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셀린

밴드에 대해서는 바세린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석유에서 여러 기름들을 증류하고 남은 찌꺼기를 탈색, 정제하여 만든 백색 또는 황색의 젤리 형태의 혼합물로, 석유젤리(petroleum jelly, petrolatum 등)라고도 부른다. 사실 바셀린은 석유젤리의 상표명으로 고유명사였지만 일반명사화되었다. 단일한 물질이 아니라 혼합물이며 주로 여러 가지의 파라핀류로 구성되어 있다.

2 역사

19세기 중반 미국의 로버트 치즈브로(Robert A. Chesebrough)라는 화학자가 유전 시설에서 노동자들이 파이프에 낀 정체불명의 찌꺼기 같은 것을 연고처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만들어낸 약품 '바셀린 젤리'의 약칭. 1872년에 상용화되었다.

발명자 로버트는 치즈브로 제조공업(Chesebrough Manufacturing Company)을 설립하여 바셀린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하였고, 생산된 자신의 발명품을 마차에 싣고 전국을 돌면서 바셀린을 팔았다. 이 때 여러가지 외상에 반쯤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했지만 리얼 약장수 늘 그렇듯 생소했던 이 물건의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치즈브로 자신은 바셀린의 약효를 굳게 믿고 있었으므로 자기 몸에 일부러 생채기와 작은 화상을 내어 바셀린을 바르는 것을 시연하면서 팔았다고 한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인지 점차 바셀린의 보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말년엔 유럽에 공장이 세워질 정도로 많이 보급되었다.

한편 치즈브로 사후, 치즈브로 제조공업 경영진들을 그저 의학품으로서만 널리 알려진 바셀린의 이미지를 타파하여, 보습 효과가 좋다는 점을 강조한 '화장품'으로서 홍보전략을 내세워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오늘날로 치면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다). 1987년엔 치즈브로 제조공업이 유니레버에 매각되면서 바셀린은 유니레버의 제품이 되었고, 바셀린의 전통(?)을 이어받아 기능성 화장품으로 팔리고 있다. 또한 마스카라도 바셀린 덕분에 생겨났다. 석탄가루에 바셀린을 발라 여동생의 속눈썹을 멋지게 해준 것을 계기로, 톰 라일 윌리엄스가 메이블린을 창업하게 된 것.

3 효능

바셀린은 실제로 여러 피부 외상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 다만 다른 의약품처럼 바셀린 자체에 특수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피부가 재생하는 동안 이물질이나 세균이 방해 못 하게 실드쳐주는 것에 가깝다. 사실 생각외로 많은 질병들이 2차 감염에 의해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방균 효과도 중요하긴 하다.[1]

외부의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는 만큼 반대로 내부의 구성요소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효능도 있어서 건조한 겨울철에 피부 갈라짐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에도 특히 좋다. 입술이나 발뒤꿈치, 손가락 등 건조해서 갈라진 곳에 특효약. 보습 기능은 덤. 헤르페스 같은 게 났을 때도 계속 발라주면 금방 낫는다. 상기한대로 제조사도 바셀린의 이런 보습 능력을 내세워서 화장품으로도 광고하고 있을 정도니. 병원에서도 입원한 환자들이 겨울철에 입술이 마르면서 트기 시작하면 입술에 바셀린을 면봉이나 거즈로 발라주기도 한다. 입술 수분이 빠져 나가지 않게 하는데 즉빵이지만 심한 번들거림, 미끌거림, 휴대성 문제 때문에 외출 시 선뜻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2]에는 휴대용으로 작은 크기의 바셀린도 팔고 있는데 포장에 대놓고 Lip care, 입술 트는 데 쓰라고 적어놓았다. 물론 가성비를 따지자면 큰거 사는게 훨씬 나으니 공병 등에 덜어서 쓰는 방법도 있다. [3]

4 기타

4.1 기타 용도

애널섹스 시에 윤활제로도 많이 쓰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자사의 제품이 그쪽 계열에서 쓰인다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바셀린과 같은 지용성 윤활제는 장 내에서 잘 씻겨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용을 추천하진 않는다. 러브젤 항목 참고. 콘돔과 함께 사용할 시에도 바셀린이 유기용제로 작용해 콘돔이 녹아 찢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비추.

포르쉐 매뉴얼에서는 공식적으로 바셀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 P. 61 Porsche Owner's Manual 911 Turbo 911 Carrera WKD91102187: 도로 먼지와 염화물으로부터 휠의 경합금을 보호하기 위하여, 매 3 개월마다 (정기 세차 후) 휠을 바셀린으로 코팅할것"
  • P.16 928S Maintenance and General Repairs - Service Training Center WKS006021: (문, 후드, 뒷문, 선루프 등의 실링 고무에 대하여) 반드시 중성 윤활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예) 글리세린, 바셀린, ...

나이프나 도검 같은 철물 관리에서도 베이비 오일과 함께 나란히 애용된다.[4] 피벗 같은 접히는 부분의 윤활용으로도 효과적이다.

위키피디아의 바셀린 항목에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많은 용도로 쓰임을 알 수 있다.

