極東
Far East
극동이란 표현 자체는 서구유럽의 시각이 반영된 표현이다. 영국이 끗발 날리던 시절 브리튼 섬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고 지도를 그렸을 때 소아시아와 동유럽은 가까운 곳에 있으니 근동(near east),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서남아시아 쪽은 중간쯤 위치에 있으니 중동(middle east), 그 외 지역들은 지도의 동쪽 끝에 있으니 극동(far east)이라 부른 것에서 기인한다. 덧붙여서 이 기준을 적용해서 이탈리아 앞바다에 해당되는 바다가 지중해가 되었다.
즉, 극동의 범위 자체도 아예 정의하지 않고 뭉뚱그린 수준이었는데 그 때문에 어디까지 극동으로 분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진 기준이 없다. 다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해당하는 한반도, 일본, 중국, 중화민국과 러시아의 북동부 지역을 극동이라 부르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극동[1]은 시베리아에 포함되기도 하고[2] 안되기도(지리적 정의) 한다. 대표적 사례는 극동 연방관구.
학자에 따라서는 범위를 좀 더 넓게 봐서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포함하기도 하고, 가장 넓게 보는 경우에는 서태평양의 작은 군도들이나 인도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위에서 서술한 대로 서구중심적 표현이란게 많이 알려지면서 어느 샌가 언론에서는 사라졌다. 대체로 동아시아, 동북아시아 등의 용어로 바뀌었다. 다만 중동의 경우 마땅한 대체어가 없어서인지 계속 사용중이다.[3][4]
이 용어를 지금도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는 러시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명문대이다.
일본 서브컬쳐에서 서양인 캐릭터들이 일본을 극동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특히 서구권 출신 캐릭터들이 처음 등장해서 하는 말이 "이런 극동의 땅까지 오다니." 운운하는 것은 거의 클리셰. 사실 유럽이 중심에 위치한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 서유럽에서 보는 한국/일본이 세계의 끝이긴 하다. 우리도 태평양을 중심으로 둔 세계지도를 보고 유럽 가서 "이런 극서의 땅까지 오다니."라고 해주자.
한국도 극동이라 그런지 회사 이름이나 여기저기서 극동이라는 이름을 간간히 볼 수 있다. 개신교의 영향으로 추정되며, 극동방송, 극동대학교(Far east university) 도 있다.
북한에서는 극동이라는 표현 대신 far east를 직역한 원동(遠東)이라는 표현을 쓴다. 위에서 나온 러시아의 대학도 문화어로는 '원동련방대학'이라고 한다. 이는 베트남(Viễn Đông)이나 중국(远东)도 동일.
유비트 니트의 수록곡 Far east nightbird는 극동 밤새라 불린다.- ↑ 이 경우도 당연히 수도인 모스크바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 ↑ 인문적 정의. 단 연해주는 시베리아로 안본다. 러시아를 8개로 나눈 극동 관구로 국한 될때는 또 시베리아로 안본다.
- ↑ 중동의 경우 대체로 서아시아 및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일부를 포함하는 표현이다. 아랍문화권이라고 하기엔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란이 빠지고, 이슬람문화권이라고 하면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코소보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남부와 태국 남부도 포함되기 때문에 중동의 대체어로 쓸 수 없다. '서아시아 및 북아프리카'라고 길게 풀어서 쓸 수 있지만 중동분쟁, 중동전쟁, 건설업계 중동진출 등을 이렇게 바꿔서 쓰면 번거로운게 사실이다.
- ↑ 이슬람교를 믿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북아프리카 지역을 보통 마그레브라고 부르지만 국내에선 그렇게 알려진 용어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