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 기타/이펙터

1 개요

일렉트릭 기타의 원리를 이용하여, 일렉트릭 기타의 전기 신호가 흘러가는 경로에 설치하여 기타 소리에 여러가지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하는 음향기기이다.

드라이브 계통, 공간계, 모듈레이션, 필터, 다이나믹스로 나눠지며, 드라이브 계통을 제외하면 일반 음향이나 레코딩, 다른 전자 악기에서 사용되는 이펙터와 겹치는 부품이 많다. 특히 공간계의 경우 보컬파트에게 사용되는 경우가 잦다.

보통 기타 - 퍼즈 - 필터(와와페달) - 다이나믹스 - 드라이브 - 볼륨페달 - 모듈레이션 - 공간계 - 앰프 순서로 꽂아 사용하며, 용도에 따라 빼거나 추가하여 사용한다. 꼭 이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드라이브 다음에 공간계'라는 공식은 거의 고정이다. 공간계를 드라이브보다 먼저 걸면 드라이브에 의해 공간계 소리가 왜곡되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 그리고 일반적으로 일렉기타 앰프는 자체적으로 드라이브나 크런치 톤을 지원하기 때문에 FX LOOP가 지원된다면 공간계 이펙터를 아예 프리앰프 뒤로 보내기도 한다.

기타 이펙터도 베이스 기타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같은 왜곡계열은 기타와 베이스의 음역대가 다르기 때문에 저음역대가 깎이고 중음역대가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인 베이스의 역할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기타리스트가 피치못할 사정에 베이스를 담당하게 될 경우 혹은 베이시스트로 전향했을 경우 테스트해보고 소리만 좋다면 사용해볼만 하다. 물론 베이스 기타의 이펙터도 역시 소리만 좋다면 기타에 사용할 수 있다. 베이스 전용 이펙터는 아니지만 베이시스트들이 즐겨 사용하던 BBE의 Sonic Stomp가 점점 기타리스트들에게도 전파되는 걸 보면..

형태와 활용도에 따라 '이펙터 페달'(꾹꾹이), '랙 이펙터'[1], '멀티 이펙터'로 나뉜다. 최근엔 롤랜드에서 나오는 기타 신디사이저라는 제품도 있는데, 건반 대신 현악기인 기타의 소리로 신스 음을 연주하는 이펙터이다. 이 제품은 기타에 전용 기타 - 신스 음 변환 픽업을 장착시켜야 쓸 수 있다. [2]

2 종류

2.1 드라이브 계통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를 높은 게인에 의한 클리핑 현상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찌그러뜨리는 장치. 초기에는 앰프에서 낼 수 없는 독특한 찌그러지는 소리를 내는 퍼즈가 많이 사용되었다. 이후 앰프 자체에서도 많은 게인을 낼 수 있게 되자, 유명한 앰프의 톤을 재현하는 페달도 많이 개발되어 사용되었다. 또한 부스터라고 하여, 앰프 자체에 들어가는 기타의 신호를 한 단계 증폭하여 더 강한 소리를 내도록 할 수 있다.[3] 부스터의 경우 보통 오버드라이브 계열의 이펙터를 사용하며, 단순히 오버드라이브 이펙터의 레벨을 높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2 공간계

말 그대로 공간에서 울리는 느낌을 주는 이펙터 계통이다. 딜레이가 가장 대표적으로, 소리를 잠시 저장했다가 내보냄으로써 원음과 딜레이음을 재생해서 공간감을 주는 것이다. 리버브의 경우 좀더 복잡한 딜레이를 구현하여 더 풍성한 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에코의 경우 각각 다른 딜레이음을 각각 다른 세팅으로 재생하여 메아리치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계 이펙터는 드라이브에 비해 전력소모가 월등히 많다. 9V 건전지를 사용할 경우에도 무리 없이 한동안 사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와 달리 공간계에게 9V 건전지는 말 그대로 예비용이며 어댑터 없이 평소에 사용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디지털 공간계 이펙터는 Current Draw(전력 소모량)이 100mA를 가뿐히 넘긴다. 일반적인 드라이브나 아날로그 공간계가 많아야 20~30mA선인걸 감안하면 매우 높다.
소리를 잠시 저장했다가 일정 시간 후에 한 번 이상 내보내는 기능의 이펙터이다. 주로 레벨. 딜레이 타임, 피드백 노브로 이루어져 있다. 레벨은 저장한 소리가 출력되는 음량, 딜레이 타임은 원음과 출력음의 시간차, 피드백은 몇 번 내보낼 것인가를 결정한다. 예전엔 에코라고도 했으나, 요즘은 대개 딜레이로 부르는 편.

