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èlé-mbèmbé
영어로는 Mokele-mbembe
1 개요
모켈레-엠벰베, 모켈레-음베음베, 모켈레 므벰베, 모켈렘벰베 등 표기가 제각각이다.
아프리카에서 서식한다는 소문이 있는 용각류를 닮은 크립티드. 이름은 현지어인 링갈라(Lingala)어로 '강의 흐름을 멈추는 것'이라는 뜻. 흔히 알려진 모켈레 음벰베 말고도 이 동물을 지칭하는 이름이 여러 개가 있는데, 한 부족만이 아닌 여러 부족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부르는 이름은 달라도 모두 같은 동물을 지칭한다는 것이고, 모습이나 습성에 대한 묘사도 다른 크립티드들보다 훨씬 일관성 있는 편이다.
콩고 인민공화국(현 콩고 공화국) 북부 리쿠알라(Likouala) 지역의 습지대에서 목격되었다. 1776년에 처음으로 목격사례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목격담이 존재하고 있다.
묘사는 어느 목격담이나 상당한 유사성을 따르는데, 길이는 5~9m, 덩치는 작은 코끼리나 하마만큼 큰 거대한 동물이며, 용과 하마를 섞은 것 같은 모습이라 한다. 피부는 매끈하고 색은 갈색이 도는 회색빛이며, 둥글고 두꺼운 몸통과 뱀과 비슷할 정도로 가늘고 유연하며 긴 목과 작은 머리, 악어처럼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머리에는 하나의 긴 이빨 또는 뿔이 튀어나와 있다고 한다. 하마를 싫어해 하마를 보이는 대로 죽이고 성질이 사나워 가까이 가면 카누를 뒤집어 버리고 사람을 습격해 죽이는 경우는 있으나 결코 사람을 잡아먹지는 않는다. 철저하게 초식성이며, 그 지역에 자생하는 덩굴식물의 일종을 좋아한다고. 특이하게도 동굴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며 주행성 동물이라고 한다. 발가락이 4개인 하마와 달리 발가락이 3개인데 뒷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서 발자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유럽인 학자들이 원주민들에게 공룡의 그림을 보여주자 디플로도쿠스를 모켈레 음벰베와 가장 비슷한 것으로 꼽았다지만 당시의 용각류 복원도는 현재의 복원도와는 달리 꼬리를 질질 끄는 육중하고 늪에서 생활하는 동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모켈레 또한 사실 그리 공룡과 유사하진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뿔이 있다거나 뒷발에 굽은 발톱이 있다거나 하는 묘사는 어떤 공룡과도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다. 다만 뒷발에 3개의 발톱이 있다는 묘사는 우연인지는 몰라도 실제 용각류들과 동일한 특징이다.
1970년대에 미국인 선교사가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콩고의 Tele 호수 근처에 사는 원주민들은 호수에서 흘러나온 강의 상류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주변에 서식하는 모켈레 음벰베가 자꾸만 그들을 공격하며 물고기 잡이를 방해하자 아예 날카로운 통나무들과 나뭇가지로 바리케이드를 쌓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모켈레 멤베는 나타나서 바리케이드를 뜷으려 시도하다가 나무에 찔려 부상을 입었고, 원주민들은 그 기회를 노려 창으로 모켈레 음벰베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그 고기를 먹었는데 고기에 독이 있었는지 아니면 기생충에 감염되었는지는 몰라도 고기를 먹은 사람은 하룻밤 내에 모두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 이후로 원주민들은 모켈레 음벰베를 단순한 동물을 넘어 일종의 정령으로 여기며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고. 참고로 그 선교사는 강의 상류에 쳐놓은 바리케이드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원주민들 사이에서도 전설상의 동물로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 실체가 불분명한 동물이나, 하지만 목격 보고도 많고 콩고 분지의 밀림지대가 본디 워낙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속단하긴 힘든 편이다. 다만 만에 이 동물이 실존하는 미지의 생물이라 해도 진짜 공룡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애초에 비조류 공룡이 생존했다 해도 작고 적응력이 높은 수각류들도 멸종한 와중에, 생존하려면 엄청난 양의 먹이가 필요하며 거대한 덩치 탓에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 용각류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게다가 현재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형은 공룡들이 멸종한 뒤 한참 후에 생겨난 것들이고 백악기 당시와 기후, 식생 등도 엄청나게 달라졌다.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생물군이 물갈이 되다시피 하는데, 용각류처럼 거대한 동물들은 이런 경우에 멸종 1 순위. 그러므로 설사 용각류가 대멸종에서 살아남았다 해도 그 후에 일어난 수두룩하게 많은 대규모 멸종들과 6500만년이란 시간을 거치며 대형 초식동물이 외형상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로 생존하는 것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고, 새로 나타난 종들에게 밀려 멸종하는 것이 정상이다.[1][2] 또 실제 용각류는 과거에 알려졌던 것처럼 반수생 동물이 아니라 육지, 그것도 주로 건조한 지방에서 생활했으며,[3] 그 어떤 용각류도 모켈레 음벰베처럼 뿔이 달려있진 않았다. 만약 실존한다 해도 목이 길다란 걸 빼면 용각류와 닮은 구석이 없으며, 공룡도 아닐 것이다.
