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사운드모듈/synth modlues.jpg
목차
1 설명
건반 또는 다른 MIDI 컨트롤러가 달려있지 않은 전자기기이며, MIDI 신호를 수신하여 소리를 만드는 것을 주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디지털 신디사이저, MIDI의 등장과 궤를 같이한다.
음원은 주로 가격대에 따라서 개인용 또는 취미용, 프로용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동작 방식에 따라서 신디사이저, 샘플러, 리듬/드럼머신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이 보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비기능적인 모양을 하고 있다. 그냥 네모난 상자에 노드와 버튼이 수십 개 달려 있는 모양. 하지만 이것도 엄연한 전자악기이다.
컴퓨터를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쓰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운드모듈도 마스터키보드 또는 다른 MIDI 컨트롤러, 컴퓨터가 없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1]
새로운 기계에 있는 다양한 새로운 소리가 필요한 경우, 사운드 모듈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61~88건반이 붙어있으면 상당한 부피와 무게가 되는데, 이런 것이 없고 아무리 커봐야 4U 정도의 크기이기 때문에 공간이 절약되며, 이동시에도 편리하다. 게다가 이미 쓸만한 신디사이저가 3~4대 이상 있는 상태라면 이러한 점은 더욱 부각된다. 온전한 크기의 키보드 여러 대를 차에 싣고 다닌다고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역사는 나름 오래된 아니… 최초로 양산된 신디사이저의 초기모습이 사운드 모듈, 이펙터, 시퀀서를 덕지덕지 붙어놓고 그리고 건반을 높은게 초창기 시절에 신디사이저이다. 그 만큼 크고 아름다운 악기였다. 미니 모그가 생기면서 지금처럼 모습이 된다. [2]
2 취미용으로 유명했던 사운드 모듈
전문 음악인이 아닌,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컴퓨터 음악 붐을 일으켰고, 1990년대를 풍미한, 유명한 취미용 사운드 모듈에 대해 설명한다.
2.1 Roland MT-32 / CM-32L
1987년에 등장한 Roland 최초의 100% 디지털 신디사이저 D-50과 같은 합성방식인 PCM 샘플 기반 LA Synthesis를 채용한 개인용 취미용 음원. 그러니까 D-50의 매우 심한 너프 버전. 역시 1987년에 발매되었다. 당시로서는 비교적 싼 가격에 최신 기술을 채용한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는 물건으로, 말 그대로 대박을 치게 된다.
CM-32L은 1989년에 발매된, MT-32와 거의 동일한 기판에 전면부 LCD와 조작버튼을 제거한 너프됐는데 또 너프된 저가형 버전이다. 전면엔 전원스위치, 볼륨 노브, LED 한 개만 있다. 외형은 이렇게 되었지만 MT-32에 비해 효과음 패치가 몇 개 더 추가된 점이 특징. 이러한 이유로 MT-32용 MIDI 데이터는 CM-32L과 100% 호환되지만 CM-32L용 MIDI 데이터는 MT-32에서 0.1% 정도 호환성이 떨어진다. 사실 이쪽이 가격이 싸서 MT-32보다 많이 팔렸다. 국내에서도 드물지만 아직도 간간히 2만원 ~ 10만원 사이에 중고 매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80년대 추억의 소리를 느끼고 싶다면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때는 비싸서 못샀지만 지금은 중고로 매우 가볍게 살 수 있다!!
참고로 이 시절, 취미로 전세계적인 컴퓨터 음악 붐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일본에서 Desktop Publishing(DTP)를 모방한 Desktop Music(DTM)이라는 신조어를 등장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MS-DOS용 고전게임이 이를 많이 지원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DOSBox와 ScummVM에 기본으로 MT-32 에뮬레이터가 탑재되었다. 물론 원조 하드웨어보다 40%쯤 부족하고, MT-32/CM-32L의 내부 롬 데이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도 있지만 혼자서 즐기겠다는데 알게뭐야? 따로 독립된 에뮬레이터 프로젝트로 Munt [1] 도 있지만, 사실상 버전업이 안되고 있다.
MS-DOS용 고전게임과 더불어 MSX, Apple II, Amiga, Atari, X68000 게임에서도 이를 지원하는 것이 있었다.
