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이주호와 황조윤이 공저한 가상역사소설로 대체역사소설과는 다르다. 항목 참고. 말 그대로 광해군 치세 인물들에게서 모티브만 빌려온 사극이다. 승정원일기에서 작성금지당한 15일간의 빈 시간을 주된 소재로 내세운다.
하지만 승정원 일기나 실록은 왕이 쓰지 말라고 해서 안 쓰는 것도 아니다(…). 단지 '왕께서 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추가 기록을 할 뿐이다. 실제 실록에 기록된 사례로는 태종이 사냥을 하다 말에서 떨어지자 수치를 느꼈던지, 사관더러 기록하지 말아줄 것을 주문했으나 사관은 위의 사실과 더불어 저 말까지도 그대로 받아적었다. 태종실록 태종 4년(1404년) 2월 8일자 기사에 등장. 원문은 "(왕이) 친히 활과 화살을 가지고 말을 달려 노루를 쏘다가 말이 거꾸러짐으로 인하여 말에서 떨어졌으나 상하지는 않았다.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사관(史官)이 알게 하지 말라.”하였다." 두 배로 쪽팔린다#.
다만 세조때 기록을 보면 꼭 그렇다곤 할 수 없다.
그리고 본작의 무대인 17세기 중엽까지의 승정원 일기는 거의 소실되어 사라진 상태다. 선조 초기까지의 승정원 일기는 임진왜란, 선조 중기부터 인조 즉위 직후까지의 승정원 일기는 이괄의 난으로 인해 소실. 게다가 작가의 전작에 '사도세자 암살 미스터리 3일' 같은 다른 가상역사물도 있으니만큼, 일단 줄거리가 상상에 기반한 허구라는 점을 감안하여 혼동하지 않도록 하자.
2014년 4~5월에 소설을 원작으로 한 KBS 소설극장이 방송되었다. 주요 성우는 광해/하선 역에 박노식, 허균 역에 백성식.
2 영화
- 관련 항목 : 한국 영화/목록, 천만 관객 돌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Masquerade | |
감독 | 추창민 |
각본 / 원작 | 추창민 (각본) 이주호, 황조윤 (원작) |
출연 |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장광, 김인권, 심은경, 박지아, 신정근 등 |
장르 | 사극, 드라마 |
제작사 | 리얼라이즈 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CJ엔터테인먼트 |
촬영 기간 | 2012년 2월 12일 ~ 2012년 6월 15일 |
개봉일 | 2012년 9월 13일 |
상영 시간 | 131분 |
총 관객수 | 12,323,555명 (최종 / 국내 상영영화 역대 9위) |
국내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역대 대한민국 1000만 관객 영화 | ||||
도둑들 (2012, 12,983,821명) | → |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12,323,555명) | → | 7번방의 선물 (2013, 12,811,213명) |
2.1 개요
위 1번 항목의 가상역사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 영화. 약 보름이라는 기간 사이 조선 15대 임금인 광해군으로 위장한 대역이 조선을 다스렸다고 가정한 상황극이다.
