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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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하는 전통시장. 분당선 모란역 5번 출구에서 내려 위로 올라오면 바로 나온다. 모란개척단의 김창숙(金昌叔)[1] 이 1964년에 만든 시장이다. 김창숙의 고향이 평양이라 이름을 모란봉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가 의외로 짧다. 5일장(4일, 9일)을 하는 전통시장이며, 장날이면 인근 성남대로, 중앙대로, 산성대로, 광명로 등에는 헬게이트가 생성된다. 유독 어르신들이 분당선서울 지하철 8호선을 많이 이용하는 날이 있는데 그날이 바로 장날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성남과 분당은 물론 가까운 도시인 광주, 수원, 용인 등에서도 어르신들이 마실가듯이 찾아오기 때문에 안 막힐래야 안 막힐 수가 없다.

최근 전통시장의 위기, 대형마트의 횡포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곳만큼은 영향력이 남다르다. 모란장이 열리는 날에는 동네 슈퍼마켓은 물론, 심지어 대형마트도 눈에 띄게 손님이 적을 정도.

어쨌든 인터넷상으로는 은근히 유명하고 교과서에도 가끔 등장하는 전통 5일장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소개된다.

2015년 기존 모란시장을 철거하고 길 건너편에다가 새 모란시장 건물을 짓는 재개발 사업을 할 예정이다. 2015년 10월경 착공해서 2016년 6월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기존 모란시장 부지가 중원구수정구의 산업단지 도로를 간섭하는 문제가 있어 재개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2 개와 고양이

모란시장이 유명한 이유는 식용 고양이를 판매하는 전국에서 가장 큰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식용 도 대규모로 파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식용 고양이라고 해봐야 한국에서는 약[2] 으로 밖에 먹지 않지만[3][4] 일단 한국 사람에게 식용 고양이란 존재는 외국인에게 식용 개만큼이나 쇼킹한데다가 고양이를 도살하는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그러나 정육점 처럼 고양이 고기 같은 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는 않다. 고양이는 주로 즙으로 먹고, 고기도 고아먹기 때문에 바로 도살하기 때문. 대신 늙은 고양이들이 케이지에 닭마냥 갇혀서 이쪽을 째려보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상으로는 유명하고, 이걸 노리고 간 사람들은 온갓가지 잔인한 이야기와 사진을 만들어 오지만 정작 자주 가는 사람들에게는 "고양이 판매? 뭥미???" 라고 여겨지는 듯하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양이 판매가 저 수준이라는 것은 자주 가는 사람도 모를 정도로 결국 약으로도 고양이의 수요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는 소리일지도.

하지만 개는 확실히 즐비하게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병든 강아지를 버젓히 파는 모 지역 업계와 더불어 함께 대한민국 양대 강아지 무덤. 동물 애호론자에게 타도의 대상으로 유명한 장소. 특히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여름 장날마다 여기서 시위를 한다.실제로 이 시위때문에 한번 개고기 축제가 취소된 적이 있다.

가끔 키우기 힘들어진 애완견을 여기서 가져가주냐는 문의전화가 와서 개고기 업계 종사자 분들에게도 욕을 처먹는다고 한다. 거기다 이런 개고기 수요를 노리고(?) 모란시장이 열릴 때 근처에다 개를 버리고 가는 사람도 꽤 된다고 한다.

유명하다고 자료수집이나 포스팅한다고 사진기 들고가서 촬영하다보면 멱살 잡힐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다.

기자들이 워낙 많이 와서 개시장으로 악명을 높여놓은 덕분에 상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꼭 촬영하고 싶다면 조심해서 찍거나 도축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도록 하자.

묘하게도 맞은 편에는 강아지 사료등을 판매하는 애견샵이 있다. 가끔 식용이 아닌 키우는 새끼 고양이를 팔기도 한다.

고양이, 개 외에도 비교적 친근한 오골계나 오리 등 기타 다양한 동물들도 판다. 부모님 몸보신을 위해 한 번 쯤 기웃거려 본 사람들도 있을 듯. 실해 보이는 오골계 한 마리를 닭장에서 골라 잡으면 가게 주인이 푸드덕 거리는 닭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 검은 비닐봉투에 잘 포장해서 건네준다. 더불어 오골계, 오리 뿐만이 아니라 염소도 있다. 물론 가둬둔 동물들도 있지만 장이 열지 않을 땐 넓은 장터의 텅빈 공간에 풀어서 기른다. 뭐 그래봐야 맨흙이 아닌 포장도로다.

2015년도에는 한시적으로 조류독감 때문에 일부 동물들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조금 불편하지만 여기서 감염이 발견되었다는 말과 수많은 인명이 오고가는 자리라서 어쩔수 없이 거래를 한시적으로 금지하였다고 한다.

식용 뿐만이 아니라 어린 똥개나 토종고양이 새끼들을 애완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3 기타

이슬람교 최대의 명절인 희생절(Eid al-Adha)이 오면 이곳에서 염소를 사는 무슬림들이 정말 많이 눈에 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양을 잡아서 알라께 봉헌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양을 구하기는 힘들고 결국 양대신 염소를 잡게 된것. 주로 흑염소를 잡으며 가게주인한테서 흑염소를 사면 직접 자신들이 이슬람식으로 염소목을 따서 잡는다.

아시아 축구의 소식을 전하는 풋볼 아시아가 과거 성남 일화 천마에 대해 소개할때 이 곳을 보여주고 시작했었다(...).
  1. 독립운동가인 심산 김창숙(金昌淑)과는 다른 사람이다
  2. 신경통에 좋다고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
  3. 중국 말고 고양이를 요리로서 먹는 나라로 페루가 있다. 고양이 항목 참조할 것. 근데 중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더라. 맛의 달인에도 등장했다. 뭐 작가도 좋게는 생각 안 하는지 야쿠자 놀려먹는데 등장했지만.
  4.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현재에도 고양이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불리는 이름은 용호투로서 뱀과 고양이를 넣고 끓여낸 탕요리.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과거 신경통에 좋다고 하여 약이나 요리로 먹었으며, 유럽에서도 과거에는 먹었지만 최근에는 먹지 않는 편. 2010년도에 이탈리아의 한 요리사가 TV에서 고양이 고기를 추천했다가 출연 정지당했다는 뉴스도 존재한다. 고양이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