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군인)

파일:Y42fhq5.jpg

대한민국 해군 장교,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6급). 한국 해군의 대표적인 내부고발자 중 한 명이다.

1987년에 해군사관학교 45기로 입학해 1991년에 임관했다. 이후 보급병과로 전과[1]소령까지 진급했다.

2009년, 해군 내에서 발생한 계룡대근무지원단의 9억원대 납품 비리를 수 차례 고발했다. 그 전까지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선후배 다면평가에서 1위를 했던 우수한 엘리트였음에도 불구하고 고발 이후 윗선에 찍혀 근무평점 최하 등급을 받고 보급병과와 상관 없는 데다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수병과 책상을 같이 써야 하는 국군체육부대 한직으로 좌천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참고로 국군체육부대는 전투부대가 아닌지라 대부분 전역을 앞둔 장교들을 배치하는 부대이다. 당시 체육부대에 복무 했던 병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체육부대 장교들 내에서도 '괜히 나서서 일을 키웠다.' 라는 식의 뒷담화가 돌았었고, 그런 보이지 않는 따돌림 가운데의 부대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했었다.[2]

육군 헌병, 해군 헌병, 국방부 검찰단 등을 전전하며 수 차례 비리를 고발했음에도 관련자 처벌이 되지 않고 오히려 억울한 처지에 놓이자, 끝내 MBC PD수첩에 출연해 이를 폭로했다.

파일:9HbUFND.jpg

3년 넘게 별 진전이 없었던 김 소령의 비리고발은 PD수첩 방송 이후 약 1달 만에(...) 조사가 급속도로 진척되어 모든 고발내용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관련자들이 처벌되었다. 그러나 정작 김영수 소령은 2011년까지 진급 없이 소령으로 복무했다.[3]

다행히도 이후 내부고발의 공로가 인정되어 훈장(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지만, 가족들은 "괜히 나서서 생계곤란만 자초해 놓고 훈장이 무슨 소용이냐?"며 수여식에 참가하지 않았다. 가족 맞소?! 결국 씁쓸하게도 김 소령은 2011년 6월 훈장 수훈 4달만에 전역했다.[4]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리를 보고도 묵과하는 이유가 일신의 안위를 포기하면서까지 굳이 나설 가치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욱 국군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정의를 관철한 김영수 소령의 용기가 귀감이 되는 것이다. 영웅이란 말이 아깝지 않은 인물 중 한 분.

다른 내부고발자들이 대부분 불운한 운명을 맞은 것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김영수 소령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 5년 계약직 공채에 합격해 재직중이다. 수훈으로 가산점 10%를 부여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것이 특이 케이스로 인식되어야 하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원래는 이처럼 공익을 위해 용기내서 행동한 사람들이 대접을 받아야 맞다.[5]

그리고, 김영수 소령을 매명욕에 찌든 부패군인으로 매도했던 당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수억 원대의 횡령과 비리 혐의로 1차례의 집행유예에 이어 2015년 초에 또다시 구속되었으며 8월 12일에 1심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김영수 소령을 매도하려다 오히려 자기가 역관광당했다. 꼬시다 그나마 재판결과와 김영수 소령의 근황이 권선징악으로 전개되는 점만큼은 다행이다.

해사 45기 동기로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 등이 있다. 보급병과와 항해병과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진급에 있어 적잖은 불이익을 겪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

권익위 근무를 끝낸 뒤 천정배 의원이 국민회의의 운영위원으로 영입하여 잠깐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당 합당 때는 천정배 의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따라가지 않았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센터의 위원으로 합류했다. 향후 관련 일에 대해 연구를 하는 한편, 책을 써 볼 생각이라고 한다.
  1. 육해공 사관학교 임관자들은 모두 초임 때는 전투병과만을 선택할 수 있다. 중~대위 때 비전투병과를 희망하는 인원들이 전과를 신청해 허가되면 해당 병과 초군반 교육을 다시 받고 전과 처리된다.
  2. 군에서 내부고발자들을 괴롭히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진급누락인데, 비리고발을 정작 비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진급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라고 몰아가는 것이다. 특히 비리를 저지른 자가 상관일 경우 '자신의 진급을 위해 상관을 음해한다'고 하는 경우가 대표적. 윤일병 사건때의 관련자 제외한 나머지 소속된 포병연대 군 간부들이 내부 고발 병사에게 비난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3. 참여정부 국방장관 재직 시절 사건을 보고받았던 김장수 의원의 경우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자 "김 소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진급이 누락됐다고 하는데 중령·대령 다 시킬 거냐"라고 하기도 했다.
  4. 해군에서는 전역 당일까지도 김영수 소령에게 경고장을 날려 주는 치졸함을 보였다. 국방부도 그랬었지?
  5. 위키러의 인척이 이분과 해군 시절에 가깝게 지냈는데, 그분의 말에 따르면 김영수 씨가 권익위에 채용될 때 권익위에서 5급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5급부터는 관리직인데, 나는 실무 일을 하고 싶으니 6급으로 채용해 달라'라고 요구해서 6급으로 계약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