2.2 예고편
▲ 티저 예고편 |
▲ 메인 예고편 |
2.3 공식 시놉시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또 한 명의 광해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이에 허균(홍길동전을 쓰신 그 분)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한다.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로 왕의 흉내도 완벽하게 내는 하선.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간 하선은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하룻밤 가슴 조이며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 허균의 지시 하에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들켜서도 안 되는 위험천만한 왕노릇을 시작한다. 하지만 예민하고 난폭했던 광해와는 달리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달라진 왕의 모습에 궁정이 조금씩 술렁이고, 점점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하선의 모습에 허균도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
2.4 등장 인물
광해군 / 하선 (이병헌) |
허균 (류승룡) |
중전 유씨 (한효주) |
도 부장 (김인권) |
2.5 흥행과 평가
1993년에 개봉했던 케빈 클라인 주연의 <데이브>와 전개가 유사해 표절 논란이 일었다. 여기서는 케빈 클라인이 여비서와 붕가하다 식물인간이 되는 미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흉내를 잘 내는 직업알선소 소장 데이브를 1인 2역으로 연기하였다. 주인공 데이브가 대통령과 달리 따뜻한 심성을 지니고 국민들을 위해 여러가지 법안들을 통과시키거나 단순한 대역임을 거부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광해나 카게무샤처럼 극단적인 성격 차이로 설정되지는 않았고, 후반의 훈훈한 전개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1980년 제작된 구로사와 아키라의 <카게무샤>와 매우 흡사하다는 주장도 있다. 카리스마적이고 냉철한 군주(다케다 신겐)와 온화하고 섬세한 성품인 대역(좀도둑 출신 카게무샤)의 극명한 대비 구도라든가 군주의 병환이라는 설정, 대역이 본래 사회에 불만이 많고 당돌한 성격이 강한 천민이라는 점, 역사상의 실존 인물을 소재로 삼은 가상 역사물이라는 점, 대역 과정에서 해프닝을 연발하는 상황극, 그리고 결말이 애잔하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사실 이들보다 더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40년작인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 역시도 본인과 대역의 성격차라거나 외모에서 기인하는 착각물로서의 기본 플롯은 비슷하고 고전에서는 거의 레전드인 <젠다성의 포로>도 있으니 굳이 따지면 데이브보다도 이쪽이 훨씬 더 선배격. 젠다성의 포로 영화판에서는 아예 이 작품처럼 사악한 진짜 왕과 이런 저런 이유로 거의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왕비. 그리고 그 왕비와 진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가짜 왕의 플롯이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철가면>의 경우 삼총사와 달타냥이 왕의 쌍둥이 동생을 데려와서 왕을 바꾸어치기 하는 내용이 나온다. 말하자면 데이브와 카게무샤조차도 이런 플롯의 원조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 시나리오 작가의 인터뷰에서 카게무샤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공식적으로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참고로 시나리오에 참여한 황조윤은 데이브 연루설을 극구 부인했다.
어쨌든 이렇게 플롯이 유사한 작품들이 먼저 등장한 탓에, 2013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피에타>와 출품 경쟁작으로 꼽혔으나 최종적으로는 피에타가 출품되었다. 물론 피에타는 이미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거두었다는 프리미엄도 있지만.
순제작비는 약 65억 원. P&A비용까지 합치면 약 100억 원이 투입되었다. 원래 개봉일은 9월 20일이었는데,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까지 맡은 CJ엔터테인먼트에서 전략적으로 9월 13일로 개봉일을 앞당겼고 반작용으로 소자본 영화들이 피해를 본다는 뉴스가 나왔다.#기사 CJ는 애초부터 광해 100만 시사회 개최를 운운하며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1만여명이었다. 하지만 시사회에서부터 영화가 잘 뽑혀나왔다는 반응이 상당수였으며, 시사회 직후 평론가들도 일제히 호평을 내놓았다.
대체로 주인공 이병헌이 훌륭한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이 많다. 훌룡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 데다가 성격과 생활상이 극명하게 구분이 되기 때문에 더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게 특징. 덧붙여, 가짜 광해는 눈밑에 주름이 없지만, 진짜 광해는 눈 밑에 다크서클도 아닌 살벌한 느낌의 주름살을 넣는 식으로 분장을 하여 그 둘의 느낌이 살짝 다르다.
광해는 줄거리나 영상미 등의 작품성 자체로도 호평이 우세하다. 때문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호의적인 평가와 입소문이 이어졌며, 주요 포털 영화란에서도 관객평점 9점대를 넘는 호응을 얻었다.
역덕들 사이에는 상당히 평가가 절하된다. 광해군은 일정부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외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좋게 볼 점이 없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1] [2]그런데 이 영화에선 하선의 이미지를 광해군의 이미지로 변질시켜 민중들에게 '광해군은 성군이였다.'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는 것이 큰 이유다.
