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Shop Boys
영국 출신 일렉트로니카&신스팝 남성 듀오. 1981년 영국 데뷔
왼쪽: 크리스 로(Chris Lowe) (프로듀서&연주)
오른쪽: 닐 테넌트(Neil Tennant) (보컬)[1] [2]
1 소개
신스팝과 뉴에이브의 아이콘
영국의 전설적인 신스팝 듀오
신시사이저를 재발명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정교한 팝음악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뉴 오더처럼 90년대 일렉트로니카 열풍에 큰 영향을 미쳤다. 뉴 오더처럼 전형적 싱글 밴드지만, 싱글도 엄청 강력한데다 앨범의 완성도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2집 'Actually'를 시작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하였고, 4집 'Behaviour'와 5집 'Very'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들의 가장 유명한 싱글인 'Being Boring'이나 'Go West' 등은 이 시절의 곡들이다. 전성기가 지난 뒤로는 조금 힘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09년에 낸 통산 10집인 'Yes'가 히트하면서 다시 부활하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특히 최근에 낸 12집 Electric이 Very 앨범 이후로 가장 히트한 앨범이 될 조짐이 보이는 등 그야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을 듯.
댄서블한, 유쾌하고도 밝은 멜로디에 비해 가사는 독기가 넘치는 편. 한 예로 'Rent'에서는 "난 너를 사랑해 왜냐하면 니가 내 집세 내주니깐", 'Opportunities (Let's Make Lots of Money)'에서는 "난 머리가 있고 넌 외모가 있으니 떼돈이나 벌자"라는 가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It's A Sin'은 제목답게 기독교의 원죄를 다룬 곡. 이런 가사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데 일조했다. 이들 최고의 싱글이라고 할 수 있는 'Being Boring'의 가사는 꼭 한 번 그 뜻을 찾아보기를.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노래들도 몇 개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5집에 실린 Go West[3](이들이 만든 걸로 착각한 사람도 보인다. 원곡은 빌리지 피플의 곡이다.)
원곡인 빌리지 피플의 Go West는 게이의 이상향으로 가자는 곡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은 19세기의 미국 서부 개척 붐 속에서 호레이스 그릴리가 말했던 '서쪽으로 가라, 젊은 그대여 Go West, young man' 에서 따온 것이다. 이것과 비슷하게, 'Go West'는 1970년대 게이 해방 운동의 본거지이던 샌프란시스코의 의미라고 받아들여진다. 이것만 해도 제법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데 여기에 의미가 1가지 더 첨가된다.
반면 이 곡을 펫 샵 보이즈가 리메이크했을 때는, 당시 냉전 후기의 사회성을 반영해 뮤직비디오에 사회주의/공산주의 아래에 살던 사람들에게 자유를 찾아 서쪽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불어넣었다. 그래서 들어보면 (러시아) 남성 코러스가 꼭 소련 국가같은게 공산주의 치하의 사람들을 배려해서 만든 것이다. 뮤비는 그외 U2의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를 뒤죽박죽으로 패러디해 새 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 뮤비는 대놓고 붉은 별과 같은 상징들을 활용했으며 심지어 자유의 여신상도 빨간 옷의 흑인이다...[4]
한때 라이브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이들이 록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록 음악의 마초성을 싫어했고 라이브 역시 그런 마초성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였는지 언젠가부터 라이브를 잘 다니고 있다.
사실 전형적인 스튜디오 밴드로 라이브에는 그다지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애초에 펫 샵 보이즈의 음악은 키보드와 기타, 간혹 들어가는 현악 세션 정도를 제외하면 죄다 미디로 찍은 것이고 또 그걸로 유명했다. 무대엔 밴드 대신 맥북 1대가 올라간다(...) 보컬과 키보드의 2인 구성이기에 라이브 초기엔 어색하고 재미없다고 비판받기도 했으나 [5] 재빠르게 군무나 화려한 의상, 비디오 아트 등의 여러 무대장치를을 동원하여 자칫 정적인 공연이 될 수 있는 약점을 보완하는데 성공했다. 영화감독 데릭 저먼이나 건축가 자하 하디드 [6]가 라이브 공연 기획에 참여한 적도 있다. 라이브 무대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가수 중 하나이며, 따라서 라이브 무대의 퀄리티 역시 출중하다. 셋리스트가 맨날 그게 그거라는 비판이 있지만 애초에 다른 밴드들도 한 투어에는 셋리스트 1~2개를 정해놓고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별 거 아닌 듯.
아래 영상은 2013년부터 진행된 Electric Tour.
2010년 7월 31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도 내한했다.
2012년 영국 하계 올림픽 폐회식에도 출연.
2013년 8월 14일 슈퍼소닉 페스티벌을 통해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졌다.
