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볼텍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작중에서는 그냥 볼텍으로만 언급된다. 구판 번역으로 인해 볼테크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타카판에서 니콜라스 볼텍으로 번역됐다.

OVA판의 성우는 진나이 타츠유키.

초기 보직은 페잔의 란데스헤르(자치령주) 아드리언 루빈스키의 수석비서관이었다. 소설판에서는 아스타테 성역 회전이 끝난 후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브리핑할 때 처음 등장했다. 초기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으나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진행되던 시점에 다시 등장한다. 이 때는 은하제국주재 고등판무관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었다. 정확히 언제 고등판무관으로 제국으로 건너왔는지는 언급되지 않지만 대충 립슈타트 전역이 끝난 이후로 추정된다.

볼텍을 고등판무관으로 보낸 이유는 루빈스키가 품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이끄는 신체제가 은하를 통일하고 페잔이 이를 이용하여 우주를 지배한다는 구상을 실현시키려면 제국과 동맹의 분쟁을 촉발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하여 자유행성동맹망명 정부를 수립하게 만들 작정이었다. 당연히 배후에서 치열한 교섭과 막후공작을 펼칠 필요가 있었고, 그 책임자로 볼텍을 임명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납치실행조인 알프레드 폰 란즈베르크 백작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이 제국으로 입국하는 과정과 그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해주고, 황제를 납치한 후에는 라인하르트와 교섭하여 합당한 거래를 통해 대가를 얻어내는 것이었다. 일단 라인하르트와의 접촉 빌미를 만들기 위해 공작조의 침투사실을 밀고했는데 이것이 볼텍의 큰 패착이 되고 말았다. 라인하르트가 볼텍의 생각보다 몇 수 더 위에 있었던 것.

페잔의 속셈을 파악한 라인하르트는 즉시 볼텍을 호출하여 초장부터 직구 일변도로 나왔다. 게다가 원하는대로 어울려주는 대가로 페잔 자유 통행권을 요구했다. 원래 이 카드는 페잔이 쥐고 있다가 제국군이 이제르론 요새 앞에서 떼죽음 당한 다음에 꺼냈어야 되는건데, 라인하르트가 선수를 친 것이다. 게다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동맹에 이 사실을 알려 페잔을 협공할 수 있다고 협박까지 했다. 결국 여기서 볼텍은 패배하고 말았고, 잔뜩 저기압인 상태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일이 꼬이게 됐고, 이로 인해 루빈스키를 실망시켰다는 것과 갓 보좌관으로 임명된 신예 루퍼트 케셀링크에게도 약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저질렀다는 점으로 인해 한동안 번뇌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페잔에 제국군이 진주하는 날에는 독립정신이 투척한 페잔 사람들의 분노를 사서 루빈스키와 그 주변 사람들이 실각할 것이고, 대신 자신은 제국에 협조한 대가로 자치령주직을 요구할 수 있을리라 판단하여 오히려 제국에 적극 협력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쨌든 볼텍의 교섭은 성공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의 묵인 아래 황제 납치는 성공했고, 루빈스키도 볼텍의 일처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케셀링크의 경우 볼텍이 교섭과정에서 실책을 저질렀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꼬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루빈스키는 어쨌든 결과가 잘 나왔으니 일단은 덮어두자는 식으로 넘어갔다.

이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시작되자 볼텍은 약속대로 자치령에 허위보고를 계속 올렸고, 그 결과 제국군이 아무런 저항없이 페잔에 진주하여 점령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당초 약속과 달리 페잔총독직을 주었다. 당연히 볼텍은 자치령주 자리를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지만 아직 라그나뢰크 작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원할한 진행을 위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임시란 단서를 붙여 대충 얼버무렸다. 라인하르트가 자치령주직을 바로 주지 않은 이유는 페잔 사람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볼텍을 증오하도록 만들어 제국에 대한 반감을 희석시키고, 볼텍이 자치령주직을 얻기 위해서 물불 안가리고 불평분자 색출에 전념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대로 볼텍은 충실히 일했다.

로엔그람 왕조 설립 이후에도 계속 페잔 총독직을 유지하다가 브루노 폰 질버베르히 폭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투옥당했다. 소설판에서는 스스로 목을 멘 자살로 위장당해 죽었고, 애니판에서는 독살당했는데 이는 루빈스키와 하이드리히 랑이 합작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실컷 이용만 당하다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