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콜레오네

michael-corleone.jpg

1 개요

Michael Corleone

1920년 ~ 1997년

비토 콜레오네의 막내아들. 영화판 배우는 알 파치노.[1] 한국판 성우는 배한성.[2]

대부 1, 2, 3을 거치는 대부 시리즈의 중심인물.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살인을 저지른 뒤 본격적으로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본좌급 조직으로 부상하게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주인공. 많은 경우에는 대부 하면 비토 콜레오네가 진주인공인 것으로 인식되지만, 사실 마이클 콜레오네야말로 특유의 예리함과 냉혹함으로 패밀리를 본격적으로 발전시켰기에 그 또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2 작중행적

젊었을 때는 반골 성향과 정의감이 강해서 패밀리의 일을 무척 싫어했고,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의 의견을 종종 거역했다. 심지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정부의 징집을 피해 비토 콜레오네가 손을 써서 패밀리들을 전부 면제로 돌렸는데(당시 미국은 징병제), 이에 속이 뒤틀린 마이클이 스스로 해병대 장교로 지원, 참전해버리기도 했다.[3] 게다가 아일랜드계 미국인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등 아버지를 골탕먹이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아버지가 총격을 당한 뒤에는 자신이 선두에 나서서 가족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한다. 1부에서의 병원씬을 보면 이러한 심경의 변화를 알 수 있다.[4]

어릴 적부터 영특하여 세 아들 중 유일하게 대학에 가는 등[5] 비토와 가족들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난폭하고 저돌적인 맏아들 소니 콜레오네와 어린 시절 열병을 앓은 탓인지 지적으로 모자라고 우유부단한 둘째아들 프레도 콜레오네와는 달리, 냉철함과 사려깊음, 결단력 등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의 장점들을 물려받은 아들이지만 단 하나, 아버지와 같은 가족에 대한 따스함과 유유함을 물려받지 못했기에 지나치게 냉정한 것이 훗날 마이클 인생내내 발목을 잡게된다. 비토는 마이클에게 음지의 가업을 물려주기보다는 마이클이 주지사나 상원의원처럼 양지의 좋은 직업을 가지길 바랐지만 결국 마이클이 뒤를 이어 패밀리의 보스가 된다.

리더로서의 우수함은 앞서 언급했듯이 젋은 나이에 전쟁영웅이 되어 귀환할 정도. 다만 넓은 배포와 따뜻한 가족애를 가진 비토에 비하면 냉혈하고 비정하고 바늘 한점 들어갈 구멍도 없는데 이 점이 마이클의 비극에 일조한다.[6] 다만 마이클의 비극을 꼭 그의 성격의 문제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운 것이, 정을 기조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토의 시대[7]와 달리, 마이클 시대의 마피아 사업은 정치와 각종 이권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마이클의 비정함은 가족과 조직을 살리는 열쇠가 되었지만, 그 대가로 본인은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것. 이것은 마이클 콜레오네라는 개인의 개성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현대 미국사회의 구조 그 자체에서 발생하는 비극으로 볼 수도 있다.

알 파치노의 강렬한 눈빛연기와 지적이면서 우수와 수심에 가득찬 풍모는 실로 마피아들에게 일종의 교과서적인 보스 스타일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1부에서는 아버지의 복수를 완성하고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점차 보스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뉴욕 5대 패밀리 중 4대 패밀리 두목들 및 조직 내 배신자들을 제거하고[8] 패권을 잡는다. 원작소설에서는 이 모든 게 사실은 아버지의 계획이었다고 나오지만 영화상으로는 모든 것이 마이클의 결정으로 묘사된다.

3255397_640px.jpg

대부 1의 마지막 장면. 마이클은 패밀리의 진정한 대부가 되었다. 대부 연대기 상으로 보면, 이 때 그의 나이 불과 35세의 일이다.

누이가 낳은 아기의 대부가 되기 위하여 세례식에 참석하는 장면과 교차되는 숙청 장면은 1부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세례식 직후 큰형을 죽게 만들었던 매제를 집에 불러놓고 살살 꼬셔서 전부 불게 만든 다음 죽여버림으로써 그날 세례받은 대자(代子)를 하루아침에 아비없는 자식으로 만들어버리기까지 한다. 영화 초반의 수학 교수를 꿈꾸던 젊은 대학생 마이클의 모습과,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가신들로부터 충성서약을 받는 '돈 콜레오네'의 눈빛을 비교하면 그 변화무쌍함이 전율스러울 정도.

godfather-2.jpg

가족을 지키려고 할 수록, 그는 혼자가 되어갔다.

