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폴아웃: 뉴 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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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박사(Doc Mitchell)

깨어났나? 좀 어떤가?(You are awake. How about that.)

폴아웃: 뉴 베가스에 등장하는 세기말 성자인물.

성우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툴리우스를 맡은 '마이클 호건'. 여담으로 실제 성우와 캐릭터 모습이 비슷하게 생겼다. 대머리인 것도 같고. 툴리우스도 비슷하게 생긴 것 같던데 그냥 성우 따라 캐릭터를 만든건가

굿스프링스의 의사양반이며, 어느 양아치에게 헤드샷을 두 발이나 맞고 생매장까지 당한 6번째 배달부를 치료해 살려낸 인물이다.

볼트 21 태생이며, 과거 볼트 밖으로 나와 황무지를 모험하다 굿스프링스에 정착했다. 출신지가 같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별명이 사마귀 궁뎅이(Mole-butt)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곤충 사마귀 말고 반점 사마귀다...지못미) 마이클 안젤로와 볼트 21의 사라 웨인트럽은 미첼을 '미치(Mitch)'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무지 반가워한다. 사라는 "나중에 사마귀 ...아니, 그러니까 미치 말이야. 미치에게 안부 좀 전해줘"라며 별명을 부르려다 마는 모습도 보인다. 저 둘이 미첼보다 어린 사람인걸 보면 어떻게 보면 예의없어 보이지만, 다르게 보면 그만큼 미첼 본인이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였음을 알 수 있다.(하긴 생면부지인 배달부에게도 잘해준 양반이니...)

초반에 제일 많이 보게 될 얼굴. 시작하는 마을이 굿스프링스이며 그가 그 근방에서 유일한 의사이기 때문에 노박에 도착하기 전까지 유일한 의사양반이므로 주인공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뭔가 있어보이는 말투에 음악까지 음산하고 쓸쓸하니 뭔가 흑막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아저씨도 알고보면 슬픈 사연이 있는 사람. 볼트 21에 들른 후 이 사람과 말을 하면 '볼트 21에 가봤는데 콘크리트로 볼트를 막아놨더라'고 운을 띄울 수 있다. 그리고 하는 말을 들어보면, 젊어서 볼트에서 나와 황무지를 방랑하며 의사일을 했고, 볼트로 돌아와 소꿉친구인 그 이와 결혼을 하고 미스터 하우스가 볼트에 콘크리트질을 해버린 이후 아내와 같이 볼트를 떠나서 캘리포니아에 가려고 했단다. 그런데 아내는 볼트 내에서 너무 오래 살아 외부 병원균에 대한 면역을 키우지 못했고, 결국 굿스프링스까지 밖에 함께 오지 못했다고. 아내를 잃고 캘리포니아에 갈 의미도 잃어버린 미첼은 그냥 아내가 묻힌 굿스프링스에 눌러앉아 버렸다고 한다.

엄청난 대인배인데, 생판 처음보는 배달부에게 이것저것 지원을 해줄 뿐더러, 집안에 있는 물건을 몽땅 쓸어가도 뭐라 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 사람 집에 있는 물품은 가져가도 훔친 물건 취급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집의 도구들이 스타터 지원(...)에도 충실해서, 에너지 웨폰 사용자를 위해 레이저 피스톨과 에너지 셀이 반드시 있고, 처음 일어난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있는 화학 기구 세트는 Science 25 이상일 경우 5개 스팀팩 혹은 버프아웃, 사이코 등등의 약품 총 5개 중 한 쪽을 골라 얻을 수 있으며, 그 오른쪽에 있는 망가진 9mm 기관단총은 Repair 25 이상일 경우 수리해서 가져갈 수 있다. 그 아래 상자에도 선셋 사르사파릴라가 들어 있다. 또 Four Eyes 재주를 선택한 사람은 여기서 안경을 입수할 수 있고, 처음으로 이 집을 나가기 전에 미첼에게 Medicine 30, Speech 30 체크를 통과하면 총 5개의 스팀팩을 더 받을 수 있다. 아주 뼛 속까지 긁어먹을 기세 단, 이때 안심하고 나중에 챙기려고 남겨뒀다가 시간이 꽤 흐른 다음에 오면 미첼 소유로 바뀌어있다. 그러니까 초반 며칠 한정해서 맘대로 털어갈 수 있다. 무게나 귀찮아서 안 가져갈 사람들은 전부 쓸어서 미첼 박사 집 앞에 있는 우체통(...)에 넣어두면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가져갈 수 있다. 조쉬 소여에 따르면 미첼 박사의 물건에 소유권이 없는 것은 캐릭터를 다 만들기도 전에 캐릭터가 맞아죽는 것을 막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 실제로 '버그 패치' 모드 중에 미첼 박사의 집에 있는 것을 훔치면 카르마가 깎이게 만든 모드도 있는데 캐릭터를 만들던 도중 도둑질을 몇 번 하면 미첼 박사가 레이저 피스톨로 방금 일어난 환자를 지져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동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문도 잠겨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맞아죽을 수 밖에 없다.(...)

