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섬

1 개요

룬의 아이들 연대기 중 룬의 아이들 윈터러, 테일즈위버#[1]에 등장하는 지명.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렘므 북해의 먼 바다에 존재하는 섬으로 기억, 침묵, 기원, 상실의 네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2]섬의 존재는 철저하게 비밀로 지켜지고 있어 설령 누군가 조난당해 오더라도 구조할 수 없는 것이 규칙. 렘므에서는 어부들 사이 북해 너머에 사람들이 사는 섬이 있다고 민담처럼 알려져 있다.

2 역사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옛 왕국'[3]에서 떠나온 사람들이 섬에 정착한 것이 기원으로, 자신들을 '순례자'라 부르며 '달여왕'이라는 존재를 숭상한다. 달여왕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신격화된 존재로, 고대 신앙에서 비롯되었다. 그녀의 성격은 매우 복잡해서 때로는 변덕스럽지만 직설적이기도 한 이해하기 힘든 존재이다. 단호하거나 때론 모호하며, 전사를 가호하는 그녀의 성격 때문에 섬 사람들은 대부분 알게 모르게 잔인하게까지 비칠 만큼 냉정한 일면을 갖게 되었다.

섬에는 마법적 전통이 여럿 전해져오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 거의 명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남아있는 마법은 얼마 되지 않으며 몇 가지 마법적 천분을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역시 옛 왕국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핏줄로부터 기인한다.

섬의 통치자는 왕이 아닌 섭정이다. 섬에 정착할 무렵 왕족이 탄 배가 실종되었는데 왕은 마법사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살아있거나 혹은 그 핏줄이 내려오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했는지 왕을 새로이 세우지 않고 대신 섭정을 두어 섬을 통치하는 모양. 그러나 사실상 섭정이 섬을 지배하고 있음은 명백하다. 현 섭정 스카이볼라는 과거 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은둔하게 되어 자주 볼 수 없는 듯하다. 슬하에 이 하나 있다.

3 구조

섬에는 사제가 있으며, 각각 수장격인 지팡이의 사제, 서클릿의 사제, 메달의 사제, 궤의 사제, 소매의 사제, 검의 사제이다.[4]

  • 지팡이의 사제는 주로 큰 의식을 집전하거나 관장하며 가장 큰 결정권을 갖는다. 말하자면, 사제들중에서 조금 더 위치가 높은 사람이 지팡이의 사제다. 대규모 의식 및 마법적인 지식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기도 하다. 현 지팡이의 사제는 데스포이나. 상징하는 신물은 초승달 모양의 수정이 박힌 지팡이, 듣는 자의 룬
  • 서클릿의 사제는 기예와 의술에 대한 것을 관장한다. 자잘한 마법이나 옛 왕국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들 대부분을 책임진다. 현 서클릿의 사제는 모르페우스.
  • 궤의 사제는 관습법의 책임자로서 섬 안의 법과 판결을 관장한다. 현 궤의 사제는 페이스마.
  • 소매의 사제는 순례자들의 의식주 전반을 돌본다고 하며, 사제 회의의 결과가 너무나 한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도록 어느정도 제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현 소매의 사제는 페트라. '소매'라고 해서 언뜻 연상되지는 않지만, 상징하는 신물은 브레이슬릿, 즉 '팔찌'다.
  • 검의 사제는 형벌을 집행하며 무력을 담당한다. 섬 안에서 결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살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며, 그의 신물은 섬 안에서 유일하게 즉결심판뒤 사후 재판을 열 수 있는 검이다. 강한 무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장 젊은 나이에 사제직에 오르며, 가장 이른 나이에 사제직을 물려준다. 현 검의 사제는 나우플리온. 상징하는 신물은 우레의 룬.
  • 메달의 사제는 대륙과의 교류를 관장한다. 마을 안의 환각결계와 전이문을 통과할 수 있는 작은 메달과, 섬의 비밀을 수호하는 청석 그릇이 메달의 사제의 관할이다. 현 메달의 사제는 테스모폴로스.

이들의 신물은 그들의 이름이 향하는 그대로인데, 그 중 이름이 등장한 신물은 지팡이의 사제의 수정지팡이 '듣는자의 룬'과 검의 사제의 검 '우레의 룬' 둘 뿐이다. 단, 이름은 나오지 않았어도 페이스마 사제의 궤[5], 테스모폴로스의 메달[6] 등의 묘사는 나왔으며, 소매의 사제 역시 '소매'라는 이름에서 곧바로 연상이 되지 않을 뿐 팔찌형태의 신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작중에서 언급된다. 참고로 모르페우스가 종종 들고나온 '감지의 룬'은 이런 신물이 아닌, 그가 만든 마법물품이다.

사제 다음으로는 수도사들이 있다. 주로 나이가 지긋하거나 명망 있는 사람이 되는 듯하다. 일종의 원로격. 사제들도 사제직에서 물러나면 자동으로 원로가 된다.