그러나 개봉 첫주 800개가 넘는 상영관을 과점하여 이뤄낸 성과라며 CJ의 개봉 조정과 배급 공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 바 있다.#기사 이후로도 꾸준히 관객이 느는 한편, <도둑들> 때처럼 1천만 관객 달성을 위해 <R2B: 리턴 투 베이스> 손해본 걸 메꾸기 위해 배급사인 CJ가 계열사인 CGV를 이용해 유리한 고지에서 마케팅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기사 이런 푸쉬 덕인지 비록 12월부터는 40개관 수준까지 줄었으나 4개월 이상 스크린에 남아있기도 했고 상암 CGV에서는 4D로도 상영되었다. 그래도 쇼박스가 배급했던 <도둑들>보다는 스크린 수가 90개 적었다. <도둑들>은 무려 상영관이 1,300여개였고, 명량은 1,500개까지 치솟고, 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관이 더 많은게 일반적이다. 단, 광해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상영관이 적다고 이 영화의 상영관 과점 문제점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논리로 옹호하는 것은 피장파장의 오류에 불과하다.
관객 추이를 보면 처음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2위와 큰 격차를 유지하며 독주했고 개봉 13일만에 손익분기점인 누적관객수 350만 명을 돌파, 10월 1일까지 597만 명을 동원, 사극영화 역대 3위 고지를 달성한 후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1일 하루에 74만여명을 동원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당초 경쟁작이라 여겨졌던 <간첩>과 <테이큰 2>, <회사원>의 평이 모두 다소 좋지 않은 편이라 광해의 흥행에 운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영화 개봉의 대표적 비수기인 9~10월 가을 시즌을 역으로 공략해 전략적인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므로 관계자들의 안목도 한몫한 셈이다. 비슷한 케이스가 바로 이 직전에 개봉한 <도둑들>. 당시 다른 한국 영화들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맞붙길 꺼려하는 사이에 혼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흥행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새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천만 관객이라는 기대 이상의 대성과를 거뒀다. 슬리퍼 히트의 대표적 사례. 10월 7일에는 전국 8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최종병기 활>을 제치고 <왕의 남자>에 이은 사극영화 역대 2위로 오르고, 정확히 개봉 1개월만인 10월 13일에는 900만 관객을 돌파, 10월 20일에는 누적관객수 1,004만 1,564명을 기록하여 역대 7번째로 1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1개월 반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다 <용의자X>와 <스카이폴>에게 자릴 넘기면서 순위가 떨어졌지만 결국은 이 두 영화의 예매율을 다시 추월하는 등, 흥행은 꾸준해서 10월 31일까지 전국 1,109만 관객을 동원하며 <실미도>(1,108만) 흥행기록을 넘어섰다.
11월 5일에는 전국 1,148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해운대> 흥행을 넘어섰고, 11월 13일까지 전국 1,176만 관객이 관람하면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깼다. 11월 22일엔 1,200만 관객까지 돌파하였다. 그리고 정확히 개봉 3개월만인 12월 12일에는 마침내 <왕의 남자>가 세운 1,230만 기록마저 돌파함으로써 역대 5위이자 한국 영화 4위, 사극 영화로서는 1위에 올라섰다. KOFIC 통합전산망 상으로는 크리스마스인 25일에 관객수 1,230만 2,816명이 공식적으로 기록되어 <왕의 남자> 기록을 확실하게 돌파. 이는 개봉 110일을 넘겨 1,230만 고지에 오른 <왕의 남자>보다도 약 20여일 더 빠른 기록이다. 스크린이 45개까지 감소한 12월 말까지 10위 언저리를 오르내리며 더 늦게 개봉한 <늑대소년>(둘 다 CJ 투자 배급이라 배급사에서 딱히 어느 쪽에 더 힘을 실어줄 이유도 없다)보다 상위를 유지, 유종의 미를 보여주었다.
2012년도 관객 최종 결산은 KOFIC 통합전산망 기준 1,232만여명으로 <도둑들>에 이어 동년 흥행 2위에 해당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아바타> - <괴물> - <도둑들>에 이은 역대 4위를 달성했다. <괴물>이 관객수로는 역대 개봉작 흥행 3위(한국영화 2위, 사극 분야 1위)에 해당하지만 개봉 시점에선 2012년보다 물가가 낮았기 때문에 매출액 기준으론 역대 6위다. 그리고 2013년 초에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제작비와 홍보비를 다 합쳐도 55억원 정도 들여서 1,230만 관객을 넘어서서 1백억 이상 제작비를 들인 <도둑들>이나 광해보다도 더 수익성이 좋았다.
