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

樂安邑城 / Naganeup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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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 읍성 그런데 진짜로 1908년 낙안군 폐군 이후로 중심지 기능이 성 밖으로 나갔다
읍성에 갔더니 읍성이 읎성!!

1 개요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소재한 성곽.

성곽 안에는 '낙안민속마을'이라고 하여 민속촌이 위치해 있는데, 단순한 전시용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시 양동마을 등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촌락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마을이다. 다만 집에 보일러 등의 기계를 설치하는 데 제한이 있고 관광객에 의한 사생활 침해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도 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순천도호부와 별개의 고을이었던 낙안군(樂安郡)의 관아가 소재했던 곳이었지만, 일제가 낙안 일대의 항일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1908년 낙안군을 폐군하고 둘로 나눠 벌교는 보성으로, 읍성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순천으로 편입하여 지금에 이른다. 그리하여 낙안은 지역의 중심지 기능을 잃고 듣보잡그저 시의 변두리에 위치한 전형적인 깡촌이 되어버렸으나, 읍성 주변이 개발되지 않고 오히려 원 모습을 더 잘 보존하여 시간이 지나 관광지로 가치를 얻었으니 아이러니한 일. 비슷한 사례로 매립해서 공단을 유치하려고 했다가 주민 간의 갈등 끝에 그냥 보존하기로 결정한 순천만도 있다.

다만 낙안읍성 내부의 전시시설에서 '낙안'을 낙안면으로만 한정하고 있고, 조선시대의 낙안군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고 한다.

2 역사

조선 태조 6년(1397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토성을 쌓았고, 이후 세종 9년 (1426년)에 방어를 보강하기 위해 석성으로 고쳐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를 역임하던 시기에 현재의 성읍을 구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나, 이는 군수 시절에 석성을 개축한 사례와 주민들의 임경업에 대한 존경심이 복합되어서 만들어진 야사로 추정한다.

100채에 육박하는 초가집과 옛 성곽, 낙안군 관아 등이 남아있고, 성 바로 옆에는 1970년대에 발행되었던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창간자 故 한창기 선생의 소장품들이 전시된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있고, 또한 멀지 않은 곳에 국립 낙안민속자연휴양림도 있어서 이색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관광지답게 바가지가 매우 심하므로 필요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내부 물가도 비싸고 음식맛에 대해서도 혹평이 다수. 차라리 낙안읍성 다 구경한 다음 바로 순천시내로 넘어가든가 아니면 벌교를 가서 꼬막정식을 먹든 뭘 먹든 뭐라도 사먹고 태백산맥 문학관이랑 벌교읍내까지 구경하는 게 더 현명한 코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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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읍성의 구조가 완벽하게 남아있지는 않다. 성문 중 온전하게 남은 것은 남문과 동문이며, 서문은 출입구만 남아있고 문루는 없다. 그리고 북문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원래 북문이 있긴 있던가? 그리고 성벽의 방어시설인 여장은 모두 무너져 있다. 성의 바깥쪽에 위치하는 옹성도 흔적만 남아 있다.

3 교통

내일로의 성지인 순천역과 연계되는 관광지라 방문객도 많고 유명하긴 한데, 역사적으로 순천이 아닌 낙안군이었기 때문에 막상 순천 시내에서 가기에는 약간 멀고 힘들고 길도 좀 구리다. 같은 순천에서 오는데도 고개를 넘어야 한다! 자가용을 몰고 가면 40분 남짓 걸린다. 시내버스로는 순천시내~낙안을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63번, 68번으로 와도 1시간이 넘게 걸리며, 이들의 배차를 합쳐도 하루에 20회가 채 되지 않아 배차간격마저 극악이다. 61번이나, 16번의 경우는 종점을 '낙안읍성'으로 써붙이고 다니지만, 엄청나게 우회해서 간다. 그나마 16번은 선암사를 통과하기라도 하지, 61번은 그냥 마을 주민 전용 노선이다. 택시를 탈 경우, 순천시의 읍면지역 할증률은 40%나 되므로 택시는 되도록 지양하자. 낙안읍성과 주요 관광지를 연계해 주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벌교읍에서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보성교통농어촌버스가 벌교~낙안을 일 24회 운행한다. 택시를 탄다면 보성'군' 택시를 타는지라 요금이 도시 택시보다 비싸고 시계외 할증까지 붙지만, 순천시내에서 오는 경우보다 길이 가깝고 덜 구리다! 다만 외지인 입장에서 이 일대의 교통 중심지는 순천이므로, 일부러 벌교를 가지 않는 이상은 벌교를 통해 들어올 일은 없다. 다만 낙안읍성에서 순천 관내의 어느 다른 관광지보다도 벌교가 훨씬 가까우므로 연계 관광시 참고할 것. 여담으로 벌교에서 순천까지도 88번이 자주 다녀서 편하다.

요약하면 순천시내에서 갈 때는 길이 멀고 험한데 순천시가 아닌 보성군에 속한 벌교는 오히려 지척에 있어 관광객들에게 기묘함을 선사하는 곳.

4 촬영지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