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토 준지의 대표작 중 하나. 원제는 교(ギョ).[1] 2012년 2월 15일 OVA 형식으로 애니화되었다. 제작사는 ufotable. 쿨 제약을 깬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인 "애니메이션 문고" 형식으로 발매되었다. 201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2 상세
어느 날 갑자기 기계 발을 달고 해변으로 상륙한 물고기들! 물고기가 지상을 뒤덮으면서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그림만으로도 비린내가 풍기는,[2] 이토 준지 특유의 엽기 센스가 극에 달한 대작. 철저하게 절망적인 엔딩은 아니고 희망이 약간 보이는 엔딩이기도 하다. 단 OVA에선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 어떤 의미인진 직접 볼것.
2편 뒤에 실린 단편으로 '기괴한 아미가라 단층'이 있다. 이 단편을 보면 묘하게 죠죠리온이 생각난다
공포의 포인트는 안전지대의 붕괴에서 오는 절망감이다. 보통 육지에만 있으면 상어[3] 등의 심해맹수에게서 안전하다고 믿지만, 이 작품에서는 심해맹수들이 다리까지 달고 육지로 올라오면서 그 믿음이 깨지게 된다.
기계의 크기는 다양해서 작은 것은 손가락만한 것부터 세계 최대 크기의 포식동물인 향유고래 사이즈까지 존재한다.[4] 대상에 문어도 있는 것을 보면 생명체를 딱히 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작중 밝혀진 바로는 물고기에 달려있는 기계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으나, 똑같은 원리의 기계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다고 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어느 세균을 발견한 일본군이 만든 것으로, 세균에 감염된 생명체는 독은 없지만 지독한 냄새를 내는 가스를 온몸의 구멍에서 내뿜으나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움직일 수 없으므로, 그 가스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어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즉, 기계에 탑재된 생명체가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 그냥 기계가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계들은 이음매가 전혀 없어 진짜 인간이 만든 것인지부터가 의문인 물건으로 앞서 말한 기계와 원리만 같을 뿐이다. 그리고 기계가 생명체의 의지에 반응하여 움직인 듯한 묘사가 존재한다. 반대로 기계가 의지를 지닌듯한 묘사도 등장. 하지만 그 무엇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여담으로 극중에 등장하는 걸어다니는 물고기들은 사실 강제로 지상으로 나오면서 호흡곤란으로 죽어가는 와중이다. 그런고로 후반쯤 가면 물고기들은 모두 죽어 시체가 썩어 나가는 모습만 나와 더이상 공포의 '물고기'가 아니게 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이토 준지가 사일런트 힐즈에 참여했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이 만화가 자신이 유일하게 무서워서 펄쩍 뛰었던 만화였다고 언급하였다.
3 애니메이션화
감독은 공의 경계 모순나선으로 유명한 히라오 타카유키,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Fate/Zero로 유명한 ufotable이 담당한다.
이토 준지 작품의 애니, 더군다나 공포의 물고기 애니라 작화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애니 자체는 잘 만들어졌다는 평이 많고 실제로도 작품의 질은 우수한 편이다. 길이는 70분.
원작 만화에 비해 OVA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 또한 애니화가 되면서 서비스신(?)이 많이 늘었다. 심지어 문어에게 여주인공이 촉수로 잡히면서 심히 촉수물스러운 연출이 나오기도 한다.(...)
혼란스러운 일본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로 길거리에서 여자들을 검열삭제하다 상어에게 잡아먹히는 남자들과 편의점에서 물건을 털다말고 여자를 검열삭제해버리는 모습들이 여과없이 나온다. 그외에도 다리 달린 물고기들을 외계 침략자로 규정하고 나대는 극우세력도 나오고[5] 일본 총리의 담화라든지 군대가 생선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제법 나온다.[6]
특징적인 점은 물고기나 다른 동물들은 세균에 감염되어도 모습이 변형되지는 않았는데, 인간이 감염되면 피부가 초록색으로 변하고 몸이 부풀면서 매우 흉측하게 변한다는 것이다.