그러다 2013년 들어 <7번방의 선물>이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그해 역대 5위(한국영화 4위)로 내려갔으며 2014년 8월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있는 <명량>이 1,300만 관객을 넘으면서 역대 6위 겸, 사극 2위로 내려갔다. 2024-12-05 16:29:54 현재 기록은 한국영화 흥행 역대 8위,개봉영화 흥행 전체 9위.
최종 박스오피스(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 ||||
개봉일 | 매출액 | 관객수 | 스크린수 | 상영횟수 |
2012-09-13 | 88,907,726,769 | 12,323,291 | 1,001 | 203,428(역대 최다) |
2013년 9월 21일 밤 10시 25분에 KBS2에서 추석 특선 영화로 지상파에서 첫 방송했고, 2014년 1월 31일 설날 특선으로 역시 KBS2에서 오전 12시 30분에 방영했다. 동년 4월 20일엔 세월호 참사로 개그콘서트를 대체하여 방영되었다.
2.6 영화제 이슈
2012년 10월 30일 제 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말그대로 상을 싹쓸이 하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총 15관왕.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의 굵직한 부문을 포함하여 기술, 편집 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2012년 대종상은 수상작 선정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심사위원 각각이 서로의 의중을 모르도록 각자 결과를 밀봉해서 마지막에 개봉하는 방식인 절대평가였다. 이는 더욱 공정성을 기하는 것에 취지가 있었음에도 생각 외로 심사위원 절대 다수가 광해를 낙점하는 바람에 오히려 전보다 더 편중도가 심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차라리 과거같은 방식이라면 아무리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도 몰표를 우려해 일부러 마이너 작품들에게도 표를 안배해줬을지 모른다. 그 결과 광해 관련 시상식에 나온 사람들마저도 주변 영화인들에게 미안해 할 정도였으며 중간에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빠져나간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김기덕 감독은 평소에도 영화 상영관 독점을 강력하게 비판하던 영화인이다. 공정성을 위해 새로 도입한 평가방법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평가.
여담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류승룡은 "여태까지 광해가 많이 나왔으니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수상소감을 말하겠다"며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수상소감을 말했는데, 류승룡 특유의 유머감각과 스탭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재미있는 소감이라고 호평받았다.
제3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미술 부문인 기술상을 수상했다. 여기서는 3관왕인 <피에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에서 한국 영화 관련으로 가장 권위있는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전석 매진되는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사람은 아시아 영화 평론계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토니 레인즈.
2012년 청룡영화제에서도 10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피에타>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는데 이쪽은 피에타의 압승. 아무래도 대종상 결과를 의식한 심사위원들의 역선택으로 인한 결과인 듯 하다.
2.7 디테일
일단 가상역사물을 원작으로 삼는지라 사건 전개는 허구적 요소가 매우 높고 또 그게 당연하지만, 당시 궁중 생활상에 대한 묘사는 세세하여 상참의(조회)부터 매화틀(변기)뿌지지지지직까지 조선 왕의 일상사와 주변 분위기를 사실감 있게 영상에 담아낸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증 덕후들 그 외에 환도를 띠돈과 함께 앞으로 오도록 패용한 장면도 깨알같이 나왔으나, 그것이 왼손이라는 점은 좀 아쉽…(일단 오른손잡이라는 가정 하에서).
가상역사물답게 광해군과 중전 유씨, 그리고 허균을 빼면 모두가 가공의 인물이다. 다만 천민이 아니라 선비이지만 하선(河璿)이란 실존인물이 기록에 등장하기는 한다. 또 안상궁은 실존 인물인 김개시를 모티브로 한 가공인물이지만 김개시와 달리 서인 세력의 밀정으로서 왕에게 몰래 마약을 먹여 혼수 상태에 빠뜨리는 짓을 했고 중반에 같은 편이 보낸 자객에게 팀킬당해 죽는다. 작중 최종보스격인 박충서도 이름 및 광해군에게 반란을 일으키려다가 역관광당한 행적으로 볼 때 계축옥사(癸丑獄事) 당시 영창대군을 옹립하는 역모에 연루된 실존인물 박응서(朴應犀)를 모티브로 한 가공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작중에서 왕의 처남이 오현종사에 반대했다고 고초를 당하는 것은 이황과 이언적의 문묘종사를 비판하다 청금록에서 제명당한 정인홍을 모티브로 삼은 듯하다. 그리고 역사상으론 당시 10대의 세자도 있었지만 영화에선 중전과 왕 두 사람의 불화라는 가상역사적 전개로 인해 자녀가 없다는 설정이 되었다.
