 나갔다. 또 후반 31분, 박지성을 빼고 윤빛가람을 집어넣었다. 허나 이번에도 수브라타 폴의 눈부신 선방으로 수많은 찬스가 무산되었다. 특히 후반 16분부터 28분까지 4개의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막아내는 미친 활약을 선보였고, 찬스를 무산시킨 손흥민은 손레기, 지동원은 지레기라고 미친듯이 까였다.[4]
그나마 후반 36분 측면으로 이어진 구자철의 패스를 받고 강하게 때린 슛으로 골대를 흔들며 손흥민은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신고했다. 이로써 4:1. 그 뒤 구자철이 맞이한 결정적인 찬스가 불운하게도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추가 득점 없이 경기 종료.
조 1위까지는 한골이 부족했다. 그 한골은 곽태휘의 무리한 수비로 인한 PK. 바레인전의 퇴장판정은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지만 충분히 PK는 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인도전에서도 같은 실수를 하는 바람에 2경기 출전에 2경기 PK라는 스탯을 찍어버리고 말았다.
또한 후반 30분이 지나면서 체력이 방전되어 수비진이 흐물흐물해지며 실점할 뻔한 위기를 초래한 것은 토너먼트 경기를 치룰 대한민국 대표팀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5]
결론으로 한국은 인도를 상대로 베스트 멤버를 동원하며 체력 비축에 실패했고 이란과 5개대회 연속 8강전에서 만나는 위업을 이룩하였다. 뿐만 아니라 4강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도 커졌다. 조 1위였다면 이라크, 우즈벡 등 결승까지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경기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밥상을 엎어버렸다.
한편 이날 경기 이후 4강 대진표를 놓고 그 전에 8강도 있는데 김칫국... 논란이 이어졌는데 우즈벡-요르단 승자와 맞붙냐 일본-카타르 승자와 맞붙냐를 놓고 확실하게 공개가 되지 않았다. 참고로 이때 MBC측에서 대진표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4강에서 우즈벡-요르단 승자와 맞붙는다고 방송하는 바람에 낚인 팬들도 상당수. 축까들 [6] 그런데 사실 제일 큰 문제는 AFC 자체가 대형 병크를 터뜨렸단 점. AFC 홈페이지에 올린 대진표가 8강전 어느 경기가 몇번 경기인지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았다. 그래서 네티즌과 MBC는 8강전을 표기한 순서대로 보았고 한국이 우즈벡-요르단 승자와 맞붙는다고 착각한 것. 그런데 홈페이지를 유심히 보면 경기 시간대가 나와 있는데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 않았다. 조금만 유심히 보았거나 대회전 각국에 보냈고 AFC가 아닌 아시안컵 홈페이지에 기재한 일정표에는 대진표가 분명히 나와 알수 있었으나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벌어진 병크. MBC 뿐만 아니라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도 잘못 올렸다가 정정 기사를 내보내야 했다.
1.6 6경기 호주 1 vs 0 바레인
득점 : 37' 제디낙(호주)
관중 : 3,919명
Man of the Match : 마크 슈왈처(호주)
1월 18일, 바레인의 승리를 기원하던 바레인 축구 팬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호주가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우세한 모습을 보이던 호주는 전반 37분 제디낙이 중거리 슛을 날린 것이 그대로 바레인 골대에 빨려들어가면서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바레인도 몇 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골키퍼 슈왈처 손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해 바레인 팬들의 눈물 그리고 한국 팬들의 투정을 봐야했다.
이로서 호주는 C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었고 바레인은 2007년에 이어 2회 연속 조별예선 탈락을 기록하게 되었다.
- ↑ 단순 몸싸움 과정이었고, 카드를 받더라도 경고가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엄격하게 볼 경우에야 퇴장도 가능하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 대한 반칙에는 입 다물고 있었다는 것은 찜찜한 구석이 있다.
- ↑ 절대적 관중 숫자는 15,526명으로 아주 많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카타르를 제외한 타국 경기의 관중수가 대부분 10,000명 이하, 특히 중동팀간 경기가 아닌 경우 관중들이 더 적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이 온 편이다.
- ↑ 첫 중거리 슈팅이 TV화면상으로 이미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간 것이 확인되었으나 득점은 최종 다이빙 헤딩을 한 체뜨리에 의한 것으로 공식 기록되었다.
