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찾아서

1 TV 프로그램

KBS1에서 방송하는 인간극장 시리즈의 에피소드로 총 9화. 특이하게도 무술가인 주인공들이 한국에 숨어있는 무술 고수들을 방문해 한수 배워본다라는 컨셉으로 진행한 에피소드로, 당시 케이블 TV등에서 이종격투기시합이 인기를 끌던 시점이라 무술 수련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꽤나 모을수 있었다. 인기가 상당히 좋았던 까닭에 이후 2부가 제작된적이 있다.

2 큰관심을 끌다

소재가 무술인 까닭에, 지금도 무술 및 격투기 관련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 거의 전편을 찾아볼수 있는 것도 특징. 1부에서는[1] 택견꾼인 장태식 씨, 태권도를 배운 정유진 씨가 주인공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소룡을 동경하여 무술을 배우던 그들이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여러 무술고수들을 방문해 기술을 전수받는 내용으로, 무협소설을 현대로 옮긴 듯한 이미지로 인해 큰 반향을 불러냈다.

2부에서는[2] 부상으로 빠진 장태식 대신 당시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극진공수도를 배우던 김재영, 봉필남 씨가 정유진과 함께 등장한다. 이 둘은 극진의 강함을 증명한다는 각오로 타 무술 수련가들을 거의 때려 잡으려는 포스로 등장했는데, 때문에 2부 자체가 현대판 도장 깨기 비슷한 내용이 됐다. 여기서 쓰러진 사람들은 이후 도장 관원 모으기가 조금 힘들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바로 용술관의 합기유술. 일반 수련생은 김재영에게 압도적으로 밀렸고, 결국 수제자인 박상귀 사범까지 나섰지만 봉필남에게 약간 수세에 밀리다가, 분위기가 과열되고 험악해지자 먼저 휴전을 신청했다. 덕분에 커뮤니티에서는 합기유술 측이 패했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 그런데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규칙상 극진은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었던 반면 합기유술은 손발 묶이고 대련한 것과 다름없었다.[3][4] 용술관이 대련에 응한 것 자체가 대인배 인증이다. 더구나 그 대련은 김윤상 도주가 "합기유술은 실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무술이라 시합이 없다."는 요지로 한 말을, 뒤늦게 도장에 도착한 김재영이 뒷부분만 듣고 '시합이 있는 무술은 실전에 약하다' 는 말로 제멋대로 오해하고 빡쳐서 벌어진 것이었다. 사람 말은 처음부터 들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무에타이, 태권도, 태극권, 팔극권,[5] 수밝기[6] 등 여러 무술이 등장해 대련 및 시연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타 무술가들이 서로 자기가 잘하는거 선보이며 누구는 720도 돌려차기, 누구는 품새 시연을 하는데, 김재영과 봉필남씨는 서로 마주본 채 마구 복부를 치며 맷집자랑(!)을 하여 주변인들을 기겁하게 만들기도 했다.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도 나름대로 흥미롭다.
장태식씨는 고수를 찾아서 2부를 찍던 시기에, 수련중 얻은 무릎부상으로 거동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극중 분위기가 흡사 부상으로 인해 무슨 불구라도 된듯한 분위기였던지라 이 에피소드를 보던 팬들에게 상당한 쇼킹을 선사했다. 장태식씨가 부상으로 아예 무술을 접은 줄 알았던 사람도 많다. 그러나 장태식 씨는 회복 후 2005년 무술영화 거칠마루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이후로도 결련택견협회 무술인으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김재영은 고수를 찾아서 출연 당시 20세 밖에 안 되었으나, 많은 성인들을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여주어 극진의 기대주로 인기를 모았다. 이후 한동안 극진에 남아있다가 극진의 분열기에 몇 번 소속도장을 옮긴후 이종격투기에 진출한다. 스피릿MC에서 헤비급으로 활동했으며, 체급에 비해 신장과 리치가 짧아 전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이종격투기 초창기부터 무대를 지켜온 몇 안되는 선수로, 나이가 30대에 접어든 2015년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TOP FC 시합에 출전하고 있다.

작중에서도 방황하는 모습을 줄곧 보이던 봉필남은 결국 불미스런 일로 2013년 구속, 무술인으로서의 인생을 접었다.

상기했듯이 유튜브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종합격투기가 대세가 된 오늘날 보면 묘사나 연출이 시원찮을 것이다.
당시는 아직 종합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전통무술에 대한 로망이 남아있던 시절이라는 것을 감안하며 보는 게 좋다.