80년대 스타일의 음악을 80년대 음원인 CM-32L로 매우 적절하게 작곡한 곡. LA Synthesis 를 채용한 음원의 소리 특징이 잘 드러난다. 초반 5 ~ 10초 쯤에 배경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베이지색의 투박하게 생긴 기계가 바로 CM-32L이다.
위에서 언급한 D-50은 이제 가상악기가 되어서 Roland의 신디사이저에 기본 탑재된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Sound Canvas 시리즈의 대부분과, 개인용 TG 시리즈[3], MU시리즈의 대부분과 달리 MT-32/CM-32L은 새로운 음을 만들 수 있는 온전한 신디사이저이다. 즉, 아래에 설명하는 것들은 새로운 음을 만들 수 없고, 잘 해야 필터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Sound Canvas 88 이후 시리즈와 TG/MU 시리즈 중 일부 하이엔드 모델은 새로운 음을 만들 수 있다.
2.2 Roland Sound Canvas 시리즈
설명은 해당 항목에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으므로 항목 참조. GS의 역사가 이 브랜드와 함께 시작되었다. 아쉽게도 이 시리즈 최초 모델인 1991년에 발매된 SC-55의 데모곡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유튜브에서 검색할 수 있는 사운드 캔버스 시리즈 중 가장 오래된 기종인 1993년에 발매된 SC-55mkII의 내장 데모곡을 감상해보자.
Sound Canvas 시리즈의 음은 위의 LA Synthesis음보다 훨씬 실제의 음에 가깝게 됐으나, LA Synthesis와 비교하여 탁한 느낌을 준다고 싫어하는 일부 사용자도 있었다. 여하튼 MT-32의 뒤를 이어 90년대 PC용 고전게임들이 역시 많이 지원했던 물건. 더불어 PC98 계열, X68000 계열 게임들도 이것을 지원했다.
참고로 본체 내장 데모곡은 보통 제조사에서 전자악기/음원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최대한으로 부각되면서 최대의 성능을 끌어내도록 만든다. 사실상 사용자는 이 데모곡을 들어보고, 직접 건반 등을 매장에서 연결하여 시연해본 다음 구입하게 되므로, 이는 마케팅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 점을 감안하고 들어야 한다.
아래 동영상은 Annotation을 켜면 다른 3개의 내장 데모곡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가 제공된다.
덧붙여서 MT-32, CM-32L, SC-55로 재미를 톡톡히 본 Roland는 이후 Sound Canvas 시리즈를 업그레이드 버전, 저가형 버전, 추가 컨트롤러가 달린 버전, 시퀀서 버전, CM-32L + GS 혼합 버전, 건반 버전, 컴퓨터 내장형 확장카드, 샘플러 기능 추가 버전, 오디오 인터페이스 내장 버전, 가상악기 버전, 전문가용/프로슈머용 버전 등 약 40가지 모델을 내놓으며 2002년 까지 울궈먹고 끝난 줄 알았는데… 2010년에 갑자기 이 시리즈의 물건을 내놓았다!! 그만큼 인기가 좋았고 시장 점유율 또한 높았다. 한국의 노래방 일부 고급형 기계에도 이 Sound Canvas의 음원이 탑재되어 있으며[4], Microsoft Windows, OS X에 내장된 가상 신디사이저 또한 이 Sound Canvas 시리즈의 소리를 Microsoft와 Apple이 라이센스하여 제작한 것이다. 아직까지도 몇몇 Roland의 신디사이저에는 GS호환모드가 탑재되며, 역시 이 음원이 사용된다. 대체 언제까지 이걸 팔아먹을 셈이냐!!
2.3 YAMAHA TG/MU 시리즈
Roland가 개인용 취미용 음원으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본 리즈시절 전자악기계의 공룡 YAMAHA는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등장한 시리즈.
1991년, 이전의 전문 음악인용 사운드 모듈 TG시리즈[5]와 궤를 달리하는, GM을 채용한 취미용 음원인 TG100을 내놓았으나, 반응이 영 좋지 않았다. 저가로 만드는 것은 좋았는데, PCM기반 신디사이저에서 가장 중요한 PCM샘플의 재생주파수와 음질이 SC-55에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장된 리버브 이펙터는 평이 좋았다.)
