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sa fever.[1]
1969년 나이지리아의 라사 마을에서 발견되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홍콩, 캐나다 등으로 퍼진 아프리카의 풍토병. 전염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엄중한 격리치료를 해야 하는 국제전염병으로 유명해졌다. 외국에는 주로 아프리카를 여행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펴졌는데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여행이나 봉사활동을 꽤 가는 일본 및 홍콩으로도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연간 감염자수를 20∼30만 명[2]으로 보며 치명률은 약 1∼2%로 추정하고 있으며, 입원하게 된 환자의 15~20%가 사망한다.# 아직 국내에 발병환자 사례는 보고되어 있지 않다. 바이러스는 최고 위험인 4군[3]으로 분류되어 P4 설비가 있는 고도의 안전 검사실에서 취급해야 하며, 사례 발견 즉시 WHO에 통보해야 하는 무서운 전염병.
아레나바이러스(arenavirus)군에 속하는 RNA바이러스인 '라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아프리카 사바나지대에서 서식하는 다유방쥐(Mastomys natalensis)의 침이나 오줌에서 배출된다. 사람에 대한 전염은 주로 상처나 점막 등을 통한 경피전염이지만 비말감염(飛沫感染)도 일어난다.
초기 증상은 두통, 발열, 전신 권태감, 인두통(목아픔), 기침, 설사, 복통 등으로 서서히 시작하며 장티푸스와 비슷하다. 열이 서서히 상승한다. 림프절이 붓고 구강 인두의 궤양, 결막염, 안면경부종창 등이 나타난다. 피부에는 출혈진(出血疹)이 나타나지만 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자반병상으로 되는 것도 있다. 중증 예에서는 쇼크, 흉·복수 저류, 심부전 및 신부전의 징후가 나타나고 뇌의 발병에 의한 여러 가지 정도의 의식 혼탁이 생긴다. 위의 증상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하나, 증상을 견딘다면 2∼4주 후에 체온의 하강이 보이면서 증상이 경감되어 회복기로 들어간다. 그러나 증상이 재연될 수 있으며 건강상태를 회복하기에는 수 개월 걸리며 탈모나 청력장애가 남는 경우도 있다. 심한 백혈구감소증, 혈액의 농축, 단백뇨 양성, 혈청효소의 증량 등이 주된 변화이다.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청력손상이다. 환자의 약 1/3에서 다양한 정도의 청력손상이 발견되는데, 많은 경우 영구적인 청력손상을 입는다. 꼭 심하게 앓아야 손상받는 것이 아니어서 가볍게 앓은 경우에도 청력손상이 발견된다.#
예방 백신은 없으나, 치료제로 리바비린(Ribavirin) 등이 있다. 초기에 투약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