黒の核晶(흑의 핵정 / くろのコア)
폭탄 계열 병기라 할 수 있지만 그 위력상 폭탄이라 분류하기 힘들 정도다. 현실세계로 따지자면 핵미사일정도? 타이의 대모험 세계관에서는 마계의 초파괴 폭탄으로 악명이 높아 해들러 같은 지상세계 출신 마족에게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마계의 변두리에 있는 "흑마정(黒魔晶)"이라고 하는 마력을 무수히 흡수한 수정을 이용해 제작하나, 그 위력이 기본적으로 대륙 하나를 소멸시켜 버리는 수준이라 금주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자들마저 무서워서 못 쓴다고 한다.
작중에서 이 폭탄이 실제 사용된 사례는 세 번인데, 하나는 바란의 입으로 언급되는 과거 명룡왕 벨더와의 싸움에서 벨더가 바란을 제거하기 위해 쓴 일이다. 하지만 바란은 이것을 근성으로 버텨내어 제거에 실패하고 도리어 벨더 세력권에 있던 대륙 하나가 완전히 날아가며 벨더 본인도 뒷날 바란에게 죽기 전까지 두 번 다시 쓰지 않았다. 이 일을 통해 바란은 검은 핵의 존재와 그 위력을 체험하게 된다.[1]
두 번째는 초마생물 해들러의 체내에 있던 검은 핵이 폭발한 것. 버언 팔레스의 입구에서 초마생물 해들러와 싸우던 바란은 그의 몸에 검은 핵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그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폭발을 막으려 전력을 다해 검은 핵을 잡아채 용의 마력으로 강제로 폭발을 막지만, 미스트 번의 개입으로 결국 실패한다. 여기서 바란은 뒤에 있는 타이를 지키기 위해 도르오라를 응용해 드래고닉 오라를 모두 개방해 그 생명과 맞바꾸어 검은 핵의 위력을 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하지만 그럼에도 죽음의 대지가 통째로 날아가고 만다. 그리고 그 밑에 있던 대마궁 버언 팔레스가 드디어 부상한다.
세 번째는 킬 번이 가지고 있던 인형 내부의 검은 핵이 폭발한 것. 본래는 버언의 지상파멸 계획이 성공하게 될 시 그를 제거하기 위한 용도였는데[2] 타이 일행이 버언을 쓰러뜨리자 킬 번은 타이 일행을 위험 요소로 간주해 검은 핵을 작동시켜 버린다. 이에 타이는 그걸 막기 위해 인형을 안고 하늘 높히 날아가게 되고 그 폭발로 인해 실종된다.
이 외에도 버언이 지상파멸을 위해 지상 곳곳에 육망성을 그리는 위치로 박아둔 여섯 개의 필라 오브 버언의 내부에 거대 검은 핵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그 크기가 해들러의 몸에 있던 것과 킬 번의 몸에 있던 것의 몇 배에 달하는 사이즈에 위력도 10배에 달한다 했다. 거기다 필라 오브 버언의 위치가 육망성을 그리고 있어서 그 파괴력은 한층 더 배가된다.
대충 하나만 터져도 지상세계 전체가 고열로 뒤덮힐 정도고 전부 다 터지면 지상은 꼼짝없이 Po증발wer. 다행히 지상의 인간들의 분투로 폭탄이 얼어서 폭발이 저지되긴 했지만... 이를 볼 때 같은 검은 핵이라도 크기에 따라 파괴력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만든 자의 마력으로 언제든지 폭발시킬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기계장치인 만큼 작동하지 못하게 하면 폭발을 막을 수도 있다. 즉 빙계주문으로 장치를 얼려버리면 작동을 멈추는 것이 가능.[3] 이 외에 만든 자의 마력으로부터 검은 핵 자체를 차단시키는 것도 폭발을 막는 방법이다. 또한 용의 기사급 힘을 지닌 자라면 전력으로 방어함으로써 살아남을 수도 있는 듯. 다만 검은 핵의 폭발 에너지가 마력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의 규모라, 일단 폭발하게 되면 드래고닉 오라의 마력 '차단' 특성은 기대할 수 없고 단순히 '버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만든 자 본인이 직접 근거리에서 폭발 신호를 보내면 드래고닉 오라로도 폭발을 방지할 수는 없는 듯.
더불어 폭발하기 직전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땅이 뒤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모양. 해들러 체내의 검은 핵과 필라 오브 버언의 거대 검은 핵이 폭발하기 직전 이 현상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킬 번 인형에 장착된 검은 핵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킬 번 인형에 장착된 검은 핵이 대마왕 버언의 암살을 위한 것이니만큼 빙계주문이 통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형 자체에 이를 막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고 추측된다.
워낙 사기급의 폭탄이라서 타이의 대모험에서만 등장하지 기존 드래곤 퀘스트 세계관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