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목 그대로 동인들이 만들어낸 원작에는 없는 비공인의 설정. '동인=2차 창작'이 아니므로 일본에서는 '2차설정'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Fanon[1]', 'Head canon'이라고 한다.
동인지나 SS 등에서 임의로 만들어서 사용한 설정이 팬들 사이에서 반향이 커서 다른 팬들에게도 공유되는 식의 연쇄 반응을 거쳐서 탄생한다. 아무리 그럴듯 해보여도 원작과는 별개이므로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작자의 의도와는 어긋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고 동인지만 즐기는 팬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 단 밑에 서술할 동방프로젝트처럼 일단 원작 자체가 동인이고, 2차 창작의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큰 경우에는 이 구분 자체가 쉽지 않거나 아예 무시되는 경우도 있다.[2]
주로 원작에서 끝까지 비밀로 하거나 공개를 안 했을 때도 자주 발견된다. 때로는 원작에서 새로운 설정이 공개되면서 동인 설정이 뒤집히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발전하면 인터넷 팬 캐릭터가 되기도 하며, 동인 설정으로 나왔다가 공식화 되는 경우도 있다.[3]
2 동인 설정의 부작용
유행하는 동인 설정이 이후에 발표되는 동인 작품들의 동인 설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련 동인 작품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동인 설정을 차용하여 매너리즘에 빠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더욱이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기 쉬운 동인계에서는 원작을 보지않고 동인작품을 토대로 동인작품을 만드는 경우3차 창작?! 또한 있어 더욱 문제가 심화된다.
동인 작품들을 먼저 접하는 신규 팬들이 동인 설정을 원래 설정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4] 이로 인해 동인 설정이 신규 팬의 유입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는데, 공식 설정 중심의 팬들과 왜곡된 사실을 받아들인 팬들 사이의 대립을 초래할수 있다. 이는 곧 올드비니 뉴비니 하며 골수팬들은 신규 팬을 까내리고 신규 팬을 받아들이는걸 부정하게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
2차 창작에 있어서 동인 설정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작품으로는 동방프로젝트가 대표적. 2차 창작의 규모가 커지면서 원작의 세계관에 비해 워낙 많은 동인설정이 있는데다 원작을 접하지 않고 2차 창작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띄면서 다른 작품에 비해 원작의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동방 프로젝트의 인기가 적었던 시절부터 게임을 해오거나 현재에도 동프를 게임으로 접한 게임파와, 인기에 끌려서 새로 들어오는 설정과 캐릭터 중심의 동인파로 분열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사실 말이 좋아서 분열이지 실제로 일어나는 건 대립이라기보다는 동인파 내부에서 "원작에 관심 좀 갖자"라고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가깝다.
물 건너에서는 게임 중심의 원작파, 2차 창작물 중심의 동인파, '게임은 게임, 동인은 동인이니 각자 좋아하는 것으로 놀면 되는게 아니냐.'라는 분리주의파가 있다. 원작파와 동인파의 대립은 있지만, 동인의 자유로운 설정 창작을 존중하는 ZUN의 태도와 동방을 좋아한다면 동인 설정에도 통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있는지라 동인 설정 자체를 부정하는 풍조는 희박하다.
흔히 동인 설정은 캐릭터가 단순화(극단적인 변태화, 개그 캐릭터화, 하라구로화)되는 일이 많은 편이다. 또한 기존의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갭 모에를 노린 설정도 많이 붙여지곤 한다. 이 때문에 캐릭터 고유의 개성이 죽어버릴 때가 많아서 팬들은 물론이고 창작자 역시 왜곡이 심한 동인 설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몰개성한 캐릭터들이나 본작에서 출연 기회가 없던 캐릭터들이 동인지에서나마 부상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므로 완전히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요즘과 같이 창작자와 독자 간의 피드백이 활발한 시대에는.
이런 면에서는 보자면 2차 창작을 할 때는 기존의 동인 설정에 너무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성을 시도하여 캐릭터의 매력을 다르게 조명해보는 것이 보다 창조적인 동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3 동인 설정에 의한 캐릭터화
조금 특수한 경우로, 캐릭터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동인에서의 2차 설정이 다양하게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VOCALOID 관련 캐릭터. 하츠네 미쿠는 이런 2차 설정을 제작사에서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다양하게 소비할 여지를 남기는 것에 의해 대성공을 거둔 예다.
4 동네 설정
조금 다른 경우지만, 예전에는 상상력이 많은 어린이들이 오락실 게임의 스토리를 마음대로 생각하고 공유하다보니 동네에서만 통용되는 설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말하자면 동네 설정.
당시에도 아케이드 게임에 스토리가 있기는 했지만, 애초에 스토리가 희박해서 거의 없는거나 다름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스토리가 있어도 아케이드 게임의 짤막한 데모 정도로는 거의 전달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은 영어를 잘 못 읽었기 때문에 그런 정보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
그나마 정보원으로 게임 잡지가 있기는 했지만, 과거 한국의 게임 잡지는 워낙 수준이 낮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보다는 왜곡된 정보가 더 많을 지경(…)이었고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
5 단순화의 예시
- ↑ Fan+Canon. 영미권에서 Canon은 우리나라에서 '공식'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명한 스타워즈 캐넌(Star Wars Canon)
- ↑ 특히 동방맹월초는 본편만화/소설판의 경우 스토리의 개연성과 완성도 등에서의 많은 허점 + 사실상의 메리 수 등으로 비판을 받있고, 보너스 4컷만화 '달의 이나바 지상의 이나바'는 사실상 2차 창작에 속하는지라 특히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이래저래 맹월초 지못미 - ↑ 예를들어 Fate : 세이버의 식신 설정, 세이버의 바보털 건드리면 흑화,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 야가미 하야테의 가슴 소믈리에 화, 동방 프로젝트 : 이나바 테위의 당근 메달, 전율의 블루: 연방의 하얀 벙어리 유우 카지마, 토모에 마미의 중2병 속성(원작에서 중2병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명밖에 없다. 원환의 이치는 카나메 마도카(鹿目まどか)라는 이름을 무의식적으로 적용한 것일뿐이다. 자세한 사항은 토모에 마미 항목 참조)
그리고 우리들이 XX를 싫어하는 이유로인한 티확찢의 공식화 - ↑ 위에서 말했듯이 원작을 보지 않고 동인 작품을 토대로 동인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어 더욱 혼란을 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