주로 기타 솔로/리프에 사용되며, 딜레이 타임을 짧게 하고 피드백을 1로 잡아 솔로를 강조하는 사운드를 만들거나, 딜레이 타임을 길게 잡고 피드백을 적당히, 레벨을 낮게 잡아 리버브와 비슷한 사운드를 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혹은 브라이언 메이처럼 원기타로 더블 트랙을 찍을 수도 있다. 그리고 솔로가 끝나면 제발 끄자

딜레이로 브라이언 메이의 Brighton Rock이나 존 페트루치의 Surrounded 같은 더블 트랙 솔로를 할 때 정말 중요한 건 내 손가락 딜레이 타임의 조절인데, 고급형 딜레이의 경우에는 발로 꾹꾹이를 눌러서 현재 템포에 맞출 수 있도록 해 주는 탭 템포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주로 쓰이는 딜레이는 딜레이의 최강자라 불리는 BOSS의 DD-3 혹은 DD-7이며, VOX의 조 새트리아니 시그내춰 딜레이인 Time Machine이나 MXR의 Carbon Copy 같은 아날로그 딜레이도 취향에 따라 쓰인다. 대체적으로 딜레이 효과는 디지털 방식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과거에는 '테이프 딜레이'라고 해서, 자기테이프를 이용해 딜레이 효과를 만들어내는 기계를 사용했다. 사실 까놓고 보자면 이쪽이 원류. 딜레이의 원리에 충실하게, 작동시키면 테이프에 녹음 -> 재생을 반복해서 딜레이 효과를 낸다. 테이프 딜레이는 자기테이프를 매체로 사용하는 만큼 쓰다보면 테이프가 늘어나 소리가 늘어나던지 딜레이 간격이 안맞는다는지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 음색이 독특하여 테이프 딜레이를 찾는 사람도 있다. 구조가 단순명료하다보니 외국에서는 믹서와 테이프 레코더를 이용해 직접 테이프 딜레이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T-REX에서 실제 자기테이프를 사용하는 테이프 딜레이를 내놓았다. 문제는 가격이 맘에 안든다

  • 리버브
소리가 공연장이나 대형 홀 등에서 울리는 현상을 모방한 이펙터. 사용 시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진공관이든 트랜지스터이든 왠만한 대형 앰프에는 리버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리버브에 딱히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앰프 내장 리버브는 보통 노브가 하나뿐이고, 앰프별로 리버브 사운드 또한 다르기 때문에 더욱 디테일하고 고유한 리버브 사운드를 원하는 사람은 리버브 이펙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리버브로 유명한 앰프는 Fender의 Twin Reverb 등이 있고, 이펙터는 TC Electronic의 Hall of Fame 등이 있다.

딜레이(에코)와 리버브를 헷갈리기 쉬운데, 딜레이는 신호의 시간적 반복(반복 간격과 횟수), 리버브는 공간적 반복(공간의 종류와 크기)이라고 생각하면 뭘 써야할 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Looper. 입력된 신호를 가지고 있다가 그대로 다시 재생 해 주는 이펙터. 켜져 있으면 무조건 입력된 신호를 처리해 반복해주는 딜레이와 다르게 루퍼는 사용자가 원하는 신호를 원하는 타이밍에 반복이 가능하다. 말인 즉슨, 루퍼를 사용하면 연주 중 특정 구간을 루퍼에 녹음 해 두었다가 원할 때 다시 재생해 딜레이와는 또 다른 원기타 더블트랙질이 가능하며, 루퍼 모델에 따라 혼자서 세네개 기타트랙을 돌릴 수도 있다.