물론 사건 전개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사건에 대해서는 창작이 상당히 많이 가미되었다. 이미 광해군 1년부터 시행되고 있던 대동법과 광해군 2년부터 시행되고 있던 호패법이 이 시점에서 시행 가부가 거론되는데 대동법의 경우 잠깐 시행했다가 곧 폐지된 것처럼 나온다. 대동법이 광해군 치세 내내 경기도에 한정되었던 것을 반영한 듯. 또 광해군 10년의 사르후 전투 파병이 3년 앞당겨진다.
오늘날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정책들과 중립외교까지도 상당량이 광해군의 대역을 맡은 일개 백성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식으로 극적 요소를 위한 왜곡이 있으나, 상술한 바처럼 가상역사적인 각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정말로 광해군의 카게무샤가 존재했다는 식으로 왜곡되어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이렇게 될 경우 죽은 광해군만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 된다. 그런데 사실 그 대역이 했던 짓이 광해군이 직접 하려던 것들이었다. 정치관계를 전혀 모르는 대역이라 막 나갈 수 있었던 게 다를 뿐.
그래서 알 포인트 때처럼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엄연한 픽션을 너무 사실처럼 꾸몄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사실 대동법도 그렇고 파병도 그렇고 영화에 나온 것처럼 왕의 호통 한 방으로 단박에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광해군이 성군이냐 폭군이냐 하는 논란을, 가볍게 성군 광해군과 폭군 광해군을 둘로 나눠서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고증 오류도 있다.
- 17세기 초치고 꽤 발달한 총기 - 외형상 플린트락으로 보인다.
이 나라의 과학의 막강한 힘에 짓밟히고 말 것이거늘!다만 왕이 패용할 수준의 총기이니 조선에서 자체 개발했다기보단 일본처럼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것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고증에는 문제 없다.다만 사격할때 프리즌이 열려있는 게 좀 문제다. - 중전이 가체를 하지 않은 것[3]
- 죽염 - 일제강점기에야 등장한 것이다.
광해군이 죽염이라는 말에 미심쩍어한 것이 이유가 있었다, - 단팥죽 - 개화기에나 되어야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다.[4]
- 비오는 장면에서 궁녀로 보이는 이가 우산을 쓰지 않고 쓰개치마만으로 비를 막는 장면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우산은 예전부터 중국에서 만들어져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사용되었다. 물론 작중 궁녀가 우산 쓰기 귀찮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모르는 사람이 많은 사실인 만큼 우산 쓰는 장면을 넣어 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오프닝의 광해군일기 인용 자막을 보고 실제로 벌어졌을 법한 일이라 여길 수 있는데, 실제 광해군일기에 나오는 것은 '숨겨야 될 일은 조보에 내지 말라'라는 한줄짜리 구절이고 그 앞의 '역모의 소문이 횡행하니 닮은 자를 구하라'는 부분도 상술한 바대로 픽션이다.