3.1 원작과 OVA의 차이점
- 주인공의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경. 여기서 성별이 변경되었다는 것은 성전환이 아니라, 원작 남주인공과 여자친구의 역할이 서로 바뀌었다. 즉, 원작에서 주인공이었던 타다시가 세균에 감염되는 희생자가 되고, 반대로 원작에서 감염 희생자가 되는 카오리가 주인공이 된다.
- 사실상 리메이크인 OVA에선 SNS나 인터넷 보도를 통해 사건 전파가 훨씬 더 빠르게 퍼지고, 틈틈이 악화되는 상황이 조명된다.
- 원작에서는 한 에피소드에서만 등장했던 상어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원작을 모르고 보면 거의 상어와 싸우는 애니가 아닌가 싶을 정도.
- 원작 캐릭터들 중 코야나기의 여조수인 요시야마가 삭제되었다. 덕분에 코야나기와의 미묘한 러브라인(?)도 삭제.
아쉽다
- 중반부에 도랑에 빠진 아키가 물고기 떼에 뒤덮이는 장면도 원작에서는 타다시가 당한 일이었다. 차이점은 타다시는 이후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에 옮겨진 덕에 목숨을 구했지만, OVA의 아키는 물고기 떼에 파묻힌 이후로 보행 기계에 탑승(?)된다
4 등장인물
4.1 원작, OVA 공통
- 타다시
- 원작의 주인공. 여자친구 카오리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다리가 달린 물고기 떼 출몰 소동에 휘말려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결벽증 때문에 보통 사람들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냄새에도 지나치게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카오리 때문에 심적으로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쌓였을 텐데도 화를 내거나 하지 않고, 후반부에 세균에 감염되어 처참한 몰골이 된 그녀가 자살 시도까지 하고 더 이상 사람이라 볼 수 없는 몰골이 되었음에도 끝까지 지켜주려는 모습을 보면 상당한 대인배. OVA에서는 카오리와 역할이 바뀌어서 세균감염의 희생자가 된다. 또한 일 때문에 도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다.
- 카오리
- 원작에서는 심각한 결벽증 환자로, 특히 냄새에 유독 예민해서 보통 사람들이라면 거의 느끼지 못하는 냄새조차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지어 히스테리를 부리기까지 한다. 이후 다리 달린 물고기떼로 인해 세균에 감염되어 온 몸이 부풀어오르고 악취가 나는 등 끔찍한 모습이 되어 버렸고, 자신의 추한 몰골을 보고 멘붕한 나머지 목을 매 자살하려다 타다시에게 구출된다. 하지만 코야나기 교수의 모르모트가 되어 그가 개발한 보행기계에 탑재되는 신세가 되고 만다. 타다시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죽어 몸도 썩는 신세. 보행기계로 움직이면서도 타다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나, 코야나기 교수가 개발한 오리지널 보행기계란 특성 탓인지 다른 보행기계들에게 이종으로 취급받아 공격받아 타다시와 떨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다 타버리고 뼈만 일부 남은 모습으로 발견됐고, 타다시는 이제야 냄새에서 해방됐구나 하는 씁쓸한 감상을 남긴다.
- OVA에서는 타다시와 역할이 바뀌어 주인공 포지션이 되었고 캐릭터성도 완전히 달라져서 냄새에 질색하는 결벽증도 사라진 대신 시체 냄새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바뀌었고 원작에 비해 능동적인 인물상이 됐다. 더욱이 결말에선 시체 냄새에 대한 트라우마도 극복한 모양.