또 아래의 지능에 관한 말을 보면, 배달부의 뇌에 총알이 박혔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걸 성공적으로 적출한걸 보면 의술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현실에서도 뇌수술은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저런 어려운 수술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미첼의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로즈 오브 샤론 캐시디와 배달부의 과거사를 이야기하는 도중 '그런 수술을 하다니 상당한 실력의 의사네'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실 약 하나 빨면 방사능 수치가 내려가고 스팀팩만 주사하면 불구된 몸이 회복되는 동네인데 뭘 못할까

굿스프링스의 운명을 결정짓는 퀘스트 Ghost town gunfight / Run Goodsprings Run에서 전자를 진행할 경우, 기본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면 흔쾌히 스팀팩 3개를 내주고, 다시 Medicine 30 체크를 통과하면 Doctor's bag도 2개 내준다.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영감님. 후자를 택할 경우 미친 듯이 레이저 피스톨로 보복해주신다. DT -2라서 꽤나 따끔하다. 양심의 가책은 덤.

캐릭터를 생성할 때 SPECIAL 수치에 따라서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한다.

• 힘(Strength)이 높을 경우

"자네를 건드릴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군. 스위치블레이드 한 자루만 있어도 데스클로를 잡겠구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힘(Strength)이 낮을 경우

"근육 위축이 심각하군. 아무리 오래 병상에 누워 있었다지만... 움직이는 게 신기하군."

• 감각(Perception)이 높을 경우

"상당히 감이 좋구만. 지난 달에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 자네한테 부탁했으면 좋았을 것을..."

• 인지(Perception)가 낮을 경우

"내가 안과 의사는 아니지만... 여기 있을 때 안경 하나 맞추고 가게."

• 지구력(Endurance)이 높을 경우

"자넨 나무둥치마냥 튼튼하구만. 살아남을 만 해."

• 지구력(Endurance)이 낮을 경우

"이해할 수가 없구만. 바람만 불어도 두 쪽 날 사람이 총알을 몇 발씩 맞고도 살아있다니..."

• 매력(Charisma)이 높을 경우

"총알도 자네의 매력을 빼앗지는 못했군."

• 매력(Charisma)이 낮을 경우

"음... 전두엽에 손상이 좀 생겼나 보네."

• 지능(Intelligence)이 높을 경우

"아무래도 그 총알이 자네 머리를 좋게 손봐준 것 같구만."

• 지능(Intelligence)이 낮을 경우

"미안하구먼. 아무래도 자네의 뇌 일부분을 빠트린 것 같네."

• 민첩성(Agility)이 높을 경우

"병석을 나서자마자 그렇게 민첩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흔치 않다네."

• 민첩성(Agility)이 낮을 경우

"움직임이 좀 뻣뻣하군. 재활 치료를 좀 생각해 보는게 좋겠네."

• 행운(Luck)이 높을 경우

"오, 그런데 어째서 총알이 총구로 뒤돌아가지 않았지?"

• 행운(Luck)이 낮을 경우

"괴상하군. 자네는 뉴 베가스에서 제일 운 좋은 불운아인 모양일세."

• 모든 스탯이 평균적일 경우

"음,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구만. 그래도 그 꼴을 당하고도 이렇게 멀쩡한건 정말 다행이라네."

그런데, 유독 배달부에게만 이렇게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것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난생 처음 본 사람에게 이런저런 검사와 아이템은 물론 귀한 핍보이까지 왜 건네줬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여하튼 이 의사양반의 선의의 행동으로 인해 뉴 베가스 및 모하비 황무지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어진다.

이 사람과 관련된, 웃기면서도 섬뜩한 버그가 있다. 한 양덕후 왈, "난 사일런트 힐이 아니라 폴아웃을 샀단 말이야!!!"
해당 영상 링크. 혐오스러울 수 있으므로 보기 전에 심호흡 한 번 할 것.

배달부가 탄환을 머리에 맞았다는 가정하에 이상하게 보이는 걸 재현한 영상도 있다. 이게 훨씬 더 섬뜩하다

폴아웃: 뉴 베가스의 시작 지점이 바로 이 사람 집인 관계로, 초심자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모더들이 자기가 만든 MOD의 커스텀 아이템을 이 사람의 집 근처나 내부 구석 어딘가에 배치해 두는 경우가 왕왕 있다. 때문에 고작 시골 의사 집에서 왠지 모르게 광선검이나 핵 무기나 라텍스 의상, 심지어는 소울 젬같은 게 튀어나오는 걸 보고 있자면 형용하지 못할 기분이 든다. 유명 무기 모더 중에 'Millenia'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주로 무기를 놓는 데가 주로 미첼 박사의 집인지라 무기 모드 깔고 나면 그야말로 총과 탄약이 미친 듯이 쏟아져 나온다(...). 워낙 유명한 모더인지라 쓰는 사람이 많아서 종종 일어나는 일.

워낙 실력도 뛰어나고 대인배이기 때문에 국내외 각종 폴아웃 커뮤니티에서는 신 내지는 부처, 세기말 메시아 취급을 받는다. 굿스프링스를 배신해서 미첼 박사에게 레이저 피스톨을 맞을 땐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라고 한다던지, 미첼 박사를 공격하는 스크린샷을 올려놓고 "극혐짤", "분노주의",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짓" 등을 붙여놓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이 양반이 선의로 배달부를 치료해주면서 군단으로 달리는 막장루트가 아닌 이상 모하비가 구원받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구세주가 맞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