- ↑ 특히 손흥민은 수많은 찬스를 무산 시켰음에도 웃는 얼굴을 보여 안티가 급증했다.
- ↑ 마치 스페인 대표팀이나 바르셀로나와 비슷하고 볼 수 있다. 두팀 모두 화려한 패싱 축구를 선보이며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압도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다가 결국 어느 순간 방전되어 팀이 전체적으로 흐물흐물해진다는 엄청난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이 끝판왕으로 불리는 이유는 최상급의 포백 라인과 최상급의 골키퍼를 갖추고 있기 때문.
- ↑ 다만 이당시 연합뉴스나 몇몇 언론은 실제로 우즈벡-요르단 승자와 맞붙는다고 표기했고 서형욱 위원의 트위터에는 "AFC 운영국장에게 문의한 결과, 우리는 4강에서 우즈벡-요르단 승자와 맞붙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가 운영국장이 확실하게 몰라서 (...) 다시 알아보고있다"는 정정 내용이 올라오는 등 대회 운영진 자체가 막장이었다.
다만 이건 변명일수도 있다.
2 D조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승점 |
1 | 이란 | 3 | 3 | 0 | 0 | 6 | 1 | 9 |
2 | 이라크 | 3 | 2 | 0 | 1 | 3 | 2 | 6 |
3 | 북한 | 3 | 0 | 1 | 2 | 0 | 2 | 1 |
4 | 아랍에미리트 | 3 | 0 | 1 | 2 | 0 | 4 | 1 |
- 이란과 이라크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2.1 1경기 북한 0 vs 0 아랍에미리트
득점 : 없음
관중 : 3,639명
Man of the Match : 마타르(아랍에미리트)
1월 11일, 두 팀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두번 만나서 북한이 모두 승리한 전적이 있다. 북한은 시작하자마자 공세를 퍼부으며 결국 정대세가 전반 초반 PK를 유도해내 쉽게 앞서나갈 찬스를 맞았으나 홍영조의 실축으로 선제골이 무산됐다. 이후 경기는 북한의 아시아팀 상대로도 변함없는 수비적인 전술 구사와 아랍에미리트의 부족한 공격력과 맞물려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고 결국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마쳤다.
북한은 미들에서 밀리며 공격의 핵심인 정대세가 제대로 볼 배급을 받지 못하며 이렇다할 공격을 구사하지 못했고 아랍에미리트는 2003년 세계 청소년 대회 MVP인 마타르와 카릴을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부족한 골결정력과 북한 리명국의 선방으로 모두 무산되었다. 북한은 전반 초반과 후반 종반을 제외하고는 수비전술을 고수하는 일련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였고 아랍에미리트는 이 수비벽을 뚫을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아시안컵 경기답지 않게 관중이 겨우 3,000명대에 머물면서 카타르는 형편없는 관중 동원력을 보여줬다. 이런 경향은 중동팀간의 경기가 아닌 경우 더 심화되는데 월드컵 때는 분명 개선해야할 점 중 하나.
2.2 2경기 이라크 1 vs 2 이란
득점 : 13' 마흐무드(이라크), 42' 레자에이(이란), 84' 모발리(이란)
관중 : 10,478명
Man of the Match : 모발리(이란)
1월 11일, 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반목의 역사를 갖고 있는 두 팀의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으나 이란이 디펜딩 챔피언을 물리치고 만족스런 스타트를 끊었다. 양팀 다 치열한 미들싸움보다는 킥 앤 러시 위주의 경기를 펼쳤는데 선제골은 전대회 MVP인 유니스 마흐무드의 몫이었다. 이마드 모하메드의 크로스를 마흐무드가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이후 경기는 점차 이란이 테이무리안, 레자에이, 쇼자에이, 네쿠남, 칼라트바리 등 훌륭한 선수진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경기 막판에 이르러 결국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챙겨갔다.