- 코야나기 교수
- 타다시의 삼촌. 도쿄 시내의 모처에 개인 연구소를 두고 있는 과학자이다. 조카인 타다시에게 작중 벌어지는 괴이한 현상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과학자인줄 알았으나 나중에 가선 보행기계의 오버 테크놀러지에 매료되어 아예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돌변해버려 세균과 보행기에 대해 열변하다가 찔리는 바람에 감염되어 결국 자신이 만든 비행형 보행기(…)에 타 날아다니게 된다.
4.2 원작에만 나오는 캐릭터
- 요시야마
- 코야나기 교수의 조수로 일하는 여성. 굉장한 미인으로 카오리는 타다시가 추해진 자신을 버리고 요시야마와 사귀려는 게 틀림없다는 편집증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후 세계가 개발살난 후에도 감염되지 않고 멀쩡히 살아 있었으나 자신이 개발한 비행기계에 탑승한 코야나기의 공격을 받는다. 이에 타다시는 코야나기가 자신과 요시야마가 있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그런 것이 아닌가 추론하지만 말을 못하는 상태가 되었으니 뭐 알 수도 없고[10] 요시야마는 코야나기의 분노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 겁에 질린 요시야마와 타다시가 껴안은 걸 본 카오리가 스스로 보행기계를 작동시켜 요시야마를 공격한다. 카오리의 공격을 피하려던 요시야마는 문을 열고 달아나다가 코야나기에게 잡혀가고 만다.
가엾고 딱한 자로다.이후 기묘한 서커스단원들이 나타나서 코야나기를 격추시키려 할때 다시 나타나는데 의식을 잃었는지 비명도 지르지 않고 축 늘어져 있다. 기계에 탑승했는데도 추해지지 않은 거의 유일한 등장인물.그리고 코야나기 교수의 비행기계에 달린 크고 아름다운 관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도쿄 대학생들
- 보행 물고기와 생물들에게 점령당한 세계에서 타다시와 우연히 마주친다. 모두 가스균에 내성이 있으며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가스균을 퇴치할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타다시도 그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덕분에 원작의 내용이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은 면하게 되었다.
4.3 OVA 오리지널 캐릭터
- 시라카와 츠요시[11]
- 사진기자. 오키나와에 왔다가 우연히 카오리를 만나 도쿄까지 동행하게 되고 다리 달린 물고기 소동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함께 행동한다. 아버지가 부정을 저질렀단 누명을 써 양친이 자살한 과거를 갖고 있으며, 그 때문에 진실을 밝히려 기자가 됐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염된 생명체에 의해 상처를 입고 그 상처가 감염되면서 헤어진다.
- 에리카[12]
- 카오리의 대학 친구. 약간 결벽증 기질이 있으며 관광 안내를 해주겠다며 접근한 오키나와 남자들을 거리낌없이 별장으로 데려와 검열삭제를 하는 등, 다소 제멋대로인 구석이 있으며 남자관계가 문란한 듯 보인다. 상어에게 탑재된 보행기계의 다리에 찔린 여파로 세균 감염의 희생자가 되고 만다. 영화 후반부를 잘 보면 아키와 같이 감염이 되어 기계에 장착된 에리카가 잠시 지나간다.[13]
- 아키[14]
- 카오리의 또 다른 친구로 안경을 낀 약간 살집이 있는 체구의 여성. 에리카와는 정 반대로 소심하고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성격. 그래서 예쁘고 몸매도 잘 빠진 에리카에게 상당한 열등감을 느꼈고, 끝내 감염되어 점점 변해가는 에리카를 경멸하며 버리고 간다. 그 뒤로 기계에 장착된 에리카 에게서 도망치다가 작은 물고기와 보행기계들로 득실대는 도랑에 떨어지고 만다. 바로 에리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보행 기계의 엔진이 되버린데다 갖은 모욕을 받았던 에리카는 아키를 두고 떠난다. 그 후 절망하며 비명지르는 모습이 백미로 어찌보면 인과응보. 이후 영화 후반부 를 잘 보면 역시 감염되어 기계에 장착되어 버린 모습으로 나온다. 에리카랑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