끈적끈적한 기름이기에 틈새에 바르면 틈새 형태대로 퍼지는 것을 이용하여 실험실 등에서 유리 기구의 뚜껑 틈새 등에 바셀린을 발라 밀봉하는 데 널리 쓰인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참호족을 예방하기 위해 쓰기도 했다. 물이 찬 참호에 며칠이고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하는데, 수시로 양말을 갈아신고 발을 말리거나 바셀린을 바르면 참호족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젖은 전투화를 신겠지

립스틱과 바셀린을 공병에 담아 함께 헤어 드라이어로 녹여주면 컬러 립밤이 된다. 들어간 립스틱 양에 비해 발색력은 좋지 않지만 평소에 자연스러운 혈색을 유지하기에 좋다카더라. 구글에 'How to make Vaseline lip balm'을 검색해보자.

바셀린으로 고체 향수를 만들수도 있다. 또한 바셀린을 바른 부위에 향수를 뿌리면 향이 오래 지속된다.

악건성의 피부에는 로션과 함께 바셀린을 적당히 섞어 발라주면 보습효과가 좋다고 한다.

4.1.1 스포츠에서


야구장에선 쓰실 수 없습니다.

스포츠에선 유독 부정행위의 대표적인 사례로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야구에서 투수부정투구 도구로 이용하는 것. 스핏볼의 일종이다. 짤방의 게일로드 페리가 현역시절 바셀린 발라서 부정투구했다는 의혹이 워낙 악명이 높아서 결국 은퇴후엔 바셀린 광고모델까지 했다. 또한 K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송진우가 현역시절 바셀린을 발라서 투구했다고 뜬금없이 자백하는 바람에 시끄러워진 적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선수의 육체적 회복력을 올리지만 스킬을 올린다고는 볼수 없는 스테로이드와는 달리 투수의 구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5]만큼 야구의 경기력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발라쓰는약물인셈.

격투기에선 경기 시작전 선수들 얼굴 다치지 말라고 소량을 바르긴 하지만 이걸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추성훈대 사쿠라바 카즈시전 실격역시 바셀린 성분이 든 크림을 금지된 부위에 발라서 그런 것. 지용성 도포제라 미끄럽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었다.

4.2 여담

1994년에 어느 환자가 폐에 바셀린이 들어가서 폐렴이 걸렸기 때문에 콧속에는 바르지 말자고 연구 결과가 나왔었는데 말 그대로 환자 한 명만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이후에 사람을 더 많이 모아서 실험을 했는데 짧은 기간 동안만 잠깐 바르는 것은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6] 일부러 바셀린을 코로 들이마시지 않는 이상(...)코셀린?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 없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근데 이비인후과에서 코피나면 지혈해주고 바셀린 듬뿍바른 거즈로 콧속을 꽉꽉 채워준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메르스로부터 내몸 지키는 꿀팁이라며 콧속에 바셀린을 바르라는 유언비어가 퍼져 나갔다. 물론 해봤자 아무 효과 없다.

화상에는 함부로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우선 바르기 전에 흐르는 시원한 에 상처를 진정시켜 열감이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라진 바셀린이나 연고가 열기를 가둬 상처에 더 악영향을 준다. 그나마도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어 병원에 가야 할 경우에는 바셀린을 포함해 어떠한 연고도 함부로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심지어 소독행위도 금물이다.

바셀린을 개발한 로버트 치즈브로는 1837년에 태어나 1933년까지 무려 96년을 매우 건강하게 살았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장수건강의 비결을 물을 때 마다 "하루 한 번, 바셀린 한 숟갈"이라고 대답했다 한다. 이에 대하여, 200살도 살 사람이 매일 바셀린을 먹어서 96살 밖에 못 살았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실제로 바셀린은 체내에서 특별한 기능을 하지는 않으므로, 구강 섭취시 그냥 별일 없이 체외로 배출된다. 플라시보 효과였다면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먹을 시 화장실에서 볼일 다 보고 변기를 쳐다보면 갈색 기름이 둥둥 떠다닌다. 먹지 말자. 배가 많이 아프다.

바셀린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예방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바셀린에 아토피를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바르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된다는 연구 결과이다. 다만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고 공식적으로 쓰이는 방법이 아니므로 섣불리 시도하거나 바셀린을 이용한 민간요법이 나돌아다니면 경계하자.
  1. 한국 민간요법에서 외상에 된장을 바르는 거나 고대 로마에서 꿀을 발랐던 것도 마찬가지 원리. 단 된장은 자체적으로 미생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오히려 감염을 조장할 위험성이 높다. 꿀은 프로폴리스라는 항균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된장보다는 확실히 안전한 편.
  2. 한국에도 팔고있다
  3. 사실 립밤 류가 주성분이 바셀린에 약간의 첨가물을 더한 것일 뿐이다.
  4. 베이비 오일도 사실 99% 광물유+1%의 첨가물이라 철물이 녹슬지 않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베이비 오일은 점성이 덜해 비교적 빨리 마르니까 단기 관리용으로 쓰고, 바셀린은 점성이 진해 장기 관리용으로 쓴다.
  5. 그런데 바셀린 바른다고 얼마나 구질 변화가 심해지는지는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다.
  6. 이상 영문 위키에서 발췌