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인 이십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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怪人 二十面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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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일어로는 카이진 니쥬멘사이.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 소년 탐정단에 나오는 괴도.

일본을 대표하는 괴도 캐릭터이기도 하다. 물건을 훔칠 때는 반드시 예고장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해 괴도 세인트 테일, 매직 쾌두 등에서 예고장을 보내는 것은 이를 모티브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다보니 아르센 뤼팽 아류 정도로 언급되거나 예고장을 보내는 것도 뤼팽이 원조라고 아는 경우가 많다. 뭐 후술하듯이 예고장을 먼저 보낸다든지 하는 건 뤼팽이 더 원조가 맞긴 하며 이 작품에서도 뤼팽을 언급할 정도이니...

1936년 신년호(1월호)부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 잡지 <소년 구락부>에 '괴인 이십면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 소년 탐정단은 이 연재작 시리즈에서 등장하게된 어린이 탐정단이다.
그러나 다음해인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탐정소설은 범죄를 조장하는 반체제적인 것으로 문학이 아니다. 경찰과 내무성에서 몇 번이고 고쳐 쓰라고 명령을 받다가 나중에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일본정부가 간섭하자 잡지편집자는 위축되어 탐정소설의 집필의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소년 탐정 시리즈 역시 맥이 끊기지만 전후 1949년부터 연재를 재개했다. 전후에는 주로 탐정소설의 보급과 작가 발굴 등의 프로듀서 역할의 활동에 힘쓴 에도가와 란포였지만, 소년탐정 시리즈만은 이후 14년간 계속 썼다. 소년탐정단에 등장하는 DB뱃지, 7가지 도구, 소년탐정단 수첩은 전후 어린이들의 인기 물건이 되었다.

이때부터 이 캐릭터의 활동내역에 황당무계함이 더해지기 시작한다. 전후에 나온 첫번째 작품인 '청동의 마인'에서는 청동으로 된 기계거인으로 변장하는데 이쯤되면 정체를 감추려고 하는 변장이라는게 의미가 있나(...) 싶을정도, 사실 당시에는 그런 게 유행이었기 때문에 적절한 시대 상황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2 모티브

모티브는 아르센 뤼팽, 아예 대놓고 뤼팽의 흉내를 내는 작품도 있다. 실제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점이나 예고장을 보낸다는 점, 변장을 즐겨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애초에 에도가와가 출판사측에 소년 탐정단이라는 시리즈의 모티브를 제안받아서 그에 맞춰서 쓴 작품과 등장인물이기 때문에 '소년이 탐정을 한다는 비현실성' 에 맞춰 의도적으로 허황된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뤼팽을 모티브로 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비폭력주의자를 표방하며 실제로 소년 탐정단의 리더인 코바야시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 할 정도였다. 그러나 작중에서 '그래봐야 악당이니 수틀리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말이 대놓고 나오는데다가 실제로 작중에서 몇번 궁지에 몰렸을 때 폭력을 사용하는 등[1], 신사인 척하면서 결국에는 하는 일이 도둑질인 뤼팽을 우회적으로 비평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뤼팽이 모티브인 만큼 훔치는 물건의 금전적인 가치에는 흥미를 두지 않지만 사적으로는 수집하려 드는 못된 버릇이 있고 이 때문에 예술품을 훔친다. 물론 그러한 시도는 실패하며 그 때문에 매번 자신을 방해하는 아케치 코고로와 소년 탐정단을 원수처럼 여겨서 시리즈 중간부터는 처음부터 이들을 표적으로 범죄계획을 꾸미기도 한다.

3 변장과 탈옥의 명수

한 작품당 평균 4.44번, 시리즈 총합 111번의 변장을 했다.(…) 또한 21번 체포되어 그 중 19번을 탈옥했다. 사실상 시리즈의 주역으로 이 시리즈 중에선 소년탐정단이 전혀 활약하지 않는 작품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이런 변장들은 에도가와 란보가 계획한대로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십면상이 사용한 각종 트릭등을 통해 범죄에 트릭이 사용되고 탐정이 이것을 논리적으로 간파하는 미스테리물의 기틀이 잡히게 된다. 서양에서는 이미 그러고 있었지만 미스테리 자체 서양에서 발생된 장르이므로 다른 국가에서는 그 영향이 퍼질 때까지 시간이 걸렸고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에도가와 란포가 시작한 그런 작풍은 이후 본격파 미스테리[2]라고 불려 미스테리 시장의 주류가 된다. 이후 에도가와 란포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요코미조 세이시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등으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본 미스테리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캐릭터 중 한 명인 셈으로 오늘날에도 빈번하게 패러디 된다.

악당이므로 대개의 경우 계획은 실패하고 체포당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무사히 나타날 수 있는 것은 탈옥의 명수이기 때문. 체포되지 않는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자폭등으로 종적을 감추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봐도 살아날 가망이 없는 상황도 있는데다가 원래 변장의 명수라 진짜 얼굴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실제로는 여러 명의 괴도가 그 이름을 돌려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4 기타

검은 망토와 검은 아이 마스크, 턱시도를 입은 모습이 유명한데 사실 작중에서는 한 번도 이런 차림을 한 적이 없다. 단지 당시 문고판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된 것 뿐이다. 게다가 이 모습도 실은 아르센 뤼팽 이미지를 많이 참고했다....

5 타 매체에서

여러 매체에서 패러디되는 괴인 이십면상은 사실 전부 이 인물을 가리키거나 모티브로 삼고 있다. 도라에몽에 나오는 좀도둑이 사실 자기가 이십면상이라고 자백한다거나 하는 등.

이 인물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에도가와 란포의 괴인 이십면상 DS라는 DS 게임이 출시되었으며, 애니메이션 중에는 이십면상의 딸이라는 작품이 있다.

애니 란포기담에서도 중요한 역으로 등장한다.

명탐정 코난의 고바야시 스미코가 이 작품의 팬이다.

6 이십면상을 패러디한 캐릭터

  1.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포함.
  2. 그 이전까지의 미스테리는 문학파라고 구분되는데 이 문학파는 본격파의 태두 이후 인기를 잃어 당초에는 본격파 작품을 돈을 벌기 위해 쓰여진 저속한 작품이라고 비난을 가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많은 문학파 작가들이 본격파로 전향하거나 작가인생을 접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