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文才, literary talent
글을 짓는 재주나 솜씨. 요즘에는 잘 안쓰는 말로, 아무래도 문제랑 발음이 같아서이기도 하는듯. 글을 짓는 재주면 사람한테 적용하는 단어인데, 예를 들어 그 친구 참 문재있어서 좋은 작가가 될꺼야 하면 이상하기도 하고...
2 영화 구타유발자들의 등장인물
등장시간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영화의 핵심인물이다. 이 영화에서는 모든 사건의 근원격인 인물로 이 순경이라 불리는 걸 보아[1] 풀네임은 이문재.
한적한 강원도 시골도로에서 속도위반하는 영선의 벤츠를 세우고 딱지를 떼는 경찰로 등장한다. 안전벨트 안 한 것까지 꼼꼼하게 지적해서 딱지를 먹여주는 그에게 영선은 "야이 호로자식아! 평생 짭새짓이나 해먹고 살아라!" 하면서 도망가 버린다.
그 후 총을 분실한다든지 하는 복선을 깔아놓는 짧은 출연 외에는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생지옥을 겪고 겨우 탈출해 경운기를 얻어타고 온 영선이 찾아와 신고를 하고, 사건의 현장인 개울가에 같이 현장조사를 하러 오지만 봉연 패거리들은 이미 영선의 벤츠로 도망을 간 상태. 영선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 문재는 영선에게 폭력을 가하는데, 이때부터 문재라는 인물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경찰 아저씨 왜 그러세요 하면서 벌벌떠는 영선에게 "내가 경찰이냐? 호로자식 짭새지"하면서 전에 들었던 말을 고대로 갚아준다.
아무것도 남지않은 현장에 있는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문재가 떠나려하자, 현장 근처에서 도망가던 벤츠가 갑작스런 총성과 함께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나 문재는 영선과 바로 그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문재는 낯익은 얼굴들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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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연 패거리에게 죽도록 괴롭힘을 당하는 현재의 형이자, 바로 그 봉연을 과거에 죽도록 괴롭혔던 장본인이다. 말그대로 '폭력의 대물림. 영화 초반에 홍배와 원룡이 언급하던 '야만인'이 바로 이 인물이다. 홍배와 원룡도 이를 알아챘는지 "좆됐다...야만인이야..."라고 하면서 절망에 빠진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야만인' 전설의 한 대목을 읊어보자면 괴롭힘 당하다 봉연이 참지 못하고 선생님께 고자질하자 문재가 봉연 앞에서 회칼로 손목을 확 그으면서 "씨발놈아. 너 한번만 더 선생한테 꼰지르면 다음엔 내 목을 그어버릴꺼야, 이 씨발놈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막나가는 무시무시한 인물...이란건데 하필이면 이 사람이었다(...)
벤츠가 뒤짚힌 장소에 도착해서 사건의 모든 진상을 깨닫고 봉연을 보면서 그래도 미안한지 "너...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냐?" 하며 충격을 받은듯 물어본다. 그러나 봉연이 시종일관 반성없는 태도를 보이자 "그래, 개는 맞아야 깨갱을 하지!"하면서 봉연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폭행을 가하기 시작한다. 과거에 괴롭힐 때 불렀던 별명인 '골빙이'라고 부르면서. 이때의 한석규의 연기는 구타유발자들 최고의 명장면.
특히 봉연의 뺨을 신명나게 후려갈기면서 말하는 대사인 때린 사람은 경찰이 됐어요. 하 이 새끼 야 이 새끼야 근데 맞던 새끼는 새끼야 아주 존나게 또 맞지. 개새끼야.는 영화 최고의 명대사.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이 영화의 주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봉연에게 제재를 가한 후에는 역시 현재를 괴롭혔던 인물인 오근과 홍배, 원룡들을 작살낸다. 오근의 주머니에 있던 꿩사냥 미끼용 쥐시체를 먹이는데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니 용서해달라고 하니까 "시키는대로 했으니까 시키는대로 쳐 먹어. 제일 늦게 먹는 새끼가 이 총알두 한 방 먹는거야" 같은 무시무시한 대사를 치면서 결국 정말로 먹인다.[2]
오근의 주머니를 뒤져서 영선에게 빼앗은 용각산 약통을 찾아내고 "이거 마약이지?"하면서 맛을 본다.[3] 그러나 오근이 빼앗을 때 내용물을 쥐에게 넣을 농약으로 바꿔쳤었고, 결국 문재가 먹은 것은 마약이 아닌 농약이었다.[4] 그래서 먹은 후로 계속 배가 아프다고 낑낑댄다.