2.3 모듈레이션

원래 신호를 이리저리 주물러서 특이한 효과를 주는 계열들이다. 워낙 주무를 방법이 많아 그만큼 종류가 많다.
원음을 저장한 후 그 직후에 약간 변형된(울렁거리는) 사운드를 내보냄으로써 합창하는 듯한(Chorus) 효과를 주는 이펙터. 보통 Level, Depth, Speed 노브로 구성된다. Depth를 조정하면 울렁이는 정도를, Speed를 조정하면 울렁이는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아름답거나 몽환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며, 기타솔로 시에 솔로를 강조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Phaser. 원음을 기준으로 원음과 위상(Phase)이 서로 다른 신호를 섞어 만드는 코러스라고 보면 된다. 보통 Speed 노브 하나만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Speed를 올리면 위상 변환 속도가 올라가며 매우 특이한 소리를 낸다. 특히 에디 밴 헤일런이 즐겨 사용한 이펙터로도 유명하다.
Flanger. 코러스가 '울렁거리는 소리'를, 페이저가 '위상이 바뀐 소리'를 섞는것과 다르게 플랜저는 '원음을 기준으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섞는다.' 이렇게 하면 서로 어긋난 파형 사이의 위상차에 의해 효과를 주는 이펙터다. 페이저가 전자음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플랜저는 좀 더 굵고 두꺼운 느낌.
Flanger라는 이름은 이 효과를 처음 발견하게 된 것이 자기 릴 테이프를 이용해 녹음을 하던 도중 테이프의 가장자리(flange)를 건드림으로 인한 것에서 왔다.
대표적으로 Heart의 Barracuda 인트로 부분에서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 트레몰로
Tremolo. 원음의 볼륨을 주기적으로 변화를 시키며 울렁거리는 소리를 만들어준다.
  • 옥타버
Octaver. 원음을 기준으로 높은 옥타브나 낮은 옥타브를 더해 화음처럼 만들어주는 이펙터.
  • 피치 시프터
Pitch Shifter. 원음의 주파수를 바꿈으로서 음 높이(Pitch)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2.4 필터 계통

통칭 와우 페달. 고음역 또는 저음역을 필터를 통해 강조하며 페달처럼 생겨서 발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일단 밟으면 고음역대가 부스팅되어 소리가 약간 쏘게 되며, 앞뒤로 조절하게 되면 마치 사람이 "와우 와우" 하고 말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난다. 진짜 재밌다. 와우에 중독되게 되면 밟을 때 입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와우가 쓰이는 곡을 들을때조차 입이 움직이려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와우를 사용한 대표곡으로는 지미 헨드릭스의 "Voodoo Chile"이 있다. 이외에도 조 새트리아니, 스티브 바이, 슬래쉬, 커크 해밋 등등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즐겨 사용했다. 와우의 단점은 일반 스톰박스 이펙터의 두 배 정도 되는 크기, 그리고 묵직한 무게로 인한 페달보드를 무겁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것인데, 최근에는 미니와우도 출시되어 크기와 무게에 대한 부담은 약간 줄었다.

주로 사용되는 와우는 던롭의 Cry baby이며, VOX나 MORLEY의 와우도 많이 쓰인다.

  • 노이즈 게이트
Noise Gate. 설정한 Threshold값에 따라 일정 레벨 이상의 신호가 들어올 때에만 소리가 나게 한다. 단어 그대로 '노이즈(Noise)를 막기 위한 문(Gate)'. 설정을 잘못하면 공간계나 모듈레이션계 이펙터의 소리를 중간에 끊어먹어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될 수 있으므로 Threshold조절을 잘 해야 한다.
  • 이퀄라이저
Equalizer. 신호의 각 주파수 대역을 조정하여 톤을 잡아주는 이펙터. 대부분 그래픽EQ형태이다.

