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동화 현상
都心空洞化 現象
도시의 중심부인 도심의 상주인구가 줄어드는 현상. 중심이 텅 비었다고 해서 도넛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도시가 어느정도 성장하기 전까지는 도심에서 상업, 주거, 산업 지역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골 읍내에 주택들과 가게들이 함께 모여있는 모습을 연상하면 쉽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도시가 성장해 수요가 많은 도심 지역의 땅값이 크게 오르면 땅값을 부담하기 어려운 주택들은 도심에서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로 인해 도심에는 높은 땅값을 부담할 능력이 있는 상업 시설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상업 시설의 특성상 상주 인구는 매우 적은 대신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도심의 상주 인구는 줄어들게 되는데 이를 도심 공동화 현상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예가 서울특별시의 종로구와 중구이다.
용어 자체는 고등학교 한국지리 시간에도 배우는 기초적인 개념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도심에 주거지역이 없다고는 해도 워낙 좁은 땅에 복작복작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다가 서울특별시로 대표되는 거대도시의 경우 낮이건 밤이건 가릴 것 없이 화려한 불야성에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동 트는 새벽녘 정도가 아니면 도심이 "공동화"된 것을 두 눈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사실 그 때도 꼭두새벽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 현상이 대표적인 사회문제로 취급될 정도로 큰 골칫덩이인데,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교통 시스템 + 땅이 워낙 넓다 보니 도심이 슬럼화되어도 재개발을 하지 않고 주변지역으로 퍼져나가는 urban sprawling + 인종간 사회경제적 격차 + 개인주택 위주의 주거문화 + 총기소지의 자유 + 마약 문제 등이 어우러져, 뉴욕이나 시카고 정도 되는 도시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 도심지역에 해가 진 후 털레털레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할 정도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진행되어 있다.[1] 저녁이나 휴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한국이나 일본, 유럽의 대도시들과 달리 미국의 이런 대도시들은 저녁이나 휴일에는 정말 개미새끼 한 마리 없는 가운데 노숙자나 마약쟁이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이런 시간에는 밤에도 사람이 많거나 경찰 혹은 경비원 상시배치 지역 외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슬럼화가 됨에따라 땅값도 내려가고 더 이상 전출할 사람이 남아나지않는다면 자연스럽게 교외보다 교통접근성이 좋은 도심의 인구가 증가하게 되고, 이것을 '도심회귀' 또는 '역교외화'라 한다. 도시화가 일찍 시작되고 국토 면적이 좁아 위의 미국의 사례랑은 다른 유럽이나 일본의 대도시들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싱크홀을 일으키는 지반 액상화로 인한 공동화 현상과는 한자까지 같지만 전혀 다른 뜻이니 헷갈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