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골

(갈비뼈에서 넘어옴)

1 개요

갈비뼈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肋骨, 영어로는 Rib이라고 하는데, 이건 늑골 중 '한 개'를 뜻하는 것이고 늑골 전체를 칭할때는 모양을 따서 새장을 의미하는 'Rib Cage'라고 한다.

내장기관을 보호하는 뼈로 새장처럼 생겼다. 영어 이름이 Rib Cage인건 그 때문. 좌우에 12개가 있으며 총 24개, 갈비뼈를 한 군데 모아주는 가운데 복장뼈 3개까지 합하면 27개다. 이상의 시 '내과'에서 괜히 "내 늑골은 2더-즌[1]" 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게 아니다. 한 남자가 입사시험 중 늑골의 개수를 몰라서 자기 늑골 개수를 세다가 컨닝으로 쫓겨났다는 인터넷 유머도 있었다.

2 늑골 손상

가장 흔한 부상으로는 늑골이 부러지는 늑골 골절이 있다.

2.1 창작물에서의 늑골 골절

심장등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를 보호하는 아주 중요한 뼈이기 때문에 견고하다. 그리고 부러지면 큰일난다. 단순히 부러지는게 아니라 부러진 늑골조각이 장기를 찔러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 이게 다른 장기도 아니고 앞서 말했듯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과 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픽션 작품에선 뼈가 부러질 경우 가장 높은 확률로 부러지는 곳이며, 주인공들은 무심한듯 시크하게 "칫 갈비뼈가 n대 나갔군...(n = 숫자)" 정도의 소리만 하면서 멀쩡히 돌아다니는 신비로운 기관으로 나온다. 어깨와 함께 죽지 않을 경우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어째서 늑골인지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보는 사람이 추론할 수 있는 내용으로는

1.격렬하게 싸우다 보면 어딘가는 부러지기 마련이다.
2.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면 덜렁거리는게 보기도 흉하고 제대로 못 걷고 팔도 못 휘두른다.
3. 두개골이나 목뼈나 척추가 손상되면 골로 간다.
4. 그러므로 팔다리도 제대로 쓸 수 있고 겉으로 별로 티도 안나는 늑골을 부러뜨린다.

라는 흠좀무한 결과가 나온다.

2.2 늑골 골절에 대한 진실

실제로 늑골 골절은 매우 흔한 골절이다. 병원에 오지 않고 자연치유되는 경우까지 합치면 거의 제일 흔한 골절의 형태일 것이다. 권투 선수나 조폭 같은 직업잠깐만 조폭이 직업인가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 거의 한두 번씩은 겪어본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때도 항상 늑골골절의 위험이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골 골절을 감수할 각오로 팍팍 눌러라'고 가르친다. 직접적인 타격이 없이도 심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고, 기지개를 하다 가슴에 너무 힘을 줘 명치부분 늑골을 다칠 수도 있다. 골프조정 선수 등과 같이 타격과는 거의 전혀 상관없는 운동에서도 발생한 보고도 있다. 팔다리의 뼈에 비하면 가늘고, 둘러싸고 있는 근육도 매우 얇기 때문에 잘 부러질 수 밖에 없으니,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 사실 조심해야 할 부위이다.

팔다리의 뼈는 부러지면 근육이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에 어긋나는 경우도 많고, 또한 평상시에도 상당한 무게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반해서, 늑골은 부러져봤자 어긋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숨만 살살 쉬고 뛰거나 무리하지 않으면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본인이 모르는 상태에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의 치료도 피부에 테이프를 붙여서 운동을 제한하여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2]

의학 만화나 드라마 등의 매체에서는 부러진 늑골이 폐나 심장을 찌르는 경우가 부각되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폐에 구멍이 나서 기흉이나 혈흉이 생기더라도 응급 상황이긴 하지만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다. 양쪽 폐에 다 기흉이 발생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양쪽의 늑골이 부러져서 양측 기흉을 일으킬 정도의 물리적 손상이라면 늑골 부러진 것 정도는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다른데 더 심한 손상을 입었을 확률이 높다.

심장 손상은 더더욱 드문 게, 심장은 흉골(sternum)이라는 단단한 판 모양의 구조물 뒤에 숨어 있고, 늑골은 이 흉골에 연결되는 구조이다. [3] 즉 늑골이 부러져봤자 심장과는 거리가 꽤 멀다. 자전거 바퀴살이 부러졌다고 해서 가운데 회전축 부분에 손상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팔다리가 부러지면 상당히 괴롭다. 일단 다리가 부러지면 이동력을 거의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팔의 경우는 전투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팔에는 곳곳에 중요한 신경이 많이 지나가고 있으므로 골절된 상태, 심지어는 탈구[4]된 상태에서 무리하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되는 경우가 있다. 다리뼈는 부러지면 보통 부러진줄 모르고 한발정도 더 걸어 볼려다가 부러진 부위가 접히는 등 2차 부상도 크고, 이때 당사자는 비쥬얼적인 쇼크에 더 기겁을 하게 된다. 이에 반해 늑골 골절은 뛰거나 무리를 못할 뿐이고, 진통제 등의 힘을 빌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레벨이 다른 손상이라 하겠다.