결국 레드먼드 오 한론(Redmond O'Hanlon)이라는 사람이 집필한 책인 <콩고 여행(Congo Journey)>의 내용 중에서 그가 현지 원주민들에게 모켈레 음벰베의 목격담에 관한 질문을 하였는데 현지 원주민들은 모켈레 음벰베에 관하여 그저 민간 전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해버렸다. 자신들도 전해져내려오는 이야기로만 들었고 살면서 그런 동물은 본 적이 없고, 원주민들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라 설화 속의 정령 따위로 취급하기도 한다고.
실존 동물이건 전설 속의 동물이건 원주민들 전승의 모켈레 음벰베가 바빌로니아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환상종인 무슈후슈라는 말도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떡밥이다. 실제로도 무슈후슈와 모켈레 음벰베의 묘사는 굉장히 공통점이 많은데, 뱀을 닮은 긴 목과 머리, 길고 가는 꼬리와 뒷발의 날카롭게 굽은 발톱 등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흡사하다. 또 무슈후슈가 새겨진 이슈타르 문에는 사자, 황소도 함께 조각되어 있는데 이 세 동물들은 각각 서식하는 지방을 대표하며, 사자는 바빌로니아(과거에는 사자가 중동에도 많았다), 황소는 유럽(유럽에 서식했다가 최근 멸종한 오록스), 무슈후슈는 아프리카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즉 콩고 지방의 원주민들의 모켈레 음벰베 전설이 그들과 가끔 교류하던 이집트인들을 통해 바빌로니아에까지 알려진 것이라는 설이다.
하여튼 실존하는지는 역시 불명이다. 최근엔 일부 원주민들이 코뿔소가 바로 모켈레 음벰베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과거의 모켈레 생김새에 대한 묘사는 코뿔소와 확연히 다른 동물을 일관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수십년 동안 원주민들도 이 동물을 목격하지 못하면서 묘사가 와전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미지의 동물이 아니라면 차라리 코뿔소같은 알려진 동물보다는 아예 환상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 실존하지 않는다는 측은 이 동물의 묘사가 파충류라 하기에도, 포유류라 하기에도, 공룡이라 하기에도 애매하고 설화 속 환상종들의 전형적인 특징대로 여러 동물들을 짬뽕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코끼리나 하마는 잘만 목격되는데 이렇게 거대한 동물이 목격되거나 공중 카메라 촬영에 잡히지 않고, 이와 비슷한 동물이 화석 기록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물론 이 동물을 원주민들도 수십년간 목격하지 못했다는 걸로 보아 만약 실존했다면 이 지역에 제대로 된 탐사가 이루어질 즈음 이미 개체수가 몇 마리 남지 않은 거의 멸종 상태였고 현재는 아예 사라졌다고 하면 들어맞긴 하나, 그러면 왜 뼈조차 발견되지 않냐는 문제가 있다. 현재는 보통 악어를 원형으로 용이라는 환상종이 만들어진 것처럼 코끼리나 코뿔소 등을 지칭하는 이름이 구비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조금씩 변형되어 아예 다른 환상종이 되었고, 이게 당시 유행하던 용각류 공룡의 잘못된 복원도와 우연히 비슷한 모습이라 당시의 진화나 생태학에 대해 무지했던 서구권의 학자들이 공룡이 살아남았다는 식으로 대충 이야기를 끼워맞춘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고, 가장 현실성도 높다.
2 역사
문헌상 첫 기록은 1776년 프랑스 선교사 프로이트의 저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건 거대한 괴물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발자국이 땅에 나 있었는데, 둘레가 90cm나 되는 흔적을 만들었다. 발자국의 형태를 관찰한 후, 보폭을 측정해보니 그 동 물의 보폭은 2.1 ~2.4m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
1976년 본격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텍사스의 파충류 학자인 제임스 포웰이 근처를 여행하면서 모켈레 음베음베에 대한 전설을 듣고 신비동물학회 회장인 로이 맥컬 교수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이에 관심이 생긴 맥컬 교수는 1979년에 모켈레 음베음베를 탐사하기 위한 탐사대를 결성하였다.