모든 게 끝난 후, "오늘 여기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던 거야"라고 모두에게 입막음을 단단히 해두고 영선에게도 여자 건드리지 말라고 주의를 준뒤 동생 현재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현장을 떠난다. 하지만 이미 농약을 한입 먹었으니 사망 플래그. 결국 영화 끝 무렵에 배가 아파서 죽었는지 개울 위에 엎드려 둥둥 떠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폭력의 시발점이자 폭력의 종착점인 이 인물의 초라한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참고로 영화의 마지막 씬은 이끼가 가득찬 다리를 비추는데 이는 이 지역이 상습적으로 물에 잠긴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끼 낀 다리 옆에 쓰러진 문재의 시체도 곧 물에 잠기거나 쓸려갈 것이라고 암시한다. 즉, 문재의 죽음도, 그 죽음의 의미도 무망하게 과거처럼 세상은 계속된다는 것.
등장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지만 존재감은 확실히 주연급. 아주 제대로 된 사이코 포스를 보여준다. 메인 포스터를 잘 보면 웃는데 눈이 안 웃는다. 이 사람이 나오는 스틸컷만 봐도 몸서리를 치는 사람이 있을 정도. 덕택에 촬영이 끝난 뒤 한석규가 이제 CF 다 끊기겠다고 자학개그를 했다고 한다. (…) 배우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망해서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 모 국민살인마라든가
가래침을 아주 찰지게 뱉는 연기도 일품이다. 일단 입 속 가득히 가래침을 모았다가 끈적하게 수직낙하로 침을 뱉은 후 아랫입술에 남은 소량의 침은 다시 삼키는 모습. 이 연기는 순수하게 한석규 본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인데 시나리오 후반부에 쥐약을 용각산으로 착각하여 먹는 모습이 등장하는만큼 폐나 기관지가 안 좋다는 캐릭터의 특징을 한석규 스스로 생성하여 가래침을 계속 뱉는 연기를 하는 것. 이 침뱉는 연기가 없다면 용각산 먹는 장면이 상당히 뜬금없을 뻔했다. 말그대로 영화를 살린 혼신의 배역.
3 명대사
"내가 왜 경찰이냐, 씨발새끼야. 호로자식 짭새지. (박영선: 경찰이 이래도 되는거요?) 너는 경찰이 어떡하면 되것냐? 너같으면 경찰 해먹겠냐, 시발새끼야! 너 웨이터지? (박영선: 나 교수요.) 교수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씨... 니가 교수면 나도 교수다, 이 씨발새끼야. 넌 진짜 운 좋은 줄 알아, 이 씨발새끼야. 꺼져, 이새끼야!" ㅡ 사건 현장 도착후 영선에게 화풀이를 하며. 박영선 역의 이병준의 비굴한 연기와 문재역의 한석규의 찰진욕이 압권
"야, 그러는 너는 뭐가 그렇게 깨끗하냐, 이 새끼야. 집에 있는 마누라한테나 전화 걸어, 이 개새끼. " ㅡ 봉연의 일행을 발견하고 득의양양한 영선에게 일갈.
"미안하다, 내가. (봉연: 정말이요? 진짜로 미안한거에요?) 그래. 내가 진짜로 미안하다. (봉연: 고맙네요, 씨발.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죠? 전 이대로 못 끝내겠는데.) 야, 골빙아. 진짜 못 끝내겠냐? (봉연: 아니요. 받은거 돌려주려면 아직 멀었어요. 제가 옛날에 이순경 님을 사랑했던거 만큼. 현재도 절 사랑하게 만들거에요. 저 정말 이순경님을 사랑했었거든요. 개처럼.) 이새끼.. 그래, 그래... 그래, 맞아. 개새끼는 맞아야 깨갱을 하지. 이새끼... 야, 이 새끼야 (구타시작) 야, 골빙이? 일어나 봐. 옛날 생각나냐 이새끼야? 그때도 지금처럼 아주 존나게 맞았잖아. 때린 사람은 경찰이 됐어요. 근데 맞던 새끼는 아주 존나게 맞지. ㅡ 본작의 핵심장면이자 핵심대사.
시키는 대로 했으니까 시키는 대로 쳐먹어, 이 새끼야! ㅡ 홍배, 원룡 오근에게 쥐를 던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