또한 촬영장소가 경복궁과 창덕궁을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 것이 궁궐덕들에겐 거슬리기도 한다. 경복궁에서 후원으로 달려갔더니 향원정이 아니라 뜬금없이 남원에 있는 광한루와 오작교가 나오는 식. 아마 다리 위 씬을 찍을 때 향원정의 목조 다리를 촬영장소로 허가해주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영상미나 극적 효과를 위해 의도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5] 물론 촬영진도 당연히 이 사실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니, 실제 궁궐이라기보다는 해당 장소들이 잇닿아 있는 가공의 궁궐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마찬가지로 중전의 첫 등장씬에 경성전이라는 현판의 전각이 옆에 보이고 중전이 서있는 전각의 앞에 꽃나무가 활짝 피어있는데, 이 역시 중전의 첫 등장을 아름답고 인상 깊게 만드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마당에, 그것도 집바로 앞에 집을 가리는 형상으로 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집울타리안[ㅁ] 마당에 나무[木]를 심으면 곤란할 곤[困]자가 된다 하여 피했다) 전통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경복궁은 광해군 시기에는 중건되지도 않았으며 조선 말기 흥선 대원군의 주도로 중건되었다. 광해군 시기 중건된 궁은 창덕궁, 창경궁. 이외에 임란때 소실되지 않아서 선조가 쓰던 경운궁(덕수궁)이 남아 있었다. 새로 지었던 인경궁, 자경궁의 경우 현재 남아있지 않으며 경희궁은 현재 건물 몇동 이외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또, 궁에서 이병헌이 한효주의 손을 잡고 도망가는 장면에서는 경복궁 자경전의 아미산 굴뚝 옆을 지나가는데 철제 울타리가 그대로 보이고, 그 뒤에는 아예 전주시 경기전(대나무가 울창하게 심어져 있던 그 장면)에 까지 워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정전 내부의 경우, 실제 궁궐을 바탕으로 만든 세트장으로 보이는데, 화면의 세로길이에 맞추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용좌가 실제보다 낮은 편이며, 계단의 갯수도 실제 인정전 어좌 계단이 8개인 반면 영화속에서는 6개이다.고만해 이 궁궐덕후들아 와 이런 사람들이 진짜 있구나
2.8 트리비아
- 기존에 알려진 결말 외에 미공개된 결말이 존재한다. 다시 광대로 돌아간 하선이 저자거리에서 궁궐경험담을 토대로 공연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궁궐에 있어야할 중전이 나타나서 서로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서로 마주 보면서 말없이 환하게 웃는 것으로 끝이 난다. 현 엔딩이 더 여운이 길다고 판단해 빠진 듯하며 DVD와 블루레이 출시 때 수록될 듯.
이걸 엔딩으로 쓰면 데이브랑 더 똑같아진다
- 원래는 <공공의 적>의 감독인 강우석이 연출하기로 했지만 제작 불협화음 및 잡음등으로 하차하고, 대신 강풀 원작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감독했던 추창민에게 넘어갔다.
참 다행이다
- 영화가 개봉하기 직전인 8월 말, 주연인 이병헌과 이민정의 돌발 교제 선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결혼설까지 나오기도 했으며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로 밝혀졌다. 자세한 건 이병헌이나 이민정 항목 참조.
그러나 그 이후는...
- 우연히 1개월 전 개봉한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평민이 세자를 코스프레한다는 식의 비슷한 설정을 선보여 비교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 영화의 기획당시 제목은 '나는 조선의 왕이다'였는데 위의 영화를 의식한 건지 현재와 같이 제목이 변경되었다. 하지만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장르가 전혀 다른 가벼운 코미디 분위기이다. 그렇다고 광해가 마냥 심각한 분위기이냐면 그것도 아니어서 보고 온 사람들이 의외로 코믹스러운 요소가 많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놓고 코미디였던 <나는 왕이로소이다>보다 더 웃기다는 반응도 많다. 특히 이병헌이 1인 2역으로서 연기를 하면서 냉철한 왕과 일개 한량으로서의 연기를 번갈아 보다보면 가짜인지 진짜인지 헷갈리는 수준.
- 본작에 내관 역으로 출연한 배우 겸 성우 장광은 전년도 개봉작인 <도가니>에서 일인이역을 연기한 데 이어, 여기서도 일인이역이 등장하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도가니에서 저지른 죄의 대가로 고자가 되었다이를 장광의 딸인 개그우먼 장윤희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디스개그를 위해 써먹는다.아버지가 배운데 친척들이랑 영화 얘기를 왜 못하니비록 영화 내에서는 두번 다 씁쓸한 배역이었지만, 영화 밖 포토타임에서는 승리자와도 같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2년 연속 연기인생 최고의 방점을 찍었다.