전반적으로 이란은 2004~2008년 무렵까지 보였던 위협적인 전력은 보여주지 못했고 숏패스와 볼점유 강화로 지배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한국과 일본과 달리 롱패스와 개인 능력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축구의 주류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유럽파들이 상당수 국내로 유턴하고 현재 남아있는 유럽파가 네쿠남, 쇼자에이(이상 오사수나) 두 명 뿐인 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1] 첫경기는 승리하긴 했지만 아직 강팀 상대로의 검증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이 경기 결과로 톱시드 팀들은 한국을 제외하고 모두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놀랍게도 이라크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고 사우디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1년 전의 어느 팀과 또 다른 어느 팀이 생각나려고 한다.
2.3 3경기 이란 1 vs 0 북한
득점 : 62' 안사리파드(이란)
관중 : 6,488명
Man of the Match : 아길리(이란)
1월 15일, 이란이 북한에 고전 끝에 안사리파드의 골로 신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8강에 안착했다.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활동량으로 이란을 몰아붙였고 정대세의 대포알 프리킥이나 미들에서의 중거리 슛 찬스가 있었으나 아쉽게 무산되었다. 미들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이란은 좀처럼 미들을 거치지 못해 전반 45분동안 슈팅수가 1개로 묶여있었고 북한은 투톱인 정대세, 홍영조에 볼배급을 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이전 아랍에미리트전과 같이 투톱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해 모두 무산되었다.
후반 초반도 전반과 크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이란이 차례대로 모발리 -> 누리, 노스라티 -> 레자에이 교체를 단행하면서 경기 양상에 변화가 감지되었다. 교체를 바탕으로 잠시나마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한 이란은 후반 18분, 스로잉 찬스에서 누리가 기습적으로 왼쪽 측면을 침투한 후 노마크 찬스에서 센터링을 하는데 성공하였고 이를 쇄도하던 안사리파드가 밀어넣었다. 북한의 수비 라인이 다소 전진해있었고 그간 왕성한 활동량으로 인한 체력 저하로 인해 이란의 순간적인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한 게 실점 원인.
이후 북한은 컨디션이 좋지 않던 정대세를 박철민으로 교체시켰고 경기는 서로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후반 35분이 지나면서 이란은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기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 북한은 경기 말미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이란 수비수의 클리어 미스로 홍영조의 발앞에 떨어진 볼을 홍영조가 강하게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간 것. 홍영조는 전경기에 이어 또다시 골대 불운에 머리를 감싸쥐어야 했고 결정적 동점 찬스가 무산된 후 경기는 그대로 이란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란 선수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거둔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한동안 관중들과 기쁨을 나누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란 감독인 고트비도 전에 없이 환한 표정이었으며, 이란은 두 경기만에 가장 먼저 8강을 확정지었다. 게다가 바로 뒷경기인 아랍에미리트-이라크전이 이라크의 승리로 끝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란은 두 경기 모두 미들 운용에 약점을 보였고 세련된 축구는 아니었으나 여전히 우승이 가능한 저력은 보유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2.4 4경기 아랍에미리트 0 vs 1 이라크
득점 : 90+3' 아바스 o.g.(아랍에미리트)
관중 : 7,233명
Man of the Match : 유니스 무하마드(이라크)
1월 15일, 두 팀간의 경기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후반 추가 시간 자책골로 승패가 갈렸다. 전반전 두 팀은 상대의 크로스바를 각각 한 번씩 맞춘 것을 제외하면 결정적인 골 찬스가 없을 정도로 경기 내내 지루한 공방전을 반복했다. 후반전엔 아랍에미리트가 공격적으로 몰아부치며 득점을 노렸으나 골대를 벗어나는 것만 몇 번을 반복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듯 보였다.
그런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이라크의 마흐무드가 찬 낮은 크로스를 통해 날아가던 공이 그만 수비를 하던 아랍에미리트 아바스의 발에 맞고 아랍에미리트 골대로 들어가면서 어이없게 결승 득점이 들어갔다. 이 득점이 들어간 후 얼마 안 가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고 그렇게 경기는 끝이 났다.
행운의 승리를 거둔 이라크는 다음 경기인 북한 전을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경기 내용만 놓고보면 두 팀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후반 아랍에미리트가 여러 번의 슛팅을 날리는 등 파상적인 공세를 펼침에도 불구하고 정작 넣어서는 안되는 골대에 의도치 않게 멋진 밀어넣기로 공을 넣어버리면서 허탈한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라크의 이날 경기 내용은 전혀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이 아니었으나 결국 될 팀은 어떻게든 된다를 보여주기도 한 게 이날 경기였다.