그들은 선교를 하던 선교사에게 모켈레 음베음베에 대한 전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원주민들이 묘사한 바로는, 그 동물은 길이가 4.5~9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길이의 대부분은 목과 꼬리가 차지하고 있는 듯 하고, 머리는 뱀 같고, 꼬리는 길고 가늘며, 몸통은 코끼리나 작은 경우 하마와 비슷하다고 하였다. 다리는 짧은 편이며, 뒷다리는 3개의 발톱을 지녔다. 그리고 머리 꼭대기에서 목 뒤 아래까지 등 주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 지역이 다름에도 공통적인 특징을 묘사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목 뒤의 주름은 용각류공룡의 특징으로 전체적인 모습이 아파토사우루스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한 탐험대는 모켈레 음베베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하였다.
흔적을 발견한 근처에는 이 정도 크기의 동물이 존재하지 않아 실존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었으나 더 이상의 수확은 없이 1차 조사는 종료된다.
이 후 1981년에 2차 조사대가 조직되어 떠나게 되었는데, 멕컬 일행은 간접적 접촉을 하게 되는데, 멕컬 일행이 카누를 타고 에페나 마을 근처의 강을 돌고 있을 때, 멀리 떨어져 있던 둑에서 커다란 동물이 갑자기 잠수하면서 파도를 일으켜 멕컬의 카누를 치었는데 그걸 본 원주민이 "모켈레- 음베음베!" 라고 소리쳤다.
멕컬 교수는 하마가 없고, 악어는 저런 파도를 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저 파도는 거대한 동물이 낸 파도이고, 그것은 모켈레 음베음베일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하지만 멕컬 교수는 직접 목격하지도 못하고, 그 괴물의 존재를 증명할 어떠한 사진 증거도 남기지 못한 채 2차 조사대도 실패로 끝나게 된다.
1981년 캘리포니아 출신인 허만 레거스터는 자신의 탐험대를 이끌고 콩고로 가서 모켈레 음베음베가 자주 목격되었다는 Tele 호수에 도착. 그 호수를 탐험하는 동안에 그는 뱀처럼 긴 목을 가진 동물이 호수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목격했고, 그 기괴한 생명체는 탐험대와 몇 초간 눈을 마주친 채 다시 물 안으로 잠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탐사에서 최초로 모켈레 음베음베로 추정되는 생명체의 울음을 녹음하는데 성공하였다. 듣기
3 트리비아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일단은 '살아있는 공룡'이기 때문에 왠지 창조설쪽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동물은 인간과 공룡이 함께 창조되었다는 강력한 증거. 하지만 과거의 동물이 현재까지 살아있다는 게 동시에 창조되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4]
조 마레로(28), 스티븐 맥컬라(21)라는 탐험가가 생물학자 샘 뉴턴(22)과 함께 2012년 7월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에 도착해서 오지 탐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촬영장비와 총(…)도 가지고 간다고…. 관련기사 그러나 이후 뒷얘기가 없는것으로 보아 실패로 끝난듯.
SCP 재단에서는 이런 흥미로운 해석을 하기도 했다 SCP-1265 참조.
미츠미네 마시로는 초콜릿 부록 장난감으로 이 녀석을 갖고 싶어하지만 어째서인지 네시만 잔뜩 나온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서는 크로셀의 소환수로 등장. 뾰족한 앞부분이 잘려 짧은 상아를 지니고 코등에 코뿔소와 같은 뿔이 난 코끼리 비슷한 생물체로 등장한다. 상반신만 등장하여 확실치 않으나 작가가 끝부분에 소개한 모켈레 음벰베의 모습으로 유추해 볼때 하반신은 악어의 꼬리와 등껍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를 불러서 아지다하카가 일으킨 독염을 꺼버리는 활약을 한다.
스테판 울프에서는 챕터1의 보스로 콩고 공화국의 어떤 밀림에서 등장한다.
관상용으로 유명한 원시 경골여류 폴립테루스의 한 종의 종명이기도 하다[5]. 국내에 매물이 자주 들어오는 편이지만 이름에서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거대한 종은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폴립테루스다.
TRPG 시리즈 중 하나인 월드 오브 다크니스의 변신수인인 변신족 중에는 이 크립티드에서 이름을 따온 모콜레가 존재한다. 모콜레 음벰베 목격담은 깊은 정글에서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모콜레의 공룡 형태인 아키드를 목격했다는 설정.- ↑ 당연한 얘기이지만 이 지역에는 현생 생물들이 넘쳐난다.(...)
- ↑ 참고로 콩고 지역은 모켈레 므벰베 외에도 공룡과 닮은 여러 괴물들의 목격담이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그리고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다만 모켈레 음벰베와 익룡을 닮았다는 콩가마토를 빼면 다른 목격담들은 신빙성은 낮은 편.
- ↑ 물론 용각류가 물 속에서 걸어다닌 발자국 화석이 이따금 발견되는 걸로 보아 가끔씩 입수는 했겠지만 과거에 생각되었던 것 처럼 아예 반수생 동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 ↑ 예를 들어 바퀴벌레나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정도로 오래된 종이다.
- ↑ 2006년에 명명된 Polypterus mokelembem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