2부의 마이클 콜레오네는 이미 완성된 상태. 비교적 따뜻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던 아버지와는 달리 주변인들로부터 점차 고립되어가면서 냉정하게 위기를 헤쳐가는 마이클의 분투를 그리고 있다. 마이클 콜레오네는 동업을 하려 했던 유대계 갱인 하이먼 로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9], 쿠바에서 벌였던 큰 사업이 쿠바 혁명으로 인해 완전히 망하고, 프랭키 펜탄젤리의 배신으로 마피아 보스임이 드러나 의회 청문회에 불려다니는 등의 고비를 겪으면서 점점 더 비정해지며, 그 과정에서 마이클에게 실망해 둘째 아들을 낙태한 아내와는 이혼해버리고, 자기를 암살의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던 둘째형인 프레도의 막장짓을 용서해주지 않고 결국엔 엄마가 죽은 후에 사정없이 총살해버리고, 이미 쫄딱 망해버려서 죽이는 게 무의미해진 하이먼 로스까지 굳이 죽여버리고, 그 과정에서 하이먼 로스의 암살에 반대했던 톰 하겐을 노골적으로 냉대하는 등, 주변 모든 사람들과 다 틀어져버린다.

특히 2부에서 친형 프레도를 죽인 일로 인하여 마이클은 평생동안 마음속에 죄책감을 간직하게 되는데, 그 죄책감이 3부까지 계속되면서 마이클의 몰락과 함께 드러난다.[10] 바티칸에 거대한 자금을 인입하여 합법적인 사업[11]으로 전환하려 하지만, 정적들의 방해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12].

결국 완전히 자포자기하여 후계자 자리를 빈센트 만치니에게 물려준 후에 정적들의 암살을 준비하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후 가족들과 함께 아들의 오페라 데뷔를 보러가지만 돈 알토벨로가 보낸 암살자에 의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만다. 딸을 잃은 늙은 마이클 콜레오네는 절규하고[13][14] 결국 말년까지 조용한 곳에서 은둔하며 살다가[15] 의자에 앉아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16]

소설 대부, 돌아오다[17]에서 영화의 1부와 2부 사이의 일들을 다루었는데, 마이클의 캐릭터가 더욱 완성되었다. 마피아의 쿠바 침투 및 케네디 대통령과의 관계, 그리고 마피아의 카스트로 암살 개입사건[18] 등을 다루었기에 마리오 푸조의 작품이 아님에도 볼만하다.

3 명대사

"It's not personal Sonny, it's strictly business."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야, 형. 이건 온전히 사업이야." (소니 콜레오네가 마피아 일은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서는 안된다며 비꼬자)

"Don't tell me you are innocent, because it insults my intelligence, and it makes me very angry."

"자형이 결백하다고 말하지 마. 그건 나의 지성을 모독하는거야. 날 열받게 하거든." (1편에서 소니 콜레오네의 죽음에 일조한 카를로 리치를 심문하며)

"He taught me, Keep your friends close, but your enemies closer."

"아버지께서 저에게 가르치시길, 친구를 가까이 두어라, 하지만 적은 더 가까이 두어라." [19] (2편에서 프랭크 펜탄젤리와 대화하며)

"I know it was you, Fredo. You broke my heart. You broke my heart !!!!!"

"(배신자가) 형이라는 것을 알아. 그래서 내 가슴이 찢어져... 내 가슴이 찢어져 !!!!!" (2편에서 프레도 콜레오네가 자신의 암살 배후라는 것을 확인하고) [20]

"If anything in this life is certain, if history has taught us anything, it says you can kill anyone."

"인생에서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죽이지 못할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톰 헤이건이 하이먼 로스를 죽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이후)

등이 있다.

4 여담

코폴라가 처음 알 파치노를 봤을때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대뜸 "대부님"하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는 알 파치노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기에, 알 파치노는 촬영기간 내내 잘릴까봐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가 개봉되고 난 뒤, 알 파치노는 일약 톱스타로 등극, 급기야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이 시대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대부 2를 촬영할 때의 몸값은 이미 천문학적인 액수였다고.

영화상에서는 마이클 콜레오네가 버질 솔로조와 맥클러스키 경찰서장을 저격하기 위해서, 피터 클레멘자에게 리볼버 사격연습을 받는다. 그런데 피터 클레멘자는 총기사격 교육 및 훈련을 받은 적 없이 총을 쏘는 마피아라, 군 장교로 권총사격을 정식으로 훈련받고 누구보다도 많이 쐈을 마이클 콜레오네가 그런 사람에게 교육을 받다니 어이가 없어 보이지만... 클레멘자가 가르치는 것은, 조준이나 격발 같은 정식 사격술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권총 암살에 필요한 기술이다. 소설로 보면 확실히 나오는데, 클레멘자가 마이클에게 거듭 강조하는 것이 권총을 현장에 두고 걸어 나오라는 것.[21] 물론 권총에는 지문이 남지 않도록 특수 처리가 되어 있었다. 이후 마이클의 패밀리는 이 권총과 가짜 범인을 엮어서 마이클을 결백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22]

참고로 군장교로써 받은 교육과, 참전했을때의 경험이 훗날 범죄조직 경영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전쟁터에서만 보아온 PTSD를, 첫번째 살인후에 자신이 느낀걸 깨닫고 놀라기도 한다.