2.5 다이나믹스 계통

이름 그대로 음을 압축해주는 역할을 한다. 입력 신호가 일정 크기 이상을 넘을 경우 설정값에 따라 일정한 레벨로 압축해서 신호 Peak나 쏘는 소리 등 과한 입력 을 완화시켜준다. 제품별로 구성의 차이는 약간씩 있으나, 가장 중요한 설정값은 Attack과 Level 두 가지. Attack은 '과신호가 감지된 후 압축 시 까지 지연시간'을 결정하며, Level은 '어느 레벨까지 음을 압축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베이스 음을 단단하게 만들거나 액티브 픽업 베이스의 힘세고 강한 출력 조정 등, 베이시스트들이 많이 쓰는 편이다.

2.6 멀티 이펙터

위에서 설명한 이펙터들은 소리를 변형시키는 특징에 따른 분류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각각 하나의 이펙터, 일명 꾹꾹이 형태로 발매되었으나 최근에는 이 이펙터들을 하나로 모아둔 멀티 이펙터라는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멀티 이펙터의 장점은 꾹꾹이를 하나하나 사 모으는 것에 비해 값이 싸다는 것과, 힘들게 케이블과 어댑터를 연결하고 페달보드를 구성하는 수고를 덜어도 된다는 것이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 멀티 이펙터는 회사가 고른 대중적인 몇가지 이펙터를 모아놓은 이펙터이기에 취향에 맞춰 개별 이펙터를 골라 만든 페달보드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해 맞춤정장과 기성정장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별 이펙터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디지털로 신호를 변환하여 효과를 입히는 경우 디지털 냄새가 난다는 비판을 받는다[6].
꾹꾹이를 모아 자신만의 보드를 갖고싶은데 자신의 연주에 어떤 이펙터가 필요한지 모를땐 먼저 멀티이펙터를 하나 사서 이것저것 써보며 구상을 하는걸 추천한다.

3 제작사

  1. 사운드모듈과 동일한 규격으로 제작되어 랙케이스에 고정시킬 수 있게 만든 이펙터. '이펙트 프로세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유명한 것으로는 Axe-Fx시리즈가 있다.
  2. 한국의 사용 유저로는 국카스텐의 기타리스트 전규호가 있다. 사용하는 제품은 VG88.
  3. 부스터라는 계열의 이펙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버드라이브 계열의 이펙터들은 거의 모두 부스터로 사용할 수 있다. 부스터용 이펙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펙터를 부스터로 이용하는 것뿐. 예로 BOSS의 DS-1은 보통 디스토션으로 사용하지만 하이게인 디스토션을 사용하는 경우와 같이 경우에 따라 부스터로 사용할 수 있고, 같은 회사의 SD-1 슈퍼 오버드라이브의 경우는 본질적으로 강한 오버드라이브를 걸기위한 용도로 나왔지만 보통은 부스터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4. '루프 스테이션'이라고도 한다. '루프 스테이션'은 많은 루퍼 이펙터 중 BOSS 사의 루퍼 제품명이다.
  5. '와와'라고도 불린다.(Wow가 아닌 Wah이다.)
  6. 하지만 부티끄 이펙터가 아닌 일반 대량생산되는 이펙터라면 어차피 아날로그 회로가 아닌 디지털 PCB 회로이므로, 사실 그다지 차이는 없다고 볼 수도 있다.
  7. Tube Screamer(TS) 계열이 유명
  8. 중국 회사. 유명한 이펙터의 복제품/복각품을 많이 만드는데, 굉장한 가성비로 인기가 많다.
  9. 역시 중국 회사. JOYO와 함께 상당한 가성비로 유명하며, 특히 가성비와 함께 작고 귀여운 디자인, 단단한 만듦새로 인기가 있다.
  10. 한국 회사. Analog Delay, Twin Head 등 역시 좋은 가성비의 이펙터들을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