- 꼭 1년 전에 흥행했던 <최종병기 활> 때처럼, 등장인물의 구도가 데이브와 흡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병기 활처럼 장면 하나 하나, 구성 하나하나까지 비교한 글은 없다. 다만 흡사하다는 수준일 뿐. 앞서 시사회를 통해 평론을 남긴 이동진 등도 데이브를 언급했지만 표절까지 거론하지는 않았다.
- 이병헌이 이 작품 주연을 결정한 것은 <지 아이 조 2> 촬영 도중이었는데 당시 이 작품을 비롯한 3개 작품의 원안이 그에게 갔었다고 한다. 다른 두 작품은 이병헌이 자주 연기한 느와르 풍의 무거운 영화였는데, 이병헌은 색다른 연기 변신을 위해 미련없이 다른 두 작품을 버리고 첫 사극 배역이자 위트가 가득한 이 작품에 도전했다고 한다.
- 현재까지 이병헌의 필모그래피 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제치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인터뷰를 보면 이에 대해서 본인도 감회가 남다른 듯하며 게다가
투톱원톱 주연작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 런던한국영화제에 참석한 존 말코비치, 브루스 윌리스, 헬렌 미렌 등등 해외 유명 영화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외신이 보도되기도 했다. 참고로 2013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인 <RED 2>에 이병헌과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기도하다.
-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시대적 배경이 같다. 이 영화에서 허균 역으로 나온 류승룡이 이 드라마에 허균 역으로 특별 출연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 영화 막판에 왕의 옷을 벗기고 당황하던 무관 또한 별그대 5회에서 김수로와 함께 UFO 출현으로 대책 회의를 하던 무관으로 등장한다.
사실 같은 세계관이라 카더라 무학대사 돋네
- 엿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짤방으로 존재한다.
- 350px
정황상 틀린 번역은 아닌데 '엿 먹다'라는 관용어 의미를 모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리둥절그러나 감독 코멘터리에 따르면, 본인도 해외상영시 저 부분이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했는데 Suck it 으로 자막이 나갔다고 한다.[6]
- 2014년에 주연배우 3명이 모두 구설수에 휘말리며 이미지가 악화되어, 광해의 저주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 ↑ 사실 나머지는 좋게 볼 점이 아니라 최악이였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 ↑ 자세한 것은 광해군문서 참조.
- ↑ 단, 가채부분은 최근 들어 사극에서 많이 축소되고 있다. 그 이유가 가채 자체가 무게가 소형 쌀가마니 수준이라 여 배우의 척추 문제에 심각하게 영향이 가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어린 소녀가 혼례를 올리기 위해 가채를 쓰고 절을 하였는데 그만 목이 부러져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다.
- ↑ 사실 영화에 나오는 팥죽이 단팥죽이라는 근거는 도부장의 대사 "달고, 맛났사옵니다"와 광해의 대사 "오늘따라 유난히 팥죽맛이 달구나"인데, 한국어에서 "달다"는 말은 그냥 "맛있다"는 뜻으로도 쓰이며, 그럴 땐 "꿀맛 같다"와 뜻이 비슷하다. 단적인 예로 한국인들은 잘 여문 마늘을 먹을 때에도 "마늘이 달다"라는 표현을 쓰고, 기분이 좋고 술이 잘 들어갈 때에도 "술이 달다"고 한다. 더불어, 팥죽은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상당히 보편적인 음식인데, "단"팥죽의 기원이 직접적으로는 설탕을 잔뜩 넣어 만든 일본의 영향이라고는 하나, 그보다 훨씬 전에 살던 옛날사람들도 팥죽에 간혹 꿀이나 조청 등을 절대로 넣어 먹지 않았을 거란 법은 없기 때문에 꼭 오류라고 볼 수는 없다.
- ↑ 외국 영화도 물론 영상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장소를 여러 곳에서 찍는다. 현실적으론 그러한 공간을 순식간에 왔다갔다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영화는 가상이므로 그 세계도 가상으로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
- ↑ 영알못을 위해 추가하자면, suck은 '빨아 먹다' 등의 뜻도 있으나 은어로써는 빨다...라는 뜻이 있어서 구어체에서 fuck 대신에 사용된다. 완벽한 초월 번역 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