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 |
창단 | 1957년 |
상주 공연장 | 대구콘서트하우스 |
상임 지휘자 | 줄리안 코바체프 (2014 ~ ) |
음악감독 | 줄리안 코바체프 (2014 ~ ) |
홈페이지 |
한자: 大邱市立交響樂團
영어: Daegu City Symphony Orchestra
1 개요
대한민국의 대구광역시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관현악단. 대구시민회관의 악단 소개 페이지
2 연혁
6.25 전쟁 휴전 후 대구에서는 소규모 아마추어 현악 합주단인 대구 현악회가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 현악회에 관악기와 타악기 주자들을 더해 1957년 11월에 대구교향악단이라는 관현악단이 만들어졌다. 이 악단은 그 뒤로 대구관현악단(1961), 대구방송관현악단(1962)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계속 활동하고 있었지만, 아직 아마추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1964년 11월에 가서야 대구시에서 대구방송관현악단을 본격적인 프로 악단인 '대구시립교향악단'으로 재편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첫 공연은 그 해 12월에 초대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이기홍의 지휘로 개최되었다. 이후 만성적인 단원 부족과 운영난, 열악한 공연 여건 등 현시창에 시달리면서도 본거지인 대구 외에도 주변 지역들인 경주시와 포항시, 김천시, 경상남도 마산 등 관현악단이 전무했던 곳에 원정 연주까지 갈 정도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73년과 1976년에는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연 1회의 공연을 꾸준히 개최하는 등 대도시에도 진출했다. 초대 상임 지휘자였던 이기홍은 1979년에 퇴임했고, 후임으로는 우종억이 부임해 1986년까지 재임하면서 악단의 합주력 강화와 편제 개편 등을 실시했다. 우종억 사임 후에는 KBS 교향악단의 콘트라베이스 주자 출신인 강수일이 제3대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고, 1988년에 서울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 연주회를 시작으로 다음 해 연례 행사가 된 교향악축제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수일은 1990년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 기념 공연 때 악단 측과 단원 처우와 내부 사정에 관해 심한 논쟁을 벌이다가 사임했고, 이후 약 8개월 동안 상임 지휘자 공석 상태로 활동하다가 1991년에 시향 단원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지휘를 배운 박성완을 네 번째 상임 지휘자로 영입했다. 박성완은 1995년까지 재임했고, 후임으로는 창단 이래 최초의 외국인 지휘자로 러시아 출신의 라빌 마르티노프가 영입되었다. 하지만 마르티노프는 영어가 안되고(...) 문화 차이에 적응을 못해 불과 2년 남짓 자리를 지키다가 물러났다.
마르티노프의 후임으로는 폴란드 출신 지휘자 보구수아프 마데이가 제6대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고, 마데이는 취임 직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등으로 기본 레퍼토리의 연주력 향상을 꾀하면서 그 동안 한국에서 듣기 힘들었던 모뉴슈코나 카루오비치 같은 폴란드 작곡가의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화제가 되었다. 이어 2002년에는 조지아 출신으로 KBS 교향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역임한 박탕 조르다니아를 초빙했지만, 나이가 많고 건강 문제로 출연 횟수도 적어 그리 큰 활동을 하지 못하고 2004년에 퇴임한 뒤 이듬해 타계했다. 이후 약 1년 동안 공백기를 둔 뒤 2005년에 대구시향 부지휘자를 역임했던 이현세가 제8대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다. 이현세는 2008년까지 유임한 뒤 경북도립교향악단으로 이임했고, 후임으로는 곽승이 같은 해 부임해 2014년 3월 31일까지 재임했다.
곽승의 후임으로는 불가리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2014년 4월부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달 잡혀있는 정기연주회에 꼬박꼬박 올라서 인기도 많고, 2016년 가을에는 악단 최초의 유럽 투어도 계획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3 역대 상임 지휘자
- 이기홍 (재임 기간 1964-1979)
- 우종억 (재임 기간 1979-1986)
- 강수일 (재임 기간 1987-1990)
- 박성완 (재임 기간 1991-1995)
- 라빌 마르티노프 (Равиль Мартынов, Ravil Martinov, 재임 기간 1996-1997)
- 보구수아프 마데이 (Bogusław Madey, 재임 기간 1999-2001)
- 박탕 조르다니아 (ვახტანგ ჟორდანია, Vakhtang Jordania, 재임 기간 2002-2004)
- 이현세 (재임 기간 2005-2008)
- 곽승 (재임 기간 2008~2014.3)
- 줄리안 코바체프 (Julian Kovatchev, 재임 기간 2014.4~)
현재 부지휘자, 전임지휘자는 공석이다.
4 특징
경북권에서 창단된 최초의 프로 관현악단이라는 존재감이 강하기는 하지만, 인서울 악단보다 열악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 활동하다 보니 꽤 심한 부침을 겪은 것은 여타 지방 악단과 비교하면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의욕적으로 외국인 지휘자를 영입하려던 계획이 마데이 빼고 거의 답보 상태가 되면서, 악단 안팎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연주력 추락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던 악단 활동이 이현세와 곽승 재임기를 거쳐가면서 점차 안정화되었다는 것이 중평이다. 특히 곽승의 경우 엄격한 지휘 스타일을 보였고, 자주 연주되지 않던 대작도 다루는 등 대구시향의 연주력과 레퍼토리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대구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규 편성의 관현악단이고, 시립예술단의 일원으로 시청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
다만 이 악단도 여타 지방 악단들과 마찬가지로 녹음 활동은 미미한 상황인데, 강수일 재임기였던 1987년에 예성음향이라는 음반사에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LP로 취입한 것이 첫 음반으로 기록되고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에 이어 지방 악단으로는 두번째로 본격적인 음반 작업을 한 기록물인데,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재발매는 안됐으며 중고 음반으로 온오프라인 상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05년에는 당시 갓 상임으로 취임한 이현세가 이즘레코드에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과 버르토크의 헝가리 스케치 두 곡을 CD로 내놓기도 했지만, 공연장 직매나 악단 정기 회원에게 특전으로 배부하는식으로만 유통되어 다른 지역 사람들은 구경도 못해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주 공연장은 2013년 11월 29일 이전까지 달서구에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팔공홀을 사용했다. 이전에는 1975년에 준공된 중구의 대구시민회관에 상주하기도 했지만, 건물 노후와 음향 상태가 고르지 못하여 대규모 공연 빼고는 별로 쓰지 않았다. 다만 문화예술회관 쪽도 무대가 좁고 마찬가지로 음향 상태가 메롱인 탓에 불만 여론이 끊임없이 나왔고, 2009년에 대대적인 개보수공사를 거쳐 재개관한 뒤로는 그럭저럭 들을만 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다가 2013년 11월 29일에 노후화된 대구시민회관이 리모델링을 거쳐 콘서트 전문 공연장으로 개관하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대구시립합창단과 함께 대구시민회관에 새 둥지를 틀었다.
5 사건사고
2015년 5월 29일, 정기연주회 앙코르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갑자기 쓰러지는 사건이 있었다. 마침 다행히 객석에는 의사가 있었고, 이 관객이 즉시 무대로 뛰어올라가 CPR을 실시하여 위기는 넘길 수 있었다고. 119에 관객들의 신고가 빗발친 후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줄리안 코바체프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곧 의식을 회복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