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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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들의 모습. 검은 양복중절모, 길게 기른 수염이 특징적이다.

언어별 명칭
히브리어רַב
아랍어ربان, الحبر
터키어Yahudi din adamı, Haham[1]
영어Rabbi
일본어ラビ
중국어拉比(lābǐ)

1 개요

유대교에서 율법학자 또는 존경받는 선생을 일컫는 말. 명칭의 유래는 '나의 스승님', '나의 주인님'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라고 하며, 유대교에서 보통 종교학자, 혹은 율법학자를 부르는 존칭으로 사용된다. 용어 자체는 1세기 때부터 보편화되었다. 즉, 영어의 "마스터/티쳐" 또는 한국어의 "선생님"과 비슷한 위치의 단어이다. 실제로 랍비를 선생님이라고 번역하는 사례도 여럿 보이는 편.

보통 랍비가 유대교의 성직자라 생각하지만 아니다. 유대교의 성직자라고 볼 수 있는 제사장은 이스라엘 12지파중 하나인 "레위"지파의 사람만이 될 수 있는데, 이들 레위 지파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저 옛날 정복되고 솔로몬의 성전이 파괴되어 성전을 지키며 성전 의식들을 거행하는 제사장의 존재의미가 희미해짐에 따라 그 세력이 크게 줄어들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다. 즉, 랍비라는 개념은 성직자와는 크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2 상세

랍비란 유대교에 정통한 현명한 어르신이라 이해하면 된다. 예수복음서에서 존중받는 의미로 랍비라고 불렸다. 참고로 유대교는 자손을 남기는 것을 중시해, 랍비는 결혼을 해야 제대로 대접을 받았다.[2] .

유대교의 모든 제사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바쳐야 하는데, 서기 70년경에 로마가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3] 티투스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면서 더 이상 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4] 결국 이 일로 기존의 성전 중심의 유대교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고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는데...

먼저 성전이 파괴되면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제사장들과 성직자단이 저절로 해체되었고, 자연스레 사두가이파와 로마에 대항한 젤로트당 등의 세력은 몰락했다. 바리사이파는 유대교의 명실상부한 주류가 되었고 제사를 드릴 수 없는 상태에서 토라[5] 공부가 제사를 대신한다고 명망 있는 랍비가 해설한 이래, 랍비와 토라 공부장소(예쉬바), 토라 낭독, 유대 회당(시나고그)[6]를 중심으로 한 랍비 유대교가 수립되었고, 현대까지 발전해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일개 학자들이던 랍비들의 권위도 성직자들의 지위를 흡수하고 유대인들의 종교적, 사회적 지도자의 위치로 부상해 엄청나게 신장되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방식의 유대교는 이전의 성전 의식 중심의 정통(orthodox) 유대교와 구분하여 '랍비 유대교'라고 불리게 된다.[7][8] 즉, 랍비 유대교는 나라를 빼았기며 유대교의 중심점이 되었던 종교 의식들을 하기 어렵게 되자 발달하게 된 대체재인 셈.

토라 공부와 시나고그(회당) 중심의 랍비 유대교가 확립된 후에도 하시딤과 하레디 등의 극정통파, 개혁파, 진보파, 보수파, 신정통파, 카라이트(토라의 권위만을 인정하는 소수종파)[9] 등 여러 분파로 나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태인들의 탈무드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사람들도 이들이라서인지 지혜로운 역할로 자주 등장한다. 아버지와 동급 혹은 이상으로 취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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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순히 유대교도란 뜻이다.
  2. 예수가 혼인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들은 이를 주요 근거로 삼는다.
  3. 여기서 유명한 '마사다 요새의 항전'이 있었다.
  4. 당연히 동물 희생제사 같은 제사 율법들도 드릴 수가 없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문화되어 버렸다. 아직도 극소수인 사마리아인들은 드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5. '토라'라는 단어는 한국어 성경에서 율법이라 번역하는 단어다. 율법이란 의미도 있지만 가르침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등 의미가 좀 미묘하다. 그 미묘한 의미를 번역하기 쉽지 않다 하여 그냥 음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6. 물론 회당 자체는 성전이 멀쩡하던 바빌론 유수 이후 시기부터도 있었다. 성전에 가기 힘든, 먼 지방에 사는 유대인들이 율법을 배우고 예배와 모임, 교육을 진행하는 장소로서 기능했다.
  7. 하지만 이스라엘이 건국된 현대엔,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 위치에 지어져 있는 이슬람 반석위의 돔(알 아크사) 모스크를 파괴하고 성전을 재건하여 다시 고대 유대교의 전통 성직자단을 복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시오니즘적 민족주의와 결부되어 이러한 주장은 대단히 과격한데, 몇몇 유대인들은 실제로 폭탄을 몰래 설치하여 모스크를 부수려고 한 적도 있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다시 성전이 복구되리라 믿고 아론의 후손인 유대인들이 과거 유대교의 사제들이 행하던 종교의례를 복구하려고 하고 있다.
  8. 그러나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는 칼리프 오마르가 지은 것으로, 무함마드가 대천사 가브리엘의 안내를 받아 신을 만나고 올 때 승천한 지점으로 믿어지고 있으며 이슬람의 3대 성지 중 하나이다. 만약 정말로 알 아크사 모스크를 파괴한다면 이스라엘은 문자 그대로 전세계 무슬림들과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는 헬게이트가 열리게 된다. 진짜로 친미 국가라고 해도 전원 이슬람 통합군으로 세계 대전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정부는 모스크 파괴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9. AD 70년 이전 사두가이파와 달리 사후세계를 인정한다는 점과 다른 유대교파와 달리 육류와 유제품을 같이 먹어도 되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유대교 교파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