Sound Canvas가 세상을 빠르게 정복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YAMAHA는 1994년 TG300, 휴대용 음원 개념의 MU5, XG를 채용한 MU80을 같은 해에 공개했다. 3년간 외계인 고문 열심히 했구나. 이 중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은 것이 MU80으로, 드디어 YAMAHA가 Sound Canvas 시리즈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취미용 음원 시장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준 음원이다.
YAMAHA도 20여종의 XG를 채용한 다양한 버젼의 취미용/프로슈머용 음원 모듈을 발매하여 나름 재미를 봤다. 특히 사운드 카드 칩셋에 내장시킨 XG 음원은 상당한 저가라는 점에서 꽤 많이 팔렸는데, 윈도우즈 기본 드라이버가 아닌 YAMAHA에서 제공한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이것이 동작했다. 국내에선 훈테크 사의 "사운드트랙 XG"라는 사운드카드로 인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함정을 모르고 단순 사운드 카드로만 썼다.
이후 YAMAHA 신디사이저의 확장 시스템인 MSPS용 PLG100XG, PLG150XG 확장카트의 형태로 생산되고, 각종 키보드, 디지털 피아노, 신디사이저에 XG모드로 동작하기 위한 용도로 여전히 탑재되고 있다.
뭐든 다 있을 것 같은 유튜브에도 MU80 내장 데모곡은 찾을 수가 없었기에, 1996년에 나온 상위 기종 MU90의 데모곡과, 사용자가 카피한 유명 곡을 들어보자.
2.4 다른 전자악기 업체들은 무엇을 했을까?
Roland, YAMAHA와 같이 취미용 시장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미 이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여 점령해버린 터였다. KORG, Kawai, E-MU 등 여러 회사에서 이 시장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사운드 모듈 자체의 소리가 뛰어나도 워낙 이 두 공룡이 탄탄하게 시장을 점유하여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 취미용 하드웨어 음원의 몰락
1990년대 초반이 지나면서 여러 업체에서 MIDI가 아닌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직접 녹음, 편집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로 이전에는 통합 디지털 레코더 하드웨어 형태로만 존재했던 DAW가 PC 환경에 등장했다. 더불어 날이 갈수록 막강해지는 PC의 처리능력 덕에 아예 순수하게 소프트웨어로만 구현된 신디사이저가 등장하게 되었고, 이것이 MIDI 시퀀싱 기능이 추가된 DAW와 결합하면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 그리하여 복돌이 스킬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가상악기)가 빠르게 하드웨어로 된 사운드 모듈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 취미용 하드웨어 사운드 모듈 시장은 급격하게 줄었으며,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쯤에서 적절하게 Sound Canvas 시리즈 최후 버젼과 MU 시리즈 최후 버젼의 본체 내장 데모곡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SD-20 데모를 찾을 수 없어서 Studio Canvas SD-90 데모로 대체한다.
1998년 발매 YAMAHA MU2000. 1999년에 최후의 MU시리즈인 MU2000EX가 나왔지만 MU2000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판이라서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된다.
2001년에 발매된 SD-90[6]. 본체 내장 데모는 아니지만 18곡의 재생목록으로 되어있어서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위 2개의 취미용 음원 모습이 사실상 최종 진화형이며, 이후에도 준 프로용 컨셉으로 비슷한 제품들이 가끔씩 출시되었다. 소리나 기능은 기본적으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에 생산되는 사운드 모듈은 무식할 정도로 내장 롬의 용량이 크다는 점이 차이점이며, 일부는 가상악기까지 탑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 단 컴퓨터 또는 별도의 하드웨어 시퀀서와 연결할 경우, 미디 데이터를 받아 연주하거나 컴퓨터에 연결된 마스터 키보드의 미디 신호를 받아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이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 ↑ 이름부터가 모듈러 신디사이저이다.
- ↑ TG33, TG55, TG77 등은 프로용 사운드 모듈이다.
- ↑ 금영의 고급형 제품군에는 2014년 현재 SC-88과 SC-8820이 들어가고 있으며 보급형 제품군에는 꾸준히 DREAM사의 SAM9708을 사용중이다. 다만 경쟁사인 TJ미디어는 2002년부터는 DREAM 음원칩셋만 사용하고, 최근에는 아예 DREAM사를 인수하여 꾸준히 신형 음원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 ↑ SY시리즈 음원이 들어있는 사운드 모듈
- ↑ Edirol은 BOSS, RSS같은 Roland의 하위 브랜드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