사제나 수도사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세례식 때 이름을 짓는데, 이 이름들은 모두가 아이의 미래를 내다보고서 어떤 생을 갖게 될지를 보고 그에 적합한 이름을 짓는 것이다. 그래서 섬 사람의 이름은 모두 뜻이 존재한다. 거의 다 긴 이름들이라 섬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섬의 순례자들은 타지 사람에게 매우 적대적이며 일종의 선민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지인 출신의 보리스 진네만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며 대부분이 적대하고 있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15세가 되지 않은 아이들은 순례자가 될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으며, 15세 이후 정화 의식을 받으면 정식으로 순례자의 일원이 될 수 있다.[7]

앞서 언급했듯이 섬에는 여러 가지 마법에 관련된 전통이나 능력이 많았으나 현재는 거의 다 사장되고 말았다. 섬은 좁고 척박한지라 인구가 제한되어 있는데, 이런 한정된 인원 속에서는 마법이나 교양보다는 검이 훨씬 더 두각을 나타내고 승패를 가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는 마법적 천분을 타고난 몇몇을 제외하면 학문적 전통은 거의 사라졌으며 섬의 원로들은 이러한 상황에 매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달의 섬 사람들의 이름은 그리스식이다. 그리고 태어날 때 받은 이름 하나만 가지고 살아가며 성은 없다. 따라서 보리스의 후라칸처럼 두번째 이름을 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4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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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섬의 주민들은 모두가 가나폴리의 후손들이다. 사실 달의 섬을 이루는 네 개의 섬인 '기억, 침묵, 기원, 상실'은 풀네임이 아니다. 본디 네 개의 섬에 붙여졌던 이름은 영광의 기억, 예언의 침묵, 귀환의 기원, 대지의 상실로, 가나폴리에서 좁디 좁은 섬으로 몰려난 그들의 애환을 담은 이름이었다.

가나폴리에 재앙이 닥쳐왔을 때, 비행선을 타고 이주한 일군의 무리들 중 하나였던 것. 그들 중 달여왕을 숭상하던 무리가 있었고, 그들은 우연히 이 섬에 내리게 되면서 이 섬에서 달여왕의 지배가 유난히 강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초에 다른 지파는 대부분 섬까지 도착하지도 못했지만, 달여왕 지파의 사람들만은 안전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

달여왕 지파의 사람들은 서서히 섬을 달여왕의 지배 하에 두게 되었다. 그 때문에 마법을 숭앙하던 과거의 풍조 대신 검을 숭앙하게 만들고, 옛 왕국에 대해 적혀있는 많은 서책이나 전통들은 의도적으로 사장시켰다. 결국 달여왕 지파가 그들의 지배를 강고히 하기 위한 술책이었던 셈이다. 모두가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면서 이런 일들이 더더욱 쉬워졌고[8], 따라서 몇백년만에 그 모든것을 알아차린 일리오스가 그토록 빨리 죽어야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스콜리를 졸업하기 위해 증명해야 하는 과목은 네 가지. 이것은 왕국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라 줄이지 않았지만 그 과목은 모두 쳐내버렸다. 수학, 철학, 음악, 문학, 역사 할 것 없이 넘쳐나던 과목들은 하나로 뭉뚱그려 단순화시켜 버렸고, 따라서 현재 스콜리에는 아주 기본적인 과목 셋에, 그나마 무예에 관련된 것이라 남아있는 듯한 막대 호신술까지, 넷 밖에 없다. 과목 선택이란 것이 불가능한 상황. 게다가 수준까지 낮아져서 처음 수업을 들어온 보리스너무 쉬워서 절망했다(...). 이것을 장서관의 제로는 퇴보라고 말한다.[9] 아직 끊어지지 않은 몇개의 전승은 모조리 이솔렛이 계승하고 있는데, 신성 찬트 하나만을 가르치려 했으나 그마저도 보리스가 사라짐으로써 사실상 그녀로 끝날 듯 싶다.

현재로서는 그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장서관의 관리인 제로 씨와, 제로 씨로부터 책을 받았던 다프넨(보리스)만이 남아 있다. 후에 보리스로부터 책을 받은 이솔렛도 알게 되었을 듯하다.
  1. 에피소드 3의 무대. 이솔렛 역시 에피소드 3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다.
  2. 여기에 추가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썰물 섬이 있다. 썰물섬까지는 순례자의 영토로 취급되나, 사실 무인도에 가까운지라 큰 의미는 두지 않는듯.
  3. 4번 문단 '비밀'에서도 나오지만, 바로 마법왕국 가나폴리다.
  4. 본래 이들이 모이는 공회당의 자리는 일곱인데, 나머지 하나는 희생자의 자리. 이런 희생자들은 7원례라는 큰 제사에 피를 흘리기 전까지 사제들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짐승을 제물로 바친다.
  5.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 크기의, 화려한 장식이 되어있는 금속제 상자
  6. 커다란 원반같은 특이한 메달
  7. 물론 이게 가능은 하다수준이지, 나우플리온쯤 되는 기인이나 할 수 있는 짓이라는 언급, 그리고 '우연히 바다에서 구했다고 해도 데려올 수 없다는 것 쯤은 안다'는 나우플리온의 발언 등을 보면 정말 드물게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8. 학문을 천시하고 무를 숭상하는 분위기 자체도 섭정들의 오랜 물밑작업 덕일 가능성이 높다
  9. 물론 선택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네 과목 이외의 전승은 이솔렛만이 알고 있는데 이솔렛이 누구에게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일 뿐이다. 실제로 신성 찬트를 하나의 과목으로서 인정하는 대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