2.5 5경기 이라크 1 vs 0 북한
득점 : 22' 자심(이라크)
관중 : 4,111명
Man of the Match : 쿠사이(이라크)
1월 19일, 이라크는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가능한 경기였지만 초반부터 북한에 우위를 점하며 밀어붙였고 전반 초반부터 크로스바를 맞추며 북한을 위협했다. 결국 전반 22분, 한국이 바레인전에서 차두리의 슛을 골키퍼가 쳐낸 후 구자철이 밀어넣은 것과 비슷하게 이라크 선수의 강한 슛을 리명국이 펀칭으로 걷어내자 자심이 가볍게 집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는 상당히 루즈하게 흘러갔고 전반적으로 이라크의 우세 속에 북한은 간간히 기회를 잡는 양상이 되었는데 지난 경기처럼 홍영조, 정대세가 좀처럼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얼마 안 되는 기회조차 나쁜 볼 컨트롤과 슈팅력으로 모두 날려버렸다. 지리한 공방 끝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종료.
감독 교체 후 처음 큰 대회를 치른 북한은 그간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무득점 1무 2패에 그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대회 내내 팀의 핵심인 정대세, 홍영조의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극도로 저조한 공격력을 보인 게 패인. 또한 조직력 역시 지난 2010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모습은 아니었다. 5대회만의 아시안컵 참가인만큼 이 실패를 바탕으로 팀 조직력과 공격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2.6 6경기 아랍에미리트 0 vs 3 이란
득점 : 70' 압신(이란), 83' 누리(이란), 90+2' 아바스 o.g.(이란)
관중 : 5,012명
Man of the Match : 테이무리안(이란)
1월 19일, 아랍 에미리트의 공격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골 득점력이 승부를 결정지은 경기였다. 전반에는 아랍 에미리트가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경기였으나 결정적인 순간 날린 슛이 죄다 골키퍼 손 혹은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이를 반복하는 사이 전세를 이란에게 넘어왔다.
결국 후반 25분 골라미의 헤딩 슛이 골대를 맞아서 튀어나오는 공을 압신이 오른발 슛으로 골대에 넣어 이란이 선취점을 올렸고 이어 후반 37분에는 누리가 패스를 받아 역시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슛을 날려서 2-0을 만들었다. 경기 끝나기 직전에는 레자이가 아랍 에미리트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아서 슛을 날렸는데 이 슛을 막으려던 아랍 에미리트 수비수 아바스의 발에 맞고 자기팀 골대로 또 들어가면서 점수는 3-0이 되고 말았다.
이란은 이미 D조 1위를 확정지었으나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별예선 전승을 기록하고 8강에 진출했다. 반면 아랍 에리미트는 1996년 준우승 이후부터 조별예선에서 번번히 가로막히는 모습을 이어가며 이번에도 탈락. 여담이지만 아랍 에미리트의 아바스는 2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 (…)이라는 불명예를 세우며 카타르 대회에서 떠나야했다.
3 8강 진출팀
C조 1위 : 오스트레일리아 (2승 1무 6득점 1실점)
C조 2위 : 대한민국 (2승 1무 7득점 3실점)
D조 1위 : 이란 (3승 6득점 1실점)
D조 2위 : 이라크 (2승 1패 3득점 2실점)
이변은 없었다. C조에선 우승후보 두 팀이 1,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고 D조에서도 이란이 서아시아의 모래바람 시베리아의 콧바람이 아니다을 일으키며 D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1년 전의 어느 팀과 같은 꼴을 당할 뻔 했던 지난 대회 챔피언 이라크도 침대 축구의 장인이지만 2승을 기록하며 D조 2위로 8강에 올라 체면을 지켰다.
이로서 8강에서는 호주와 이라크가 맞붙고 이어 대한민국과 이란이 5번 연속으로 대회 8강에서 맞붙는 기록을 세우며 (…)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걸 4년 뒤에 다시 보게 된다.
- ↑ 좀처럼 세계 수준을 경험할 기회가 적은 아시아 국가들로선 주요 선수들의 유럽 진출과 세계 대회 경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아시아 최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은 청대와 국대의 세계대회 진출과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의 클럽 월드컵 참가 경험 등이 그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