2015년 12월 2일에 홍콩에서 열릴 예정인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 출연하는게 확정되었다! f(x)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친다고 한다. 과연 엠넷의 섭외력 근데 반응이 씹망... 애초에 MAMA를 보러 오는 관객들은 펫 샵 보이즈를 아는 세대가 아니었다..ㅠㅠ
2 Discography
활동한지 거의 30년이 되는 그룹인 만큼 앨범의 양도 방대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들은 항상 앨범의 타이틀을 한 단어로 짓는다는 것이다.[7]
Please (1986)
데뷔 앨범. 앨범 제목을 지은 경위에서 신인의 패기가 느껴지는데, 사람들이 이 앨범을 사기 위해 "Can I have the Pet Shop Boys album, 'Please'?" 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해서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데뷔하자마자 UK 차트 4위에 오르는 등 크게 성공하였다. 'West End Girls', 'Opportunities(Let's Make Lots of Money)' 등이 히트.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 탓인지 'West End Girls', 'Opportunities(Let's Make Lots of Money)', 'Suburbia', 'Violence' 등 무려 4곡이 금지곡으로 묶이는 사태를 당해 당시 음악방송 등으로 '제목만' 들어야 했으며 후에 나온 라이선스 LP도 4곡이 짤린 허전한[8] 구성이였다.[9] 물론 80년대 후반 수입된 CD는 수입품인 관계로 전곡이 다 들어있으며 이후 발매한 Discography 앨범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에는 모두 해금되었다.
Actually (1987)
전작을 넘어서는 히트를 기록한 2집. 펫 샵 보이즈의 첫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가 이 무렵이다. 음악적으로는 1집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수록곡 하나하나의 센스가 더 올라가 있다. 이들의 대표곡 중 하나로 꼽히는 'It's a Sin'이 이 앨범 수록곡이며, 그 외에도 'Rent'나 더스티 스프링필드와 함께 부른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같은 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들의 초기 대표작. 2001년에 리마스터링되어 재발매되기도 하였다.
Introspective (1988)
정규 앨범 주제에 딸랑 6곡밖에 없다. 대신 노래 하나하나가 좀 길고 댄스 음악에 철학적인 메세지를 담으려고 시도하였다. 결과적으로 2집보다 더 히트했다. 전작들과 비교하면 보다 댄서블해졌으며, 이 앨범에서부터 대규모 현악을 동원하는 등 사운드가 보다 풍성해지기 시작하여 현재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펫 샵 보이즈의 음악 스타일로 점점 변해간다. 이 앨범에서는 'Domino Dancing', 'Left to My Own Devices' 등이 유명하지만, 역시 제일 유명한건 리메이크곡인 'Always on My Mind'. 이 앨범 역시 2001년에 리마스터링되어 재발매되었다. 또 2002년에 유로비트 레이블인 타임 레코드에서 다비데 디 마르칸디토가 Lou Grant 명의로 리메이킹했다.
Behaviour (1990)
만인이 인정하는 이들 최고의 앨범. 이 무렵이 되면 신스팝이라는 장르 자체가 점차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렇기에 이들의 새 앨범에 많은 주목이 가해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나온 결과물은 기존의 스타일과는 확 다르게 차분하고 착 가라앉은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하는 앨범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앨범이 막 나왔을 당시에는 이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댄서블한 분위기와 꽤 달라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점차 이 앨범의 진가가 알려졌다. 오히려 평론가들에게 더 극찬을 받은 앨범. 확실히 이 앨범을 기점으로 이들의 사운드 성향이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이들 최고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 'Being Boring'이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Very (1993)
이들에게 있어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된 앨범. 음악은 다시 예전의 댄서블한 성향으로 돌아왔고, 모든 앨범을 통들어 가장 파워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10] 댄스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사운드의 질감은 오히려 Behaviour 앨범과 가깝다. 결과는 엄청난 히트. 실제로 이들의 모든 앨범들을 통들어 가장 크게 성공한 앨범이며, 초기부터 이들을 접하지 않은 대부분의 대중들은 이 앨범으로 이들을 기억한다. 이 앨범에 바로 그 'Go West'가 수록되어 있다. 여러모로 이들의 역량과 인기가 절정에 있던 무렵에 나온 Behaviour와 쌍벽을 이루는 걸작. 또한 개그콘서트 오프닝 음악으로 쓰이는 'One In A Million'도 수록되어 있다.
Bilingual (1996)
남미 투어 중에 작업을 하여 라틴 음악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버무린 앨범. 전 세계를 타깃으로 만든 앨범으로 녹음부터 영어만이 아닌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버전을 같이 진행하였다고 하며, 이 앨범의 타이틀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앨범 자체는 어느 정도 히트했으니 Very와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이 앨범을 좋아하는 팬들도 꽤 많은 편이지만, 확실히 이 무렵부터 펫 샵 보이즈는 하락세를 걷기 시작한다.
Nightlife (1999)
도시 젊은이들의 우수를 컨셉으로 삼아 만든 앨범. 음악적으로는 트랜스를 받아들이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하였으며, 이들이 항상 강점을 보이던 비쥬얼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결과적으로 상업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하긴 했지만 옛 스타일과의 괴리감으로 인해 별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 비운의 앨범. 'New York City Boys'라는 싱글은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Release (2002)
이들 전체 앨범들을 통들어서 가장 서정적이고 차분한 컨셉의 앨범. 멜로디가 약간 맥빠진 듯한 전작과는 달리 멜로디에 상당히 신경을 써서 만들었으나, 이 과정에서 이들 본연의 신스팝 색채를 많이 잃어 또 다른 의미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 앨범이 되었다. 펫 샵 보이즈가 만들었다는 사실만 잊으면 꽤 괜찮은 앨범. 더 스미스의 조니 마가 이 앨범의 대부분의 곡의 기타를 쳤다.