2.2.1 늑골 골절로 각혈?

창작물에서는 늑골이 폐를 깊숙히 찌르면 각혈하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창작물에서 늑골 손상의 척도를 알려주는 지표라 하겠다. 가볍게(?) 부러졌을 때는 그냥 통증과 몸이 둔해짐, 부러져서 폐라도 깊게 찔렀으면 바로 각혈~. 참고로 토혈이 아닌 이유는 토혈은 내장 손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각혈도 토혈도 상대적으로 드물다. 입에서 피를 흘리는 환자의 거의 대부분은 입안에 상처가 난 경우다. 그 다음으로는 토혈인데, 위궤양으로 위에 구멍이 나도 피가 입쪽으로 역류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장쪽으로 내려간다.[5] 알코올 중독자이면서 간경화가 있는 경우 식도에 혈관이 팽창되어 있는 식도정맥류인 상태일 수 있는데, 이 혈관들이 구토하다가 찢어지면 그야말로 토혈이 뭔지 확실히 보여주게된다.

폐에서 피가 나서 각혈을 하려면 일단 피가 나는 부위에 호흡을 통한 공기 이동이 일어나야만 펌프질이 돼서 피가 날려 나오는데, 그럴려면 주변부가 아니라 기도에 가까운 중심부에 손상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늑골은 폐의 주변부를 감싸는 구조이므로 늑골이 폐를 찌르면 대개 주변부가 손상된다. 그리고 폐가 너무 크게 찢어지면 그쪽은 공기 이동이 안 일어나게 되므로 또 피가 안 날려 나오게 되고... 암튼 각혈은 꽤 드물고 영상 창작물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모금 정도 적정량이 분사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이런 쪽은 늑골 골절보다는 진행된 폐결핵에서 볼 수 있다.

3 기타

  • 마른 몸매를 표현할 때 갈비씨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늑골 부분이 마른 사람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체를 그릴 때도 어지간히 마르지 않는 한 남자의 늑골을 그리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6] 여자를 그리는 경우 늑골연이라 하여 늑골 마지막 부분과 음푹 들어간 배의 경계쯤 되는 라인을 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여자도 모델급으로 허리가 날씬하지 않으면 잘 안나타나는 라인인데, 2D에서는 여체만이 가지는 라인중 하나로 취급 받는 듯. 이런 늑골 라인에 페티시를 느끼는 경우도 있어서 예를들어 만화가 중에는 나나와 카오루로 유명한 아마즈메 류타가 성인만화가 시절부터 여성의 갈비뼈를 두드러지게 그린다.
  • 흉곽출구증후군이라는 병의 마지막 치료법이 신경과 혈관을 누르고 있는 첫번째 늑골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프로격투가 맷 세라가 이 병으로 늑골을 제거하고 현역 은퇴했다.
  • 성경에선 야훼가 자신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 아담이 자는 사이 늑골 1개를 뽑아서 여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남자의 늑골은 23개라는 소리 하는 사람이 있으면 늑골을 때려주자. 남자의 늑골은 24개 맞다. 물론 아담은 하나 때였으니 아마도 23개... 뭐 떼고 하나 더 붙여 줬다면 그냥 24개다. 사실 떼어준걸 돌려받았다 카더라 유전학적으로 생각해 봤을때 아담이 늑골 한개가 없다한들 자녀가 똑같이 늑골 한개가 없을 리 없다.
  • 갈비에 붙은 고기는 특히나 맛있다. 살아 있는 동안 호흡을 위해 끊임없이 운동하는 근육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한국엔 소갈비찜, 돼지갈비찜같은 요리도 있고 서양에서도 돼지갈비구이인 폭(pork)립 바베큐같은 요리도 있다.

3.1 관련 항목

  1. Dozen. 흔히 '다스'라고 부르는 단위로 12개가 1다스다.
  2. 모 위키러는 주말에 장난을 치다가 갈비뼈가 2대 부러지고, 1대가 금이갔는데 어 좀 뻐근하다? 하면서 3일간 무던히 지낸후, 겨울밤에 나갔다가 날씨가 추워서 몸을 떨다 부러진 갈비뼈가 어긋나 길바닥에 주저앉아서야 골절인것을 알았다. 추위에 몸을 떨다보니 몸에 힘이들어가는 바람에 부러진 갈비뼈가 어긋났던것. 몸을 조금씩 움직이다 보니 어긋난뼈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병원에서는 그저 몸 움직이지 않게 조심해라 하고 진통제+소염제+가슴용 복대만 처방해 주고 물리치료 한번하고 끝.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3. 본인의 가슴 한복판, 양쪽 젖꼭지 사이 중간지점을 만져보면 뭔가 단단한 판이 있을 것이다. 안 만져지면 중증비만;;;
  4. 흔히 말하는 어깨가 빠진 상태
  5. 간혹 자면서 코피가 나는 경우 코피를 목구멍으로 넘겨서 삼키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출혈량이 너무 많아서 위가 빵빵해지면 아침에 일어나서 피를 토하는 경우도 있다!
  6. 남자의 늑골이 드러나는 경우는 대개 심하게 고생하거나 영양실조에 시달려 야위었음을 표현하는 장치, 또는 개그요소로서의 약골 캐릭터인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