권총 살인 후 시칠리아에 피신해 있을 때, 현지의 조직원들에게서는 마이클의 이탈리아식 이름인 '미켈레 콜레오네'로 불렸다. 마찬가지로 3부의 빈센트 콜레오네의 부하 암살자들은 그를 '빈센초 콜레오네'라고 부른다. 비토의 장남인 '산티노', 차남 '프레데리코'가 애칭으로 미국식 이름('소니', '프레도')에 가깝게 불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본명 자체가 미국식인 마이클을 비토가 어떤 존재로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1. 재미있게도 알 파치노도 시칠리아 이민자 출신이며, 마이클 연기에 본인의 어릴적 경험을 많이 써먹었다고 한다.
  2. 배한성 본인도 제일 기억에 남는 캐릭터라고 평했다. 20대~80대까지 절륜하게 연기했다.
  3.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태평양 전쟁에서 공훈을 세워 대위로 승진하고 무공훈장, 명예전상장까지 받는다
  4. 평소 패밀리 일에 관여하지 않고 대학 공부나 하던 녀석이, 병원에 아버지를 보호할 수 있는 인력이 전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당장 경호원들을 데려오라고 하거나, 마침 문병 왔던 사람 하나를 데리고 경호원 흉내를 내며 병원 앞을 직접 지키고 있는다거나 하는 등의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자본주의의 돼지 맥클러스키 서장에게 제대로 한 대 맞기도 했지만.
  5. 다른 패밀리와의 항쟁으로 혼란스러운 집안일에 참여함으로서 결국 중퇴하긴 했지만 아이비리그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6.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결국 둘째형을 죽이게 되고 아내들(?)과는 사별 또는 이혼하며 아들과는 절연하고 딸은 라이벌 조직이 보낸 암살자의 총격으로 사망한다.
  7. 이탈리아 본토에서는 마피아가 마을에서 존경받았고(공권력이 무능했기 때문), 미국 초창기에서는 이탈리아인들이 ET 취급에 가까운 차별(이탈리아인 고용 금지라든가)을 당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인들끼리 뭉치기 쉬웠다. 또한 먼저 정착한 아일랜드인들과 싸워야 되느라 전투원이 많이 필요했다.
  8. 원작에서는 살 테시오, 필립 타탈리아, 에밀리오 바르지니 등이 살해당하지만 영화판에서는 모 그린, 스트라치, 쿠네오가 추가되었다.
  9. 정확히는 하이먼 로스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덫을 파고 마이클 콜레오네를 유인한 것임.
  10. 호텔에서 조이 자자에게 까인 뒤 자자가 계획한 헬리콥터 습격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후, 집에서 심근경색이 발발했을 때 프레도의 이름을 외치며 발작한다.
  11. 작중에선 그냥 '이모빌리아레(부동산업)'라고 언급되지만, 실제 역사에서 '신의 은행가'로 불렸던 로베르토 칼비가 관계된 암브로시아노 은행 사건의 패러디이다.
  12. 마이클과 친분이 있던 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독살된 듯하게 연출된다.
  13. 어린 아이 울듯이 절규하지만, 마이클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인지라 웃을 수가 없다.
  14. 형제가 죽었을 때도, 가족이 위험에 처했을 때도 남자이자 가장으로서 피도 눈물도 없이 살아온 마이클이었기에 충격은 더 크다. 악마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냉혹했지만 마이클 또한 결국 사람이었다.
  15. 비슷한 시기에 암살당한 돈 토마시노의 저택을 구입해서 거기에서 살았다고 한다.
  16. "인생은 정말 아름답다"라고 말한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의 죽음과 대비된다. 딸, 아내들과 함께 하며 즐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마이클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버지처럼 인생은 아름답다고 생각했을까? 아버지와는 정반대였다는 점에서, 인생무상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17. The Godfather Returns, 마크 와인가드너 作, 2004년 출판
  18. 앞서 얘기한 사건들은 모두 실제 마피아 역사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다.
  19.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가 했던 말이다.
  20.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비통하게 외친다.
  21. 권총을 들고 나왔다가 경찰에게 잡히기라도 하면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체포되고 무죄를 변명할 여지가 없어진다. 이에 관해 소설에서는 더욱 자세하게 설명한다. 손을 들면 권총이 저절로 떨어진다,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걸어 나오라 등등.
  22. 마이클이 이탈리아에 도망가 있을 동안, 콜레오네 패밀리의 도움을 받은 한 소시민 가정이 있었다. 그 가정은 답례(비토 콜레오네가 초반부에서 "나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나와의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시오"라고 말한 그것이다)로 아들이 마이클 대신 사형당하도록 한다. 애초에 사형수였는데 가는 김에(…) 마이클의 죄도 뒤집어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