Fundamental (2006)
Bilingual 앨범 이후로 죽 이어졌던 실험들을 마치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컨셉으로 내놓은 앨범. 어느 앨범들보다 가사들이 날이 서 있으며, 이들의 1~2집 시절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의 음악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하였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2% 부족해서 그런지 이 앨범 역시 결과적으로는 부진하였다.
Yes (2009)
그 동안의 암흑기를 날려버리고 화려하게 부활한 앨범. 많은 매체들에서 '이들이 능력을 되찾았다'라는 평가를 내렸으며, Very 앨범 이후로 가장 히트한 앨범이 되었다. 이들의 전형적인 신스팝 스타일에 현대적인 세련됨을 더한 스타일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멜로디와 에너지 모두를 간만에 모두 잡은 앨범. 'Love etc.', 'Did You See Me Coming?' 등의 싱글이 히트하였고, 이 곡들은 요즘 라이브에서도 곧잘 나오는 넘버들이다. 결과적으로 이 앨범을 통해 이들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Elysium (2012)
전작과 달리 상당히 차분한 앨범. Elysium이라는 단어에서 느낌이 오듯, 전작보다는 오히려 Release 앨범과 비슷한 성향의 앨범이다. 댄서블하고 강렬한 팝을 원하는 이들의 기존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대놓고 노린 따스한 컨셉이 요즘의 전자음악들과 오히려 차별화되어 오히려 이들의 팬이 된 사람들도 있어 결과적으로 전작만큼은 못해도 성공을 이어갔다. 런던 올림픽을 타겟으로 만든 'Winner'가 수록되었다.
Electric (2013)
정말 오랜만에 대놓고 댄서블한 성향을 드러낸 앨범. 현대 EDM 스타일을 대거 수용하여 만들었기에 이들의 어느 앨범보다도 '달리는' 성격이 가장 강하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기존의 펫 샵 보이즈의 색깔과 다르다는 평가 역시 존재한다. 평단에서는 Yes 앨범 이상의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상업적으로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현재 UK 차트 3위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Very 앨범 이후로 가장 높은 성적이다!
Super (2016)
2016년 4월 1일 발매 예정. 멤버들이 인터뷰에서 대놓고 '이제는 팝이 아닌 일렉트로니카를 하겠다'라고 선언하였고, 선공개된 곡들도 이에 부합하는 것을 보면, 전작 이상으로 일렉트로니카 성향이 강해진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트로한 과거 펫샵의 팝과 일렉트로니카가 적절히 섞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3 기타
언니네이발관 이석원이 이 그룹의 광팬이다. 창법도 닐 테넌트의 그것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거의 성대모사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정도.- ↑ 참고로 영국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는 이 양반의 성을 따서 자기 예명을 지었다고 한다. 이 쪽 사정은 데이비드 테넌트 항목 참조.
- ↑ 게이로도 유명하다.
- ↑ 뮤직비디오를 보고 마치 공산주의 찬양이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무척 많다. 보수논객이라는 지만원이 그런 경우인데, 이 노래가 동성애와 공산주의를 찬양한다고 씹었다(...) 게다가 붉은악마의 노래니까. 사실 뮤직비디오를 보면 90년대 초반, 소련이 무너지고 개방되는 분위기다. 서쪽으로 가자며 개방과 개혁을 부르짖으며 되려 골수 공산주의자들을 울컥하게 만드는 것이거늘..
- ↑ 다만 이 버전이 동유럽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노래라는건 어쩔 수 없다. 문득 러시아가 다시 소련이 되어 서쪽으로 진군하는 듯한 기분이 든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Go West! 어머니 러시아!(...)그리고 푸틴때가 되면 다시 러시아의 영향력이 세지면서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되니.. - ↑ 이석원조차 옛날 인터뷰에서 '펫 샵 보이즈 라이브는 재미가 없죠' 이런 식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단 지금은 어떤지는 불명.
- ↑ 크리스 로는 원래 건축가 지망생였기에 건축 쪽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 ↑ 1990년대 중반 그 동안의 앨범에서 히트곡들만 모아서 Greatest Hits 컨셉의 앨범이 나왔는데 그 앨범도 타이틀이 Discography다.
- ↑ 전체 11곡 중 4곡이며 그 곡들이 차트 1위를 하는 등 유명한 곡들이여서 라이선스 LP판은 사실상 의미가 없을 정도.
- ↑ 하지만 웬만한 팝 매니아들은 AFN에서 방송하는 American Top 40에서 저 노래들을 다 들을 수 있었다. LP가 필요한 사람들은 광화문이나 명동에서 비싼 수입 원판을 찾든가 세운상가에서 빽판을 찾든가...
- ↑ 이들은 이 앨범을 'Coming Out Album'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 무렵 닐 테넌트가 실제로 커밍아웃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