3

  • 고수를 찾아서, 한병철 저, 영언문화사, 2003
  • 고수를 찾아서 개정증보판, 한병철 저, 뿔미디어, 2011

2000년대 초반 발행되던 무술 전문잡지 '마르스'의 편집장이었던 한병철[7] 씨의 저서. 무술을 오래 수련하며 만났던 고수들의 이야기를 두꺼운 한권의 책에 모았다. 처음 책을 본 사람은 풍부한 내용에 감탄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알차나 반면 마르스를 꾸준히 보아온 사람이라면 거의 아는 내용들인지라 그 점이 아쉽다는 사람들도 있다.

수록된 고수들은 한국에만 한정되지 않고, 중국무술의 노사나 일본 고류 무술의 명인까지 한중일을 아우르고 있다. 한병철 씨 본인이 무술을 보는데 있어서 굉장히 까칠한 사람이라서 그런 사람이 인정한 고수들이라는 점에서 그 책에 나오는 고수들은 인정받을만 하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다른 사람들이 고수로 인정하기도 한다.

반면 지한재(합기도), 양운하(장풍도사) 등의 사람들은 거의 까는 식의 소개를 해놓은 점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받는 평가에 비하면 그 정도 대우의 소개를 하는 것도 양반이라는 평......

초판본의 앞 부분에 나온 본인의 일화들을 읽고 한병철 씨를 자뻑맨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있다.[8] [9]그래서 그런지 2011년에 나온 개정판에는 그 내용이 빠져 있다.

2011년에 새로 개정판이 나왔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하지만 국내 극진공수도를 망쳐놨다고 평가 받는 김모 사범[10]의 이야기를 통으로 빼버리고 한국 무림 후지기수로 본인이 생각하는 이우현 씨(진가구 태극권)와 장태식 씨(결련택견협회)를 집어넣었으며 특공무술의 창시 유래를 명확히 밝혀놓았다. 그 외에 최광도의 최광조 총재, 국궁 명인 향촌할매, 철권 화랑의 실제 모델 ITF 태권도 황수일 사범, 소림사 심의파 장문인인 덕건선사의 일화를 추가로 넣었다.
  1. 1화에서 5화까지
  2. 6화에서 9화까지
  3. 이에 대해서는 세 주인공 중 한 명인 정유진이 무술 잡지 마르스에 자세히 기고했다. 합기유술의 전술은 우선 눈이나 고환 등의 민감한 급소를 타격하여 빈틈을 만든 다음 관절기로 마무리 짓는 것인데, 대련 규칙상 급소 타격을 원천 금지 시켰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것. 지상파 공영방송에서 눈 찌르며 유혈사태 일으킬 수는 없잖는가.
  4. 정유진은 "(자기들에게 불리함에도) 대련신청에 응한 합기유술은 비난받고 대련신청에 응하지 않은 (자기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 단체들은 고수라고 칭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고 정리했다.
  5. 중국까지 가서 촬영했다.
  6. 당시 이름은 동이택견. 택견/분파 참조
  7. 서울팔괘장연구회 팔괘장 6대 전인
  8. 어린 시절 자신이 어른들 앞에서 꽃을 가리키며 이 안에는 꽃을 가리키는 내가 있고 그 꽃 안에는 또 꽃을 가리키는 내가 있으며 이것이 반복되는 어쩌고의 철학적인 내용을 본인이 했다고... 다른 무도인(기천문주)과 산을 오를 때 그 사람이 신장(神將)이 따라온다는 식으로 사이비스러운 발언을 했는데, 이것에 대해 비난했지만 자신의 책에서는 자신이 무술 수련 도중 신장(神將)을 봤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적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반론을 했다. 비과학적인 경험을 한 것을 진지하게, 맹목적으로 믿는 차원에서 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종의 종교적, 영적 체험담을 풀어놓는 정도의 의미에서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나 불교인, 기타 종교인들이 기도나 수행을 하다가, 혹은 보통 사람도 수련중이나 절체절명의 순간 등에서 뭔가 겪을 수 있는 신비한 체험들은 흔히 거론되는 이야기이고(그게 과학적인 사실이냐 아니냐는 논외로 하고), 그런 것을 술회하는 것 정도는 큰 문제가 될 것도 없다. 문제는 그런 것을 아주 진지하고 맹목적으로 믿어서 유사과학이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일 것이다. 물론 한병철은 자뻑이 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컬트 무술에 극히 반대하는 사람이라는 점도 기억해 두자. 블로그에 올라온 출판비화에 따르면 재미로 넣었다가 삭제할려고 했는데 출판사 측에서 재미있다며 그대로 출판하자고 그랬다고.
  9. 그런 태도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한씨는 평소에도 사건, 사고가 터지면, '여기에는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는 중2병스런 음모이론을 남발했는 데,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꽤 미숙한 사람같다.
  10. 결국 극진회관(마쓰이파)으로부터 제명되었다. 제명 후에는 따로 한국에서 협회를 차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